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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Chapter 341 - Chapter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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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재석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어때, 동생아? 맛있지?”“네, 맛있어요...”소진헌은 기분이 좋아지더니, 감탄을 하기 시작했다.“그럼 많이 먹어! 그리고 이 소고기도 먹어 봐. 내가 직접 만든 소스에 찍어 먹으면...”재석은 줄곧 몇 마디 말만 반복했다.“맛있네요, 향기롭네요, 정말 특별하네요, 여태껏 먹어본 적이 없네요...”그래서 소진헌은 더욱 신이 났다.밥을 다 먹은 뒤, 재석은 일어나서 작별을 고했다. 이 순간, 그는 무거운 짐을 벗은 것 같았다.하지만 다음 순간, 소진헌의 목소리가 울렸다.“정은아, 가서 네 재석 삼촌 좀 바래다줘.”재석은 심신이 지쳤다.“네!”정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와인의 도수가 높았기에, 그녀는 지금 머리가 어질어질했고 반응이 그리 빠르지 않았다.하지만 표정은 여전했고, 눈빛도 무척 맑았다.재석을 문 앞으로 데려다준 다음, 밖으로 나가자마자 뒤의 문이 바람에 날려 펑 하는 소리를 냈다.사실 배웅할 것도 없었다, 재석은 바로 옆집에 살고 있었으니까.정은은 재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뭘 잘못 먹었는지,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안녕, 재석 삼촌.”재석은 멈칫하더니 몸을 돌려 정은을 바라보았다. 눈빛은 그윽하여 마치 깊이가 보이지 않는 소용돌이와 같았다.그는 천천히 다가오며 또박또박 말했다. “방금 날 뭐라고 부른 거야? 응?”듣기 좋은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위험이 담겨 있었다.정은의 귀에 떨어지자. 마치 찌릿찌릿한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그녀는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눈을 마주치자, 저도 모르게 남자의 눈빛에 빠져들기 시작했다.1초, 2초.5초가 지나서야 정은은 정신을 차렸다.어색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취한 건지, 정은의 볼에 홍조가 나타났다. 그리고 점차 퍼지더니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맑고 새까만 정은의 두 눈은 마치 샘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순수했다. 입술을 깨무는 동작과 함께 수줍은 기색이 점점 떠올랐다.“미, 미안해요... 나, 나도 왜 그렇게 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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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정은은 이 기억을 완전히 잊어버렸다.‘아빠가 선배님을 배웅하러 나가라고 한 것만 기억하는데... 그 다음엔? 무슨 일 있었지?’다음 날 아침, 정은은 침대에 누워 기지개를 켰는데, 전혀 이상함을 감지하지 못했다.이미숙이 문을 밀고 들어와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넸다.“깼어?”정은은 일어나서 물을 마셨다. 이때 그녀는 소진헌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너 앞으로 또 술을 그렇게 많이 훔쳐 마실 거야? 술주정을 부리면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다니. 정말 정신이 나간 것 같아.”‘술주정? 내가?’정은은 물을 마시다가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이상한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침을 간신히 삼킨 다음, 정은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빠, 저 어제... 뭐 했어요?”“흥! 뭐했냐고? 너 기억이 안 나는 거야?”정은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그녀는 확실히 기억하지 못했다.“네가 조 교수를 데려다주면서, 남의 머리카락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거야. 조 교수는 따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널 업고 돌아왔어...”“됐어요.” 이미숙은 그의 말을 끊었다.“더 이상 뭐라 하지 마요. 정은이 얼굴이 원숭이 엉덩이처럼 빨개졌잖아요! 가요, 정은이 혼자 있게 놔둬요.”말을 마치자 이미숙은 소진헌을 쫓아냈고, 또 친절하게 문을 닫아주었다.1초.2초.3초.침실에서 정은은 부끄러워서 비명을 질렀다.“아아아아!”‘이게 뭐야! 너무 창피하잖아!’소진헌과 이미숙은 눈을 마주치더니 웃음을 참지 못했다.“당신 딸은 당신과 똑 닮았어요. 술이 너무 약하잖아요.”“당신과 닮기도 해.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마시기 좋아하다니.”이미숙은 소진헌을 노려보았다.“맞고 싶어요?”소진헌은 즉시 손을 흔들었다.“에이, 그럴 리가.”...