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Bab 381 - Bab 390

525 Bab

제381화

유희연이 떠난 후의 장례 문제 때문일까?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하지만 그 답은 소지훈만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물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기회조차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소지훈과 나는 병원에서 두 번 스쳐 지나갔을 뿐이었다. 유희연이 세상을 떠난다면, 소지훈이 더 이상 이곳에 나타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마주칠 일도 없을 것이다.나는 병실의 침대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더 바라보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했다.“희연 씨, 편히 쉬어요.”그렇게 병실을 나와 안리영을 찾으러 갔지만 그녀는 또다시 수술 중이었다. 나는 바로 병실로 돌아가지 않고 병원 바깥에 있는 정원으로 향했다.“지원 씨.”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돌아보니 유희연의 아버지가 서 있었다. 그는 혼자였고 급하게 달려왔는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가 나를 찾아온 것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아저씨.”“지원 씨, 정말 죄송합니다. 유희연 엄마가 워낙 충격을 받아서 그랬어요.”그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괜찮아요, 아저씨. 이해합니다.”나는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유희연의 아버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우리에게는 딸이 하나뿐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 아이가 떠나면 우리는 딸이 없게 되는 거죠.”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절망이 묻어 있었다. 그를 바라보니, 겨우 쉰 살 정도로 보였지만 머리는 이미 희끗희끗해져 있었다.유희연이 사고를 당한 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녀는 살아 있지만 부모님과 대화를 나눌 수도 없고 "엄마, 아빠"라고 부를 수도 없다. 그런 침묵 속의 고통이 그들에게도 계속해서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그제야 나는 그들이 유희연을 보내기로 한 이유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유희연은 깨어날 수 없는 상태였다.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은 그녀를 편히 쉬지 못하게 만들 뿐 아니라 부모님의 마음도 갉아먹고 있었다.“지원 씨.”유희연의 아버지는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부모님이 누구신지 여쭤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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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그 말을 들으니 내가 휴가를 너무 오래 썼나 싶었다.어젯밤까지만 해도 허진호가 이렇게까지 내 출근을 관대하게 봐주는 이유가 진정우가 그의 뒤에 있는 대주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은...내심 어색함을 느끼며 허진호에게 대답했다.“혹시 고객이신가요? 지금 바로...”“고객이 아니라 여자입니다. 화려하게 꾸미고 마치 아내가 첩을 잡으러 온 것처럼 기세가 대단하더군요.”허진호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말을 이어갔다.“윤 부장님, 제가 부장님과 정우 씨의 관계를 아는 만큼 오해는 없어요. 그냥 혹시 엮이신 분이 있나 해서 미리 알려드리는 겁니다.”순간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며 물었다.“그 여자의 이름은요?”“이름은 모르겠고 성이 함씨라고 하더군요. 근데 딱 봐도 꽤 까다로운 사람 같았어요.”허진호는 마치 그 여자의 분위기에 기가 눌린 듯했다.‘함씨?’아무리 생각해도 ‘함씨 성을 가진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하지만 꺼림칙한 일을 하지 않았기에 불안감은 없었다. 나는 오히려 태연하게 말했다.“저 지금 병원이에요. 그분이 정말 저를 만나고 싶다면 병원으로 오라고 하세요.”“네?”허진호가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만약 오기 싫다면 그냥 알아서 돌아가게 하세요.”머릿속으로 허진호가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그건 좀 그렇지 않나요?”나는 웃으며 말했다.“허 대표님께서 그 여자를 잘 모시고 싶으시면 마음껏 하셔도 돼요. 저는 오늘 회사에 못 갈 것 같네요. 내일 출근할게요.”진소영이 곧 수술을 앞두고 있어 내가 있어도 딱히 할 일은 없었다. 검사나 준비는 진정우가 곁에서 충분히 도울 수 있을 테니까.“서두르지 않으셔도 돼요. 가족 먼저 챙기세요. 회사엔 별일 없어요. 게다가 마케팅팀 직원들이 워낙 잘해서 윤 부장님이 계시든 안 계시든 문제없습니다.”허진호는 내게 안심하라는 듯 말했다.“정말요? 그렇다면 제가 굳이 필요 없겠네요. 부장 자리 없어도 되지 않을까요?”나는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했다.“그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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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문뜩 그녀가 떠올라 나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 여자가 맞구나.’