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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Chapter 411 - Chapter 420

513 Chapters

제411화

재민은 아직 정식으로 실험과제를 접촉하지 않았기에 이 기계가 어떻게 특별한지 잘 몰랐다. 그러나 진일이 놀란 기색을 보이자, 그도 참지 못하고 곁눈질을 했다.“형, 이거 비싸요?”진일은 고개를 끄덕였다.“엄청 비싸지.”“얼마나 하는데요?”“3억 정도.”“네?!”‘이... 이건 너무 비싸잖아. 이렇게 비싼 물건을 어떻게 이렇게 쉽게 살 수가 있는 거지? 세 사람이 3억을 모았다니...’재민은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렸다. 그들은 농업에 종사하는 농부들이었고, 수확이 가장 좋을 때도 일년에 고작 수백만 원밖에 벌지 못했다.그리고 이 기계를 사려면 수억 원이 넘었다.재민은 제자리에 서서 멍을 때렸다.이때 복도에서 민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앗! 그들이 돌아왔어!’진일과 재민은 뒷문으로 슬그머니 빠져나갔다.나가기 전에 진일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햇빛속에서 정은, 민지와 서준 세 사람은 웃으며 실험실로 들어갔다.정은은 손에 생수를 들고 있었는데, 아주 비싼 브랜드였다.민지는 간식을 한가득 안고 있었고, 포장에 영문이 가득 씌었기에 값도 엄청 비쌀 것이다.서준은 스포츠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그것은 진일이 종래로 본 적이 없는 포장이었고, 그는 그게 어떤 맛인지조차 몰랐다.“형,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재민은 진일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정말 좋네.”재민은 감개무량했다.“그러게요, 새 기계이니 당연히 좋겠죠.”진일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그가 말한 것은 결코 기계가 아니었던 것이다.정은 그들은 반항할 용기가 있었고, 맞설 실력이 있었으며, 더욱 이 모든 것을 받쳐줄 수 있는 돈이 있었다.‘정말 행복하겠군.’이 순간, 실험실 안에서.정은이 말했다.“선생님들 먼저 물 좀 드세요.”민지도 맞장구를 쳤다.“여기 간식도 있어요!”...오미선은 새로운 CPRT가 들어온 지 사흘 만에 이 일을 알게 됐다.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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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짐작 가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송지혜가 물었다.백두강은 차갑게 웃었다.“묻지 마, 어차피 네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니까.”현빈이 이 일로 찾아왔을 때는 그래도 백두강과 예의를 차렸지만, 재석은 직접 문을 밀고 들어와서 질문을 했던 것이다.‘어쩔 수 없지 뭐. 그분은 학술계를 뒤흔들어 놓으신 분이니까.”서비대학교는 한 회사의 경제적 지원을 잃을 수 있지만, 학술 성과를 산출할 수 있는 과학자를 잃을 순 없었다.“그냥 돌아가. 썩어도 준치라고, 넌 오미선 교수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백두강은 냉소를 지었다.‘오미선 교수는 심지어 병원에 입원해 있었잖아. 그런데도 말 한마디에 심 대표와 조 교수님이 바로 나서셨다니. 송지혜, 넌 쥐뿔도 아니야!’...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송지혜의 귓가에 여전히 백두강의 말이 울렸다.“넌 오미선 교수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아직 멀었어!”“멀었어...”화가 나서 컵을 던지고 싶었지만, 방금 나가기 전에 그녀는 이미 컵을 깨뜨렸다.그래서 손 옆에 필통 하나밖에 없었다.쾅.필통이 벽에 떨어지자, 안에 있던 펜이 바닥에 흩어졌다.이때 서지예가 마침 문을 밀고 들어왔다. 사무실의 우울한 분위기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그녀는 인사를 하고 들어온 다음, 안쪽의 탕비실에 가서 음료수 한잔을 따랐다.그리고 마시면서 입을 열었다.“목말라 죽는 줄 알았네... 참, 이모, 진일 선배는 논문을 언제 완성할 수 있는 거죠? 오늘 수업할 때 교수님이 물어보셨거든요. 제가 이번 주 안으로 바칠 거라고 했어요. 이모가 좀 재촉해 주세요!”송지혜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논문 쓰는 게 쉬운 줄 알아? 이번 주 안으로 완성할 거라고?! 넌 큰소리를 치기 전에 미리 생각도 하지 않는 거야?!”송지혜가 한바탕 욕설을 퍼붓자, 지예는 어리둥절해졌다.“이모...”“닥쳐! 학교에서는 날 교수님이라 부르라고 했잖아!”“그런데 여기 아무도 없잖아요...”지예는 억울하기 그지없었다.“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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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그냥 데이터가 일치하도록 고쳐. 더 이상 검증할 필요가 없으니까.”진일은 이미 예상했지만, 직접 이 대답을 들으니 여전히 충격을 받았다.