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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또 한 번의 거절: Chapter 421 - Chapter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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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녀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만약 어머니한테 드린 약에 문제가 없다면 내가 무릎 꿇고 사과할게.”도아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배지유는 화제를 계속 돌렸지만 결국 이 일에 대해 또다시 얘기가 나오자 못마땅하여 이를 악물었다.“오빠, 이건 도아린이 한 말이야! 도아린 괴롭힌다고 나를 탓하지 마!”배지유는 이렇게 말했지만 약을 가지러 가지 않았다.“나랑 같이 가.”육하경은 그녀의 앞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배지유가 육하경을 아주 좋아했어도 그의 이런 태도는 견딜 수 없었다.“하경 오빠, 오빠도 나 의심하는 거야?”“다른 사람이 손을 댔는데 네가 누명을 쓸까 봐 그래.”배지유는 화가 나고 그가 원망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빠르게 돌아가서 약을 도아린에게 건넸다.도아린은 하나씩 대조해보다가 약이 한가지 빠진 것을 발견했다.“그 약은 다 먹었어. 아줌마가 내일 가서 산다고 했는데 있다가 다른 사람을 보낼 생각이야.”배지유는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쳐들었다.“도아린, 사과해.”“그만해. 도아린도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아주머니께서 병이 위중하셔서 자신을 지지해주지 못하는 게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손보미는 겉으로는 도아린을 위해 얘기를 해주는 것 같았지만 사실 배지유의 화를 더 돋우는 것이었다.“지금까지 계속 네가 아주머니를 보살폈잖아. 네가 고생한 걸 모두 다 알고 있어.”“우리 엄마가 걱정되면 나를 모함해도 되는 거예요?”배지유는 배건후를 쳐다보았다.“오빠! 오빠가 외간 여자를 도와 나를 괴롭히는 걸 아빠가 알게 된다면 오빠한테 정말 실망할 거야!”배건후가 약혼식에 참가하지 않은 일 때문에 부자는 한바탕 크게 싸웠고 배석준은 배건후의 대표 직무를 해임하겠다고 얘기했다. 배석준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은 배석준뿐이었다.배건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무 말도 없이 도아린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도아린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전혀 없이 여전히 쌀쌀하게 날카로운 기세였다.“네가 빼놓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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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도아린, 꼭 나를 그렇게 모함해야 속이 시원하겠어?”배지유는 차갑게 비웃었다.“너는 돌을 들어서 제 발등을 찍고 있네. 엄마는 입원해있는 동안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했는데 영상이고 뭐고 있을 수가 없잖아!”도아린이 설명했다.“이 핸드폰은 어머님이 간호사한테서 산 거야.”핸드폰 안의 데이터는 다 복구되었고 도아린도 그 간호사한테 확인을 마쳤다.“증거가 있다고 하면 재생해봐.”배석준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배지유는 몸을 퍼뜩 떨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앞으로 다가갔다.“아빠...”배석준은 딸의 어깨를 다독이며 배건후를 한번 노려보고는 도아린을 쳐다보았다.“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명예훼손으로 너를 고소할 거야!”도아린이 배지유를 구속당하게 했으니 도아린도 똑같이 당하게 할 것이다.사람들이 거실로 자지를 옮겼다.배건후는 핸드폰을 집에 있는 프로젝터에 연결하여 벽에 화면을 띄웠다.영상들이 배속으로 잇달아 재생되고 배지유는 온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로 소파에 앉아있었다.그녀는 손가락의 살이 찢어져도 자각하지 못하고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손보미는 사람들이 영상에 집중하는 틈을 타서 성대호에게 문자를 보냈다.약물검사는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 배씨 가문이 병원의 입원 건물 한 채를 협찬해줬으니 이러한 작은 요구는 쉽게 만족할 수 있었다.사실 약물검사를 하지 않아도 의사는 약병에 있어야 할 약이 원래 있어야 할 약이 아니라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그래도 빈틈없이 하기 위해 절차대로 진행하였다.결과가 나오자 육하경은 깜짝 놀랐다.원래의 스타틴 약물이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우울증약으로 바뀌어있었다. 약을 끊으면 환자는 증상이 서서히 완화되지만, 후유증이 무척 심했다.