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나랑 네 삼촌뿐이었어. 요즘은 고양이나 강아지도 다 네 삼촌 비위 맞추고 사는데... 누가 삼촌을 화나게 했겠어.”아줌마는 말하다 말고 갑자기 멈췄다.나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고 내가 묻기도 전에 그녀가 내 손을 꼭 붙잡으며 말했다.“아, 그래. 네 삼촌이 불편하다고 해서 내가 등을 주물러 주고 나니까 소파에 잠깐 눕겠다고 했었어. 그런데 내가 전화 받는 동안 네 삼촌도 전화를 받았던 것 같아.”혹시 그 전화가 삼촌의 상태를 악화시킨 원인이었을까?“아줌마, 삼촌 전화기는 어디 있어요?”나는 서둘러 물었다.아줌마는 주머니를 뒤지며 말했다.“안 가져왔어. 아마 집에 있을 거야.”지금 당장은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지만 그 전화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 같았다.조금 뒤, 강진혁과 강유형이 돌아왔다. 두 사람 모두 얼굴이 어두웠다. 특히 강진혁은 삼촌의 상태를 더 잘 알고 있었고 그 사실을 강유형에게도 전한 것 같았다.내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그들을 찾아서 진실을 알고 싶었으나 아줌마는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나를 유일한 희망처럼 붙잡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웠다.한 시간이 더 지나서야 응급실 문이 열리고 피곤한 얼굴의 의사가 나왔다.“의사 선생님, 아버지 상태가 어떻습니까?”강진혁과 강유형이 동시에 물었다.“출혈은 멈췄습니다. 하지만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됐습니다.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의사의 말은 마치 커다란 바윗덩이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우리 모두 침묵한 채 있었고, 의사는 덧붙였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환자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시간을 조금 더 살 수 있을 겁니다.”하지만 그 말은 위로가 되지 않았다.삼촌의 생명은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듯했다.“감사합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강유형이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전했다.삼촌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보호자 중 한 명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모두가 나를 추천했다.“지원아, 삼촌이 병원에 오는 내내 네 이름만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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