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아의 지하 감옥.임 대인은 벽에 기대어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지긋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태연한 척했으나, 그를 뒤덮은 식은땀과 흔들리는 눈빛은 그의 불안을 여실히 드러냈다.그는 필사적으로 관아의 포졸들을 노려보며 외쳤다.“너희들, 도대체 무슨 이유로 나를 잡아가는 것이냐! 나는 결백하다!”그러나 그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포졸들이 일제히 양옆으로 길을 내주었다.그 길 너머에서, 봉구안이 들어왔다.높게 묶은 머리카락, 날카로운 눈빛, 강렬한 기세가 단숨에 대옥 안을 장악했다.“모두 물러가라.”단 한 마디. 그 한마디에 모든 포졸들이 지체 없이 대옥 밖으로 나갔다.오백만이 문을 닫고 바깥에서 경계를 섰다.어둠이 깔린 감옥 안.남은 사람은 봉구안과 임 대인뿐이었다.임 대인은 봉구안을 처음 보는 듯했다.그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너는 누구냐?”처음엔 관리인 줄 알았으나, 목소리를 듣고 보니 여자였다.관청에 여자가 올 리 없는데… 봉구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리고 무심하게 옆에 놓인 형구를 집어 들었다.그녀의 손끝이 가볍게 그것을 매만지는 것만으로도, 임 대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건조함, 커진 눈동자, 땀에 젖은 손.그는 거의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나, 나는 아무 죄도 짓지 않았소! 너희 관아에서도 멋대로 형벌을 가할 순 없는 것이오! 내가 말해 두겠소! 내 조카딸은 현 황제의 장모요! 나는 황실과 연줄이 있는 사람이오!”그의 목소리는 떨렸으나, 어떻게든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위협하고자 했다.그러나 봉구안의 표정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녀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입술은 냉혹한 곡선을 그렸다.“그럼, 나에 대해선 알고 있느냐?”임 대인은 당황한 듯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도무지 그녀가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았다.하지만, 황제보다 높은 사람은 없을 터.그는 기세등등하게 소리쳤다.“내가 왜 네 정체까지 알아야 하느냐! 어서 나를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