육하경은 약물검사 보고서를 들고 차에 오르려는 데 누군가가 그를 불러세웠다.“하경아!”성대호는 그의 차 문을 잡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결과가 나왔어?”“...”육하경은 경계하며 문서를 등 뒤에 숨기고 말했다.“배지유가 너한테 여기로 오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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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육하경은 그에게 철저하게 실망감을 느꼈지만 그를 벼랑 끝까지 몰아가고 싶지는 않았다.자신의 결심을 증명하기 위해 성대호의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고 진한 피가 목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육하경은 한숨을 내쉬고 보고서를 집었다. 성대호는 바로 보고서를 빼앗고는 빠르게 차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자리를 떴다.육하경은 핸들을 꽉 잡고 택시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배 씨 저택에서는 영상이 다 재생되었지만, 배지유가 손을 댄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다.뻣뻣하게 굳어있던 배지유는 긴장이 풀려서 울며 배석준의 품에 안겼다.“아빠... 아빠가 오셔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억울해서 죽을 뻔했어요.”딸은 이렇게 서럽게 우는데 도아린은 냉담한 표정이었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배석준은 배건후를 쳐다보았다.이렇게 된 마당에 아직도 도아린의 편을 들고 있으니 그는 배건후를 더는 아들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배건후의 긴 손가락이 핸드폰을 만지며 시선은 도아린에게로 향했다.“증거 불충분이야.”도아린은 그가 이렇게 말할 줄 알고 마지막 영상을 재생하고 설명하기 시작했다.“여기 시간을 기억하고 다시 여기를 보세요.”그녀는 여러 개 영상을 이어서 재생했다.배지유가 병실을 떠나는 시간에 그녀가 약국으로 가서 약을 구매하는 화면을 이어서 재생하고 그다음은 그녀가 갑자기 병실 침대 옆에 1분가량 서 있다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장면이었다.배지유의 울음소리가 뚝 멈췄고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아린이 자신을 까밝히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증거를 수집했다니. “배지유가 연성에서 약을 구매한 기록을 조사하는 것은 건후 씨한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요...”도아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배건후를 바라보았다.배건후는 핸드폰을 꽉 쥐었고 말투는 전보다 더 차가워졌다.“네가 먼저 인정할래, 아니면 내가 가서 조사할까.”“오빠!”배지유는 마지막 발악을 했다.“제가 약을 사러 간 건 친구의 우울증 때문이에요. 엄마가 왜 이 영상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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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짝하는 소리와 함께 배지유는 뺨을 맞고 바닥에 넘어졌다.“너 이렇게 한 이유가 뭐야?”배지유는 귀가 먹먹해져서 배석준의 말을 듣지 못했다.고개를 든 배지유는 분노로 일그러진 배석준이 그녀에게 손가락질하며 뭐라고 얘기하는 것만 보였다.손보미는 달려와서 그녀를 안아주었고 그녀의 편을 들어주려는 것 같았지만 배석준과 배건후의 표정이 여전히 어두웠다.육하경이 안으로 들어왔을 때 이마에는 반창고가 붙어있었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도아린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얘기하길 약을 끊으면 점점 회복된다고 해요.”후유증이 있다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 지금 배지유의 처지가 좋지 않은데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는 싶지 않았다.경호원이 들어와서 손보미를 떼어내고는 배지유를 끌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잠깐만요.”도아린이 입을 열었다.“어떻게 처리할 생각입니까?”“내가 이미 혼냈잖아. 너는 더 어떻게 할 생각이야?”배석준의 화는 도아린에게로 향했고 눈빛이 사나웠다.“배씨 가문의 일은 네가 이래라저래라할 자격이 없어!”도아린은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이미 예상하였다. 빈 수레처럼 소리만 컸다. 고작 뺨 한번 맞는 거로 배지유의 악행을 덮어버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어머님은 이미 이혼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부녀 사이인 두 분이 어머님의 재산을 손에 넣고 싶어서 함께 어머님을 해치려 했다고 의심합니다.”“도아린!”배석준은 두 눈이 충혈되었고 손찌검을 하려고 했지만, 배건후가 앞을 막았다.