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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951 - Chapter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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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문이 닫히는 소리에 유강후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아무것도 모르는 척 태연하게 말했다.“권아, 와서 좀 닦아줘. 여기가 불편하네.”온다연은 급히 물었다.“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갔어요. 어디가 불편해요?”유강후는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온다연은 하이웨스트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늘씬하고 하얀 다리가 고스란히 드러나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유강후의 눈빛은 곧바로 음흉하게 변했다.“여기 등 닦아줘요. 혼자 씻으려고 하니까 팔이 안 닿아서요.”온다연은 어쩔 수 없이 수건을 챙겨 그의 등을 닦아주었다.등만 닦을 수는 없었기에 다친 부위 모두 약을 발라주며 꼼꼼히 씻겨주었다.‘몸매는 참 좋단 말이야.’온몸이 상처투성이라도 탄탄한 근육과 역삼각형 몸매는 여전했다.여기저기 씻겨주던 온다연은 어느새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손에 느껴지는 촉감은 그날 밤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과정은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았지만 땀에 젖은 가슴과 뜨거운 체온만은 아주 생생했다.유강후 역시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분명 방금 전까지 차가웠는데 이제는 손이 데일 정도로 뜨거웠다.열이 나는 건 아닌지 물어보려고 고개를 들자 미동 없이 가만히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유강후의 모습이 보였다.그의 눈빛은 이글거렸고 마치 맹수 한 마리가 산 채로 잡아먹으려는 것처럼 위압감이 느껴졌다.온다연은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거의 다 된 것 같네요. 이제 혼자 씻을 수 있죠? 그럼 전 나가볼게요.”온다연이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유강후는 그녀를 잡아당겼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온다연은 욕조에 빠졌고 완전히 유강후의 품속으로 들어갔다.이때 유강후가 앓는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 반응에 온다연은 깜짝 놀라 재빨리 그의 상처를 살펴봤다.“설마 또 다친 건 아니죠?”유강후는 자세를 바로잡더니 여기저기 만지작거리는 그녀의 손을 잡고 물속에 넣었다.“여기가 불편해요.”손에 닿은 촉감에 온다연은 얼굴이 터질 듯 빨개졌다.“이 손 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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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그의 목을 잡은 온다연은 온몸이 타오르는 듯 뜨거워졌고 한편으로는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었다.하지만 몸이 너무 나른해져서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몸을 감싼 옷이 벗겨지자 비로소 도망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그녀는 마지막까지 남은 이성으로 유강후를 밀어냈다.“여기 병원이에요. 이제 그만...”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고 유강후는 그녀의 허리를 꽉 잡았다.그렇게 온다연은 천천히 물속으로 가라앉았다.몸을 감싼 느낌은 그녀의 마지막 이성을 갈기갈기 찢어버렸고 온몸이 긴장될 정도로 자극을 받은 듯 그의 목을 세게 움켜잡았다.유강후 역시 자신의 본능을 억제하려고 애를 썼다.그는 자신의 과격한 행동이 온다연을 다치게 할까 봐 걱정되었다.하지만 그녀는 매우 능숙했고 자극적인 느낌에 유강후는 미칠 것만 같았다.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긴장을 조금만 풀어봐요. 이러면 내가 움직일수가...”유강후가 가볍게 움직이자 온다연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의 어깨를 깨물었다.마침내 유강후가 간신히 잡고 있던 이성의 끈도 끊어졌다.서로에 대한 감정을 나누며 뜨거운 시간이 이어졌다.온다연은 언제나 그의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아니, 다음 생까지 영원히 그의 여자다.얼마나 지났을까, 유강후가 온다연을 안고 나왔다.그녀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유강후는 우유를 가져다가 그녀에게 먹여준 후 비서가 보내온 옷을 직접 갈아입혀 줬다.온다연은 여전히 움직일 에너지가 남아있는 유강후가 신기했다. 몸이 다친 상황에서 과격한 운동까지 했는데 아직도 체력이 있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졌다.곧이어 그의 팔과 목에 난 치아 자국을 발견하고선 또다시 얼굴이 달아올랐다.‘미쳤어 정말.’