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서 서영숙은 저도 모르게 정은 일가족을 떠올렸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소정은을 받아들이는 건데...”‘그럼 적어도 이렇게 쪽팔리고 무식한 사람과 접촉할 필요가 없잖아.’서정도 한숨을 내쉬었다.“그러게요...”‘그때 엄마가 소정은을 받아들였다면, 두 사람은 지금 아이까지 낳아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 그럼 그 여자도 대학원 입학시험에 참가해서 내 자리를 빼앗지 않았을 테고. 하지만 아쉽게도 후회해 봤자지. 예전으로 돌아갈 순 없으니깐.’...수민은 전화 한 통을 받고 바로 레스토랑을 떠났다.가기 전에 계산까지 했다.그녀는 정은에게 경고했다.“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 쏘는 거니까, 넌 그냥 가만있어.”말을 마친 후, 수민은 성큼성큼 레스토랑을 나서며 차를 타고 바로 사라졌다.30분 후, 그녀의 차는 메이플 엔터테인먼트 앞에 세워졌다.한 젊은 남자가 회전문 옆에 서 있었는데, 수민의 차를 보자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바로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았다.“누나, 왜 이제야 왔어요.”남자는 도민우라고, 웹드라마로 데뷔한 배우였다.민우는 생김새가 괜찮고 피부가 아주 희며 키가 1미터85센티미터 넘어, 외모가 상당히 훌륭했다. 심지어 성격이 좋고 애교까지 넘쳐 수민이 가장 좋아하는 타입이었다.“왜 급하게 날 부른 거야? 무슨 일 있어?”민우는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매니저 형이 식사 자리를 하나 마련했는데, 좀 무서워서요. 저와 같이 가주시면 안 돼요?”말을 마치자, 민우의 눈시울도 따라서 빨개졌다. 피부가 하얬기에 더욱 선명했다. 특히 조심스럽고 불쌍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니, 수민은 전혀 당해낼 수가 없었다.“그래, 같이 가줄 테니까 겁먹지 마.”“누나, 정말 누나밖에 없어요...”민우는 바로 웃었고, 참았던 눈물도 따라서 쏟아졌다.수민은 또 마음이 약해지더니 남자의 턱을 어루만졌다.“그만 울어, 넌 왜 그렇게 울기를 좋아하는 거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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