정은 일가는 매일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하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서영숙은 점점 초췌해져만 갔다.이순정 모자는 지난번 호텔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워도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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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생각할수록 화가 났고, 화가 날수록 외출하고 싶었다.“장 기사.” 서영숙은 기사를 불렀다.“가서 준비해요, 20분 후에 외출할 테니까.”“네, 사모님.”서영숙은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은 다음 화장까지 했다.기사는 이미 대기 중이었고, 그녀는 허리를 굽혀 차에 올라탔다.“가요.”차가 대문을 나서기도 전에, 멀리서 그 모자가 철문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마치 저승사자와도 같았다.“사모님, 이 두 사람은 줄곧 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으니, 만일 차라도 막으면 어떡하죠?”기사가 이렇게 말하는 데도 다 이유가 있었다. 그가 며칠 전에 차를 몰고 정비하러 나갔을 때, 이 두 사람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차 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은 그제야 제자리로 돌아갔던 것이다.기사도 짜증이 났다. 이 두 사람은 딱 봐도 뻔뻔스럽고 목숨조차 아끼지 않는 깡패들이었다. 그는 단지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며 매달 월급을 받고 싶을 뿐, 목숨을 걸고 싶지 않았다.서영숙은 이 말을 듣고 냉소를 지었다.“상관할 필요 없어요. 그냥 멈추지 말고 계속 페달을 밟아요.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책임질 테니까!”기사는 좀 무서웠지만, 서영숙의 명령을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차가 나갈 때, 그 두 사람은 똥 냄새를 맡은 파리처럼 바로 다가왔다.운전기사는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지만, 서영숙이 뒷좌석에서 지켜보고 있었기에, 그는 감히 멈추지 못했다. 그렇게 기사는 이를 악물고 가속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돌진할 수밖에 없었다.이순정과 철봉도 차를 여러 번 가로막았기에 이번에도 별일 없을 거라 생각했다.‘전의 기사들은 모두 순순히 멈추었는데, 이번엔 왜...’이순정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얼른 아들을 끌고 옆으로 피했다.다음 순간, 차는 그들이 방금 서 있던 곳에서 돌진했고, 속도가 매우 빨랐다.그들이 피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뭐야! 지금 우릴 치어 죽이려는 거야! 생각할 필요도 없지. 그 여편네 틀림없이 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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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엄마, 장지성이 그 남자의 회사를 알아냈어!”장지성은 건달이었는데, 평소에 정당한 직업이 없었지만 수단이 아주 많았다.철봉도 기대를 하지 않고 그를 찾아갔는데, 정말 도겸의 회사를 알아낼 줄은 몰랐다.“잘됐네! 마침 우리도 분노를 발산할 곳이 없잖아. 가자, 철봉아, 그 남자 찾아가자...”이순정은 흥분을 드러내며 바로 몸을 움직였다.그동안 강씨 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으면서, 서영숙을 괴롭게 하며 외출을 감히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30분 후.“이것이 바로 강도겸의 회사라고? 이렇게 높은 건물을 사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들겠어?”철봉은 고개를 들어 눈앞의 빌딩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고, 탐욕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이순정도 혀를 찼다.“이야, 네 누나 이번에 정말 큰 물고기를 낚았네. 이 사람들 돈이 기똥차게 많은 것 같아!”만약 이번 기회를 틈타 큰 돈을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남은 인생을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을 터였다.그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마자, 이순정 모자는 서로의 눈을 마주쳤고, 결심한 듯 단호하게 발걸음을 안으로 내디뎠다.그러나 도겸의 회사는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최고급 보안 시스템을 갖춘 빌딩이었다. 들어가고 싶다고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이순정은 그곳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청소부를 발견하고는 몰래 창고로 들어가 청소부 옷 두 벌을 찾아냈다.그렇게 두 사람은 청소부로 변장한 후에야 비로소 빌딩 안으로 발을 들일 수 있었다.