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주민서는 멍하니 넋을 놓았다.어떻게 0점일 수가?그날 도아영은 분명 열심히 수능을 보았고 시험지에 답안을 빼곡히 적었기에 아무리 못해도 0점일 리는 없었다.게다가 첫날 시험 성적이 그토록 높은데 이튿날 전공 시험이 0점이라니?이건 분명 누군가의 수작이다.주민서는 곧장 도아영에게 전화해서 착잡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영아, 시험 성적 봤어? 네가 왜 0점이야? 백지 냈니?”전화기 너머로 도아영도 이미 공식 사이트에서 성적을 확인했는데 0점이었다...강이나가 아무래도 그녀의 졸업을 단단히 훼방하는 듯싶었다.다만 이것 또한 좋은 현상이다. 적어도 도아영의 추측이 맞다는 걸 증명하니까.그 시각, 이경 그룹.이수호는 가장 먼저 도아영의 시험 성적을 확인했다.둘째 날 시험을 마친 후 그는 도아영의 시험지를 보았었다.그건 거의 만점에 가까운 답안일 뿐 절대 0점일 리가 없었다.“안 비서, 교장한테 연락해.”“네, 대표님.”안지원은 곧바로 한정민에게 전화했다.한편 한정민은 덜컥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수호가 괜히 강이나의 일로 죄를 물을까 봐서...그는 곧장 전화를 받고 안지원에게 말했다.“네, 지원 씨, 대표님께서 혹시 무슨 일로?”“알고 있네요?”안지원은 장황하게 설명을 늘려놓을 줄 알았는데 한정민이 바로 알아채고 되묻는 것이었다.그는 안지원의 용건도 안 듣고 줄줄이 말을 이어갔다.“강이나 학생에 관한 일은 학교에서 이미 조사에 착수했으니 대표님께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강이나 학생은 학교에서 무사히 지낼 겁니다. 다만... 교육청에서 이번 일에 개입하게 된다면 그땐 아마도 대표님이 직접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순간 안지원은 어안이 벙벙했다.“네? 강이나 씨가 왜요?”그의 반응에 한정민도 넋이 나갔다.“아니 그럼 대표님께서 이나 때문에 연락 오신 게 아니에요? 저는 또... 이나가 커닝한 것 때문에 연락하신 줄 알았어요.”이수호는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똑바로 얘기해요!”이수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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