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또 한 번의 거절: Bab 811 - Bab 820

924 Bab

제811화

만약 작전이 거의 마무리 단계가 되지 않았다면 그는 정말로 상관하지 않고 뛰어들어 그들을 떼어놓고 싶었을 것이다.그들에게 그건 단순한 고급 모조 제품일 뿐, 전혀 수집 가치가 없기에 강재민이 방해하지 않으면 구현성과 경쟁할 사람은 없었다.강재민은 경매품에 관심이 없었고 그저 도아린의 환심을 사기 위해 경매 가격을 강제로 40여억 원으로 올렸다.하지만 그 경매품은 구현성에게는 다른 의미가 있었고 경매 진행자의 세 번의 확인 후 입찰은 확정되었다.구현성은 그 작은 옥 접시를 입찰한 후, 기진맥진해 비틀거리며 수속하러 백스테이지에 향했다.다음은 비취 팔찌 경매가 이어졌다.이 팔찌는 품질이 뛰어나지만 별다른 유래가 없었다. 사회자는 좋은 가격을 얻으려고, 또 기부자에게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로맨틱한 동화 이야기를 꺼냈다.“전해지는 전설에 따르면 이 자주색 비취 팔찌를 가지고 있으면 운명적인 사랑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원래 내 팔찌가 아니었더라면 나도 저 이야기에 혹했을지도 몰라요.”도아린이 저도 모르게 코웃음 쳤다.“맘에 들어요?”육하경이 부드럽게 물었다.“그럴 리가요.”도아린이 단호하게 말했다.“그저 나를 얽매이는 물건일 뿐.”예전에 단순했던 도아린은 배건후가 자신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 비싼 가격의 비취 팔찌를 샀었다.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다르게 배건후는 쓴소리 한번 없이 그녀가 원하는 건 모두 들어주었다.‘그래서 뭐? 그렇다고 건후 씨가 나한테 얼마나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었는데. 여전히 손보미와 애매모호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잖아.’게다가 동생 배지유가 못된 짓을 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배건후는 도아린에게 일방적으로 참으라고만 했다.‘그러니까, 남자가 아무리 많은 돈을 쓴다고 해도 나를 사랑한다는 증거가 될 수 없어.’싸늘한 도아린의 눈빛을 읽고 육하경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강재민은 무대 위를 지켜보며 긴 다리를 꼬고 편안히 앉아 있었다.워낙 아름다운 비취 팔찌에 그 감동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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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경매장에서 손채은이 도아린을 도발하고 자극했던 일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도아린은 가정 먼저 용의자로 지목되었다.비록 도아린의 그날 일정을 강재민과 육하경이 증언할 수 있었지만 손명준은 여전히 도아린을 범인으로 확신하고 있었다.“그 여자가 채은이를 해친 게 틀림없어요. 직접 손을 댄 건 아니지만 충분히 다른 사람을 시켜서 할 수 있잖아요!”손명준은 밤새 머리가 하얗게 변했고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통스러워했다.“우리 딸은 단지 그 여자를 질투해서 몇 마디 심한 말을 했을 뿐인데 도아린은 너무 잔인하게 우리 딸을...”“손 사장님. 아직은 도아린 씨가 범죄와 연관됐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없습니다.”경찰이 그를 진정시키려고 했다.손명준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사건을 맡은 경찰은 사건 기록을 고민성에게 전달했다.“처음엔 장기 밀매 사건으로 생각했어요. 우리가 너무 주시하는 바람에 시체를 아무렇게나 버린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부검 결과 피해자의 내장은 모두 적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눈과 혀까지 제거된 걸로 보입니다. 분명히 개인감정이 담긴 범행입니다!”고민성은 사건 기록을 넘기며 한 번 훑어본 후, 그 옆에 있던 마스크를 쓴 남자에게 건넸다.남자는 야구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검은 양가죽 장갑을 끼고 사건 기록을 천천히 살펴봤다.“그럼 지금 이 사건을 어떤 팀에 넘길 생각이야?”고민성이 후배의 시선을 가로막으며 물었다.후배는 급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그걸 여쭤보려고 위해 찾아왔습니다.”“그럼 우선 파일 놓고 가봐.”“그 말씀은...”고민성은 손을 흔들어 후배를 내보내고 눈앞의 남자가 현장 사진을 끝까지 살펴보기를 기다렸다.“어떻게 생각해?”남자는 기록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말했다.“장기 적출한 수법은 매우 전문적이야. 감정적인 범행이 아니란 말이지. 눈과 혀를 제거한 건 의도적으로 조사 방향을 흐리려는 전략일 수 있어. 아마도 도아린에게 혐의를 돌리려고 한 것 같아.”“그래서... 그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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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그러니까 내 말은, 손채은의 죽음도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어제 자선 행사에서 아린 씨랑 그런 일이 있자마자 그날 밤에 바로 죽임을 당했잖아요. 