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아린은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지만, 코를 훌쩍였다. 강재민은 바로 자신의 외투를 벗어서 도아린에게 걸쳐주었다.“감기 걸리겠어요.”도아린은 자신의 생리 주기가 곧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마워요.”그녀는 또 뜨거운 밀크티를 한 모금 마셨고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배건후의 차가운 눈빛은 사람의 피를 얼려버릴 듯했다.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도아린, 너 아직 솔로 아니잖아. 다른 남자와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마.”“대표님의 약혼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강재민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대표님은 재혼할 수 있지만 아린 씨는 친구를 사귀는 것도 안된다는 말씀입니까?”“약혼은 그쪽 누나가 계획한 거죠.”배건후가 반박했다.“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강재민이 비아냥거렸다.“거절하지도 않고 부인하지도 않고 대표님이 이렇게 쓰레기일 줄은 몰랐네요.”그는 도아린을 쳐다보았다.“제가 만약 아린 씨였다면 진작에 이혼했을 겁니다.”“저도 이혼하고 싶죠. 하지만 배상액이 너무 큰 걸 어떡합니까.”“이혼하는데도 배상을 해야 해요? 이건 완전 갑질이잖아요.”“제 동생의 의료비, 제 양아버지의 가게 임대료...”도아린은 손가락으로 깐깐하게 세어보았다.두 사람은 배건후가 앞에 없는 듯 얘기를 나누었고 배건후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강재민은 쯧쯧거리면서 배건후에 대한 경멸을 조금도 감추지 않았다. 도아린이 가정을 위한 희생에 고마워하기는커녕 채무로 그녀를 잡아두다니. 도아린은 고개를 숙여 밀크티를 마시려 했고 머리카락이 따라서 앞으로 드리웠다.강재민이 그녀를 위해 머리카락을 넘겨주려는데 손을 들자마자 잡혔다.배건후는 테이블 곁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손대지 마.”도아린은 배건후의 손을 떼어놓으며 말했다.“건후 씨, 그만 좀 해요.”또 이 한마디였다. 배건후가 늘 도아린에게 하던 말이었다.지금 도아린이 자신에게 하는 것을 들으니 그는 무척 귀에 거슬렸다.“도아린, 내가 이혼 절차를 진행하러 가지 않으면 이혼
Last Updated : 2024-12-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