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빈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먼저 사민혁에게 물었다.“사 대표님, 오늘 저희를 부른 이유가 단지 저희를 걱정하기 위해서만은 아니겠죠?”그의 말에 사민혁은 잠시 멈칫하다가 입술을 오므렸다.“저는 이미 지화 그룹의 상황을 다 알고 있습니다.”박한빈이 곤란해하는 사민혁을 보며 계속 말했다.“비록 약육강식, 이 사회의 법칙은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대표님, 혹시 주변의 협력자들을 신뢰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이 말에 연정우의 표정이 삽시간에 변했다. 그러나 그는 곧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박한빈에게 물었다.“박 표님, 지금 그게 무슨 의도로 하시는 말씀이시죠? 저희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건가요?”“갈라놓다니요?”박한빈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천천히 대답했다.“연정우 씨는 자기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한 일들, 제가 갈라놓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엉망이 돼버렸을 텐데요.”연정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무슨 반박이라도 더 하려던 참에, 박한빈은 다시 사민혁을 보며 말했다.“사 대표님께서는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시겠죠? 하지만 내일 신문을 보면 아실 겁니다. 사실, 당신들이 전에 인수한 지화 그룹의 주식은... 생각하시는 만큼 가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두 달 전, 저는 지화 그룹 대부분을 이미 이전했습니다. 사업이 너무 오래되다 보니 자신이 공로자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회사에서 먹고 살고 있었죠.”“지화 그룹 같은 대기업은 그런 사람들이 발목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 회사를 설립하고 지화 그룹의 이익을 그곳으로 이전했죠.”“물론, 전부는 아닙니다.”박한빈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남은 것들은... 아마 사 대표님과 연 대표님이 앞으로 많이 신경 쓰셔야 할 겁니다.”박한빈의 말은 간단해 보였지만 그 무게는 그 짧은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의 방식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수단이었다.만약 이게 다 우연이라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