건물 내부에 들어선 두 사람은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며 탐색하기 시작했다.그들의 어설픈 행동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처럼 서툴렀고, 사무실을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두 사람은 전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엉성한 움직임을 계속했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두 사람은 무심히 다른 사람들을 따라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야, 네 친구는 그 사람이 몇 층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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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철봉은 순식간에 자신감이 넘쳤다.“남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빨리 강도겸을 불러와요! 지금 급한 일로 찾고 있으니까!”비서는 두 사람이 억지를 부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눈살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경비에게 전화를 하려는 순간, 도겸이 회의실에서 나왔다.“대표님...”비서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도겸은 비즈니스 협상을 끝내고 나왔다. 멀리서 두 명의 청소부와 비서가 자신의 사무실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두 사람이 욕하는 것을 듣고, 그는 며칠 전에 서영숙이 말한 일을 떠올렸다. 그렇게 도겸은 이 두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알아차렸다.“먼저 가서 일 봐.” 그는 비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리고 사무실 문을 열었다.입을 열 필요도 없이 이순정과 철봉은 거들먹거리며 들어왔다.도겸은 그제야 두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았다.여자는 피부가 푸석푸석했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눈이 움푹 들어갔다. 그러나 이목구비는 나름 정교하여 젊었을 때 그래도 미녀였을 것이다.아쉽게도 턱이 뾰족하고 입술이 얇으며 눈알을 마구 굴리는 것을 보니, 각박하면서도 까다로운 사람이었다.‘서연희도 이 여자와 똑같이 생겼는데. 정말 신기하군.’그리고 철봉은 원숭이처럼 생겼는데, 양아치처럼 차려입어 보기만 해도 백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도겸이 그들을 훑어보는 동시에 이순정도 마음속으로 은근히 궁리하고 있었다.‘이 남자는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네. 양복차림을 하고 있으니 마치 드라마에서 나온 엘리트 남자 주인공과 같아. 그저 눈빛이 좀 차가워서 보기만 해도 까칠하고 똑똑해 보이는데.’이순정은 도겸의 손에 있는 손목시계를 훑어보았다. 비록 구체적으로 어떤 브랜드인지 알지 못했지만, 많은 다이아몬드가 위에 박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매우 비쌀 것이다.‘계집애, 남자 하나는 아주 잘 골랐네!’이순정은 침을 삼켰고, 눈빛 속의 탐욕이 거의 새어나올 지경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모든 절차를 뛰어넘어 직접 가격을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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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도겸은 재벌 가문 출신이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도 다 그 자신의 노력 덕분이었다.그는 이순정과 철봉 같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모른다.입으로는 그럴 듯하게 말하지만, 사실 흥정을 할 때 돈을 더 달라고 말할 뿐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이순정은 눈알을 굴렸다.“이렇게 시원시원하니 나도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겠다. 넌 이미 내 딸에게 상처를 입혔고, 배상하는 것도 마땅하지. 우리가 원하는 것도 많지 않아. 이거면 충분해...”그녀는 한 손을 내밀었다.도겸은 눈썹을 치켜세웠다.“50억, 한 푼도 적으면 안 돼!”“허...”이번에 도겸은 정말 웃음이 나왔다.화가 난 게 아니라 정말 웃겼기 때문이다.철봉도 이순정이 말한 숫자에 놀라 아연실색했다.‘전에 그냥 5천만 원만 달라고 하지 않았어? 왜 공이 두 개 더 많아진 거지?!’“왜 웃는 거야? 우리 연희는 자신의 청춘, 몸, 건강까지 바쳤어. 이것은 돈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도겸은 입술을 구부렸다.“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없는 거예요 아니면 전혀 가치가 없는 거예요? 똑똑히 생각하고 다시 말해봐요.”연희는 도겸을 몇 번이나 속였고, 그는 그래도 연희가 자신을 한동안 따라다녔던 것을 봐서 따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이 사람들이 찾아와서 돈을 요구하다니?