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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บทที่ 1141 - บทที่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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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온다연은 구월의 몸에 묻은 와인을 피로 착각하고 급히 달려가 안았다.놀란 구월은 그녀의 품에서 빠져나와 벽 쪽으로 도망가더니 몸을 웅크린 채 그녀를 향해 처량한 울음소리를 냈다. 그녀를 적으로 오해한 것이다.당황한 온다연이 쫓아가려는 순간, 주희가 움직거리더니 피 흐르는 이마를 만지며 말했다.“누나, 나 다쳤어요...”온다연은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 주희는 몰골이 엉망이었고, 머리에 떨어진 와인병이 깨지면서 와인이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내렸다.온다연이 급히 그의 몸을 누르는 우드 선반을 일으켜 세웠다.“괜찮아?”주희는 유강후를 힐끗 보더니 간악한 미소를 지으며 억울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지진으로 선반이 쓰러지려고 할 때 유 대표님이 나를 한 대 때렸어요. 그 바람에 선반 위의 물건들이 다 내 몸에 쏟아지고 구월도 놀랐어요.”말하고 나서 그는 도발하듯 경멸에 찬 눈으로 유강후를 노려보았다.온다연이 홱 고개를 돌렸다.“유강후 씨!”이 순간 그녀는 정말 실망스러웠다.3년이 지났지만 그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자기 기분에 따라 행동했고 치가 떨릴 정도로 자기중심적이었다.분노가 치밀어 오른 유강후는 주희를 노려보았다.“다시 한번 말해봐.”주희는 고개를 숙이고 어수선한 바닥과 옷에 묻은 와인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누나, 이런 인간쓰레기는 조심하는 게 좋아요. 이전에 이 인간이 누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다 잊었어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따귀가 날아왔다.주희는 즉시 바닥에 쓰러졌고, 바닥에 널린 유리 파편들이 손에 박혀 피가 흘렀다.유강후는 씩씩거리며 발로 그의 가슴팍을 밟더니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잘 봐. 이게 때리는 거야.”유강후의 발에 점점 힘이 실리면서 주희는 뼈가 부러질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하지만 주희는 꼼짝도 하지 않고 단지 도발적인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그때 온다연이 유강후를 밀쳐내고 따귀를 한 대 때렸다. 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꺼져!”온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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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온다연은 너무 속상했지만 더 이상 구월한테 접근하지 않았다.“근처에 병원이 있으니 손에 난 상처부터 처치하자.”두 사람이 내려왔을 때, 그 검은색 롤스로이스는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온다연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무심코 휴대폰을 꺼내려 했지만 주희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누나, 손이 너무 아파요. 피가 계속 나고 있어요...”온다연이 눈길을 거두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가자. 저기 병원이야.”병원에 도착한 후, 의사는 주희의 손에 박힌 유리 파편을 깨끗이 제거한 후 파상풍 주사를 놓고 먹는 약도 처방했다. 내일 다시 와서 드레싱을 교체하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주희는 붕대로 감긴 손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었다.“누나, 이거 너무 비둔해 보이지 않아요?”온다연은 넋을 잃은 채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가 뒤늦게 반응했다.“방금 뭐라고 했어?”주희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냥 웃어넘겼다.“구월의 몸이 너무 더러워요. 근처에 잘하는 펫살롱이 있는데 같이 목욕시키러 갈까요?”온다연은 구월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그래.”펫살롱 주인은 한국계 미녀였는데, 구월을 보자 웃음을 지으며 능숙하게 받아 안았다.“어쩌다 이렇게 됐어요?”주희는 애정 어린 손길로 구월의 등을 쓰다듬으며 웃었다.“장난치다가 와인병을 깼어요. 제 손도 유리 파편에 다쳤고요.”“말 안 듣는 녀석.”가게 주인이 구월의 등을 탁 치자 주희가 급히 말렸다.“때리면 안 돼요. 목욕시키러 왔는데, 여전히 프리미엄 코스로 해주세요.”그녀는 온다연의 미모에 감탄하며 물었다.“이분은 구월의 엄마세요?”주희가 잠시 멍해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두 사람을 훑어보더니 너스레를 떨었다.