함소은은 내가 병원 앞에서 햇볕을 쬐고 있을 때 나타났다. 명품으로 치장한 그녀는 나를 도도하게 내려다보며 말했다.“윤지원 씨, 당신이 그렇게 잘났나 봐요? 내가 직접 여기까지 오게 만들다니.”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잘못 알고 계시네요. 제가 오라고 한 적은 없으니까요. 직접 오신 거잖아요.”함소은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그럼 내가 왜 온 건지는 알겠지?”그녀가 서 있는 바람에 내 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솔직히 말하면, 그녀의 볼륨감 넘치는 몸매는 내가 봐도 눈길을 끌었다.이런 모습이라면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봐도 매력적이라고 느낄 만했다.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글쎄요. 설마 딸이랑 놀아달라는 부탁이라도 하려는 건가요?”솔직히 말해, 그녀와 내가 대화할 이유는 딸 때문이었다. 예전에 그의 딸과 처음 만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날 용진표도 있었다.“착한 척은 다 하네요.”함소은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제가 뭘 어쨌다고요? 착한 척? 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리지널이예요. 당신과 달리.”그녀의 몸매는 너무나도 완벽해 보였고 솔직히 말하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다.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내가 부러워서 그러는 거죠. 하지만 말해두는데 난 전부 자연 그대로예요. 믿지 못하겠으면 검사라도 해볼래요?”그녀의 대답에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외모와 몸매는 흠잡을 데 없었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그녀의 사고 방식은 어딘가 어긋나 있었다.사실 그녀의 상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현실적이었다면 용진표 같은 남자와 함께하며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테니까.나는 더 이상 그녀와 말다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장난스러운 태도를 접고 차분하게 물었다.“그래서, 저한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당신이 더 잘 알 텐데.”함소은의 목소리는 여전히 화가 가득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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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함소은의 말은 진심처럼 들렸다.그리고 나는 그녀가 얼마나 외로운지 느껴졌다. 아니었다면 한순간에는 나에게 소리를 높이다가 갑자기 친구가 되고 싶다며 손을 내밀었을 리가 없었다.“저는 친구가 거의 없어요. 진표 씨가 절대 친구 사귀지 말라고 해서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진표 씨는 지원 씨를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원 씨랑 친구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 진표 씨도 괜찮다고 할 거예요.”함소은은 천천히 내 쪽으로 걸어왔고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지원 씨, 정말 다른 뜻은 없어요. 그냥 친구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도 지원 씨를 정말 좋아하잖아요. 며칠 전에도 지원 씨 얘기를 몇 번이나 했다고요.”그녀는 딸 이야기를 꺼내며 간절함을 더했다.“제가 별로인 건 알지만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저랑 친구가 되어줄 수 없나요?”함소은은 더 이상 처음의 거만한 태도도 뻔뻔함도 없었고 오히려 불쌍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죄송하지만 제가 좀 바빠서요.”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그녀와 엮이는 건 딱 봐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특히 용진표 같은 사람과 관련된 일에 휘말리는 건 정말 좋을 게 없어서 피하고 싶었다.함소은의 눈빛 속의 기대감은 꺼진 촛불처럼 확 사라졌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비웃는 듯 웃었다.“알아요. 저 같은 사람은 지원 씨 같은 분과 어울리지 않겠죠.”그녀의 말에는 자기 비하가 담겨 있었고 그걸 통해 나의 동정을 사려는 듯했다. 나에게 그런 수단은 통하지 않았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쉽게 연민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었다.나는 그녀를 뒤로하고 걸어갔다. 거리를 두었지만 그녀의 시선이 내 등을 묵묵히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해가 질 무렵 아줌마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지원아, 그 녀석 돌아온 거 알고 있니?”나는 전날 밤, 차 안에서 본 익숙한 실루엣이 떠올랐다.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네. 알아요.”“그럼 그 녀석이 너를 찾아갔어?”그날 밤은 나를 찾은 게 아니라 단순히 우연히 마주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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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수술실 복도를 걸으며 나는 진정우의 손을 꼭 잡았다. 