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 미워도 상처는 주지 마세요: Chapter 331 - Chapter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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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도아영 학생은 이미 몇 개월 동안 휴학했고 지금 손까지 다쳤으니 수능을 볼 수가 없어요. 우리 학교 졸업률을 위해서라도 퇴학시키는 게 맞아요.”한정민은 명령 조로 쏘아붙이며 교감에게 그 어떤 반박의 여지도 안 주고 통화를 끊었다.교감 선생님은 끊긴 전화기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혼잣말로 구시렁댔다.“나만 나쁜 사람 만드네. 그렇게 원하면 본인이 직접 통보할 것이지!”비록 투덜대긴 해도 교장의 명령이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그는 도아영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한편 한정민은 교감 선생님에게 통보한 뒤 곧바로 강이나에게 연락해 아주 상냥한 말투로 말했다.“이나야, 너는 우리 학교 학생회 회장이잖아. 오늘 아영이가 소란을 피운 일로 도서관 CCTV 영상을 다 확보했는데 아영이가 먼저 손을 댄 거로 나왔어. 교감 선생님한테 말해서 아영이 퇴학시키라고 했으니 너도 한시름 놔.”강이나는 교장의 태도가 변할 걸 진작 예상했던지 딱히 놀라지 않았다.지금 형세로 보아 당연히 강이나 쪽이 유리하니 그녀를 도와줘야 한다.“네, 선생님. 공평하게 처리해줘서 고마워요.”강이나가 전화를 끊자마자 옆에 있던 박태오가 물었다.“뭔데 그렇게 기뻐하는 거야?”“아무튼 엄청 기쁜 소식이지.”강이나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도아영이 한 것 중에 가장 멍청한 짓이 바로 이수호와 파혼한 일이다.배경과 인맥만 따지는 강주에서 이수호의 뒷받침 없이 그녀가 과연 뭘 할 수 있을까?한정민의 담보를 얻은 강이나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다음날 이른 아침.도아영은 교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비록 조심스럽게 돌려서 말하긴 했지만 그녀더러 먼저 퇴학 신청을 하라는 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이거 선생님 결정이에요, 교장 선생님 결정이에요?”교감 선생님은 가슴이 철렁거렸지만 곧바로 대답했다.“누가 됐든 중요치 않아. 이미 벌어진 일이고 상대는 네가 먼저 손을 댔다고 주장하고 있어. CCTV에도 네가 하영의 손목을 잡아당기는 게 찍혔으니 이 사건이 소문이라도 나면 네 명예에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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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교감 선생님의 끝도 없는 설득에 도아영은 인내심이 고갈되어 차갑게 말했다.“제 생각은 변함없어요. 제가 정말 먼저 소란을 피웠다고 생각하시면 교장 선생님더러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세요. 다만 한성대 졸업률을 위해서라면... 미안한데 그건 학교가 알아서 할 문제이지 왜 저더러 책임지라는 거죠?”“너...”교감 선생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아영은 전화를 꺼버렸다.더는 말할 필요가 없었으니까.한정민은 기껏해야 이수호가 두렵거나 혹은 이수호가 강이나를 위해 그녀를 처리하라고 직접 명령했거나 둘 중 하나였다.이미 수없이 겪어온 일이기에 도아영은 아무렇지도 않았다.게다가 요즘 구연준이 위너 그룹 때문에 며칠 동안 학교를 비웠더니 한정민은 더 이상 도아영의 뒤를 봐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이수호에게 파혼을 당했으니 강이나도 거침없이 그녀를 괴롭히는 거겠지.이때 주민서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주민서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영아, 학교 단톡방 봤어? 얼른 봐봐!”도아영이 휴대폰을 열었더니 단톡방에 읽지 않은 메시지가 몇백 개 쌓였다. 게다가 단톡방이 여러 개나 됐고 그녀에게 친구 추가를 보낸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는데 죄다 험담을 퍼붓고 있었다.