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우정윤은 커피를 다시 타서 가져왔다.배건후가 책상을 두드리자 우정윤은 커피를 내려놓고 바로 나가지 않고 사무실 구석에 서 있었다.손보미는 서러운 마음에 눈가가 붉어졌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건후 씨, 왜 이렇게까지 나를 경계하는 건데?”그녀는 말을 마치고 우정윤을 힐끔 쳐다봤다.우정윤은 없는 사람인 듯 뒤돌아 벽에 마주 섰다.배건후는 어두운 표정으로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무슨 일이야.”“...”손보미는 네일을 거의 뜯을 기세로 만지작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건후 씨, 그 블로거가 아직도 나를 공격하고 있어. 계정을 막아도 다른 계정을 만들어 계속 글을 올리고 있어. 네티즌들은 그 사람의 말에 동요하고 있으면서 송 감독님의 새 드라마의 댓글 창까지 가서 반대하는 댓글을 달고 있어. 송 감독님도 어쩔 수 없이 나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어. 나는 정말 견딜 수 없었어. 건후 씨, 도와줘...”배건후는 서랍을 열어 서류 하나를 꺼내 책상 위에 던졌다.손보미는 그의 차가운 표정 아래 숨겨진 감정을 읽어내지 못한 채 서류를 집어 들었다.서류를 쥔 그녀의 손이 점점 떨리기 시작했다.“말도 안 돼... 이건 모두 모함이야! 나를 공격하기 위해 보육원을 모함하고 있는 거야!”손보미는 책상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그녀는 배건후의 팔을 잡으려 했지만, 그의 차가운 눈빛에 겁을 먹고 손을 거두었다.“건후 씨, 한쪽 말만 듣지 마! 보육원에서 모든 아이의 신체와 정신 건강을 다 챙기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들의 의도는 선한 마음이잖아. 보육원이 없었더라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제대로 된 끼니조차 먹지 못했을 거잖아...”“그래?”배건후는 냉랭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보육원의 운영을 중단하게 한 것은 그의 지시였다. 손보미는 그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보육원을 조사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생각했지만, 배건후는 직접 보육원을 철저히 조사하게 조사했고 몇 년 전의 일까지 다 알아냈다.손보미는 얼굴
Last Updated : 2024-11-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