그에게 아무 말 없이 힘이 되길 바랐다.구안석이 말하기를 이 수술은 최소 여섯 시간 이상 걸린다고 했다. 세 시간이 지나자 진정우가 갑자기 코피를 흘렸다.긴장감이 극에 달한 탓이었다. 그의 모습을 보며 진소영이라는 동생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다시금 깨달았다.“물 좀 가져올게.”우리는 이 시간 동안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다. 전날 밤 진소영이 금식 중이었기에 진정우도 그녀와 함께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난 괜찮아. 너나 가서 잠깐 쉬어. 나중에 다시 와.”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나를 먼저 챙기려 했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원 매점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뜻밖의 인물을 발견했다.수술실 복도에 기대 서 있는 소지훈을 발견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나는 이틀 전 병실에서의 기억이 떠올랐다. 유희연이 이미 세상을 떠났을 텐데 소지훈은 왜 여기에 있는 걸까?혹시 또 다른 가족이 수술 중인 걸까? 아니면 유희연에게 기적이라도 일어난 걸까?기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는 그의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지훈 씨.”그는 고개를 들었다. 눈가에 스친 불안감은 사라졌지만 그의 얼굴은 한층 더 야위어 있었다.“지원 씨...”“여긴 왜 왔어요? 혹시 누가 수술 중이에요?”그는 벽에서 몸을 일으켰다. 피로와 슬픔이 뒤섞인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유희연 씨인가요? 아직 일이 끝나지 않은 거예요?”그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끝났어요.”비록 기적을 바라고 있었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런데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소지훈은 고개를 숙이며 낮게 말했다.“지원 씨를 기다렸어요.”“저를요? 왜요?”그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냥... 지원 씨를 보고 싶어서요.”나는 그의 말을 듣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나를 통해 유희연을 떠올리려는 것이 분명했다.“지훈 씨,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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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환자 가족분 계셔요?”진정우가 막 물병을 열어 한 모금을 마시던 중, 수술실 문이 급히 열리며 소희연이 바쁘게 걸어 나왔다. 그녀는 오늘 구안석을 보조하며 수술에 참여하고 있었다.“접니다!”진정우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가 서두르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몸이 잠시 흔들렸다.나는 그의 팔을 부축하며 소희연 앞으로 다가갔다.“소희연 씨, 무슨 일이죠?”소희연은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수술 중 환자에게 심각한 출혈이 발생했습니다. 심리적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이건 동의서입니다.”그녀의 말에 진정우와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상황이 아주 위험한가요?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죠?”때마침 안리영이 수술 가운 차림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오늘 수술 일정이 없었지만 동료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대신 투입되었던 상황이었다.“현재 계속 수혈 중이고 출혈 부위를 찾는 중입니다.”소희연은 의학적 상황 설명을 덧붙이며 동의서를 내밀었다.진정우는 손을 뻗지도 못한 채 멈칫하며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안리영을 바라봤다.그녀가 눈빛으로 나에게 동의서를 받으라고 신호를 보냈다.내가 손을 내밀려는 찰나 진정우가 먼저 동의서를 받았다. 그의 손은 분명히 떨리고 있었다.“수술 중 이런 일이 흔히 있나요?”그는 간신히 목소리를 냈다.“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 교수님과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빨리 동의서에 서명해 주세요.”소희연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진지했다.나는 진정우의 손을 꼭 쥐고 그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와 눈을 마주친 후, 그는 빠르게 서명했다.“수고 부탁드립니다.”소희연이 돌아서려 할 때, 안리영이 대신 감사 인사를 건넸다.“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소희연 선생님.”소희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다시 수술실로 들어갔다.문이 닫히자 안리영이 우리를 다독였다.“이건 절차일 뿐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 구안석 교수님을 믿어보자.”