누구는 그녀를 쌍X이라 하고 누구는 뻔뻔스럽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그녀가 가여운 척하면서 남자 마음을 홀린다고 악담을 해댔다....친구 추가에 달린 내용은 대부분 이런 것들이고 단톡방에는 학생회 멤버가 영상을 하나 올렸는데 마침 도서관 CCTV 영상이었다.도아영이 유하영의 손목을 꽉 잡고 있었지만 블러 처리를 해서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다.[나 어제 도서관에서 직접 봤잖아. 도아영이 먼저 때렸어!][파혼당한 주제에 뭐가 저렇게 당당해? 일부러 강이나 꼽주는 거잖아.][도아영 뭔데? 휴학 신청하고 남자 꼬시러 갔다가 잘 안 풀리니까 다시 학교 돌아와서 으스대는 거야? 역겨워 정말!]...단톡방에 메시지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누군가는 도아영을 멘션 하기도 했다.한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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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하지만 그들이 오늘 일을 이 지경으로 부풀려놨으니 도아영도 잠자코 있을 수만은 없다.그날 오후 주민서가 떠난 후 도아영은 정리를 마치고 위너 그룹에 나갔다.이 회사는 전부 구호 그룹 출신의 엘리트들이라 도아영은 직원들에게 주는 월급이 전보다 한 배 늘어났다.하여 그들도 업무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블랙 오피스룩의 도아영은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드러냈다.그녀는 회사 나오기 전에 일부러 옷 스타일에 신경을 썼다.비서가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대표님, 이건 남원 교외의 개발현황입니다.”“내 사무실에 놔두세요.”사무실 가까이 다가오자 주연우가 보였다. 도아영은 도원 그룹에서 미리 주 비서를 데려왔는데 그는 도아영의 정체를 아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사무실 문을 닫은 후 주연우가 말했다.“아영 씨...”“위너 그룹에서는 대표님이라고 부르라고 했잖아요.”“네, 대표님.”주연우가 말했다.“남원 교외 개발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에게 자재를 제공하기 위해 건축자재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온천 리조트의 광고 배너를 구매하려는 파트너도 많이 생겼어요. 우리의 온천 프로젝트가 이경 그룹을 완전히 압도했습니다.”“알아요, 나도.”이경 그룹은 온천 프로젝트를 정식으로 시작해보기도 전에 모든 게 수포가 되었다.주연우가 그녀의 대답을 듣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럼 오늘 남원 교외의 일 때문에 회사 나오신 게 아니셨어요?”“우리 회사 홍보 실력을 시험해볼까 해요.”“네?”주연우는 어안이 벙벙했다.‘갑자기 홍보 실력이라니? 느닷없이 홍보 전략을 펼치는 이유가 뭘까?’그 시각, 이경 그룹 사무실.이수호의 휴대폰이 끊임없이 울렸다.위너 그룹의 온천 리조트 때문에 이경 그룹이 전에 계획 중이던 온천 프로젝트가 수포가 되었고 회사에서 아마 몇조 원의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수호는 짜증이 확 밀려왔다.심정우가 전송한 메시지 알림이 뜨자 그는 미간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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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거기 서! 지금 당장 한정민한테 연락해! 내 앞에서 하란 말이야!”이수호가 차갑게 쏘아붙였다.이에 안지원은 휴대폰을 꺼내고 한정민에게 전화를 걸더니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한정민은 곧장 전화를 받았는데 기분이 나름 좋아 보였다.“네, 지원 씨. 이렇게 이른 시간에 무슨 일로 전화 주셨죠?”“대표님께서 물으십니다. 도아영 씨에 관한 일은 어떻게 처리된 거죠?”안지원이 정색하며 물었다.한정민은 그가 도아영에 관해 묻자 더욱 아양을 떨어댔다.“아주 깔끔하게 처리했어요. 강이나를 건드렸지, 학생회 멤버까지 다치게 했으니 매우 합리하게 처벌을 내렸어요. 이나도 이 결과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고요.”