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 집안 사람들!’이 생각이 시연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설마...’그리고 생각할수록 가능성이 커졌다.시연과 지동성 일가의 원한은 목숨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며 뿌리 깊은 원한이 되었다. 시연은 갑자기 병원에 있는 지동성을 떠올렸고, 그 병약한 얼굴이 눈앞에 스쳐 갔다.그리고 소미가 몇 번이나 간 청한 간 이식...‘혹시, 나에게서 방법을 찾지 못하자 우주에게 손을 뻗은 건 아닐까?’그녀는 단숨에 자리에서 일어섰다.‘백만 분의 일의 가능성이라도 놓칠 수 없어!’...지씨 저택.소미는 급히 집으로 돌아왔고, 장미리가 보이지 않자, 바로 가사도우미를 불렀다.“우리 엄마는 어디 계세요?”“사모님께서는 뒤쪽 창고에 계십니다.”“네, 알았어요.”소미는 곧장 창고로 향했는데, 밖에서도 장미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자, 우주야, 착하지? 조금이라도 먹어야 해. 안 먹으면 힘이 없어진단다.”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소미는 문을 두드렸다.“누구야?” 장미리의 목소리가 순간 긴장했다.“엄마, 저예요. 문 좀 열어주세요.”잠시 후, 문이 열렸고, 장미리가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우리 딸이구나.”그러면서 그녀는 소미의 손을 잡아 안으로 끌어들였다.창고 안은 어두웠고, 낮인데도 불빛이 필요할 정도였다.희미한 주황빛 조명이 공간을 비췄고, 그 분위기는 을씨년스러웠다.소미의 시선이 한 곳으로 꽂혔다.구석에 놓인 작은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우주.소년은 겁에 질려 있었다. 아이는 온몸이 긴장된 채 땅만 바라보고 있었고, 두 손은 꼭 쥔 채 무릎 위에 올려져 있었다.“엄마!”소미는 눈살을 찌푸리며 어머니를 노려보았다.“진짜... 엄마였어요? 대체 왜 그랬어요?”유건에게 우주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녀는 바로 어머니 장미리를 의심했다.“왜냐고?”장미리는 되려 반문했다.“네 간이 안 맞잖니? 지시연 그 계집애는 끝까지 거부하고. 그러면 남은 선택지는 우주뿐이잖아!”“네?”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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