하지만 진정우는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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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진정우에게 기대어 있던 순간, 소희연의 굳은 표정과 꽉 쥔 주먹이 눈에 들어왔다. 그 표정에는 분명히 질투가 가득했다.나는 문득 가슴이 답답해지며 무심코 그녀를 불렀다.“소 교수님.”그러자 소희연은 안리영과 구안석을 바라보던 시선을 나에게로 돌렸다. 내가 묻기도 전에 그녀는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환자는 30분 후에 관찰실로 옮겨질 예정입니다.”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 뒷모습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뚜렷하게 묻어 있었다.나는 진정우를 살짝 건드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질투하나 봐.”진정우는 동생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덕에 긴장했던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내 손을 꼭 잡았다.“그래. 구 교수님이 잘하셨네.”어?나는 놀란 눈으로 여전히 안리영을 안고 있는 구안석을 보다가 다시 진정우를 바라봤다.진정우는 나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구안석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안리영을 껴안은 것은 단순히 그녀를 사랑해서만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며 안리영에게 안심을 주기 위한 행동이었다.진정우의 말을 듣고 나니 역시 남자는 남자를 더 잘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구안석은 그제야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수술 중 환자가 과다 출혈이 있었고 거의 전신 수혈 두 번에 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관찰실에서 상태를 지켜볼 겁니다. 이식 후 78시간이 가장 중요한 거 아시죠? 간호사가 계속 관찰하면서 이상이 생기면 바로 대처해야 합니다.”그의 전문적이고 직업적인 태도에 우리는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만약 거부반응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나는 여전히 불안한 마음에 물었다.“대응 방안은 충분히 준비돼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구안석은 침착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그의 말에 진정우도 마음이 한결 놓였는지 다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정말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구안석은 미소를 지으며 안리영을 흘깃 바라보며 말했다.“안리영 선생님 친구들이라면 제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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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진소영은 3일 후에 관찰실을 나왔다.다행히도 거부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고 몸 상태도 아주 좋아서 구안석의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 속도를 보였다.“보아하니 다른 사람의 심장이 아주 잘 맞나 봐.”안리영도 감탄하며 말했다.나는 꽃다발을 들고 가며 살짝 농담처럼 말했다.“아마도 심장 주인이 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나는 문득 궁금해져서 안리영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기증자의 정보를 알 수 있어?”안리영은 나를 힐끗 쳐다보며 단호히 말했다.“몰라. 그런 건 철저히 비밀로 하니까.”사실 나도 알고 있었다. 그냥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니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준 그 숭고함이 경이로웠다.그때, 관찰실 문이 열리고 진소영이 밖으로 나왔다.3일 동안 우리가 종종 그녀를 보러 갔었지만 이번은 특별한 순간이었다.그 문은 진소영에게 다시 태어나는 문이었다.그 문을 통해 그녀는 새로운 건강한 삶으로 나아갔다.“오빠! 언니! 리영 언니!”진소영은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 마치 돌고래의 울음소리 같았다.진정우는 다가가 그녀를 안아주며 머리를 가볍게 토닥였다.나는 꽃다발을 건네며 그녀를 안아주었다.“새로운 삶을 시작한 걸 축하해!”안리영도 손을 내밀어 그녀와 악수하며 말했다.“좋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자.”진소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렸다.수술 때조차 울지 않았던 그녀가 새 삶을 맞이한 이 순간 눈물을 흘린 것이다.그녀의 눈물은 마치 새 생명이 세상에 첫울음을 터뜨리며 인사하는 것 같았다.수술 후 2주가 지나고, 마침내 놀이공원이 개장할 준비를 마쳤다.그 소식은 강진혁을 통해 들었다.“지원아, 개장식에 와줄 거지?”강진혁이 물었다.나는 이미 결정했기에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네. 갈게요.”이번 개장은 나에게도 중요한 의미였다.강유형과 KS 그룹과의 마지막 이별을 그리고 나의 과거와의 작별을 의미했다.그리고 난 단지 앞만 보고 달리고 과거에 다시는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혹시 강유형도 오나요?”