온다연은 유강후 앞에서만 통제 불능의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는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심지어 몸 안에 미치광이가 살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매번 그에게 매달려 손을 놓지 않으려고 했으니 말이다.온다연은 팔에 난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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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어떻게 사람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서도 두 시간 동안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하지만 얼굴이 빨개져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그러나 이대로 물러설 유강후가 아니다.“어떻게 사람이 뭐요?”온다연이 아무 말을 하지 않자 유강후는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말해봐요. 뭘 물어보려고 했어요?”얼굴이 확 달아오른 온다연은 입술을 깨문 채 그의 질문을 피했다.그러자 유강후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감싸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좋았는지 말해봐요.”온다연은 너무 당황하여 말까지 더듬었다.“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유강후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만족했어요?”온다연은 차마 그의 시선을 마주 볼 용기가 없었다.“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그러자 유강후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힘을 좀 자제했더니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네요.”그렇게 말하며 유강후의 손은 그녀의 허리를 까라 천천히 밑으로 내려갔다.온다연의 몸은 여전히 매우 예민했고 유강후가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부들부들 떨려 주체할 수가 없었다.손이 그곳에 닿고서야 온다연은 당황하기 시작했다.“만족했어요. 엄청 만족해요.”유강후의 얼굴에 웃음기가 스치더니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었다.그는 온다연의 옷을 다시 정리 해주고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피곤하죠? 좀 쉬어요.”온다연은 정말 피곤했다. 안 그래도 몸이 약한데 몇 시간 동안 시달렸으니 극도로 지쳐 있었다.게다가 주위가 온통 유강후의 기운으로 가득 차서 더없이 안심되었고 몸이 나른해졌다.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유강후를 옆에 눕히고 그의 품으로 들어가 심장 소리를 들어야만 잠들 수 있었다.이권이 들어왔을 때, 유강후는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며 다른 한 손으로 품에 안긴 온다연을 조심스럽게 토닥이고 있었다.문을 여는 소리가 크게 울리자 곧바로 싸늘한 눈빛이 이권에게 떨어졌다.등골이 오싹해진 이권은 천천히 문을 닫고선 아주 낮은 목소리로 유강후에게 말했다.“어르신의 건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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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유강후는 차갑게 말했다.“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투자하면서 전폭 지지해. 모든 것이 준비되고 개봉이 임박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는 거야. 그럼 그 영화는 평생 빛을 보지 못하게 될 거야.”이권이 답했다.“화가 나서 미칠 게 분명합니다. 지난 3년 동안 나은별 씨가 이루려던 모든 것들이 성공의 빛을 보기 전에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제 남은 건 나씨 가문이라는 빈껍데기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 하나를 팔아 영화에 투자한 걸 보면 몹시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그러자 유강후가 입을 열었다.“그럼 혹할만한 조건을 많이 제시해 봐. 그래야 영화가 망했을 때 타격감이 크지 않겠어?”“명심해. 절대 쉽게 죽여서는 안 돼. 너무 쉽게 죽으면 시시하잖아.”이권이 말했다.“그럼 소이섭 씨는...”유강후의 눈에는 분노가 번쩍였다.“걔는 다연의 손에 놀아날 자격조차 없는 놈이야. 나은별과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게 좋겠어. 괜찮은 사람이 있는지 한번 찾아봐. 아무리 생각해도 나은별이 직접 처리하는 게 답이야. 좋아하는 사람의 손에 죽게 된다면 소이섭도 만족할 거야.”이권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지난 2년 동안 유강후는 더욱 냉혹해졌다.예전에는 그래도 정을 중요시했지만 온다연이 떠난 이후로 그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렸다.“아참, 회장님 생신이 곧 다가오시는데 북아메리카로 돌아가실 건가요?”이때 온다연이 몸을 뒤척이며 말했다.“시끄러워요.”유강후는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돌아가야지. 시간 빼놔.”“다연이도 같이 갈 거니까 집 인테리어 싹 다 바꿔. 셰프랑 도우미는 국내에서 데려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믿을 만한 사람으로.”