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나오자 현장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공기마저 흐르는 것을 멈춘 듯했다.‘소중한 외동딸?’‘무슨 뜻이지?’‘이씨 가문에는 딸이 둘 있지 않았어?’다들 알고 있듯이, 큰딸 이미윤은 J시에서 손꼽히는 재벌 집안 심씨 가문에 시집갔다.그런데 어째서 갑자기 인정받지 못하게 된 걸까?현빈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두 노인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그는 분수를 알고 있었기에, 그 자리에서 바로 따지지는 않았다.이미숙과 소진헌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올게 왔구나!’봉수진의 ‘폭탄'이 여기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그렇게 결국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하지만...이런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미윤이 이씨 가문의 딸이 아니라고 선언하는 건 너무 과하지 않은가?봉수진은 제멋대로 굴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이미윤이 자신의 딸을 해쳤으니, 이제부터 봉수진도 이미윤을 딸로 삼고 싶지 않았다.원래 피도 섞이지 않은 인연일 뿐이었다.이제껏 이미윤을 키워서 재벌 가문에 시집보냈으니, 두 사람의 인연도 다한 셈이었다.이제부터 그들은 ‘모녀’가 아니라, 남으로 될 것이다.무대 아래에서 이미윤은 두 어르신이 자신에게 미리 아무 말도 없이 일을 진행한 것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었다.오늘은 그녀 혼자 초대장을 들고 왔고, 심정훈은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정확히 말하면, 지난번 두 사람이 모든 걸 터놓고 이야기한 이후로, 심정훈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이미윤은 그가 두 어르신에게 말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한동안 지켜본 결과, 심정훈이 그러게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왜냐하면, 이춘재와 봉수진이 그녀를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만약 두 어르신이 이미숙의 실종이 이미윤의 소행이라는 걸 알았다면, 반드시 찾아와 따졌을 것이다. ‘두 분은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으실 거야.’불안한 마음으로 하루, 이틀... 일주일을 보냈고, 이주가 지나도 두 어르신에게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이미윤은 완전히 안심했다.아마 이미숙도 이 사실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