‘정말이지 거지가 다름없군!’“그게 무슨 소리야?” 이순정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우리 딸이 가치가 없다고?!”“천한 것 주제에, 더러운 수단을 써서 내 아이를 임신했으니까요. 그리고 또 잔꾀를 부리다가 아이를 직접 죽였고요.”이순정은 눈빛이 흔들렸다.그녀는 분명히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도겸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들도 그렇게 억울해 보이지 않은 것 같은데요?”이순정은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바로 버럭 했다.“그래, 이 이기적이고 무정한 남자 같으니라고! 양심을 어기는 일을 했으면서 오히려 우리에게 덮어씌우려 하다니? 너 같은 사람은 진작에 우리 마을에서 난봉에 맞아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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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네가 뭘 알아!” 이순정은 콧방귀를 뀌었다.“지금 5천만 원으로 뭘 할 수 있겠어? 고급차 하나도 살 수 없다고! 넌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거야?”“그럼 우리가 가격을 높게 불러도 주지 않잖아! 차라리 쉽게 그 5천만 원을...”“임마, 넌 미래를 봐야지! 이 빌딩 좀 봐, 그리고 서영숙이 사는 그 집. 이것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강도겸이 끼고 있는 그 시계 좀 생각해 봐, 가치가 전부 5천만 원 넘잖아? 어차피 그들은 돈이 많으니, 우리가 좀 더 달라고 하면 뭐가 어때서? 마지막에 50억을 주지 않아도, 5억 정도는 건질 수 있지 않겠어?”철봉은 마음이 흔들렸다. 50억에 비해 5천만 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 사람들은 우리를 전혀 상대하지 않잖아. 5천 원도 안 주는데, 어떻게 50억을 주겠어...”철봉은 약간 풀이 죽었다.그러나 이순정은 자신감이 넘쳤다.“넌 이 호족들이 무엇을 가장 중요시하는지 알아?”“뭔데?”“체면! 돈 많은 사람일수록 체면에 더 신경을 쓰거든. 아무튼 네 누나는 피해자이고, 강도겸이 나쁜 사람이니까, 우리에게 기회가 있어! 전에 호텔에서 서영숙을 찾으러 갔을 때, 너 영상을 찍지 않았어? 사람 찾아서 편집한 다음 인터넷에 올리자. 지금 네티즌들은 다 구경꾼이야. 특히 명문가의 일이라면 더욱 야단이 날 거야! 이 일이 커지면, 그 사람들이 계속 가만히 앉아있을 것 같아? 천만에!”철봉은 얼른 자신의 건달 친구들에게 연락했다.“엄마, 너무 대단해, 이런 방법까지 생각해 낼 수 있다니! 야, 전태야, 나 좀 도와줘...”오후 3시, 철봉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영상 하나를 올렸다.영상에서,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한 중년 여자가 귀부인을 붙잡고 그녀의 아들이 자신의 딸을 임신시켰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그리고 옆에 한 무리의 귀부인들이 줄지어 서서 흥미진진하게 이를 구경하고 있었다.영상을 녹화한 사람은 피해자이 동생으로, 누나를 위해 불평을 했다.[J시 최고의 귀부인이 매를 맞다니, 그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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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다음 순간, 철봉은 도겸 변호사의 전화를 받았다. 그들은 이미 증거수집을 마쳤으니 철봉의 법적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했다.마지막으로 또 철봉을 경고했다. 분수를 지키지 않으면, 그들도 절대로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고.철봉은 놀라서 오줌을 지릴 뻔했다.그러나 이순정은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뭐가 무서운 거야? 변호사들은 그저 입으로만 그렇게 말할 뿐인데. 너도 참 겁이 많아! 계속 보내! 삭제하면 우리도 계속 올리는 거야.”그러나 현실은 잔혹했다.그들이 하나를 올릴 때마다 영상은 바로 삭제되었다.보상을 받기도 전에 철봉은 100만 원을 썼다.“계속 올려!”“엄마! 나 돈 없어... 돈 좀 줘...”“아니다,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이건 아닌 것 같아. 돈을 쓰자마자 바로 삭제됐으니 너무 낭비잖아?”“그럼 어떡해?”이순정은 눈알을 굴렸다.“계정을 몇 개 더 만들어. 이번에 우리는 올리기만 하고 돈을 쓰지 않는 거야.”“성공할 수 있을까?”돈을 쓰지 않으면 검색어 순위에 올라갈 수 없었다.그럼 사람들의 관심도 얻지 못할 것이다.‘상대방은 또 어떻게 우리에게 돈을 주겠어?’도겸은 이순정과 철봉이 꾸민 짓을 보며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여론으로 날 협박하려고? 흥, 꿈이나 깨!’“대표님, 지금 다른 계정으로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제 어떡하면 좋습니까?”“아무도 관심하지 않은 이상, 그냥 내버려둬.”“네.”그러나 이순정 모자가 쓸데없는 짓을 한 건 아니다.적어도 도겸이 직접 나섰고, 그룹 변호사까지 출동했으니까.강씨 가문은 현재 강구염이 주요한 권력을 잡고 있었다.강씨 가문의 가주로서, 그는 매일 바쁘게 움직여야 했고, 모두 수천억이 넘는 비즈니스를 계약했다. 