배석준은 그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오늘 네 팔이 밖으로 굽는다면 앞으로 너는 더는 내 아들이 아니야!”“지유가 엄마를 죽이려 했다는 것을 그대로 묵인한다면 저도 더는 당신 같은 아버지 없습니다.”배건후가 차갑게 말했다.“엄마를 모셔갈 겁니다. 엄마가 회복되면 당신들을 고소할 건지 아닌지를 결정할 것이고 그전까지 지유는 반드시 감금당해야 할 것입니다.”“네가 감히!”배건후는 손짓을 했고 경호원은 빠르게 배지유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배지유는 먹먹하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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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도아린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제 동생 곁에는 이서 씨밖에 없어요. 그쪽으로 가시고 싶으시면 제가 배씨 가문에 있을 때처럼 똑같은 연봉을 드릴게요.”“잠시는 그럴 생각이 없네요. 일단 좀 쉬고 싶습니다.”“좋아요. 그쪽으로 가시고 싶은 생각이 들면 언제든지 저한테 연락하세요.”“아린 씨, 고마워요. 항상 건강 잘 챙기세요.”전화를 끊은 유민정이 다시 배건후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창밖에서 푸른 불빛이 반짝였다.유민정은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의료진들은 주민정을 들고 내렸고 집사의 도움으로 객실로 들어갔다.주현정을 객실에 눕히고 난 의료진들이 떠나고 나서 유민정은 도아린에게서 전화가 왔었던 것을 배건후에게 얘기했다.얘기의 끝에 그녀가 말했다.“도련님의 분부대로 제가 에이트 맨션에 있다는 것을 사모님한테 얘기하지 않았습니다.”배건후는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다가 다시 담배를 내렸다.“제 어머니 잘 부탁드립니다. 입고 먹고 하는 것들 모두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면 안 됩니다.”“제가 반드시 사모님을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배건후는 뒤돌아 서재로 갔고 집사가 유민정의 곁으로 가서 물었다.“발은 좀 어때?”“괜찮아. 살짝 삐끗했어.”유민정은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그 손보...”집사는 바로 쉿 하는 손짓을 하고 고개를 저었다.유민정은 의아한 것들이 많았다. 분명 도련님은 손보미를 좋아하지 않는데 왜 곁에 두는 것이며 분명 손보미가 계략이 많은 여자라는 것을 알면서 뒤처리를 해주는 것인지 말이다.하지만 집사가 묻지 말라고 하니 더 묻지 못했다.배건후는 서재로 돌아가서 남궁유민에게 전화를 했다. 배건후가 걸었을 때는 통화 중이었다가 30분 정도 지나서 다시 전화가 왔다.“대표님, 방금 통화하고 있었습니다.”“상담 좀 할게.”배건후는 배지유가 저지른 일들을 다 얘기했고 징벌을 어느 정도 받을지 확인했다.“다른 사람의 몸에 대한 상해의 고의가 있으면 3년 이하의 징역을 받게 되고 피해자에 대한 상해 정도가 엄중하면 3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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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강재민이 계속 고집을 부리자 도아린은 그와 함께 고급 민박으로 갔다.교통이 편리하고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화려했다.환경은 당연히 호텔보다 엄청 좋았고 비용도 아주 비쌀 것이다.“지금은 민박도 이렇게 고급지네요.”도아린은 베란다에서 밤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다.조금 쌀쌀한 바람이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갔고 어둠 속에서 별처럼 반짝거리는 불빛들은 그녀가 이십 년을 넘어 살아온 이 도시에 생소하고도 신기한 느낌을 불어넣었다.“마음에 들어요?”강재민은 샴페인을 그녀의 손에 건넸다.도아린은 샴페인을 받아들고 살짝 입술을 적셨다.“이곳의 땅은 거래를 개시하자마자 다 팔렸어요.”연성에는 드러나지 않은 부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상류사회 사람들이 집중된 맨션에 있지 않고 이렇게 적당한 단층집을 선호했다.여기는 오래된 시 중심이라고 할 수 있어 비즈니스도 학교도 다 편리했다.소유정은 홍보대사를 한 적이 있어 그녀도 여기에 와본 적이 있었다. 그때 위치가 좋은 곳은 이미 다 팔렸었다.소문에 의하면 중고 주택의 가격은 두 개의 큰 단층집을 살 수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마음에 든다면 저한테 방법이 있어요.”강재민은 와인을 한 모금 마셨고 입술이 빨갛게 물들었다.그는 엄마의 유럽 혈통을 이어받아 새하얀 피부와 입체적인 오관을 가지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그 얼굴은 반짝이는 눈과 빨간 입술이 희미하게 보여 도아린은 뱀파이어를 생각하게 되었다.강재민이 불쑥 고개를 돌려 도아린을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다른 사람의 얼굴을 계속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은 실례가 되는 일이었다.“대놓고 봐도 돼요.”이 말에 도아린은 입에 머금었던 샴페인을 뱉었다. 강재민은 웃으며 휴지를 건네줬고 도아린은 입을 막고 말했다.