“메뉴는 레시피까지 전부 프린트해서 나한테 보여주고 옷이랑 생활용품도 설명서까지 사진 찍어서 나한테 검사받아.”“알겠습니다. 도련님.”이권이 떠나기 전에 유강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절대 실수해서는 안 돼. 강씨 가문은 규모가 큰 만큼 속셈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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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예를 들면 차가운 겉모습과 달리 입술이 왜 이렇게 부드러운지, 몸에서 나는 향기는 왜 이렇게 좋은지, 어떤 향수를 쓰고 있는지 모든 게 궁금했다.정장을 입은 모습은 잘생기기 그지없었고 복근은 물론이며 몸 곳곳을 만져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다.이런 남자를 롤모델로 삼는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다.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니 어느새 얼굴은 또다시 화끈 달아올랐고 어쩔 수 없이 재빨리 눈을 감고 자는척했다.유강후는 자연스레 그 옆에 누웠고 그녀를 품에 안고선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푹 자요. 깨울 사람 없을 거예요.”서로를 방해하지 않자 두 사람은 어느새 꿈속으로 들어갔다.온다연은 이번에도 꿈속에서 두 아이를 만났다.아이들은 예쁜 옷을 입은 채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해바라기 꽃밭에서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온다연이 몸을 숙여 팔을 뻗자 남자아이가 그녀의 품에 들어왔다.“엄마, 드디어 우리를 데리러 오셨네요?”“새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예쁘죠?”온다연은 남자아이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부드럽게 끌어안았다.“우리 아들은 뭘 입어도 예뻐.”그러자 남자 아이는 온다연의 옷을 잡아당기더니 나지막이 귓속말했다.“동생이랑 같이 왔어요. 동생도 안아줘요.”고개를 들자 잔뜩 긴장한 채로 옆에 서 있는 여자아이가 보였다. 아이는 작은 손으로 자신의 치마를 꽉 움켜쥐었는데 사슴 같은 눈망울은 은하수를 담고 있는 듯 더없이 반짝이며 눈부셨다.온다연은 곧바로 아이를 향해 팔을 뻗었다.“아가야. 얼른 엄마한테 와.”그러자 여자아이는 미소를 활짝 지으며 엄마의 품으로 달려갔다.“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온다연은 울컥하는 감정을 억제하며 부드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미래의 내 아이들인가?’이때 남자아이가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눈을 반짝였다.“엄마, 저기 봐봐요. 아빠가 유치원에 데리러 왔네요. 저도 아빠처럼 저렇게 클 거예요. 너무 멋있어요.”온다연은 자연스레 고개를 돌렸다.그러자 역광 속에서 유강후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흰 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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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그는 두 아이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고 자신의 눈물이 이렇게 아무 쓸모도 없을 줄 몰랐다. 두 아이가 그의 옷을 잡고 엄마를 찾으러 가자고 할 때에야 그는 두 아이의 옷이 예쁜 작은 옷으로 변했고 얼굴도 어느새 깔끔하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자신의 어린 시절과 똑같은 모습을 한 남자아이와 진유나를 쏙 빼닮은 여자아이의 얼굴을 보자 그는 또다시 울컥했다.두 아이에 이끌려 진유나 옆으로 다가가자 진유나는 그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지금 이 순간, 그는 온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부드러운 바닷바람이 창문을 통해 불어와 볼을 살짝 쓰다듬었다.그들이 이토록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걸 아무도 몰랐고 그들이 꿈꾸며 눈물을 흘린 사실은 더더욱 몰랐다.달콤한 시간은 언제나 빨리 지나갔다.한 달 후, 유강후의 몸이 완쾌되자 이권은 셋째 도련님의 소도 때려죽일 만큼 건강한 모습에 걱정이 앞섰다. 더 이상 아픈 척 연기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이렇게 안색이 좋고 정신상태도 좋은 환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하지만 유강후는 진유나의 보살핌을 계속해서 받고 싶은 속셈이 가득했기에 계속 연기를 이어가야만 했다. 누가 누구를 보살피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말이다.“너무 빨리 회복되면 안 되니까 방법을 좀 생각해 봐. 곽 선생한테 전화 걸어서 좀 늦게 회복되는 약이 없냐고 한번 물어봐. 되도록 한 반년쯤 걸리는 그런 약으로. 있으면 가서 좀 가져와.”“이미 여쭤봤어요. 곽 선생께서 화를 내시면서 빨리 죽는 약은 있는데 드시겠냐고 하더라고요.”유강후는 눈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돌팔이 의사 같으니라고!”그러고는 이내 다시 물었다. “나 진짜로 다 나아 보여? 진짜 환자 같지 않아?”이권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게다가 곽 선생님께서 주신 연고를 바르시고 나서 상처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아물고 있어요. 