여기까지 들은 이수호가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그를 살피던 안지원은 곧장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한정민에게 말했다.“누가 그렇게 처벌을 내리라고 했어요? 강이나 씨 결정이라고요?”“무슨 문제라도 있나요?”한정민은 어리둥절해졌다.“어제 이나 뜻대로 도아영 퇴학 조치 내렸는데 제가 뭘 빠트렸나요? 혹시 이 처벌이 너무 약해서 그런 겁니까?”“뭐라고?”옆에 있던 이수호가 별안간 쓴웃음을 지었다.“네가 교장이지 경찰이야? 뭔데 네가 처벌을 내려?”“대... 대표님.”한정민은 그의 목소리를 듣더니 간담이 서늘해졌다.이수호가 불쾌해할 거라곤 아예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어제 일부러 안지원에게 미리 연락했고 그가 강이나를 섭섭지 않게 하라고 말했으니 도아영에게 처벌을 내린 건데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한정민이 뭘 잘못 이해한 걸까?그는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대표님, 걱정 마세요. 지금 바로 아영이 학교 데려와서 제가 직접 사과하겠습니다! 아영이는 무조건 순조롭게 졸업할 겁니다!”그는 행여나 이수호가 이번 일로 자신을 괴롭힐까 봐 덜컥 겁에 질렸다.전 교장이 바로 강이나의 심기를 건드린 탓에 한성대 최대주주 이수호가 다른 곳으로 발령시켰으니 한정민은 절대 그 길을 걷고 싶지 않았다.“그걸 알면 당장 아영이한테 가서 사과하고 지금 학교에 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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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한정민의 반응에 교감 선생님은 어안이 벙벙했다.‘전부 퇴학이라니?’“그렇지만 다들 학생회...”“상관없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으니 대가를 치러야지!”한정민은 감히 이 누명을 뒤집어쓸 수가 없어 학생회든 뭐든 아랑곳하지 않고 전부 퇴학시키라고 했다. 이수호에게 마땅한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 다음에 잘릴 사람은 본인이니까.교감 선생님은 머리가 지끈거렸다.“하지만 교장 선생님, 소문이 이미 널리 퍼져서 제압할 수가 없어요.”“그래? 그럼 네가 먼저 잘려볼래? 당장 가서 해결하란 말이야!”한정민이 손을 흔들자 교감 선생님은 부랴부랴 교장실을 나섰다.그도 비록 무척 난감하지만 교장이 명령을 내렸으니 일단 분부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소문이 퍼질 대로 퍼졌는데 대체 무슨 수로 제압하란 말인가?고작 교감인 그가 무슨 능력으로 여론을 종식할까?교감 선생님은 한숨을 내쉬면서 휴대폰을 열었다. 사태가 얼마나 크게 번졌는지 확인하려고 할 때 문득 도아영에 관한 내용들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그는 또다시 어안이 벙벙해졌다.‘뭐야? 다 해결했어? 근데 나보고 뭘 더 제압하라는 거야?’학교 단톡방들에서 새로운 도서관 CCTV 영상이 떠돌았는데 이번에는 유하영이 어떤 식으로 먼저 도아영에 도발했는지 고화질로 적나라하게 찍혔다.그뿐만 아니라 유하영의 집안 배경, 또한 이 몇 년간 한성대에서 자신의 학생회 직권을 남용하여 어떻게 다른 학생들을 괴롭혀왔는지 낱낱이 공개됐다.그 내용들이 상세하다 못해 당시 유하영에게 괴롭힘을 당한 학생들의 증언과 사진, 오래된 동영상들까지 증거로 제출되었다.심지어 고등학교 시절에 미성년인 유하영이 여러 남자들과 밀회를 즐기면서 찍은 문란한 사진들까지 전부 폭로됐다.단톡방의 열기가 순식간에 들끓어 올랐다.자신의 흑역사가 낱낱이 공개되자 유하영은 안색이 한없이 일그러졌다.“누구야? 대체 누구 짓이냐고? 왜 날 괴롭히는 건데?”이 흑역사들은 한참도 더 된 건데 대체 누가 낱낱이 까발린 걸까?“아영아, 일단 진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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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도아영! 당장 나와!”유하영이 교실에서 미친 듯이 도아영을 찾아 헤맸지만 그녀의 그림자조차 안 보였다.이때 주민서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이봐, 학생, 우리 지금 수업 중인데 이게 대체 무슨 행패야?”“행패? 야, 주민서! 