“진짜 잘 어울리네요. 이렇게 비주얼 갑인 커플은 처음 봐요.”“참, 새로 들인 머신이 있는데 같이 들어와서 고양이를 목욕시키는 재미를 느껴보실래요?”그렇게 세 사람과 고양이가 좁은 반려동물 샤워실에 모였다.온다연은 구월이 쓰는 샴푸 향기에 이끌려 손가락으로 거품을 찔러보았다.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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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구월은 그가 온다연에게 선물한 작은 생명체였다.천 마리 넘는 새끼 고양이 속에서 직접 골라낸, 꽤 많은 공을 들인 녀석이다.당시 구월은 온다연처럼 허약한 체질에 상처도 많아 돌보기 힘들었다.하지만 온다연은 떠날 때 구월을 주희에게 넘길지언정 그의 곁에 두려 하지 않았다.‘그때 내가 그렇게 밉고, 떠나려는 마음이 그렇게 단호했던 걸까? 단 한 번도 나에게 감사함을 느껴본 적이 없고, 털끝만큼도 내 입장을 고려한 적이 없었던 걸까? 내가 저 애한테 그렇게 볼품없는 존재였던 건가?’유강후는 이해할 수 없었다. 조그마한 체구에 가녀린 목소리를 가진 그녀가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단 말인가? 고양이조차 남겨주지 않을 정도로 깨끗이 정리하고 떠났고, 연락 한 번도 하지 않을 만큼 맺고 끊음이 명확했다.유강후는 그렇게 차에 앉아서 온다연과 주희가 웃고 떠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이 심장에서 사지로 퍼져나가는 동안 그는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온다연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 어둠과 고통이 서려 있었다.가을바람에 낙엽이 흩날리며 시야를 흐렸다.운전석에 조용히 앉아 있던 이권은 온다연과 주희가 구월을 안고 털을 말리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대표님, 들어갈까요? 목욕이 끝난 모양이에요.”두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유강후는 한참 후에야 대답했다.“됐다, 가자. 회의가 있어.”“그럼, 주희가 대표님께 무례하게 군 건 어떻게 할까요?”유강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전에 나은별과 유하령도 이런 짓을 했었지?”이권은 감히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넘겼다.유강후는 눈을 감았다.“그러니까 이게 다 업보야. 그때 내 반응이 얼마나 어리석었을까? 억울함을 당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해받는 것이 이토록 괴로운 일인 줄 이제 알았어.”“다연이 고립무원일 때 나는 다른 사람 편을 들었어...”이권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작은 사모님이 마음속에 서운함이 쌓여서 일부러 그러실 거예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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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주한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온다연은 가슴이 쓰라려 한참 만에 겨우 대답했다.“이쪽 일을 다 처리하면 귀국할 거야. 그때 가서 내가 처리할게.”그때 경호원이 차 문을 열었다.“아가씨, 비가 오기 전에 차에 타세요.”온다연은 차에 타려다가 갑자기 주희 쪽으로 몸을 돌리며 쌀쌀맞게 말했다.“앞으로 그런 얄팍한 수를 쓰지 마. 난 이런 행동이 너무 싫어.”주희가 눈을 내리깔았다.“누나, 무슨 말이에요? 얄팍한 수라니요?”온다연이 냉정하게 지적했다.“유강후가 너를 때렸다고 말한 거. 사실은 유강후가 너에게 손을 대지 않았는데, 네가 일부러 거짓말한 거잖아.”주희는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싱긋 웃었다.“역시 누나를 속일 수가 없네요. 마음 아프셨어요?”온다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유강후의 성격을 난 너무 잘 알아. 그 사람이 너한테 무슨 짓을 하려 했다면 그렇게 뒤에서 수작을 부리지 않고 공개적으로 했을 거야. 네 목숨을 가져가는 게 그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라고.”“앞으로는 이런 짓을 하지 마. 나도 예전에 이런 식으로 누명을 쓴 적이 있어서 이런 행동이 정말 싫어.”주희는 입가에 냉소를 머금고 말했다.“억울하다는 게 어떤 건지 느껴보게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자가 이전에 누나에게 했던 것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다고요. 나는 치졸한 사람이니 이대로 멈추지 않을 거예요.”“입 다물어!”온다연이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넌 그 사람의 상대가 아니야.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 정말 그 사람 비위를 건드리면 나도 너를 지키지 못해.”주희가 고개를 숙이고 나지막이 말했다.“알았어요, 누나.”온다연이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이건 내가 지금 쓰는 번호야. 