만약에 계속 입원하고 있으면 진 선생께서 꾀병을 부리는 것을 알아채고 화를 내지 않을까 걱정돼요.”유강후는 고뇌했다. “정말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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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유강후는 그녀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얹으며 말했다. “유나 씨가 오랫동안 곁에 없어서 그래요. 여기도 아파요.”진유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잠깐 나갔다 온 지 네시간밖에 안 되는데요?”유강후는 휴대폰을 한번 보고는 진유나의 말을 정정하며 말했다.“네시간 21분이 안 길어요? 저는 환자라서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해요.”그는 목소리가 조금 잠겨 있고 안색도 피로해 보였다. 진유나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진짜로 아파요? 제가 의사 불러올게요.”유강후는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괜찮으니 가지 마요. 유나 씨가 여기 곁에 있어 주면 괜찮아질 거예요.”진유나는 여전히 걱정스러웠다.“보름 동안 조금도 나아진 것 같지가 않아요. 곽 선생님이 주신 약도 약발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다시 곽 선생을 모셔 와 진찰해 볼까요?”문 앞에 있던 이권은 진유나의 말을 듣고는 도리머리를 저었다.모든 사람이 유강후가 꾀병을 부리는 것을 알아챘지만 진유나만 눈치를 채지 못했다.“곽 선생 요즘 실험하느라 바빠요.”진유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오늘 아침에 곽 선생의 sns를 봤는데 며칠 동안 쉰다고 했어요. 남편과 함께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갈 거라고 친구들에게 맛집을 추천해달라고도 해서 제가 여러 군데 추천해 줬어요. 시간 날 때 같이 바다에 있는 카페도 가보자고 약속도 했는데요.”유강후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무슨 카페? 사람도 많을 텐데 그런 데를 왜 가요? 유나 씨랑 안 어울려요. 그리고 언제부터 곽 선생이랑 그렇게 친하게 지냈어요?”곽혜진과 염동식, 두 사람에 대해 유강후는 들은 바가 있었다. 곽혜진은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 유강후는 자기 사람이 그 사람과 어울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진유나의 생각은 달랐다. “아마도 바다 위 덱에 있는 카페일걸요. 아름다운 뷰도 감상하고 친구들이랑 얘기도 나누고 얼마나 좋아요? 곽 선생은 사람도 예쁘고 의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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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진유나는 유강후의 옷깃을 살며시 잡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앞으로도 경영에 괜해 많이 알려줘요. 요즘 연수라도 가서 경영 공부할지 고민도 하고 있어요.”유강후는 진유나를 안아 창턱에 앉혔다. 그러고는 그녀의 머리와 허리를 감싸안더니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한참 후, 유강후는 그녀에게 타이르듯 속삭였다.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유나 씨가 직접 대진 그룹을 운영하고 싶다면 제가 뒤에서 도와줄게요. 아니면 제 밑에 있는 임원 중 유나 씨 마음에 드는 분이 있으면 말만 해요. 제가 안배해 놓을게요. 어때요?”진유나는 잠시 멈칫하더니 까만 큰 눈동자로 진지하게 유강후를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직접 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한테 맡기면 마음이 안 놓일 것 같아요. 회사는 아버지가 저한테 물려주신 자산이라 많이 키우지 못하더라도 지키고 싶어요. 그래서 나중에 저는 오랫동안 외국에 머무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강 대표님은 본가가 미국에 있잖아요...” 그녀는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목소리도 떨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저희 둘은 헤어지...”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강후의 입술이 그녀를 덮쳤다.그는 마치 벌주기라도 하듯 진유나의 입술을 깨물며 그녀를 삼켜버릴 듯 거칠게 키스를 퍼부었다. 평소처럼 젠틀한 모습도 조심스러운 모습도 없었다.진유나는 당황스러움에 유강후를 밀치며 말했다. “아파요, 놔줘요, 아프다니까요...”유강후는 진유나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더욱 세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평소 부드럽던 그의 모습은 마치 환상인 듯 찾아볼 수가 없었다.진유나는 유강후가 멈추기를 바라며 뿌리치려고 애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유강후는 더욱 거칠게 그녀에게 다가갔다.결국 피비린내를 맡았는지 유강후는 정신을 차리고 진유나를 놓아주었다.진유나는 붉게 번진 유강후의 눈을 보고 두려움에 그를 밀치고 창턱에서 뛰어내려 도망가려고 했지만 두 발짝도 못 가 그의 품에 안겨졌다. 