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우는 성유리를 데리고 병원을 떠났다.하지만 그녀의 상태가 점점 더 나빠졌다.차가 도로를 달리는 동안, 성유리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결국 연정우는 그녀를 다른 병원으로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진료를 마친 후, 의사가 성유리의 상태를 설명했다.연정우는 별다른 반응 없이 듣고 있었지만 시선은 줄곧 병상 위의 성유리에게 머물렀다.그 시각,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새하얀 얼굴, 질끈 다물어진 입술, 미세하게 찌푸려진 미간은 마치 한 송이 재스민 꽃처럼 보였다.그러나 그것이 과연 순수한 꽃인지, 아니면 치명적인 양귀비꽃인지 그는 확신할 수 없었다.결국 연정우는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성유리의 곁에 다가가 조용히 앉았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성유리가 천천히 눈을 떴다.그녀가 연정우를 발견한 순간, 아주 잠깐 미묘한 실명의 감정이 스쳤다.연정우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마워요.”성유리가 힘겹게 입을 열었는데 연정우는 여전히 말없이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제 휴대폰 좀 볼 수 있을까요?”연정우는 성유리의 말에 여전히 침묵했지만 망설이지 않고 바로 휴대폰을 건넸다.성유리는 곧장 화면을 확인했지만 아무 연락도, 아무 메시지도 없었다.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그녀는 천천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연정우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박한빈 씨랑 싸웠어?”성유리는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그와 눈이 마주치자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군.”연정우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들이 왜 싸웠는지, 어떤 감정이 오갔는지 그것이 연정우에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절 못 믿으시는 거죠?”그때, 성유리가 갑자기 물었다.예상치 못한 질문에 연정우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제가 박한빈 씨랑 짜고 연극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연정우는 재빨리 대답했다.“아니.”그러나 그의 표정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었고 눈빛 또한 마찬가지였다.성유리는 그 반응이 전혀 놀랍지 않았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