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고집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싸울 일이 없죠.”“고집 안 부려. 그건...”“일단 마셔요. 식겠어요.”주현정은 그릇을 살짝 들었다. 배석준은 해장국을 단번에 다 마시고 빠르게 주현정의 볼에 입을 맞췄다.주현정은 웃으며 얼굴을 닦았다.“더럽게 양치도 안 하고 뭐 하는 거예요.”배석준은 또 그녀의 얼굴에 대고 비비다가 낮에는 주현정이 자신과 뜨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더 뜨거워지기 전에 씻으러 갔다.그들이 내려와서 식사할 때, 드물게 배건후도 집에 있었다.“아침부터 웬일이야, 지유에게 새로운 소식이라도 있어?”“어제 건후가 당신 집에 데리고 온 거예요.”주현정이 배석준의 팔을 치면서 말했다.배건후는 그제야 어젯밤의 일이 생각났다. 술에 만취한 남자는 몸이 말을 듣지는 않지만, 머리는 또렷했다.그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했다.배건후는 어젯밤의 일을 꺼내지 않았고 아침 식사도 평화롭게 마쳤다. 배건후가 출근하러 나갈 때, 배석준도 일이 있어서 외출한다고 했다. 대문 앞에서 배석준은 아들을 불러세웠다.“어젯밤의 일은...”“엄마한테 얘기 안 했어요.”배건후는 미간을 찌푸리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한 번뿐이에요. 만약 엄마를 마음 상하게 한다면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배석준은 이 나이에 아들에게 훈계를 당할 줄 몰랐다.그는 배건후가 술자리에 갈 때 곁에 여자 파트너가 없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 그냥 장단을 맞춰주는 것이지 선을 잘 알고 있다.배건후는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려고 했지만, 배건후는 이미 차에 올라타서 떠났다.그는 뒤돌아 자신의 차로 갔는데 갑자기 가녀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회장님...”“... 당신은?”배석준은 눈앞의 이 여자가 눈에 익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회장님의 옷은 잘 세탁해서 가져왔습니다.김지민은 쇼핑백을 배석준의 앞에 내밀었다.“전에 소속연예인을 데리고 연회에 참가했을 때 뵌 적이 있습니다. 2년 만에 다시 뵙는데 여전히 멋지세요
최신 업데이트 : 2024-11-2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