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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Kabanata 931 - Kabanata 940

1066 Kabanata

제931화

온다연은 눈살을 찌푸렸다.‘이게 대체 다 뭐야? 드디어 미디어가 미친 건가?’온다연이 핸드폰을 채 내려놓기도 전에 안심이 들어왔다.“연시온 씨가 지금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어, 너를 만나보고 싶대.”온다연은 안심에게 핸드폰을 건네주며 물었다.“엄마, 이것 좀 봐요. 미디어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니까요? 못하는 말이 없어요.”안심은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그들은 미치지 않았어, 그건 다 사실이야. 이 두 헤드라인은 모두 그쪽 작업실에서 직접 내보낸 거야. 연시온 씨께서 보내온 프러포즈 선물이 아직 로비에 있어.”온다연은 눈썹을 찌푸렸다.“그 사람은 지금 찾아와서 어쩔 작정이래요? 전 그 사람과 고작 두 번 본 게 다예요, 거의 모르는 사이라도 봐도 무방하다고요. 동국 왕실의 행실이 원래 이렇게 가벼워졌나요?”안심이 대답했다.“그분께서는 진씨 가문을 도와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 방금 동국 왕실의 왕비께서 직접 나한테 전화를 주셨는데 이번 일은 왕자 한 사람뿐만 아니라 왕실의 뜻이기도 하대. 그러니까...”한숨을 쉬는 안심의 눈빛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지금 이걸 토론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네 아버지께서 아직 회사에 계시니 잠시 후에 연시온 씨와 함께 회사로 가서 대진 그룹의 일부터 해결하고 말하자꾸나.”“단지 일이 이미 이렇게까지 커졌으니 M국에도 분명 소식이 전해졌을 테고 지훈 씨가 참지 못하고 바로 찾아올까 봐 그게 걱정이야. 지금 지훈 씨와 의논 중인 프로젝트는 자그마치 수백억 달러야. 지훈 씨와 대박 그룹의 전 재산을 거는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근데 만약 지금 돌아오면 모든 건 다 물거품으로 돌아가 버리게 돼. 그러니까 네가 지훈 씨를 잘 달래서 이성을 유지하게 해야 해, 절대 홧김에 일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말이야.”온다연이 대답했다.“제가 잘 말해볼게요. 엄마는 시름 놓으세요.”말을 마친 온다연은 옷을 갈아입고 용모를 단정히 하고는 자신의 노트북을 챙기고 안심과 함께 로비로 내려갔다.이미 온 오전을 기다린 연시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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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따지자면 온다연의 말은 날카로웠다.하지만 온다연은 더는 연시온과 대화를 나눌 기분이 아니었기에 즉시 집사를 불러 차에 올라탔다.본부에 도착했을 때 대진 그룹은 경비가 더할 나위 없이 삼엄했다. 수백 명의 경호원이 입구를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었고 입구로부터 100미터 떨어진 곳에 경계선이 쳐져 있었다.온다연의 차량이 도착했을 때 사방에서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적지 않은 기자들이 몰려오려다가 경호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그들의 목표는 오직 연시온과 온다연이었다.“왕자님, 동국 왕실과 대진 그룹이 정말 혼인 관계를 맺을 계획입니까?”“소문에 의하면 왕자님과 진유나 씨는 서로 첫눈에 반하셨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왕자님께서는 지금 오아시스 그룹의 대표와 라이벌 관계입니까?”“진유나 씨를 어떻게 쟁탈하려는 계획이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공평하게 경쟁하실 겁니까?”“들리는 바에 의하면 왕실에서 대량의 예물을 보냈다고 하던데, 그중에 미래의 왕비에게 줄 바다 진주도 있습니까?”“이분은 안심 씨와 똑 닮은 거로 보아 진씨 가문 장녀로 보이는데 사촌 언니가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약혼하시는 게 과연 옳은 선택입니까?”“진유나 씨, 안윤희 씨의 죽음이 진씨 가문과 안씨 가문의 불화와 관계가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정신없이 터지는 플래시는 온다연을 불편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최근 몇 년간 진씨 가문에서도 적지 않은 일들이 있어 이런 상황을 많이 겪은 터라 온다연은 그나마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온다연은 그저 카메라들을 향해 작게 웃어 보일 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연시온은 온다연과 달리 몇 가지 대답을 내놓았다.“진유나 씨처럼 아름다운 숙녀분이 청혼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저도 진유나 씨에게 마음을 뺏긴 한 사람에 불과할 뿐입니다.”“동국 왕실과 대진 그룹이 혼인 관계를 맺을지는 잠시 비밀이지만 동국 왕실과 대진 그룹의 관계는 여전히 좋습니다. 대진 그룹의 일은 곧 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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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기자들은 몇 초간 넋이 나갔다가 뒤늦게 놀라서 소리를 질러댔다.