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비서, 회사에 무슨 일 생겼어요?”“아니요. 회사는 별일 없는데...”주연우가 말을 머뭇거렸다.“오늘 안 비서님께서 회사에 연락이 왔어요. 아영 씨 혹시... 이 대표님과 화해하셨나요?”“네? 제가요?”도아영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왜 그렇게 묻죠? 안 비서가 뭐라고 했는데요?”“회사 직원들한테 전에 유정연 모자가 왜 쫓겨났는지, 요즘 회사 근황은 어떤지 묻고 있었어요. 이 대표님은 단 한 번도 도씨 일가에 관해 물으신 적이 없어서 저는 또...”도아영은 잠시 침묵했다.안지원은 이수호의 심복이니 그가 묻는다는 건 이수호의 지시를 받았다는 걸 뜻한다.그나저나 이수호가 뜬금없이 도씨 일가를 궁금해한다고?설마 그녀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걸까?구연준이 제니 신분을 꼭꼭 숨겼으니 절대 아무한테도 들킬 리가 없다.“알았어요. 앞으로 또 누가 우리 집안에 관해 묻거나 유정연 모자가 어떻게 회사에서 쫓겨났는지 묻는다면 일체 모른다고 하세요.”“네, 아영 씨.”주연우는 곧장 말을 이었다.“그리고 사모님께서 요즘 자꾸 회사에 나오십니다. 돈을 빌리고 싶은 모양이에요.”“회삿돈을요? 생각도 야무지지.”도아영은 쓴웃음을 지었다.전에 유정연은 도지호의 생일이랍시고 거금을 들여 로열 호텔 연회장을 빌렸는데 정작 도지호는 아무런 인맥도 못 쌓을뿐더러 추문으로 남게 되었다.나중에 그녀는 아들의 뒷수습을 해주려고 금전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보았고 동주를 상환할 돈까지 포함해 사채가 산더미가 되었다.제때 갚지 못하면 이자가 점점 불어나고 그때 되면 유정연도 나락으로 갈 것이다.이 와중에 회삿돈을 노릴 줄이야.“전에 말한 대로 하시면 돼요. 유정연이 아무리 행패를 부려도 돈과 관련된 문제는 일전 한 푼 없으니까 절대 빌려주지 말아요.”도아영의 말을 들은 주연우가 곧바로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도아영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유정연이 과연 어떻게 나올지 내심 궁금했다.그날 밤 유정연은 한성대까지 찾아와서 경비원과 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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