분명히 아린 씨한테 누명을 덧씌우려고 그런 걸 거예요. 혹시 의심되는 사람이 있어요?”도아린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의심되는 사람?’한 명 있었다.처음에는 단지 의심에 불과했지만 손채은이 죽고 나서 오히려 확신이 들었다.“육청아요.”도아린은 이제 아무도 믿지 않았고 강재민과 손을 잡는다고 해도 여전히 그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다.“육청아는 잡혀 들어갔지만 그 여자의 부하들은 여전히 밖에 있어요. 아마 경찰들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수작이 아닌가 싶어요.”강재민이 잠시 침묵하다 천천히 말했다.“혹시 나도 의심하는 거예요?”“육청아는 재민 씨 부하였죠. 재민 씨를 건너뛰고 그런 일을 혼자 할 수도 없지 않나 해서요. LY의 네 명의 팀장 중에 누가 육청아와 손을 잡고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요?”강재민은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자신이 생각해도 육청아와의 관계를 떼어낼 수 없었다.주작 자리에는 서대은이 있었고 그는 도아린을 돕기 위해 일부러 육청아네 조직에 들어갔다가 같이 잡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제외되었다.청룡은 LY의 오래된 멤버라서 신인한테 조종당할 리가 없었다.백호는 새로 임명된 사람이지만 LY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고 권력도 가장 적었다.유일한 가능성은 육청아가 강재민의 명령을 따랐다는 가설이었다. 그러니 은신처가 드러나자 강재민은 어쩔 수 없이 육청아를 내보내서 책임을 지게 했을 것이다.육청아는 잡혔지만 강재민은 여전히 장기 거래를 관리하고 육청아가 구속된 동안에도 범죄를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게 도아린의 생각이었다.“아린 씨, 정말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육청아를 LY에 데려온 사람은 재민 씨예요. 그러니 그 여자를 지원해 주는 사람은 LY의 멤버가 틀림없어요.”강재민은 짜증을 내며 담배를 꺼내 물고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운전대를 두드리다가 갑자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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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읍...”커튼 뒤에 있던 남자는 도아린을 뒤에서 안은 채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남자는 창문 유리에 모습이 비치지 않게 피하면서 그녀의 귀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야!”도아린은 그 목소리에 굳어버렸다. 그녀가 너무 잘 아는 목소리였고 남자의 목소리에는 억누를 수 없는 고통과 씁쓸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그녀가 더 이상 저항하지 않자 남자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이거 놓을게. 소리 지르지 마. 우리 얘기 좀 해.”도아린이 고개를 끄덕였다.남자는 그녀를 침대 옆으로 밀어 앉힌 후, 그녀 앞에 섰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 그는 여전히 야구모자와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그 마스크 뒤로 깊고 어두운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다.만약 배건후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두 사람이 어떻게 다시 재회할지 도아린은 수없이 상상해 봤다. 그러다 매번 자신의 그 터무니없는 생각을 접어두기로 했다.오늘처럼 경찰이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건후가 살아서 그녀의 집에 침입할 줄은 도아린은 꿈에도 몰랐다.‘그이와 고 형사의 관계를 보면, 사실 이렇게 들어오는 게 더 쉬웠을지도 모르지.’배건후는 한동안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았다.그녀의 눈에서는 놀라움, 분노, 기쁨 따위는 보이지 않았고 집에 침입한 낯선 사람에 대한 질문조차 없었다.방 안에는 그저 조용한, 죽은 듯한 고요함만이 느껴졌다.도아린의 그 공허한 눈빛을 마주한 배건후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그는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고통스럽게 말했다.“아린아, 내가 나중에 다 얘기...”“그럴 필요 없어요.”도아린이 바로 말을 끊었다.“할 말 있으면 간단히 해요. 나도 할 일이 있으니까.”도아린의 차가운 말투는 그의 가슴을 아프게 했지만 그건 자초한 일이니 그 누구도 탓할 수 없었다.배건후가 한 걸음 더 다가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그는 예전보다 많이 야위어 있었고 목젖이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손채은의 죽음은 모방범이 한 게 아니야.”배건후는 잠시 멈추고, 말을 이어갔다.“범죄 수법이 아주 능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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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도아린의 긴 속눈썹은 젖어 있었고 불안에 떨고 있었다.