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소리에 채 회장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처음에는 누군가 소란을 피우러 온 줄 알았다.보디가드를 시켜 나가보라고 할 참이었지만, 그 순간 마주 오는 사람을 보고 움직임이 멈췄다.검은색 슈트에 안에는 하얀 셔츠를 입어 깔끔하고도 단정하지만 손에 부상이 있는지 재킷은 어깨에 걸쳐져 있었다.단정하게 올린 머리, 뚜렷하고 날카로운 이목구비. 완벽한 얼굴선과 강렬한 존재감은 그 순간 파티장의 모든 것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그리고 그와 함께 얼굴이 하얗게 질린 사람이 또 한 명 있었다.바로 연정우였다.다른 사람들은 놀랐지만 오직 연정우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당황하고 있었다.‘이게 뭐지? 박한빈이... 살아 있다고?’‘아니, 이건 말도 안 돼.’만약 박한빈이 살아 있었다면 연정우가 보내둔 사람들이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아니, 정말 살아 있었다면 그동안 자신이 벌인 일에 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눈앞의 이 사람은 명백히 박한빈이었다.연정우는 지금 자신이 혹시 꿈을 꾸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박... 박 대표님?”숨 막히는 정적을 깨뜨리며 채 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의 목소리에는 박한빈의 등장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선명한 불신이 담겨 있었다.박한빈은 곧장 이쪽으로 걸어왔다.그리고 마침내, 채 회장의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손을 쓱 내밀었다.“채 회장님, 오랜만입니다.”익숙한 억양, 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그 익숙한 미소, 더불어... 그 눈빛까지.연정우는 여전히 술잔을 쥐고 있었지만 손끝에 힘이 들어가 유리잔이 금방이라도 깨질 듯했다.“박 대표님... 그동안 어디 계셨던 겁니까?”채 회장이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대신 던졌다.“아, 그냥 한동안 어디서 휴가를 좀 보내고 있었습니다.”박한빈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그쪽 신호가 별로라서요. 돌아오고 나서야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았습니다.”그는 말을 하며 고개를 들었다.그 순간, 마침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