별일 없으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하지 마. 바쁘니까.”“정기적으로 구월을 보러 올게. 당분간은 네가 데리고 있어. 지금은 내가 키우기 좀 불편한 상황이라서.”주희는 명함을 받아 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차에 타기 전에 또다시 당부했다.“다시는 유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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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여기까지 생각한 온다연은 휴대폰을 켰고, 유강후가 최상위에 고정한 메시지를 보게 됐다. 여전히 오늘 아침에 올린 메시지에 멈춰 있었다.그의 프로필 사진이 곰돌이 커프스단추인 것을 보고 그녀는 코끝이 찡했다.이건 그녀가 몇 년 전 물건을 살 때 가게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것이었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줬는데, 그가 이렇게 소중히 여길 줄은 몰랐다.그녀의 손가락은 그의 프로필 사진을 가볍게 스친 후 자기 아랫배로 옮겨갔다.‘내가 오늘 너무 심했나?’이때 집사가 노크하고 들어왔다.“아가씨,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데, 대표님을 안으로 모시는 게 어때요?”온다연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강후 씨가 밖에 있어요? 언제 왔는데요?”“방금 도착하셨습니다. 비가 너무 쏟아져서 계속 차 안에 계시는데, 아가씨가 걱정돼서 오신 것 같아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도울 수 있으니까요.”온다연이 잠자코 있자, 집사가 말을 이었다.“어쨌든 아이 아빠시잖아요.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계속 차 안에 계시면 공기가 희박해 답답하실 거예요. 혹시 잘못되기라도 하면...”“게다가 방금 일기예보에서 태풍이 곧 상륙한다고 했어요...”창밖을 내다보니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 것 같았다.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과거의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괴로운 것도 사실이었다.그녀는 고민 끝에 결국 동의했다.“들어오라고 하세요.”집사는 마치 사면령을 받은 것처럼 기뻐했다.“바로 대표님을 안으로 모시겠습니다.”온다연이 쌀쌀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비를 맞는 게 그렇게 가슴 아파요? 집사님이 비를 맞는 것보다 더 힘들어하는 것 같네요.”집사가 급히 변명했다.“아니에요, 아가씨. 그저 비가 너무 쏟아져서 차 안에 계시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그러는 거예요. 게다가 우리가 여기 지내면서 항상 대표님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까...”“됐어요. 그만 변명하고 얼른 그 사람을 안으로 들이세요.”집사가 총총걸음으로 나갔다.약간 들뜬 듯한 집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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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네!”약 10분 후, 뜨끈뜨끈한 계란 국수가 완성됐다. 뽀얀 국물에, 노릇노릇한 계란 후라이, 파릇파릇한 채소와 송송 썬 실파가 입맛을 돋우었다.국수 옆에는 간장을 살짝 뿌린, 부드러운 계란찜이 놓여 있었다.유강후는 쟁반에 담긴 국수와 계란찜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와서 먹어. 맛이 괜찮을 거야.”온다연은 사양하지 않고 국수를 조금 덜어 작은 그릇에 담은 후 나머지는 유강후 앞으로 밀어주었다.“이렇게 많이 못 먹어요. 이건 당신이 드세요.”사실 그녀는 별로 배고프지 않았다. 단지 유강후가 저녁 내내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 같아 주방에 음식을 준비하라고 시켰던 건데, 유강후가 직접 요리할 줄은 몰랐다.온다연은 국수를 한 입 맛보았다.“맛있네.”진심이었다. 그 요리사가 만든 것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계란찜도 부드럽고 감칠맛이 났다.유강후는 눈빛이 밝아지더니 입가에 담담한 미소가 번졌다.“맛있다니 다행이야.”온다연은 남은 국수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혼자 다 못 먹어요. 당신이 많이 만든 거니까 남은 건 당신이 다 먹어요.”유강후도 배고팠던 터라 사양하지 않고 국수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국물까지 남김없이 비웠다.온다연은 먹으면서 곁눈질로 스리슬쩍 유강후를 훔쳐보았다.그는 빨리 먹는데도 동작이 우아해 이런 쪽으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티가 났다.게다가 호텔 가운을 걸쳤을 뿐인데 얼굴이 너무 잘생겨 보였다. 보기만 하면 홀딱 빠질 수밖에 없는 비주얼이다.온다연은 갑자기 슬펐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를 미워해야 하는데, 매번 그의 얼굴에 끌리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정말 너무 못났어.’