그러니 강구염은 이런 일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었다.하지만 강구염에게 아주 유능한 비서가 있었다.철봉의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비서는 즉시 발견했고, 바로 강구염에게 보고했다. 또 홍보팀에게 만일을 대비해서 해결방안을 잘 생각해야 한다고 통지했다.강구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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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말을 끝내자, 도겸은 바로 가버렸다.서영숙은 방금 남편에게 한바탕 꾸지람을 들은 데다가, 지금은 또 아들의 원망을 받으니 하마터면 확 나서 숨이 넘어갈 뻔했다.“너희 부자는 정말 잘났구나! 지금 모두 내 탓을 하는 거야?! 내가 이렇게 한 것은 다 누구 때문인데? 너희들은 내 마음을 전혀 모르다니!”“그래, 다 가버려 앞으로 다신 돌아오지 마! 남편과 아들이 다 이 모양이라니. 이제 내 손자도 없어졌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거야?!”서영숙은 소리를 지은 다음 힘없이 소파에 주저앉았다.하지만 처리해야 할 일은 처리해야 했다.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집사에게 이순정의 연락처를 조사하라고 했다.곧 서영숙은 핸드폰 번호 하나를 받았다.서영숙은 숨을 깊게 들이쉬며 전화를 했다.[여보세요? 누구야?]이순정은 짜증을 내고 있었다. 영상을 그렇게 많이 올렸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기 때문이다.“이 여사님, 안녕하세요, 나 서영숙이에요.”이순정은 눈빛이 갑자기 밝아졌다. 초조함과 짜증은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전부 사라졌다.[아.]이순정은 일부러 천천히 말을 했다.[당신이었군, 무슨 일이지?]‘아무런 효과가 없다니, 물고기가 스스로 걸려들었잖아? 영상 올리길 잘했어!’“우리 얘기 좀 하죠.” 서영숙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순정은 철봉과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무슨 얘기를 하자는 거야? 우리 사이에 무슨 할 말이 있지?]서영숙은 화를 냈다.“지금 발뺌을 하는 거예요? 돈을 원해서 그 많은 일을 저지른 게 아니에요?!”이순정은 눈알을 굴렸다.[에이, 말을 함부로 말하지 마. 난 내 딸을 위해서 그런 것일 뿐인데. 돈을 달라고 그런 게 절대 아니라고.]“흥, 발뺌하긴!” 서영숙은 냉소를 지었다.이순정은 이를 악물었다.[말 좀 똑바로 하지 그래. 지금 당신이 나에게 부탁하고 있는 거야. 당신의 주제를 알라고!]“쓸데없는 말 할 필요 없어요. 말해봐요, 얼마나 원하는 거죠? 우리 가문은 매년 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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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무슨 성의를 원하는 거죠?” 서영숙은 이를 갈며 물었다.그녀가 화가 날수록 이순정은 마음이 후련했다.[지금 빨리 가격을 정해서 일찍 이 일을 끝내고 싶은 건 알겠는데, 우리는 J시에 온지 이미 반달이나 되었지만 줄곧 병원병실에서 지내고 있었거든. 병실의 간호침대가 얼마나 불편한지, 내 허리가 시큰거리고 다리까지 쑤시고 있단 말이야. 며칠 전에 당신의 기사 때문에 많이 놀라서, 그야말로 몸과 마음에 엄청난 상처를 입었거든. 몸을 잘 휴양해서 당신과 이야기할 수 있을 텐데...]“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솔직하게 말해요!”서영숙은 이순정의 말을 듣자마자 이마에 핏줄이 솟구쳤다.이순정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먼저 나와 내 아들에게 호텔 하나 예약해 줘. 참, 최고급 호텔이어야 하고, 그 뭐지... 스위트로 정해줘.]철봉은 옆에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스위트룸.”[그래, 스위트룸!]서영숙은 이미 자신이 몇 번째로 심호흡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좋아요!”그녀는 즉시 집사에게 호텔을 예약하라고 했다.그날 저녁, 이순정과 철봉은 병원 근처의 W호텔에 들어갔다.최고급 스위트룸은 전부 다 예약되었기 때문에, 집사는 공손하게 두 사람과 상의를 했다. 이순정은 상대방의 태도가 좋은 것을 보고, 그제야 일반 스위트룸에 입주하는 것에 동의했다.그러나 모자는 여전히 그 호화로움에 놀랐다.“세상에, 침실이 두 개가 있고, 화장실이 세 개라니! 그리고 독립된 헬스장과 수영장까지...”철봉은 입이 쩍 벌려졌다.“부자들은 이렇게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어?!”‘똥 싸고 오줌 싸는 데가 세 군데라니! 설마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뉘는 건 아니겠지?’이순정은 침을 삼키며 이리저리 살펴보았다.“이것도 일반 스위트룸일 뿐이야. 이것보다 더 좋은 스위트룸은 얼마나 화려할까? 어머, 하룻밤 묵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는 거야?”“얼마든 어차피 우리가 낼 필요가 없잖아! 엄마, 빨리 와서 이거 좀 봐. 여기에 메뉴도 있어. 위에 음식은 아예 들어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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