“이건 학술 조작이에요!”그는 또박또박 말했다.송지혜는 안색이 돌변했다.“진일아, 넌 철이 든 아이잖아. 어떤 말은 해도 되고 어떤 말은 하면 안 되는지, 너도 다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을 거야. 네 교수님으로서 나는 단지 너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을 제공할 뿐, 어떻게 해야 할지는 여전히 네가 스스로 결정해야 해.”진일은 고개를 들며 처음으로 예리한 눈빛으로 송지혜를 직시했다.“교수님, 이건 옳지 않아요.”‘이건 옳지 않아...’...진일이 떠난 후, 송지혜는 사무실 문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지금 납득이 안 가도 괜찮아. 어차피 사람은 언젠가 성장할 테니까. 그때 가면 진일도 진실이든 거짓이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SCI를 얼마나 많이 냈는지, 얼마나 많은 학술 성과를 냈는지야.’과학연구가 단순하다고 하지만, 송지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인맥, 자원, 돈, 지위, 직함등이 있었기에, 이 모든 것은 전부 학술 성과와 관련이 있었다.정상에 오른 사람만이 솔직하게 말할 자격이 있지만, 그 전제는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송지혜는 핸드폰을 꺼냈다.“서정이 좀 불러와.”‘이제 드디어 강서정이 나설 차례가 됐군.’“서정아, 개학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적응 잘 하고 있는 거야? 선배들은 어때? 널 괴롭히진 않았지?”강서정은 송지혜의 관심에 깜짝 놀랐다.“아니에요, 선배님 모두 저에게 잘해 줬어요.”“어, 그럼 됐어. 오늘은 실험실과 관련된 일이 있어서 널 찾은 거야. 너와 상의하고 싶거든.”서정은 두 눈을 반짝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럼 저도 이제 곧 실험실에 들어가서 연구를 참여할 수 있는 거예요?”“넌 내가 인정한 학생이잖아. 그러니 과제팀에도 당연히 네 자리가 있겠지. 하지만 지금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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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그 후 며칠, 이런 느낌은 더욱 강렬해졌다.재석은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밤에 달리기를 했다.그때 정은은 복도의 동정을 듣고 방금 문을 열었지만, 남자가 이미 집에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이것뿐만이 아니었다. 매달 재석은 하루 이틀 정도의 휴식을 취했는데, 정은은 한 번도 그의 집 문이 열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또 한 번은 정은이 문을 열자마자 맞은편의 이미 살짝 열린 문이 다시 닫혔던 것이다. 아마도 재석이 소리를 듣고 다시 닫은 게 분명했다.정은은 영문을 몰랐다.‘내가 언제 선배님에게 실수를 했었나?’그러나 이리저리 생각해 보아도 그 이유를 생각해 내지 못했다.재석이 자꾸 피하지만 않았다면, 정은은 직접 그를 찾아가서 똑똑히 묻고 싶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신을 이렇게 피하는 것이냐고.다른 한편, 재석은 소녀의 발자국 소리가 갈수록 작아진 것을 듣고 시간을 추산한 다음 창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정은이 나가는 것을 보았다.소녀의 뒷모습이 멀어지는 것을 보고서야 재석은 복잡한 눈빛을 거두었다.그도 피하고 싶은 게 아니었다. 하지만 피하지 않으면 안 됐다.처음 그런 꿈을 꾼 것은 우연, 의외,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일 수 있었지만, 그날 식당에서 정은을 만난 후, 재석은 또다시 그런 꿈을 꾸었다.심지어 처음보다 더 짜릿하고 자극적이며 수치스러웠다.꿈속의 재석은 마치 통제력을 잃은 짐승처럼, 여자의 불쌍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몸에 매섭게 올라탔다.그리고 지칠 줄도 모르는 듯 자신의 욕망을 발산했다.이번에 그 꿈은 더욱 선명했다.깨어난 다음, 모든 디테일은 머릿속에서 재생되었고, 끊임없이 반복했다.재석은 괴로워하며 침대 시트와 이불 커버를 세탁기에 넣었다.그는 자신이 왜 이런 꿈을 꾸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어떻게 이렇게 한 여자를 모독할 수 있는 거지? 그래, 모독.’이런 강렬한 자아혐오 때문에 재석은 지금까지도 태연하게 정은을 마주할 수 없었다.‘만약 만난 다음 또 이런 꿈을 꾼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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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이순정과 서철봉은 줄곧 도겸을 미행하며 이곳에 찾아왔다. 도겸에게 들킬까 봐 두 사람은 감히 머리를 내밀지 못했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아무것도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지금 손에 망원경이 하나 있었으면 얼마 좋아!”