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해? 정말 안 말릴 거야?] 소미는 고개를 숙인 채, 입꼬리를 아주 살짝 말아 올렸다. 여자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였다. [안 말려. 기억해 둬, 이번 일은 우릴 통해서 나온 게 아니야.] 조애린의 답장은 금방 도착했다. [걱정하지 마, 알아서 할게.] 핸드폰을 닫은 소미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자, 온몸이 묘하게 가벼워졌다. ‘속이 다 시원해!’ ...지씨 저택 앞에 도착하자, 유건은 여전히 소미를 품에 안은 채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대문을 지나 2층까지 올라갔고, 장미리가 바로 뒤를 따랐다. “고 대표님, 제가 도울게요.” “괜찮습니다.” 유건은 고개를 저으며 소미를 조심스레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이불을 당겨 그녀의 몸을 감쌌다. “여사님, 만두 좀 부탁드릴게요. 소미 씨가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아이고, 알겠어요!” 장미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지만, 쉽게 나가지 않은 채 망설이듯 입을 열었다. “저기, 고 대표님... 소미한테 시간을 좀 달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그게... 얼마나 더 필요한 건가요?” “엄마!” 소미가 당황하며 소리쳤고, 잔뜩 찡그린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만해요!” “아니, 엄마는...” 장미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고 대표님, 우리 소미 배가 점점 불러오고 있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묻고 싶어요!” “엄마!” 소미가 짜증스럽게 소리를 질렀다. “이제 그만해요! 유건 씨도 다 생각이 있을 거예요. 너무 몰아붙이지 마세요.” “알았다, 알았어.” 딸에게 면박당하자, 장미리는 마지못해 물러났지만, 떠나기 전에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다 자기를 위한 건 줄도 모르고...” 방 안이 조용해졌다. 소미는 미안한 듯 유건을 바라봤다. “걱정돼서 저러시는 거예요. 너무 신경 쓰지 마요.” “나도 알아.” 유건은 짧게 대답하며 미간이 살짝 찌푸렸다. “요즘 몸이 안 좋으면, 촬영장엔 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