“손채은에게 손댄 사람, 분명 당신을 위해 나선 거야. 그러니까 당신이 한 게 아니면 분명 당신 주변 사람이 한 짓이야.”배건후는 한숨을 내쉬다 그녀가 더 이상 듣지 않고 도망갈까 봐 빠르게 말했다.“이틀 동안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마. 이제 작전이 거의 끝날 거야. 다 끝나면 내가 다 말해줄게.”층 아래에서 차 경적이 울렸다.배건후는 도아린의 손을 꽉 잡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아무도 믿지 마!”말을 마친 후, 모자를 눌러쓴 채로 돌아서서 떠났다.“건후 씨!”도아린이 목이 메여 그를 불렀다.그녀의 목소리에 배건후는 등을 돌린 채 멈춰 섰다.“당신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지만 모건 그룹은 이제 내 손에 들어왔고 절대 당신한테 돌려주지 않을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요!”도아린이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나는 당신한테 빚진 거 없어요! 그러니까 당신 부모님은 당신이 돌봐요!”배건후가 갑자기 되돌아섰다.도아린은 그가 미쳐서 다시 자신에게 키스할까 봐 급히 뒤로 물러섰다.그런데 배건후는 침대 머리맡에 숨겨 놓았던 인형을 꺼내 들었다.“이건 내 거야.”그는 인형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창문으로 뛰어내렸다.도아린이 창문에 다가갔을 때, 남자의 모습은 이미 어두운 밤 속으로 사라졌고 잠시 후, 문 앞에 멈춰 있던 차가 떠났다.“정말 미쳤군!”다시 서재로 돌아온 도아린은 도무지 집중할 수 없었다.배건후는 사고 전보다 훨씬 말라 있었고 마스크를 썼지만 그의 거친 수염이 아프게 느껴졌다.한때 잘생기고 매력적이던 남자는 아마도 고단하고 지친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윙윙.휴대폰 알림 소리가 울렸다. 서대은의 메시지였다.도아린은 급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들의 채팅 프로그램에 접속했다.[어때? 소식이 있어?][보스! 보스가 준 계정과 비밀번호로 라윤주의 권한을 사용하고 있거든? 강재민 이전에 현무 직책을 담당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라윤주가 실종됐다는 명목으로 더 이상 조직의 임무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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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도아린의 눈이 가늘어졌다.‘역시 그 사람이었어.’육하경.그는 연성에 돌아오기 전에 여러 곳을 떠돌았고 전남시에 오랫동안 머물렀었다.왜 육청아가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LY에 들어올 수 있었고 거기다 현무조의 이인자가 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었다.이전 현무직에 육하경이었다면 모든 퍼즐이 다 맞아떨어졌다.그는 향냥 덕분에 집안 어른들의 주목을 받아 특별한 대우를 받았고 그 덕에 호텔의 책임자가 되었다는 했지만 모두 거짓말이었다.그는 명목상으로 현무직을 사임했지만 뒤에서는 여전히 자원을 통제하고 있었기에 호텔 관리인이 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하지만 그는 자신을 너무 드러내지 않기 위해 호텔 관리권만 가져갔고 LY는 물론이고 심지어 육씨 가문 사람들까지 속이고 있었다.육씨 가문은 그를 그저 먼 친척이었기에 얕잡아보고 그에게 여러 가지로 압박을 가했지만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원은 사실 모두 육하경이 그들에게 베풀어준 것들이었다.만약 강재민이 육청아에게 암시를 주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육하경의 지시에 따라 육씨 가문의 기반을 조금씩 흔들고 재산을 다른 방법으로 조금씩 육하경의 손에 넘길 계획이었다.“잘도 숨어있었네. 이렇게 교활할 줄이야.”순간 모든 것을 이해한 도아린은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손도 떨리기 시작했다.“서대은에게 주의하라고 해야겠네.”[LY 내부에 아마도 육하경의 하수인이 더 있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강재민이 방패로 쓰이면서도 전혀 모르고 있을 리 없어!]짧은 메시지였지만 도아린은 여러 번 고치면서 꽤 오래 편집했다.보내기 직전, 그녀는 다시 지우고 더 은유적으로 암시하며 수정했다.[이전에 너한테 봐달라고 했던 최지우 씨 드레스는 더 이상 필요 없어. 다른 걸로 준비할 생각이야.]이건 두 사람이 미리 정해둔 신호였다.메시지를 보냈지만 서대은 쪽에서는 대답이 없었다.[???]도아린이 여러 개의 물음표에도 여전히 답이 없었다.그녀가 초조하게 기다리는 순간, 전화가 울렸다.발신자는 육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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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고민성을 기다리며 도아린은 강재민에게 메시지를 보내 구현성을 철저히 감시하라고 했다.[재민 씨, 경매장에서 그 경매품을 구매한 것도 아마 장기 밀매 조직과의 거래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커요.][그리고 당분간 저한테 연락하지 말고 내가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세요.]“고 대표님, 저를 찾으셨다고...”고민성이 서재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네.”