네가 도아영 베프인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게다가 너희 집 신문사 하지? 네가 뒤에서 몰래 내 흑역사를 뿌린 거야. 인간이 어떻게 그러냐 진짜?”유하영은 말하면서 주민서에게 다가가 머리채를 잡으려 했다.이때 참다못한 선생님이 교과서를 책상에 힘껏 내던졌다.순간 교실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넌 어느 과야? 누가 내 수업에 함부로 행패 부리래? 당장 나가지 못할까!”분노에 눈이 멀었던 유하영도 선생님이 버럭 화내자 마침내 진정했다.그녀는 불만스러운 눈길로 주민서를 째려보더니 끝내 교실을 떠났다.“쌤통이다!”주민서는 그녀가 도아영을 괴롭힌 일을 진작 알고 있다. 지금 또 SNS에 유하영에 관한 흑역사로 도배했으니 이 모든 게 자업자득이었다. 본인이 저지른 일은 조만간 들통나게 되어있으니까.유하영 같은 인간은 마땅히 이런 결말이 차려져야 한다.교실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삿대질하며 유하영을 놀려댔다.그녀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던 후배들은 유하영의 추한 꼴을 보면서 야유의 미소를 날렸다.“보긴 뭘 봐? 싹 다 꺼져!”유하영은 마침내 이미지도 다 내려놓고 여기서 도아영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녀를 따끔하게 혼내야만 속이 후련하니까.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도아영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유하영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사람들이 또 누가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다짜고짜 달려가 도아영의 뺨을 후려쳤다.찰진 뺨 소리에 주위 사람들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허공에 한동안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유하영은 속이 후련해졌는지 곧이어 욕설을 퍼부었다.“X발, 너 이런다고 내가 퇴학당할 것 같아? 우리 아빠 이 학교 이사야. 넌 날 쫓아낼 수 없어!”“유하영! 지금 뭐 하는 짓이야?”문득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유하영의 귓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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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유하영이 끝까지 장소를 막론하고 소란을 피우자 옆에 있던 유경찬은 딸아이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소란을 피우는 걸까?유경찬도 한성대에서 존재감 없는 이사일 뿐이라 다른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인데, 쉽게 말하자면 무늬만 이사일 뿐인데 유하영이 뭇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를 쳤으니 그의 앞길을 망치는 거나 다름없었다.“아빠!”“꺼져!”유경찬이 분노를 터트렸다.“학교 다니기 싫으면 멀리 꺼져버려! 누가 학교에서 이딴 식으로 행패를 부리래? 내가 전에 어떻게 가르쳤는데 그새 다 잊었어?”유경찬은 딸에게 눈치를 줬지만 분노가 극에 달한 유하영은 이런 것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저 이 모든 게 도아영이 파놓은 함정이라고 여길 뿐이었다.“아빠! 이게 다 도아영이 날 모함하는 거라고요!”유하영은 두서없이 말을 내뱉었다.다만 장내에 있는 뭇사람들은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이에 유경찬도 울화가 치밀었다.“아영이는 우리한테 길을 안내해주는 것뿐이야. 시찰하러 왔다고 했잖아. 대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도아영은 고작 도씨 일가의 따님일 뿐이다. 전에 이수호와 약혼했을 땐 유하영도 그나마 이런 말을 믿어주겠지만 이제 다 파혼한 마당에 대체 무슨 능력으로 시찰을 안내한단 말인가?“아빠, 얘가 SNS에 내 흑역사를 뿌리고 일부러 나 모함하려고 해요. 진짜라니까요!”유하영이 착잡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다른 임원들은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앞장선 임원이 시계를 보더니 유경찬에게 말했다.