“저 그런 멘트에 알레르기가 있어요.”“...”강재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럼 늑대 같은 강아지 좋아해요, 아니면 귀여운 강아지 좋아해요?”“왜 강아지예요?”“강아지는 충성하기 때문이죠.”도아린이 실소를 터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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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도아린은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지만, 코를 훌쩍였다. 강재민은 바로 자신의 외투를 벗어서 도아린에게 걸쳐주었다.“감기 걸리겠어요.”도아린은 자신의 생리 주기가 곧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마워요.”그녀는 또 뜨거운 밀크티를 한 모금 마셨고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배건후의 차가운 눈빛은 사람의 피를 얼려버릴 듯했다.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도아린, 너 아직 솔로 아니잖아. 다른 남자와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마.”“대표님의 약혼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강재민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대표님은 재혼할 수 있지만 아린 씨는 친구를 사귀는 것도 안된다는 말씀입니까?”“약혼은 그쪽 누나가 계획한 거죠.”배건후가 반박했다.“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강재민이 비아냥거렸다.“거절하지도 않고 부인하지도 않고 대표님이 이렇게 쓰레기일 줄은 몰랐네요.”그는 도아린을 쳐다보았다.“제가 만약 아린 씨였다면 진작에 이혼했을 겁니다.”“저도 이혼하고 싶죠. 하지만 배상액이 너무 큰 걸 어떡합니까.”“이혼하는데도 배상을 해야 해요? 이건 완전 갑질이잖아요.”“제 동생의 의료비, 제 양아버지의 가게 임대료...”도아린은 손가락으로 깐깐하게 세어보았다.두 사람은 배건후가 앞에 없는 듯 얘기를 나누었고 배건후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강재민은 쯧쯧거리면서 배건후에 대한 경멸을 조금도 감추지 않았다. 도아린이 가정을 위한 희생에 고마워하기는커녕 채무로 그녀를 잡아두다니. 도아린은 고개를 숙여 밀크티를 마시려 했고 머리카락이 따라서 앞으로 드리웠다.강재민이 그녀를 위해 머리카락을 넘겨주려는데 손을 들자마자 잡혔다.배건후는 테이블 곁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손대지 마.”도아린은 배건후의 손을 떼어놓으며 말했다.“건후 씨, 그만 좀 해요.”또 이 한마디였다. 배건후가 늘 도아린에게 하던 말이었다.지금 도아린이 자신에게 하는 것을 들으니 그는 무척 귀에 거슬렸다.“도아린, 내가 이혼 절차를 진행하러 가지 않으면 이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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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아!”성대호는 손이 밟혔다.도아린이 발걸음을 멈추었지만, 강재민이 들어가라고 재촉했다.도아린의 모습이 사라지자 강재민은 더 힘을 주어 밟았다.“아...”돼지 멱따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배건후가 소리를 듣고 다가왔다.“당장 그 사람 놔요!”“이 사람이 아린 씨의 손가락 하나를 망가뜨렸으니 저는 이 사람의 손 하나를 망가뜨리는 것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그 정도는 돼야죠...”강재민은 발을 들었고 담담한 표정은 마치 그저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인 것처럼 아무렇지 않았다.성대호는 얼른 자신의 손을 움켜잡고 허겁지겁 배건후의 곁으로 기어갔다.“도아린이 고소를 하게 하면 안 돼! 지유가 안에서 괴롭힘을 당해서 심한 트라우마가 있어!”“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 계속 나쁜 짓을 저질러?”강재민이 차갑게 웃었다.“뭐든 다 눈 감아 주는 바보 같은 남자와 나쁜 짓을 도와서 하는 오빠라니, 아린 씨가 배씨 가문에 있을 때 당신들한테 이런 식으로 괴롭힘을 당했겠네.”“누가 괴롭힌다고 그래?”성대호는 아파서 덜덜 떨었지만 그래도 대꾸했다.“도아린이 쓰고 입고 먹는 것 모두가 건후 꺼야. 액세서리도 옷도 모두 다 최고급이야! 배씨 가문에서 이렇게 많은 것들을 해주는 게 바로 도아린에게 어머님과 아가씨를 잘 모시기를 바라기 때문이야.”강재민은 짜증 난다는 듯 미간을 찡그리고 배건후를 쳐다보았는데 그 눈빛에는 자신이 이겼다는 의미가 다분했다.이런 것들 때문에라도 도아린은 절대 배건후와 잘될 수 없다.배건후의 날카로운 눈빛이 강재민과 마주쳤지만 뜬금없는 얘기를 물었다.“도아린의 손을 대호가 다치게 했다는 걸 그쪽이 어떻게 알아요.”도아린은 먼저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니 강재민이 알고 있다는 것은 그녀의 곁에 자신의 사람을 두었다는 의미였다.그가 엠파이어 빌딩의 고객을 빼앗아 간 것이 생각난 배건후는 대담한 추측을 했다.강재민은 마치 바보를 보듯 배건후를 한번 보더니 뒤돌아 계단을 올랐다.배건후가 따라갔다.