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한은 심태하의 말에 얼굴이 굳어지며 화가 치밀어 오르려 했다.그때 딸의 귀여운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아빠, 분유 먹고 싶어요. 분유 타줄 수 있어요?” 강지한은 잠시 고개를 숙여 딸에게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기다려. 아빠가 금방 타줄게.” 강상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웃었다. “좋아요. 고마워요, 아빠.” 그 후, 그녀는 싱긋 웃으며 심태하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심태하는 그 모습을 보고 긴장한 얼굴이 조금 풀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마치 여동생을 챙기는 다정한 오빠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미소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강지한은 갑자기 그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워 끌고 나갔다. “아빠, 오빠 내려놓으세요.” 강상미는 심태하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급하게 울음을 터뜨렸다. 목소리에는 분명히 울먹이는 소리가 섞여 있었다. 강지한은 뒤를 돌아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울지 마. 아빠 금방 돌아올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심태하를 끌고 식당을 빠져나갔다. ‘이 녀석이 아빠 앞에서 이렇게 대들다니. 혼 좀 내줘야겠어.’ ‘앞으로 또 버릇없이 굴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거야.’ 곧 강지한은 심태하를 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으로 내던지듯 밀어넣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반성해. 언제 네 잘못을 인정하면 그때 나와.” 심태하는 고개를 들어 강지한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눈빛은 마치 아기 늑대처럼 날카로웠다. “당신은 날 키운 적 없잖아요. 그러니 저를 벌 세울 자격도 없어요.” 그는 강지한이 아버지라는 이유로 좀 더 다정하게 대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이렇게 방에 가두고 밥도 안 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잔인해.’ 강지한은 잠시 이마가 욱신거리며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얼굴을 찌푸리고 말했다. “나는 네 아빠다. 그러니까 내가 널 어떻게 다룰 자격은 충분히 있어. 심태하, 그런 태도로 계속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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