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데이터가 일치하도록 고쳐. 더 이상 검증할 필요가 없으니까.”진일은 이미 예상했지만, 직접 이 대답을 들으니 여전히 충격을 받았다.“이건 학술 조작이에요!”그는 또박또박 말했다.송지혜는 안색이 돌변했다.“진일아, 넌 철이 든 아이잖아. 어떤 말은 해도 되고 어떤 말은 하면 안 되는지, 너도 다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을 거야. 네 교수님으로서 나는 단지 너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을 제공할 뿐, 어떻게 해야 할지는 여전히 네가 스스로 결정해야 해.”진일은 고개를 들며 처음으로 예리한 눈빛으로 송지혜를 직시했다.“교수님, 이건 옳지 않아요.”‘이건 옳지 않아...’...진일이 떠난 후, 송지혜는 사무실 문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지금 납득이 안 가도 괜찮아. 어차피 사람은 언젠가 성장할 테니까. 그때 가면 진일도 진실이든 거짓이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SCI를 얼마나 많이 냈는지, 얼마나 많은 학술 성과를 냈는지야.’과학연구가 단순하다고 하지만, 송지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인맥, 자원, 돈, 지위, 직함등이 있었기에, 이 모든 것은 전부 학술 성과와 관련이 있었다.정상에 오른 사람만이 솔직하게 말할 자격이 있지만, 그 전제는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송지혜는 핸드폰을 꺼냈다.“서정이 좀 불러와.”‘이제 드디어 강서정이 나설 차례가 됐군.’“서정아, 개학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적응 잘 하고 있는 거야? 선배들은 어때? 널 괴롭히진 않았지?”강서정은 송지혜의 관심에 깜짝 놀랐다.“아니에요, 선배님 모두 저에게 잘해 줬어요.”“어, 그럼 됐어. 오늘은 실험실과 관련된 일이 있어서 널 찾은 거야. 너와 상의하고 싶거든.”서정은 두 눈을 반짝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럼 저도 이제 곧 실험실에 들어가서 연구를 참여할 수 있는 거예요?”“넌 내가 인정한 학생이잖아. 그러니 과제팀에도 당연히 네 자리가 있겠지. 하지만 지금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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