“이미 5분 지체했어요, 유 이사. 따님 데리고 먼저 집에 가 있을래요?”“그건...”유경찬이 미처 대답하기 전에 임원들이 하나둘씩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갔다.한정민도 분노에 찬 눈길로 유하영을 째려봤다. 마치 그녀가 철없다고 질책하는 것만 같았다.이런 장소에서 대학생이나 되는 유하영이 이토록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다니.떠날 무렵 도아영은 야유에 찬 눈길로 유하영을 노려보며 멍청이라고 비웃는 것만 같았다.“널 어쩌면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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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한정민은 그녀 앞에서 맹세를 다 했다.도아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교장에게 말했다.“전에 선생님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믿어요. 퇴학에 관해서는...”“퇴학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한정민은 모르쇠를 해댔다.“그런 일 없다. 지금 바로 교감 선생님한테 연락할게. 우리 아영이 성적이 별로면 더 열심히 공부하면 되잖아. 어떻게 그딴 소문을 듣고 퇴학 조치를 하겠어? 한성대는 절대 그런 짓 안 해!”한정민의 호언장담을 듣고 있자니 도아영은 실소가 새어 나왔다.교감 선생님이 언제 이토록 큰 권력을 쥐고 있었던가?한정민의 명령 없이 교감이 어떻게 졸업을 앞둔 학생을 퇴학시킬 수 있을까?그녀는 속으로만 이렇게 생각할 뿐 곧이곧대로 입밖에 내뱉지 않고 똑같이 모르쇠를 했다.“제 결백만 되찾게 해준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고맙습니다, 선생님.”“뭘 새삼스럽게! 그래도 기말고사 복습 잘해야 해. 이번 시험 출제 난도가 엄청 높다고 들었어.”한정민은 한성대 졸업률도 중요하지만 이수호의 심기를 안 건드리려면 반드시 도아영을 시험에 참석하게 해야 한다. 그러니까 그녀가 시험을 잘 보기만 바랄 뿐이었다.그 시각, 이경 그룹.안지원이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모든 기사가 다 내려갔다고? 누가 그랬어?”“모르겠습니다. 상대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나서다 보니 1분도 채 안 돼서 SNS 글들이 전부 삭제됐습니다. 오히려 유포자에 관련된 흑역사가 돌고 있더라고요.”이 정도의 처사 능력이라면 대규모 회사일 게 틀림없었다.안지원의 어시스트도 마냥 의아할 따름이었다. 이제 막 도아영의 결백을 주장하는 문구를 작성했는데 상대가 더 빨리 해결해버릴 줄이야.“혹시 또 다른 사람이 도아영 씨를 도와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짐작 가는 사람 있으면 그냥 얘기해.”안지원은 빙빙 돌려서 말하는 걸 매우 싫어한다.다만 어시는 이걸 대체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라서 난감한 표정만 드러냈다.다행히 도아영이 양다리에 삼다리까지 걸친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으니 이 사건이 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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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이 질문을 들은 이수호는 짜증이 확 밀려왔다.“기사 다 내렸다며? 뭘 더 해명해?”그가 대충 서류를 내던질 때 강이나가 마침 안으로 들어왔다.그녀는 기분이 언짢은 이수호를 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왔다.“안 비서님이 무슨 실수라도 했어요? 왜 이렇게 화내는 건데요?”그녀는 이수호가 만나자는 소식을 받자마자 학교에서 부랴부랴 달려왔다.하지만 정작 이수호의 얼굴을 보니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곧이어 이수호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한성대에 떠도는 도아영 관련 기사 어떻게 된 거야? 네가 그랬어?”그는 죄를 묻는 식으로 다짜고짜 쏘아붙였다. 이전의 이수호라면 절대 이런 말투로 강이나를 대할 리가 없다.