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완벽하게 해냈다고 여겼는데, 사전에 채점실 층수의 전원 스위치까지 싹 다 꺼놓았는데 대체 누가 어떻게 이 일을 까발린 걸까?“선생님, 증거 있어요? 무작정 퇴학 조치만 내리시면 안 되죠.”강이나가 겨우 침착함을 유지하며 교감 선생님께 물었다.다만 선생님은 지칠 대로 지쳐서 바로 쏘아붙였다.“무슨 증거가 더 필요해? 궁금하면 규율감독회 찾아가 봐!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서 규율감독회까지 개입했잖아. 너희가 답안을 고치고 다른 사람 시험지를 찢어버린 것까지 증거를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어. 이나 너는 학생회 회장이라 이번에 퇴학당하면 본인 미래나 걱정해야 할 거야.”학생회 멤버들은 멍하니 넋을 놓았다.“선생님, 그건 저랑 아무 상관없어요! 저는 답안 고친 적도 없고 전부 제 성적이에요.”“저도요, 선생님. 모든 건 이나 혼자 벌인 짓이에요. 우리랑은 아무 연관도 없다고요. 얘가 학생회 회장이니 우린 그저 따르는 수밖에 없었어요.”“시험지 찢은 것도 이나예요. 저희가 찢으라고 시키지 않았어요 절대!”...범행이 드러난 순간 모두가 강이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그때 강이나가 강행하지 않았으면 그녀들도 이런 위험을 무릅쓰진 않았을 테니까.게다가 올해 합격점수선이 이렇게까지 떨어질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그녀들의 성적으로 충분히 시험을 통과할 수 있고 기껏해야 다시 수능을 보면 그만이다.하지만 강이나가 기어코 답안을 고치자고 고집했고 절대 들키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으니 그녀들도 무언가에 홀린 듯 넙죽 받아들였다.이제 강제 퇴학을 맞이한 그녀들은 모든 책임을 강이나에게 돌리기 마련이다.강이나는 애써 마음을 다잡고 교감 선생님께 물었다.“교장 선생님이 직접 하신 말씀인가요?”“당연하지! 내가 무슨 권력으로 너희들 퇴학 시키겠어?”교감 선생님이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너희 두 명은 퇴학을 당해도 다른 학교에 가거나 유학을 택할 순 있지만 이나 너는 학점까지 전부 삭감하고 퇴학당하는 거니 다른 대학에 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