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에서 이수호가 제일 아끼는 여자로 살아가면 아무도 그녀를 괴롭히지 못할 테니까.하지만 강이나가 요즘 한 행동들은 점점 이해하기 어려웠다.손목을 그은 척 연기하지, 한성대에서 도아영을 겨냥하지, 심지어 박태오까지 불러오다니. 전에 몰래 서현우에게 가까이하려던 것까지 이수호는 다 알고 있다.예전의 그녀는 이런 비겁한 수단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대체 왜 이렇게 변해간 걸까?“대표님, 지나간 일은 더 생각하지 마세요. 강이나 씨는 대표님이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된 마음에...”“걱정이야 되겠지. 내가 아영이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걱정됐을 거야.”이수호의 안색이 싸늘해졌다.수술실 문밖의 불은 여전히 빨간색이었고 이수호는 복도의 벤치에 앉아서 도아영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좀 전에 도아영을 안고 경찰서에서 나올 때, 이수호는 문득 깨달았다. 이 여자를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말이다.같은 시각, 경찰서.“계속해!”서현우가 의자에 앉아서 그 여죄수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그는 여자에게 손을 대는 습관이 없지만 그 대신 부하를 시키면 그만이다.장윤기는 바짝 긴장해서 손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20분이나 때리고 있으니 더 하면 죄수들이 숨질 수도 있다.“대표님... 이제 그만하시는 게...”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현우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아참, 아영이 그렇게 만들라고 명령한 사람 누구지?”“네?”장윤기는 말을 더듬거렸다. 이것 참, 이수호라고 말할 수도 없고 본인이라고 말하는 건 더더욱 안 되니까.그는 아예 감방을 가리키며 분부했다.“멈추지 말고 계속해! 더 때리란 말이야!”“네!”여죄수들의 처참한 비명이 끊이질 않았다.서현우는 그 비명이 질렸는지 허리춤에서 총을 꺼냈다.“여기 있는 사람들 다 무기징역이라고?”“네? 네.”장윤기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서현우가 아예 감방 안으로 총을 몇 발 쏘았다.쩌렁쩌렁 울리는 총소리에 장윤기는 식겁하여 머리를 감싸 안고 바닥에 주저앉았다.처참하게 울부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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