“수호 씨, 지금 도아영 때문에 나한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예요?”그녀가 속상한 말투로 되물었다.“전에 단 한 번도 이런 말투로 대한 적 없었잖아요.”순간 이수호의 미간이 확 구겨졌다.“우린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왔는데 가장 기본적인 믿음도 없네요? 내가 그런 짓을 할 사람이에요? 박태오도 날 믿어주는데 수호 씨는 대체 뭘 의심하는 거예요?”그녀는 서러움을 꾹 참고 겨우 말했다.이수호도 그녀가 강인한 성격인 걸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일은 확실히 강이나가 선을 넘었다.“이미 조사해봤는데 한정민이 도아영 퇴학시킨 건 네 지시라고 했어. 그 인간은 절대 나한테 거짓말 못 해. 이나야, 굳이 내가 증거를 일일이 꺼내놔야 인정하겠니?”강이나는 사색이 되었다.“학교 게시판에 떠도는 글들, 도서관 CCTV 영상까지 모든 증거가 훤히 드러났는데 이번 사건이 너랑 아무 연관 없다고? 지금 나더러 그 말을 믿으라는 거야?”이수호의 차가운 말투에서 소외감이 느껴졌다.“이번 일 네가 지시한 게 맞는지, 맞는다면 대체 왜 그렇게 했는지 묻고 싶어서 불렀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면 퇴학은 면할게.”강이나는 끝내 서러움이 폭발했다.“뭐라고요? 날 퇴학시키려던 참이었어요?”그녀는 못 믿겠다는 눈길로 이수호를 쳐다봤다.“지금 네가 한 짓들 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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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강이나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이수호의 노트북에서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퍼져 흘렸다.“으악! 이나야. 왜 이래?”유하영이 실성하듯 비명을 질렀고 곧이어 강이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정도면 보기엔 심각해도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우리가 이렇게 해야 교장실 찾아가서 도아영 퇴학시킬 수 있어. 그러니까 네가 좀 참아. 우린 친구잖아. 내 마음 이해하지?”CCTV 영상 녹음을 듣는 순간 강이나의 안색이 확 일그러졌다.이어서 한정민이 어제저녁 무렵 그녀와 대화한 내용까지 고스란히 재생되었다.“이나야, 너는 우리 학교 학생회 회장이잖아. 오늘 아영이가 소란을 피운 일로 도서관 CCTV 영상을 다 확보했는데 아영이가 먼저 손을 댄 거로 나왔어. 교감 선생님한테 말해서 아영이 퇴학시키라고 했으니 너도 한시름 놔.”“네, 선생님. 공평하게 처리해줘서 고마워요.”...그녀는 사색이 되었다.“기회는 이미 줬어. 네가 저버린 거야.”말을 마친 이수호는 책상 위의 전화기를 들었다.그가 지금 한정민에게 전화한다는 걸 곧장 눈치챈 강이나는 허겁지겁 달려가서 이수호의 손목을 잡았다.“수호 씨, 나한테 왜 이래요? 끝까지 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잖아요!”“그랬지. 강주에서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게 널 제멋대로 굴게 하는 핑계가 돼서는 안 돼.”이수호는 싸늘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잘못을 했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이나야.”“난 이제 유학도 못 가는데 퇴학까지 당하면 앞으로 이 바닥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라는 거예요? 수호 씨 제발! 날 위해서 이번 한 번만 눈감아주면 안 돼요?”강이나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이수호를 쳐다봤다.자존심이 강한 그녀는 체면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도아영을 상대하려고 이렇게 비겁한 짓을 저질렀다는 게 알려지기라도 하면 그동안 쌓아왔던 선한 이미지가 와장창 무너진다.“이거 놔!”이수호가 경고장을 날렸다.그의 낯선 눈빛을 보고 있자니 강이나는 저도 몰래 손을 놓게 되었다.“수호 씨 지금 나 죽이는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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