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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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진소영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회복 과정에서 여전히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 가능성은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여전히 손길이 필요한 상태였다.진정우는 낮에는 간병인을 고용했지만 밤이 되면 직접 병원에 가서 동생을 챙겼다.그래서 요즘 우리 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낮에는 각자 일 때문에 바쁘기도 했다.“시간 있어?”내가 신지태 오빠의 경기에 관해 이야기하며 물었을 때 진정우가 의외로 대답했다.“있어.”그의 대답에 나는 의아하면서도 기뻤다.“근데 소영이는...”내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진정우는 단호히 말을 잘랐다.“내가 알아서 할게.”그의 확신에 찬 말에 나는 마음이 든든해졌다.“너랑 제대로 데이트를 못 한 지 너무 오래됐잖아.”그가 이마를 내 이마에 맞대며 속삭이자 나는 마음이 찡해졌다.맞다.요즘 그는 동생을 돌보느라 바빴기에 자연스레 나와 있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물론 내가 이것을 가지고 질투를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지태 오빠의 경기는 풍진에서 열렸다.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든 픽업 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우리 둘 다 의아해하며 물었고 기사는 지태 오빠가 직접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와, 진짜 세심하네. 오길 잘했어. 안 그랬으면 이렇게 정성껏 준비한 걸 헛되게 할 뻔했잖아.”나는 그의 배려에 감탄하며 말했다.게다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중 상당수가 지태 오빠의 팬이었다.나는 그제야 그의 인기가 이렇게 많다는 걸 실감했다.아직 경기장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팬들의 뜨거운 열정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지태 오빠가 이렇게 인기 많을 줄은 몰랐네. 그냥 당구장 관장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말이야.”나는 감탄하며 말했고 진정우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하지만 나는 그의 조용한 성격을 알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그는 지태 오빠와 친한 사이도 아니니 굳이 흥미를 보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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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진정우의 목소리는 낮고 묵직했기에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었다.그의 말투에 나는 살짝 겁이 나면서도 장난기가 쑥 들어갔다.병으로 고생한 동생을 돌보느라 힘든데 지금 나까지 달래야 한다니 얼마나 피곤할까 싶었다.순간적으로 미안함이 밀려와 더 이상 그를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그의 손을 살짝 잡아당기며 솔직하게 말했다.“나랑 지태 오빠는 그냥 친구야. 그래서 너 앞에서 편하게 얘기한 거지. 마음에 거리낌이 없으니까.”하지만 말하고 나니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사실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이 편치 않다는 건 아니었다.그냥 말을 꺼내지 않는 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알아.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진 않아.”진정우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았다.생각해 보니 그럴 만도 했다.내 앞에서 진정우가 다른 여자를 칭찬한다면 나도 기분 나빴을 테니까.아마 바로 화를 내며 그를 쫓아냈을지도 모른다.“미안해, 내 잘못이야.”나는 조용히 사과했다.그러자 그의 굳어 있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나한테는 입으로 사과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그 말에 그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챘다.그에게 조금 더 다가가 작게 속삭였다.“방에 가서 행동으로 보여줄게.”그러자 그의 목젖이 떨렸고 귀끝이 붉게 물들었다.그가 내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게 분명했다.그렇게 쉽게 풀리는 그의 모습에 나는 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다.“정우 씨, 나 피곤해.”그는 바로 대답했다.“안아줄게.”사람들로 북적이는 호텔 로비에서 그가 나를 안겠다고 하자 오히려 내가 민망해졌다.나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농담이야. 안아달라고 한 건 아니고...”그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내 몸이 갑자기 공중으로 들렸다.하지만 그가 나를 안아 든 건 아니었다.대신 내 몸을 캐리어 위에 올려놓고 캐리어를 밀기 시작했다.처음 해보는 캐리어 타기 체험에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예전에 강유형과 출장 다닐 때 한 번쯤 캐리어 위에 앉아보고 싶었지만 말도 꺼내지 못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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