도아린이 책상 뒤에서 일어나며 대답했다.“고 형사님, 손채은의 죽음이 육하경과 관련이 있다는 정황이 발견돼서요.”고민성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저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다.이 소식은 경찰내부의 몇몇 사람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증거는요?”“육하경이 저에게 단독으로 만나자고 했어요. 그 사람을 만나면 증거를 확보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안 돼요!”고민성이 단호하게 거절했다.“우리 경찰도 이미 계획이 있어요. 고 대표님은 집에서 소식만 기다리시면 됩니다.”“지희가 지금 그 사람 손에 있어요. 제가 만나러 가지 않으면 지희한테 위험한 일이 있을지도 몰라요!”고민성은 바로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후배의 말로는 오늘 별님의 집 기부 행사가 잘 마무리된 기념으로 지희는 주요 관계자들과 같이 뒤풀이하러 갔다고 했다.다만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전화도 닿지 않았다.고민성의 표정이 점점 더 심각해지자 도아린은 상황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걸 알아챘다.‘육하경이 왜 이렇게까지 하지? 육씨 가문에 복수하려고? 그런데 육씨 가문은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는데...’‘아직 때가 아니라는 걸 그도 잘 알 텐데, 왜 이렇게 빨리 자신의 신분을 폭로한 걸까?’고민성은 전화를 끊고,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건후 씨가...”“그 사람이 무엇을 하든 제게는 상관없어요!”도아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잘랐다.“저는 단지 육하경을 만나러 가는 것뿐이고 만약 정말로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면, 증거를 확보할 방법을 찾을 겁니다. 그러니 고 형사님의 계획이 무엇인지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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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두 명의 경찰관이 도청 중에 있었고 그중 한 명이 이어폰을 배건후에게 건넸다.“마음에 들어?”“이게 박물관에서 도망친 그 작은 옥 접시예요?”부드러운 목소리가 기쁨과 호기심을 담아 물었다.“이걸 가지고 있으면 나도 도망갈 수 있고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건가요?”아버지와 딸의 대화를 도청 중이던 경찰들이 저도 모르게 찡그렸다.“이 아이는 어떻게 대접을 받았길래 도망가고 싶어 할까? 어디로 도망가려는 걸까? 집안에서 도망가려는 건가?”“배 대표님. 고 팀장이 찾으세요.”한 경찰관이 벤에 올라타며 무전기를 배건후에게 건넸다. 배건후는 이어폰을 빼고 무전기를 받아들었다.“무슨 일이야?”“육하경이 아린 씨랑 단둘이서 만날 예정이야. 그의 손에 인질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나도 차마 말릴 수 없었어.”배건후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점점 거칠어지는 숨소리를 들으며 고민성은 배건후의 역린을 건드린 걸 알았다.처음에 배건후가 작전 팀에 합류할 때, 그는 자금도 지원하고 본인의 능력도 보태기로 흔쾌히 대답했지만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도아린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건후야. 도아린 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용감해.”어쨌든 이 일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고민성은 배건후를 설득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가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끊겼다.“도아린도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야.”고민성도 이미 알고 있었다. 육하경이 도아린을 단독으로 만나려고 하는 의도가 그녀를 붙잡아 두기 위한 계획이었고 이건 분명히 함정이었다.하지만 만약 육하경이 정말로 보육원 사람들을 데리고 있고 도아린이 그를 만나러 가지 않으면 보육원 사람들은 손채은과 같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었다.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의 직책이 파면되는 건 둘째 치고, 그는 평생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할 것이었다.여경이 고민성에게 손짓을 하며 모든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고민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전기로 말했다.“내가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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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하경 씨. 저예요.”“네. 아린 씨, 이미 야식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어요.”