“세상에, 부통령 이경진이 웬 말이야.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 여긴 무슨 일이지?”“이경진과 옆에 저 사람은 꽤 깊은 친분이 있어 보여.”“저 사람 설마 오아시스 그룹 대표야? 대체 무슨 능력이 있길래 부통령과 나란히 동행할 수 있지?”“오아시스 그룹 대표는 경제 실력뿐만 아니라 정치적 인맥도 어마어마한가 봐!”“이번에 대진 그룹의 기세가 심상치 않아.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며칠 전의 스캔들을 잠재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가도 크게 상승할 수 있어!”“보아하니 진씨 가문에서 이번에 대어를 낚겠군. 누가 뭐라 해도 역시 진유나는 안심의 딸이었던 거야. 안심도 한때 동남아시아에서 제일가는 미녀였잖아!”...그때, 이경진이 웃으며 언론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더니 말했다.“여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오늘은 저의 사적인 일정이기 때문에 아무런 취재도 받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기자가 웃으며 물었다.“부통령님께서는 오아시스 그룹 대표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러 오셨습니까?”이경진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오아시스 그룹 대표는 저와 형제처럼 절친한 사이니까요!”말을 마친 이경진은 더는 대답하지 않고 유강후와 어깨동무를 하고는 대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간단한 몇 마디였지만 기자들은 토론에 더욱 열을 올렸다.“오아시스 그룹 대표는 어떤 사람이길래 부통령님과 형제처럼 절친한 사이인 거야?”“오아시스 그룹 대표 말이야, 너무 낯익어!”“생각났어, 예전에 타임스지에서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미래 그룹 대표였어. 근데 어느새 오아시스 그룹 대표가 된 거지?”“잘못 봤겠지, 미래 그룹은 오아시스 그룹보다 훨씬 규모가 크단 말이야. 미래 그룹은 북아메리카 3대 재벌 중의 하나인 강씨 가문이 꽉 잡은 산업인데 어떻게 오아시스 그룹이랑 연관이 있을 수 있어?”“불가능할 것도 없지! 오아시스 그룹 대표도 강 씨라던데!”“그럴 리가 없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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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하지만 고작 이런 방법으로 저한테 덤빌 생각을 했다면 크나큰 오산이에요. 제가 지금 인내심이 있을 때 물러서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연시온 씨가 누나네 집에서 딸을 키운다는 사실이 세상에 밝혀질 거예요. 그렇게 되면 동국 왕실의 체면은 더할 나위 없이 짓밟히겠죠!”연시온의 얼굴이 점점 더 일그러졌다.“강 대표가 스캔들을 모으는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정말 의외네요.”유강후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저랑 진유나 씨 사이에 끼어들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맞은편 바다가 연시온 씨가 이번 생을 마무리할 곳이 될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요.”연시온은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으며 낮게 중얼거렸다.“안윤희 씨처럼요? 동남아시아까지 손을 뻗을 생각을 다 하고, 강 대표도 참 대단해요. 안윤희 씨 죽음 말이에요, 강 대표가 그런 거죠?”유강후의 얼굴에서는 감정의 동요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연시온 씨, 부디 알아서 잘 처리하세요!”말을 마친 유강후는 곧장 로비로 들어갔다.대진 그룹은 62층짜리 건물이었는데 제일 꼭대기가 본부 회의실이었다.장장 네 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치고 나서야 대진 그룹의 최근의 동요가 마침내 안정을 되찾았다.그리고 대진 그룹은 오아시스 그룹과 대대적으로 합작할 것이라는 기사를 대외적으로 내보냈다.이는 외부에서 봤을 때 진씨 가문은 결국 오아시스 그룹과 혼인 관계를 맺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또한 동국 왕실이 이번 경쟁에서 패했음을 의미하기도 했다.회의가 끝난 뒤에도 진수현의 안색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진수현은 단호하게 유강후에게 경고했다.“이런 방법으로 대진 그룹을 살렸으니 제가 저희 딸을 강 대표님에게 넘겨줄 거란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제 딸은 절대 이번 혼인 관계의 희생양이 될 수 없어요.”안심은 진수현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그만 해요, 당신 사흘이나 못 잤잖아요. 화 그만 내고 나랑 같이 돌아가서 쉬어요, 다른 일은 내일 다시 말하면 되잖아요.”진수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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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몇몇 삼촌뻘 원로들은 온다연에게 오아시스 그룹 대표를 좀 소개해달라며 유강후 더러 식사 자리를 마련하라고 짓궂게 장난을 쳤다.