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요. 선생님 빠이!”도아영은 그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학교 밖으로 나갔다.그 시각, 이씨 일가.“이런 제기랄! 누가 네 마음대로 파혼하래?”남현숙은 단단히 화난 모습이었다.잠깐 방심한 틈에 이수호가 기자회견을 열어 도아영과 파혼했다고 발표할 줄이야.거실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이수호는 입을 꾹 다물었고 옆에 있던 안지원이 거들어주려고 했다.“어르신, 실은...”“넌 닥쳐!”남현숙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옆에서 수호 잘 지켜보랬지 내가? 잘하는 짓이다! 이렇게 큰일을 나랑 상의도 없이 진행해? 이 할미가 안중에 있긴 한 거야?”“할머니, 저는 원래 아영이한테 관심 없어요. 파혼은 아영이가 먼저 꺼냈으니 걔 소원대로 해줬을 뿐이에요.”이수호가 차갑게 말하자 남현숙은 어이가 없어 기절할 지경이었다.옆에 있던 안지원이 재빨리 어르신을 부축했다.“어르신, 노여움 푸세요...”남현숙은 한참 후에야 숨을 고르고 질문을 이어갔다.“아영이 지금 어디 있어?”“지금쯤이면... 학교에 있을 겁니다.“뭐라고?”남현숙은 그녀가 아직도 한성대에 나갈 줄은 몰랐다.이토록 큰일이 일어났는데 학교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의 농락 거리가 되려는 걸까?“당장 집으로 불러와!”이에 이수호가 시선을 올렸다.“할머니, 이미 파혼했으니 더는 집에 데려올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요...”“파혼은 너 따위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저 이경 그룹 오너예요. 왜 결정권이 없다는 거죠?”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할머니는 몸도 편찮으시니 이런 일에 신경 쓰지 마세요. 안 비서, 차 대기시켜.”“네, 대표님...”안지원이 차에 시동을 걸었고 이수호도 가차 없이 집을 나섰다.차 안에서 안지원은 백미러로 이수호의 음침한 얼굴을 바라보았다.“대표님, 정말 아영 씨를 안 모셔와도 될까요?”이수호가 싸늘한 눈길로 그를 째려봤다.순간 안지원은 입을 꾹 다물고 감히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때 안지원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한성대 교장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