눈물 흘린 강은하는 코끝이 빨개졌다. 주성민 옷에 묻은 눈물과 콧물을 발견한 그녀는 민망한 듯 얼굴에 남은 눈물을 닦았다.“미안해요.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네요.”주성민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살짝 내리며 그녀를 보았다.그녀를 알게 된 후로 그녀는 늘 담담하고 도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렇듯 우는 모습은 처음이었고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강은하의 붉어진 눈시울은 토끼 같았고 가련해 보였다.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니 주성민은 기쁘기도 했다. 어쩌면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되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배 안 고파요?”주성민이 물었다. 그녀가 눈물 닦을 수 있게 넥타이를 건넸다.강은하는 웃으며 대충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조금요.”“그럼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요?”주성민은 그녀를 데리고 엠도날드로 들어갔다. 그러자 강은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보았다.“여기가 성민 씨가 말한 맛있는 건가요?”“네, 맞아요.”주성민은 그녀를 자리에 앉힌 후 주문하러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쟁반을 들고 왔다. 쟁반엔 햄버거는 물론이고 치킨도 있었다.“이런 거 오랜만에 먹는 거죠?”주성민은 말하면서 콜라를 그녀에게 건넸다.“자, 시원한 콜라 한잔해요.”강은하는 웃으며 받았다.“성민 씨, 자주 이렇게 여자들 마음을 달래주죠?”“전 은하 씨 달래주려고 한 거예요.”그의 말에 강은하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아주 기뻐하고 있었다.아버지와 오빠가 곁을 떠난 후로 그녀는 혼자서도 대충 살았다. 이렇듯 그녀를 신경 써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주성민은 꿀이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강은하는 민망해져 얼굴을 감쌌다.“아, 좀 창피하네요.”갑자기 쑥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주성민은 웃음을 지었다. 그랬다. 쇼핑몰에 오래 있으니 자신의 나이도 어리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강은하는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물곤 감자튀김과 치킨을 먹었다. 그리고 콜라를 쭉 들이켰다.배가 부른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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