여기까지 생각한 온다연은 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일어나서 소파 쪽으로 갔다.유강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맛이 없어?”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만 마셨다.유강후는 그녀에게 다가와 머리카락을 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왜 안 먹어? 맛이 없으면 다시 만들어 줄게.”온다연은 그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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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그녀가 거부하지 않자, 유강후는 계속 수박을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다.온다연은 수박을 정말 좋아하는 듯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접시에 담긴 수박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그러고는 너무 졸린 탓인지 소파에 엎드린 채 꾸벅꾸벅 졸았다.유강후는 과일 접시를 치우게 하고 물수건을 가져와 온다연의 손과 얼굴을 깨끗이 닦아준 후 그녀를 안고 침실로 향했다.온다연은 발버둥 치려 했지만 하루 종일 분주히 보낸 탓에 너무 졸렸다. 게다가 유강후의 숨결이 그녀를 감싸면서 더욱 졸음이 몰려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었다.유강후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녀는 눈을 뜨고 무의식적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돌아누웠다. 곧 고르로운 숨소리가 들려왔다.유강후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조용히 옆에 누웠다.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넘기고 뒤에서 살며시 안았다.온다연은 귀찮은 듯 몇 마디 잠꼬대를 했지만 결국 눈을 뜨지는 않았다.유강후는 입가에 담담한 미소가 번졌고, 눈에는 만족스러운 기색이 가득했다.그녀는 응석을 부리듯 나른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요 며칠 그녀를 안고 자지 못했던 유강후는 정말 한 순간도 그녀를 놓고 싶지 않았다.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끝내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샤워하고 강씨 저택에서 보내온 잠옷을 갈아입은 그는 다시 온다연의 옆에 누웠다.밖에서는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토네이도가 지나가며 지구 종말이 온 듯한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실내는 따뜻하고 평화로웠다.온다연은 언제부터인지 자세를 바꿔 유강후의 품에 쏙 들어와 있었다. 손은 그의 허리를 꽉 잡고 있었고, 다리도 장난스럽게 그의 다리에 감겨 있었다.유강후는 그녀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분명 나를 떠날 수 없으면서 왜 인정하지 못하는 거야? 이런 날씨에 내가 없으면 잠을 설칠 게 뻔하잖아.”그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언제쯤 화가 풀릴까? 계속 이렇게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아기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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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예쁘게 생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였다.그녀는 기쁨을 금치 못하며 두 아이를 모두 안으려 했지만 한 명밖에 안을 수 없었다.두 아이는 불만을 토로했다. 남자아이를 안으면 여자아이가 삐졌고, 여자아이를 안으면 남자아이가 입을 삐죽거렸다.온다연은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때 유강후가 나타나 남자아이를 들어 어깨에 올리고 여자아이를 안고 있는 그녀를 다른 팔로 안았다.욕구가 충족된 두 아이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랑말랑한 목소리로 ‘아빠 최고’를 외쳤다. 온다연은 웃으며 잠에서 깼다.그녀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비로소 꿈을 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녀는 아쉬운 듯 손을 아랫배에 올리고 중얼거렸다.“왜 꿈이야? 진짜라면 얼마나 좋을까?”꿈속의 달콤한 느낌은 머리와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그녀는 그대로 한참 침대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 옷을 갈아입었다.침실 문을 나서자, 음식의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유강후가 흰색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쟁반에 담긴 요리를 식탁에 옮기고 있었다.