유강후는 그녀를 창문 앞에 세워 놓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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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그런데...”진유나는 어딘가 찝찝했다,유강후는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속삭이듯 말했다.“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나한테 맡겨요. 내가 지켜봤는데 진씨 집안에 괜찮은 남자가 몇 명 있어요. 일을 열심히 배우게 해서 유나 씨를 보좌하도록 하면 돼요. 그리고 나중에 우리도 아이가 생길 건데 아들이랑 나랑 같이 유나 씨를 지켜줄 건데 뭐가 걱정이에요?” 유강후는 진유나의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진유나는 얼굴이 빨개져 그의 손을 밀쳤다. “누가 대표님이랑 아이를 낳는대요?”진유나는 그날의 은밀하고도 달콤한 꿈이 떠올랐다.“만약에 딸이면요?”유강후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아들이면 우리 부자가 유나 씨를 지켜주고 딸이면 내가 다 지켜주면 되죠.”진유나는 말없이 유강후의 가슴에 파묻혀 조용히 그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한참이 지나 그녀는 입을 뗐다.“그런데...”유강후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유나 씨가 무슨 말 하려는지 알아요. 박씨 가문과의 혼약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별일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아요.”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눈이 반짝거렸다. “북아메리카에 예쁜 여자애들이 많잖아요. 그가 거기에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이미 다른 사람이랑 만나고 있을지도 몰라요.”진유나는 내심 미안해했다. “삼 년 동안 그가 저를 옆에서 보살펴줬는데 저는...”진유나는 유강후를 처음 본 순간 바로 사랑에 빠졌었다.그래서 마음 한편으로는 염지훈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유나 씨, 사랑은 강요해서 되는 것이 아니에요. 며칠 후, 우리가 북아메리카로 돌아가면 그때 시간 내서 만나서 얘기해 봐요. 다들 어른인데 잘 얘기하면 될 거예요.”진유나는 그날 그 동영상과 여자애가 떠올랐다. 염지훈과 그 여자애 사이에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왔다. 둘 사이에 정말로 무슨 일이 있다면 오히려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됐어요, 생각하지 말고 일로 와요. 내가 게살 발라줄게요.”게 네 마리 모두 품질이 아주 좋았다. 유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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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속으로 흐뭇해하던 유강후는 진유나의 손을 잡으며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다.[진씨 집안 주방]진수현은 유강후를 달가워하지는 않았지만 딸을 위해 미리 요리도 많이 준비하고 또 H국 쉐프도 초빙해 왔다.하지만 표정이 영 밝지 않아 진유나의 엄마가 몇 번이나 옷깃을 잡아당기며 눈치를 준 후에야 조금 나아진 기색이 보였다.식사가 절반쯤 지나자 진수현이 입을 열었다. “내가 보기에는 강 대표님은 이제 다 나은 것 같은데 왜 아직도 퇴원하지 않는 거예요? 계속 꾀병 부릴 셈인 거예요?”유강후가 대답하기 전에 진유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강 대표님 진짜로 아파요. 꾀병이라니 무슨 말씀이세요?”진수현은 근엄하게 말했다. “어른들 얘기에 너는 끼어들지 마.”유강후는 숟가락을 놓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제 거의 다 나아서 곧 퇴원하려고 해요. 남은 일만 마저 처리하고 유나 씨랑 같이 북아메리카에 가려고요.”진수현은 얼굴이 더 어두워지며 말했다. “나는 두 사람 아직 허락 안 했어요.”유강후는 진유나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유나 씨도 이제 어른이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요. 진 회장님이 딸을 사랑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곁에 두는 일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뭐라고요? 지금 나를 가르치려고 하는 거예요?”진수현은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더니 화를 했다.유강후는 평온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니요, 저는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진수현이 대답하기 전, 유나의 엄마, 안심이 먼저 말을 꺼냈다. “됐어요. 수현 씨. 오늘 북아메리카로 가는 일에 대해 의논하려 온 건데 잘 얘기해 봐야죠. 딸 얘기만 나오면 화내는 거 안 좋아요.” 진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자기는 왜 계속 강 대표 편을 드는 거야?”안심은 한숨을 쉬고는 유강후한테 사과했다. “미안해요, 유나 아버지가 유나가 걱정돼서 성질내는 거니까 이해해 줘요. 북아메리카 가는 일에 관해 우리도 유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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