이 사람들은 진수현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비서들로서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피땀을 흘려가며 대진 그룹을 성장시켰기에 온다연은 그저 그들의 말에 순순히 응하는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온다연이 놀란 건 따로 있었다. 바로 온다연이 유강후와의 일에 대해서 입을 열기도 전에 유강후가 먼저 원로들과 저녁 약속을 잡은 것이었다.식사 장소는 대진 그룹의 맞은편에 있는 호텔이었다.식사 자리에서 유강후가 원로들을 대하는 태도는 더할 나위 없이 적절했다.유강후는 오아시스 그룹 대표라는 이유로 허세를 부리지도, 어린 나이라고 주눅이 들지도 않는 딱 적당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신분이 신분인지라 수년간 이 바닥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한 노련한 경력자들도 유강후를 감히 막 대하진 못했다.진중한 사람은 자연히 눈치라는 것을 챙길 줄 알지만 어린 사람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인 것 같았다.몇몇 고위간부들은 유강후의 초대를 받고 자신들의 자녀들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하나는 온다연을 만남으로써 미래의 진씨 가문 후계자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혹시라도 오아시스 인터내셔널에 방문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다.다만 온다연과 유강후가 워낙에 시선을 끄는 타입인지라 뺏겨서는 안 될 마음을 뺏긴 사람들도 있었다.하지만 유강후는 사람들의 마음을 유난히 잘 꿰뚫어 보았고 술자리가 후반으로 넘어갈 때쯤 태도가 변해 사람들은 놀라서 아무 소리도 못 하고 서둘러 식사 자리를 끝냈다.다음 날 대진 그룹은 또 기자회견을 열어 온다연이 미래의 대진 그룹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렸다.저녁에는 당연하게도 연회가 열렸다.유강후는 어제 봤던 고위간부들의 자녀들과 또 마주치게 되는 것이 못마땅했다.유강후가 아무리 온다연을 주의 깊게 지켜본다고 한들 진씨 가문의 호텔에서 열린 연회였기에 온다연은 연회의 절반도 채 버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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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온다연의 눈은 흐릿했고 볼은 비정상적으로 빨갰다.마신 거라곤 과일주 두 잔이 전부였는데 이렇게까지 불편한 게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다.머리가 어지럽고 몸은 잔뜩 달아올랐으며 그 와중에 어딘가 공허한 느낌마저 들었다.머릿속에는 꿈에서 봤던 야한 장면들이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나타났다.게다가 유강후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그렇게도 향기로웠다.온다연은 계속해서 맡고 싶다는 충동마저 들었다.온다연은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고 본인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본능에 따를 뿐이었다.온다연은 생각나는 대로 바로 행동에 옮겼다. 이윽고 온다연은 작은 머리통을 유강후의 가슴팍에 기댄 채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강 대표님 진짜 향기롭네요...”그리고는 두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온다연의 두 손은 유강후의 셔츠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탄탄한 복근 위를 이리저리 누볐다.“이런 느낌이었군요...”“막 딱딱하진 않네요. 전 이 위에서 빨래라도 빨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네요...”어느새 온다연의 자유로운 손은 유강후의 허리에 다다랐고 당장이라도 바지를 내려버릴 것만 같았다.유강후는 숨을 들이쉬고는 제멋대로인 온다연의 손을 잡고 작게 속삭였다.“몸 좋은 남자들 영상을 얼마나 본 거예요?”온다연은 작은 머리통을 유강후의 가슴팍에 비비며 여전히 이곳저곳을 만지며 대답했다.“그, 그렇게 많이 본 것도 아닌데요. 그냥 가끔 좋아요나 누르고...”역시 솔직하지 못했다.유강후는 온다연의 얇은 허리를 자기 몸쪽으로 끌어다 딱 붙이고는 속삭였다.“그럼 다른 사람의 복근을 만져본 적은 있어요?”유강후는 말하면서 온다연의 허리를 끌어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만약 온다연이 염지훈의 것을 만져봤다고 하면 오늘 밤 이 허리를 놔주지 않을 작정이었다.온다연은 그 순간 머리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몸속의 끓어오르는 열기는 점점 더 거세짐을 느꼈다.온다연은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어떻게 해야 편안해지는지를 알 수 없었다.그런 와중에 유강후의 몸은 차가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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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유강후는 바로 냉장고에서 차가운 물을 꺼내 뚜껑을 열어서 온다연의 입에 대주었다.