‘그러나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강도겸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거야! 그래서 내 딸을 차버린 것이었어!’이순정과 철봉은 한 달 동안 강씨 집안 덕분에 호강을 누리며 지냈다. 그들이 무슨 요구를 제기하면 서영숙은 거의 다 들어주었기에 생활은 그야말로 너무 편안했다.심지어 더 이상 가난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다.‘어차피 돈만 손에 넣으면, 나와 우리 철봉이도 이제 평생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서영숙의 상태가 많이 초췌해진 것을 보고, 두 사람도 속이 후련해지더니 돈을 챙기고 떠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이순정이 100억을 달라고 했을 때, 서영숙은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그렇게 한참 뒤, 그들이 농담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후, 서영숙은 단번에 안색이 돌변하더니 차갑게 말했다.“100억이요? 가서 꿈이나 꾸지 그래요!”그리고 손을 뿌리치며 떠났다.그 후로 서영숙은 더 이상 이순정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호텔을 포함한 모든 비용도 전부 끊어버렸다.모자 둘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 요구가 너무도 지나쳤다는 것을.“엄마, 아니면 그냥 10억으로 바꿀까?”이순정은 며칠이나 망설인 후 이를 악물었다.“그래, 10억도 돈이지!”그러나 서영숙은 그녀의 전화를 전혀 받지 않더니 연락을 완전히 끊어버렸다.어차피 그룹의 주주총회도 끝났으니 욕심쟁이 모자를 잘 모실 필요는 없었다.이순정과 철봉은 서영숙의 태도가 강경한 것을 보고 그제야 도겸을 겨냥한 것이었다.그러나 그는 회사를 출입할 때 줄곧 경호원을 데리고 다녔다. 지난번에 이순정 그들이 소란을 피운 뒤, 출입문 관리는 더욱 엄격해져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었다.그렇게 모자는 도겸을 미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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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연희는 억울한 동시에 또 조금의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도겸 씨가 나에게 명분을 주라는 말을 듣고 뭐라 했는데?”지금 아이가 없어졌으니 그 천억도 바람처럼 사라졌다. 연희는 더 이상 아이를 이용해 돈을 얻을 수가 없었다.그러나 만약 강씨 가문에 들어가서 재벌 집 사모님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그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연희의 머릿속에는 가끔씩 예전을 떠올렸다. ‘내 몸이 멀쩡하고 아이도 무사할 때, 난 자주 병원에 찾아왔는데. 매일 도겸 씨와 말다툼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아줌마와 싸우기도 했지...’‘난 내 몸이 아주 튼튼하다는 것을 믿고 자주 들볶았는데.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평소에 밀크티를 마시고 심지어 아이스크림까지 한가득 먹었어...’생각할수록 연희는 자신의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가 정말 없어질 줄 알았으면 난 가만히 있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건데. 왜 자꾸 화풀이를 하고 싶은 거야? 아이를 다 낳은 후에 복수하면 되잖아?’이순정은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말을 했겠어? 강도겸 그 사람은 딱 봐도 태도가 딱딱한 사람이잖아. 한 번 만나기도 어렵다고.”철봉도 들으면서 마음이 답답해졌다.‘그 아줌마는 이미 돈을 주려고 했으니 그냥 10억 챙기고 가면 되잖아? 굳이 100억을 고집하다가 일이 이렇게 된 거야...’이순정을 보는 철봉의 눈빛은 원망이 더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고분고분 입을 열었다.“엄마, 그럼 우리 이제 어떡해?”이순정은 눈빛이 독해졌다.“우리처럼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 뭘 두려워하겠어? 강도겸이 동의하지 않으면 우린 다시 소란을 피우면 되지! 끝까지 한번 해보자고. 누가 누구를 두려워하겠어!”이튿날, 모자는 다시 도겸의 회사에 찾아왔다.정문은 경비들이 엄격히 조사를 했기에 그들은 은근슬쩍 들어갈 수 없었다.다행히 철봉은 비상통로를 찾았는데, 은밀한 작은 문을 열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문에는 벽지와 어우러진 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어, 언뜻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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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모자는 눈을 마주쳤다.‘드디어 우리와 협상을 하려는 건가?!’