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아영은 여전히 침착하게 밥만 먹었다.결국 서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결론은 아무것도 없다는 거야.”도아영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이 인간 이럴 줄 알았어.’옆에 있던 변윤재가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노력했다.“뭐야, 하나도 안 웃겨! 현우는 꼭 썰렁한 개그만 좋아한다니까. 아영아, 신경 쓰지 말고 밥 먹어.”“그럼요. 신경 쓸 리가 없죠.”그녀는 수저를 내려놓았다.“시간이 늦었으니 저는 이만 가봐야겠어요.”변윤재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벌써 가게? 더 놀다 가지.”“아니에요. 내일 또 시험 봐야 해서 일찍 돌아가서 쉴래요. 연고 고마워요, 윤재 씨. 그럼 저는 이만.”도아영이 외투를 챙기고 나가려 할 때 서현우도 수저를 내려놓았다.“데려다줄게.”“괜찮아요.”“혼자 걸어서 나갈 셈이야?”그도 그럴 것이 서현우가 없으면 그녀는 당최 이곳을 걸어서 나갈 수가 없다.“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대표님.”어찌 됐든 서현우가 여기까지 데려왔으니 책임지고 집까지 바래다주는 것도 도리일 듯싶었다.문밖을 나선 후 서현우가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줬다.‘매너는 있네.’차에 탄 두 사람은 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도아영은 이 남자가 대체 왜 선뜻 집까지 바래다주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설마 그녀를 위너 그룹 제니라고 의심하는 걸까?‘아니야, 말도 안 돼.’구연준이 일찌감치 그녀의 정체를 잘 숨겼으니 단기간 내에 절대 조사해낼 수가 없다.이수호도 못 하는 걸 서현우가 무슨 수로?갈림길 앞에서 서현우가 불쑥 입을 열었다.“다시 한번 솔직하게 말할 기회 줄게.”“네?”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서현우가 미친 듯이 질주했다.도아영은 온몸이 앞으로 확 쏠렸다.서현우가 글쎄 도로에서 시속 200까지 밟았으니 아까 난간이 무너진 것 같기도 했다.“현우 씨, 미쳤어요? 여긴 통행 금지 구역이라고요!”도아영은 당장이라도 그를 멈춰 세우고 싶었다.칠흑같이 어두운 밤, 이 구역은 가로등이 다 고장 나서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상향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