그러는 동시에 이권에게 전화를 걸었다.“권아, 건물 아래에 깔린 진씨 가문 경호원들을 다 돌려보내고 오늘 밤 유나 씨한테 술을 준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 하나하나 빠짐없이 다 찾아, 내일 아침에는 누군지 반드시 알아야겠으니까!”말을 마친 유강후는 전화를 끊고 계속해서 온다연에게 물을 먹였다.찬물을 마신 온다연은 그래도 어느 정도 시원한 감각이 드는 것 같았다.하지만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속이 끓는 듯한 홧홧한 열감은 점점 더 심해졌다.오직 눈앞의 이 남자만 차가웠다. 게다가 좋은 향기까지 나니 그에게 가까이 붙지 않을 수 없었다.온다연은 유강후에게 찰싹 붙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향기로워...”이미 제어할 수 없는 두 손은 여전히 유강후의 허리춤을 매만지기에 여념이 없었고 이는 유강후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지게 만들었다.곧이어 온다연은 아예 유강후에게 달라붙어 매달리기까지 했다. 온다연은 까치발을 들어 유강후의 목을 감쌌고 부드러운 입술로 그의 목덜미를 간지럽혔다.“너무 좋아, 향기로워... 강 대표님, 저 좀 이상해요...”유강후는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온다연의 얇은 허리를 감싸 안으며 낮게 중얼거렸다.“어떤 놈이 유나 씨한테 이딴 걸 먹인 거죠?”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강후는 온다연을 자신의 품에 가두고 고개를 숙여 정처 없이 방황하는 작은 입술을 감쳐 물었다.온다연의 입안에 남아있던 달달한 과일주의 향은 최음제라도 되는 것처럼 유강후의 봉인되었던 3년간의 욕망에 불을 지폈다.유강후가 온다연에게 제일 흠뻑 빠져 살던 시점에 온다연은 바람에 날려가 버린 눈처럼 유강후의 세상에서 사라졌었다. 그리고 유강후가 온다연에 대한 절절한 사랑도 그때 그 순간에 영원히 봉인되어버린 것이다.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 온다연이 다시 유강후의 눈앞에 나타났을 때, 유강후의 죽어가던 욕망도 다시금 들끓기 시작했다.온다연의 입술은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입안의 달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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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온다연은 흥분감이 참을 수 없이 몰려왔다.“못 참겠어요, 터져버릴 것만 같아요...”온다연은 유강후의 손을 끌어다 자신의 가슴에 얹어주며 말했다.“만져봐요, 엄청 뜨거워요...”손에 들어차는 말랑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유강후도 참을 수 없이 흥분감이 몰려왔고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금방 괜찮아지게 해줄게요. 유나 씨가 원하는 걸 말해줄래요?”온다연은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했고 본능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모르겠어요, 이상해요...”온다연은 유강후의 손으로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짚어주었다.“여기, 그리고 여기, 다 이상해요...”그리고 눈 깜빡할 새에 온다연은 유강후에 의해 푹신한 침대로 던져졌다.온다연은 유강후의 건장한 덩치에 다 가려지고도 남았다.두 사람 모두 이성을 잃어갈 때 유강후가 간신히 정신을 붙들고 온다연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이건 유나 씨가 먼저 원한 거예요, 맞나요?”온다연은 온몸을 지배한 열감에 당장이라도 타버릴 것만 같아 이성적인 사고 따위는 불가능했다.“맞아요, 도와줘요...”유강후는 온다연의 하얀 귓불을 깨물고는 말했다.“그럼 오늘 이 일이 벌어지고 나서도 날 책임지겠다고 약속해줘요.”온다연은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아 색색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책임질게요, 강 대표님이 원하는 건 모두 다 들어줄게요...”쫘악!온다연의 몸을 감고 있던 마지막 천 쪼가리가 그렇게 찢어졌다. 유강후는 눈에 안광이 돌았다.“분명 유나 씨가 말한 거예요!”서로를 완전히 가졌다는 그 느낌이 주는 전율은 감히 말로 이루 설명할 수 없이 짜릿했다.3년의 공백이 마침내 메꿔지는 순간이었고 잃어버렸던 갈비뼈를 찾아 다시금 완전한 몸이 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3년이라는 시간은 둘을 기다려주지 않았고 둘은 매정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왔다.머리로는 기억하지 못할지언정 몸과 무의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날아가 버린 이성 속에서 남은 한 줄기 본능에 의해 끊임없이 서로를 탐했다.밤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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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온다연은 얼굴이 빨갛게 타오르다 못해 당장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아, 아니에요, 제가 그랬을 리가 없잖아요... 