이순정은 바로 창가에서 내려왔다.창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것은 아주 작은 창문이었는데, 심지어 위아래로 열리는 디자인이었다. 성인은 전혀 몸을 통과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것도 말이 안 됐다.이순정이 이렇게 하는 것은 단지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일 뿐이며, 도겸과 담판을 하기 위해서였다.‘다행히 성공했어.’그러나 이순정이 철봉과 뒤뚱뒤뚱 도겸의 사무실로 걸어갈 때, 뒤에 있던 비서는 처량하고 어두운 눈빛으로 그들 모자를 바라보았다.그 속에는 심지어 동정이 깃들어 있었다....이순정과 철봉이 이 사무실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이곳이 화려하다고 느꼈다.이순정도 에두르지 않고 들어온 후 직접 가격을 제시했다.“10억.”도겸은 눈썹을 치켜세웠다.“전엔 100억이라고 원하지 않았어요?”이순정은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나도 100억을 갖고 싶지만, 너희들이 줘야 말이지!’그동안 이순정은 부자에게 돈이 많지만 가끔은 정말 인색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들은 수십억을 들여 말을 한 마리 사거나 골프를 쳤으며, 심지어 카지노에서 수천억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한 푼도 나눠주고 싶지 않았다.‘구두쇠야 뭐야! 돈이 그렇게 많으니 우리에게 좀 나눠주면 안 돼?!’그리고 이순정은 부자들이 허리를 굽힐 수도 있지만 동시에 매정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관건은 자신에게 이용가치가 있어야 했다.예를 들면, 서영숙은 처음에 돈으로 이순정 그들을 해결하려 할 때, 그야말로 엄청난 ‘성의’를 보였다.그러나 정말 화가 났다면, 전화조차 받지 않은 채 그들을 무시했다.그러니 진정한 부자들과 소통할 때, 억지를 부려도 소용없었다. 쓸모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상대방을 화나게 할 수도 있었다.그래서 이순정은 들어온 후, 밖에 있을 때처럼 울고 보채지 않고 직접 가격을 불렀다.“요 며칠 나도 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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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빌딩에서 나올 때, 이순정과 철봉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비록 100억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이순정이 평생 노력해서라도 벌 수 없는 돈이었다.두 사람은 호텔로 돌아가려 했고, 이때 화물차 한 대가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처음에 그 화물차의 속도는 정상이어서 두 모자는 아무도 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어차피 차가 먼저 양보할 테니까.그러나 쌍방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질 때, 화물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두 사람을 향해 달려왔다.“엄마...”철봉은 놀라서 본능적으로 이순정을 불렀다.이순정은 반응이 빨라서 바로 아들을 잡아당기며 옆으로 피했다.“너 뭐야?! 사람 있는 거 못 봤어? 도대체 운전을 어떻게 한 거야?! 눈이 먼 거야 아니면 뭘 잘못 먹은 거야? 지금 일부러 우릴 죽이려고 작정했어?! 배상해! 이건 반드시 돈으로 배상해야 된다고!”이순정은 두 손으로 허리를 짚으며 길 중간에 서서 욕설을 퍼부었다.“이 일을 잘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로 떠날 생각하지 마! 방금 내가 반응이 빠르지 않았더라면 이미 저 멀리 날아갔을 거야. 우리 지금 당장 병원에 가서 모든 검사를 받을 거야.”“일단 어디 다쳤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니까. 하지만 이상이 없어도 넌 여전히 책임을 져야 해. 우리가 너 때문에 충격을 받았으니까. 그러니 정신적 손해 배상금을 내야지...”철봉은 바로 바닥에 누워 이리저리 뒹굴기 시작했다.“엄마! 나 정말 깜짝 놀랐어! 너무 무서워! 나 정신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지금은 낮이야 밤이야? 왜 내 눈앞이 이렇게 캄캄하지?”모자는 그야말로 천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딱 봐도 전에 자주 이런 일을 한 게 분명했다.그러나 캡모자를 쓴 기사는 이 장면을 보고 차갑게 웃더니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이순정의 목소리가 뚝 그쳤다.철봉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커다란 창문 앞에서, 키가 훤칠한 남자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도로에서 차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도겸은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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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상대방은 차갑게 말했다.