“그 고객들의 자료는 도대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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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배석준이 멈칫했다.“무슨 말이야?”“저는 엄마가 아빠랑 이혼하는 것이 싫어요... 두 분 사이가 그렇게 좋았는데, 제 기억 속에서는 두 분이 싸우는 걸 본 적이 없어요...”배지유는 울면서 해명했다.“도아린이 오빠랑 이혼하고 배씨 가문과 철저하게 남이 되면 우리 집은 예전처럼 화목하게 지낼 수 있어요. 엄마한테 준 약은 절대 문제가 없어요. 우울증 환자들은 다 그 약을 먹는대요. 만약 독성이 있는 약이라면 판매가 되지 않겠죠! 그리고 저는 엄마한테 오래 먹일 생각이 아니었어요. 제가 산 약의 수량을 보세요. 이번 달 말까지입니다. 그때가 되면 오빠는 보미 언니와 결혼하게 될 것이고 도아린은 우리를 더는 방해하지 않게 되죠! 저는 정말 엄마를 해칠 생각이 없었어요. 아빠, 저를 믿어주세요!”배석준은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다. 딸이 그렇게까지 망나니가 아니라고 그는 생각했었다. 지금 들어보니 딸은 그저 예전처럼 화목한 가족을 원했던 것이다.이 모든 것은 다 도아린 때문이다!“울지 마...”배석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호가 나한테 전화가 왔어. 너를 데리고 다른 도시로 가서 당분간 숨어지내겠다고. 그렇게 할래?”배지유의 시선에는 불만이 비쳤다. 그녀는 도아린이 절대 이대로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온갖 방법을 다 생각해서 자신을 다시 감옥에 넣으려고 할 것이다.그 안에서 지냈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아빠 말대로 할게요...”“그래.”배석준은 몸을 일으켜서 일부러 밖에 있는 경호원들한테 들릴 만큼 큰 목소리로 말했다.“제대로 반성하도록 해. 만약 네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너도 살 생각하지 마!”배지유는 아빠의 뜻을 바로 알아차렸다.배석준이 돌아간 후 철문은 다시 닫혔다. 배지유는 식사 시간에 맞춰 허리띠를 빼내서 난간에 목을 매달았다.질식하는 느낌에 그녀는 두 손에 힘이 빠졌지만, 끈을 벗으려고 해도 안 됐고 눈은 거대한 압력에 밖으로 튀어 나갈 것만 같았다...무척 고통스러웠다.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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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도아린, 여기는 네가 난리를 피울 수 있는 곳이 아니야.”두 사람이 마주쳤을 때 배건후가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너는 내 아내야. 공개적으로 나와 경쟁을 한다면 매체에서 아무 기사나 낼 거야.”도아린은 쌀쌀한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건후 씨가 공개적으로 내연녀를 데리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매체에서 아무 기사나 낼까 봐 걱정되지 않아요?”“내가 손보미를 데리고 온 것은 일부러 강씨 가문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야!”“내가 여기 온 이유는 그 땅을 손에 넣기 위함이에요.”도아린은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갔다.공개적인 장소에서 배건후는 도아린이 무대로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자리로 돌아간 배건후는 무서운 분위기를 풍겼다.손보미는 그를 건드리지 못하고 친한 기자에게 가만히 메시지를 보냈다.도아린은 무대에 올라서서 서류를 꺼내자마자 기자가 질문했다.“도아린 씨, 배건후 씨의 아내잖습니까. 배 대표님이 방금 강연을 했으니 그만 내려가시죠.”앞에 있던 기자들이 가벼운 웃음소리를 흘렸다. 오늘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회사들은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강연을 하는 사람은 대표가 아니면 부대표였다.도아린은 직무가 없었고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기에 사람들은 그녀가 배건후의 후광을 빌리려 한다고 생각했다.도아린은 마이크를 살짝 내리고 태연하게 말했다.“저랑 배건후 씨는 이미 이혼한 사이입니다.”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질문하는 기자를 쳐다보았다.“5일 전, 배건후 씨는 각종 매체를 초대해서 약혼식을 진행하였는데 그쪽은 요청받지 못했나 보죠?”기자는 민망해졌다. 그녀는 연예부 기자인데 뜬소문을 쓰는 데 아주 능했다.비즈니스 뉴스를 취재하러 온 이유는 손보미가 그녀에게 두 사람의 사진을 찍어서 홍보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도아린이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물으니 바로 직원들이 와서 그녀의 신분을 확인했고 자격이 없는 이 기자를 밖으로 내보냈다.도아린은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곤란한 상황이 있었다고 해서 전혀 동요가 없었다.그녀는 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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