전 그냥 과일주를 마셨을 뿐인데 어떻게...”유강후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바지를 올리는 걸 보니 인정하기 싫은가 봐요? 유나 씨 이런 행동이 날 먹고 버리는 거랑 뭐가 다르죠?”그리고는 일어나 앉아서 온다연을 등지고 말했다.“그럼 그냥 가요. 전 그냥 유나 씨 어장관리에 걸려든 물고기였나 보죠. 유나 씨라면 다를 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 날이 되니 시치미를 뗄 줄은 생각 못 했어요. 어젯밤에 분명 책임진다고 해놓고 아침에는 발뺌하네요. 제가 아무리 증거가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않을 테니까 가도 돼요.”온다연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다.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가 잘못됐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결국 온다연은 망설인 끝에 사과했다.“미, 미안해요!”유강후는 고개를 떨구고 중얼거렸다.“미안해도 무슨 소용이 있나요. 전 생각보다 더 고지식한 사람이라 이미 유나 씨한테 그렇게 놀아난 이상 앞으로의 인생과 감정에 대한 흥미를 제대로 잃었는걸요. 처음부터 유나 씨처럼 무책임한 사람을 만났으니 앞으로는 어떤 사람도 만날 마음이 생기지 않아요.”온다연은 다소 놀랐다.“강 대표님, 처음이에요?”유강후는 퉁명스레 대답했다.“그럼 내가 그렇게 쉬운 사람인 줄 알았어요? 여자라면 다 좋다고 달려들어 잠자리를 가질 것 같았나요?”온다연은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전, 전 어젯밤에 취한 상태였는걸요...”유강후가 여전히 냉랭한 태도로 대답했다.“다 큰 성인이 술을 마셨다고 책임을 회피할 수 있나요? 그럼 음주운전도 술을 마시고 난 뒤에 생긴 사고니까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겠네요? 술에 취했다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치면 이 세상에 모든 범죄는 모두 음주라는 핑계로 빠져나갈 수 있겠네요.”온다연은 유강후의 논리에 말문이 제대로 막혀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뒤늦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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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저, 전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어요...”유강후는 차가운 태도로 물었다.“박씨 가문의 박현욱인가요?”온다연은 입술을 깨물고는 대답했다.“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 사람과도 안 되겠네요...”유강후의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단지 결혼을 약속한 것이지 약혼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결혼은 더구나 하지 않았고요. 오직 말로 오고 간 약속일 뿐이네요. 이런 일은 두 집안이 의논해서 그쪽 집안에 적당한 보상을 해주면 돼요. 그 보상은 제가 할게요. 박씨 가문에서 어떤 요구를 제기해도 제가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유나 씨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온다연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망설이다 대답했다.“전 지금 머릿속이 많이 복잡해요. 이 일은 제가 돌아가서 다시 잘 생각해볼게요. 책임은 무조건 질 거에요, 단지 지금 덥석 강 대표님의 제안을 수락하기 힘들어서 그래요...”유강후가 얼른 물었다.“생각할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데요? 열흘, 보름? 아니면 반년, 일 년?”온다연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기껏해서 이틀에서 사흘 정도면 돼요.”유강후는 코웃음을 쳤다.“참 오래도 생각하네요. 책임지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해요. 그렇게 오래 끌 필요 없어요.”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참 지나서야 온다연은 입을 열었다.“전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어젯밤에 집에 들어가지 않아서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거예요.”그러고는 옷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다가 처참히 찢어져 바닥을 뒹구는 드레스를 발견하고는 또다시 얼굴을 붉혔다.“제가 입을 옷이 없어서 그런데 사람을 시켜서 옷 한 벌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하면 안 될까요?”유강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온다연을 안아다 드레스룸으로 데려다주었다.넓디넓은 드레스룸에는 젊은 여자들이 좋아할 법한 스타일의 옷들이 꽤 많이 걸려있었다.온다연은 기분이 약간 가라앉아 눈알을 도로록 굴렸다.‘여자 옷이 왜 이렇게 많은 거지? 여기에 다른 여자도 살고 있나?’유강후는 상앗빛 원피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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