육하경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고 차분했다.“그러니 우리 이따 밤새도록 이야기해요.”“우선 지희 목소리 좀 듣고 싶어요.”“지희요? 보육원 사람이랑 축하 파티하러 간다고 하던데, 여기에는 없어요.”도아린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육하경은 정말 노련한 사기꾼이었다. 그는 전화 속에서도 아무런 정보를 흘리지 않았다.‘그러니 오랜 시간 아무도 그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지.’도아린은 전화를 끊고 다시 손을 펼쳐 보이며 보안검사를 받았다.삐삐삑!검사기가 경고음을 울렸다.“머리를 풀어 주세요.”남자의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도아린은 머리를 풀고 그 속에 숨겨져 있던 위치 추적기와 손목 안쪽에 덧붙여져 있던 신호 장치도 함께 꺼내 바닥에 던졌다.‘숨길 수 없는 바에는 차라리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게 낫지.’육하경뿐만 아니라 그의 부하들조차 처음부터 끝까지 육하경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설령 도아린이 녹음을 하고 있어도 눈앞의 남자들이 그녀를 데리고 육하경에게 갔다는 증거는 될 수 없었다!그녀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자 남자의 태도가 조금 풀어졌고 검사를 계속했다.아무런 장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남자는 검은 복면을 건넸다.“이걸 써 주세요.”도아린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머리에 썼다. 이내 불쾌한 냄새가 났고 도아린이 뭐라 하기 전에 의식을 잃고 털썩 그 자리에 쓰러졌다.남자는 재빠르게 도아린을 받아안아 뒷좌석에 앉혔고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묶었다.경찰들의 위치 추적기가 몇 분간 제자리에 멈춰 있었다.“누가 근처에 있으면 가서 확인해!”고민성이 무전기로 지시했다.“3팀이 확인하러 갈게요!”고민성은 저도 모르게 손바닥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고 다리를 문지르며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점검 완료! 건물 아래에 아무도 없어요!”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고민성의 얼굴이 창백해졌다!도아린이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여전히 머리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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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손채은은 사회에 아무 쓸모도 없는 쓰레기 같은 존재예요. 그래서 필요한 사람에게 장기 기증하는 게 훨씬 더 나은 선택이죠.”도아린은 일어나려 했으나 다리가 풀려 다시 자리에 앉았다.그녀의 경악한 표정이 다시 의심으로 바뀌는 걸 본 육하경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린 씨는 생각이 다른가 보네요.”도아린은 육하경이 잡고 있던 손목을 빼내며 그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 고등학생은요, 이제야 막 꿈을 피우려는 학생한테 어떻게 그의 장기를 사고팔 수 있죠?”“그 조진우 학생?”육하경은 비어버린 손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창가로 걸어가며 담담하게 얘기했다.“그 학생도 인신매매로 조씨 집안에 입양된 아이예요. 그러니 성적이 어찌 됐든 그의 부모는 그가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지 않을 거고 일찍 공장에 보내 집안을 부양하길 바랄 뿐이죠.”‘학자금 대출 있잖아요.’육하경은 그녀를 돌아보며 온화하게 미소를 지었다.“그의 부모가 동의하지 않을 텐데 학자금 대출이 무슨 소용 있겠어요.”“그렇다고 하경 씨가 그 애의 장기를 팔아야 하는 이유는 되지 않죠!”“신장 하나 떼는 게 일상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오히려 그렇게 받은 돈은 그 학생이 학업을 완수하고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겠죠. 그에게는 아무런 손실이 없다고요.”도아린은 육하경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는 잠시 멈추고 다시 입을 열었다.“그의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조진우보다 학업도 더 뛰어나고 더 나은 가정 배경을 가진 사람이에요. 그 사람들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는 무궁무진하죠.”다만 조진우가 협조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어겼기에 육하경은 그를 벌주려고 납치했던 것이었다.다행히 조진우는 구출되어 집으로 보내졌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사람들이 상상하는 가족과의 감동적인 재회가 아니었다.그의 부모는 진실을 알게 된 후, 아들을 걱정하기는커녕 그가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며 그 때문에 큰돈을 잃게 되었다고 했다.도아린은 조진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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