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람을 잘못 봤어요.”“이미 파혼했으니 두 사람 이제 남남이야. 걔가 누굴 만나든 신경 끄란 말이다! 내가 이런 것까지 얘기해줘야 하니?”“네, 알겠어요 할머니.”이수호는 고분고분하게 대답했지만 한 귀로 흘리는 게 뻔했다.그는 곧장 핑계를 둘러대고 로비를 나섰다.안지원이 그의 뒤를 바짝 따랐다.이수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안지원에게 말했다.“아줌마한테 전화해서 아영이가 정말 집에 있는지 확인해봐.”“아영 씨가 그 몸으로 어떻게 외출을 하겠어요? 대표님이 잘못 보신 것 같은데요...”“전화해! 아영이 어디 있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고.”“네, 대표님.”안지원은 곧바로 유정희에게 전화했다.잠시 후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네, 안 비서님. 무슨 일이세요?”“아영 씨 지금 집에 계시나요?”“물론이죠. 점심에 과식했는지 조금 불편하다면서 쉬고 있어요.”이수호가 옆에서 듣더니 휴대폰을 확 낚아챘다.“몇 시에 잤어요?”“한... 열두 시쯤이요. 방에 들어갈 때 일부러 방해받고 싶지 않다고까지 하셨어요.”“지금 가서 방에 있는지 확인해봐요.”“네?”유정희는 몹시 난감했지만 끝내 위층에 올라가 조심스럽게 침실 문을 열었다.방안에 커튼을 쳐서 어두컴컴했고 침대에 인기척이 느껴지자 그녀는 곧장 문을 닫았다.“대표님, 아영 씨 지금 쉬고 계세요.”이수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여전히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생각했다.‘정말 내가 잘못 본 거라고?’20분 뒤, 이씨 저택 대문 밖.도아영은 집안을 들여다보다가 유정희가 주방에 있는 걸 확인하고 재빨리 2층으로 올라갔다.실은 그녀가 이불 안에 베개와 움직이는 인형을 미리 숨겨놨더니 노안인 유정희는 불빛이 흐릿하여 인형인 걸 발견하지 못하고 그녀가 이불 안에서 꿈틀대는 거로 여겼다.도아영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아래층에서 유정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어떻게 지금 돌아오셨어요?”도아영은 표정이 확 굳어버렸다. 그녀는 부랴부랴 옷을 벗고 이불 안에 들어가서 인형 버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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