[그 입 잘 단속해.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절대로 하지 말고. 그렇지 않으면, 난 손을 써서 그 입 다물게 할 수도 있어.]말을 마치자 바로 전화를 끊었다.기사는 핸드폰을 들고 있는 채로 멍을 때렸는데, 등은 이미 흠뻑 젖었다....밤이 찾아오자, 도겸은 창문 앞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태양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하늘은 점차 어둠으로 뒤덮였고, 음침한 기운이 구석에서 솟아났다.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유리창에 남자의 훤칠한 모습이 비쳤다.이때 도겸은 갑자기 핸드폰을 들더니 번호를 입력했다.상대방은 아주 빨리 받았다.“재밌었어, 심현빈?”맞은편의 사람은 잠시 멈칫했다.[강도겸, 너 또 무슨 약을 잘못 먹은 거야?]도겸은 웃으며 말했다.“이성수가 너에게 전화하지 않았어?”이성수가 바로 그 기사의 이름이었다.현빈은 침묵에 잠겼다.“그럼 너에게 그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도 알려줬겠지?”현빈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정말 안타깝네. 이성수는 감옥에 들어갈까 봐 감히 그들을 죽이지 못했어. 이렇게 되면 난 고의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니 네 계획도 물거품으로 된 거잖아.”현빈은 눈빛이 어두워졌다.[넌 언제부터 알아차린 거야?]“허, 우리가 친구로 지낸지가 언젠데. 넌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 역시 널 잘 알고 있어.”서영숙은 분명히 이순정 모자의 카드를 끊었고, 또 호텔로 하여금 두 사람을 쫓아내라고 했다.그러나 두 사람은 여전히 잘 지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최고급 호텔로 바꾸며 매일 회사에 와서 도겸을 기다렸다.만약 뒤에 아무도 없었다면 그들은 지금까지 버틸 리가 없었다.현빈은 가볍게 웃었다.[내가 방심을 했군.]“왜?” 도겸은 핏줄이 불끈 솟아오르더니 또박또박 말했다.“왜 이런 함정을 만든 거지?”그래도 절친이었지만, 현빈은 마음을 먹고 도겸을 감옥에 보내려 했다.만약 이성수가 정말 사람을 치어 죽인다면, 그는 바로 체포될 것이며, 처벌을 경감하기 위해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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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네가 정은을 위해 날 죽음으로 몰아넣을 줄은 정말 몰랐어.”‘심현빈에게 있어 정은이 뜻밖에도 이렇게 중요하다니. 위험을 무릅쓰고 이런 계획을 짤 줄은 더욱 생각지도 못했어.’[계획?]현빈은 가볍게 웃었다.[그건 아니야. 다만 뒤에서 그 사람들을 조금 도왔을 뿐이니까.]도겸이 말한 것처럼, 이 계획에는 허점이 아주 많았다. 만약 현빈이 직접 나섰다면, 기필코 도겸을 감옥에 보냈을 것이다.[이렇게 간단한 함정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니, 넌 콩밥을 먹어도 싸.]‘밑지지 않는 장사인 이상, 내가 왜 포기를 해야겠어?’성공하면 직접 도겸을 감옥에 보낼 수 있었고, 그렇지 않아도 도겸은 여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희를 책임져야 했다.‘실패해도 괜찮아, 난 강도겸 잘 사는 꼴 못 보니까.’“정말 비겁해!” 도겸은 이를 갈았다.“한 여자를 위해 날 구덩이로 밀어넣다니?”현빈은 감탄했다.[정은이는 일반 여자가 아니야...]그녀는 소정은이었다.도겸은 냉소를 지었다.“내 앞에서는 진지한 척할 필요가 없어.”[아니, 넌 몰라...]“허, 그래?” 도겸은 현빈을 비웃었다.“이기적인 네 마음을 모른다는 거야, 아니면 네 함정을 몰랐다는 거야? 심현빈, 넌 자신을 너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 만약 네가 정말 정은이를 좋아했다면, 우리가 함께 한 그 6년 동안 왜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을까?”정은이 온갖 억울함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그녀가 슬픔과 절망에 빠져 결국 가슴이 찢어지도록 내버려두었다.“친구의 여자친구라서 넘볼 수가 없었어? 너 같은 사람은 양심조차 없었으니 어떻게 그런 감정을 느끼겠어? 넌 일부러 그랬던 거야!”도겸은 이성적으로 분석했다.“넌 일부러 정은이 나에게 상처받고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지켜봤어. 오직 이렇게 해야만 정은은 날 떠나기로 결심할 수 있고, 너도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까. 넌 정은이 고통 속에서 발버둥치고, 그러다 절망에 빠지고, 결국 널 설레게 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냉담하게 지켜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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