그 모습은 꿈속의 한 장면과 정말 똑같았다.유일하게 다른 점은 옆에 두 아이가 없다는 것이다.순간 온다연은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렸다.유강후가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잘 잤어? 벌써 점심이야. 씻고 와서 밥 먹어.”“오늘 태풍에 폭우가 쏟아져서 요리사는 비가 그치면 오기로 했어. 이 요리들은 내가 직접 만든 거니까 입에 맞지 않더라도 이해해 줘. 오늘 악천후 때문에 비행기가 못 들어와서 평소처럼 재료가 많지 않아.”“하지만 네가 좋아하는 양갈비 스테이크와 버섯 수프는 준비했어. 어서 씻고 와서 먹어.”...온다연은 한참 멍하니 있다가 이게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아쉬운 듯 무의식적으로 아랫배를 만지며 화장실로 향했다.화장실 거울 속에 비친 그녀의 표정에는 실망이 가득했다.그녀는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온다연, 인정해. 너는 저 사람에게 푹 빠져 있어. 과거의 일들도 너의 그런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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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식탁에 놓인 요리들은 대부분 온다연이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플레이팅은 요리사가 한 것처럼 화려하지 않았지만 맛은 훌륭했다.유강후는 양념을 걷어내고 가장 좋은 부분만 골라 온다연의 그릇에 담아주었다.온다연은 전혀 사양하지 않고 다 먹었다.요 며칠 가끔 메스껍기도 했지만 3년 전 임신했을 때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다.그녀는 아이가 영양이 부족할까 봐 매번 꾸역꾸역 음식을 입에 넣었다.게다가 이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만 고집하지 않았다. 좋아하지 않는 요리라도 신선하고 건강해 보이면 무조건 조금씩 먹었다.그녀가 먹기 싫은 데 억지로 먹는 것을 보고 유강후는 그녀의 그릇을 치웠다.“그만 먹어. 이따가 속이 안 좋으면 또 토하겠어.”그는 갓 짜낸 수박 주스를 그녀 앞으로 밀어놓았다.“주스를 좀 마셔.”온다연은 한 모금 마시더니 약간 달다고 느껴져서 말했다.“다음에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싶어요.”유강후는 살짝 놀랐다. 갓 짜낸 오렌지 주스는 약간 쓴맛이 나는데, 온다연은 쓴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곧 깨달았다. 그녀가 배 속의 아이를 위해 억지로 입맛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채소를 많이 먹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유강후는 그런 그녀가 약간 안쓰러웠다.“네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어도 돼. 억지로 먹을 필요 없어.”그가 공을 들여 이 작은 주방을 조성하고, 채소와 양식 기지를 세운 이유는 그녀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그가 있는 한, 그녀는 편식해도 되고 원하는 것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의사에게 물어보니, 편식이 지나치지만 않으면 아이에게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했다.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유강후는 전화를 받기 위해 자리를 떴다.꽤 먼 거리였지만, 온다연은 대략적인 통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입덧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 같았고 태도도 공손한 편이었다.이때 임원식이 아무 생각 없이 말을 꺼냈다.“대표님이 곽 박사님을 모시느라 꽤 고생했어요. 돈만 있으면 모실 수 있는 분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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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말을 마친 두 사람은 모두 침묵을 지켰다.지난번에 잃은 아이는 두 사람에게 영원한 아픔이었고 언급하고 싶지 않은 과거였다.만약 이 두 아이에게도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도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유강후는 호박석 구슬을 살짝 건드리며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배 속에 아이가 있으니 너무 흥분하면 안 돼.”온다연도 마음이 무거웠다. 한참 후에야 일어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병원으로 향했다.염지훈은 상태가 많이 좋아져 유동식을 먹을 수 있었다.권예진이 빨대로 그에게 유동식을 먹이고 있었다.온다연이 들어오는 것을 본 염지훈의 눈빛이 밝아졌다.“밖에 비가 쏟아지는데, 왜 왔어?”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온다연이 오지 않은 이틀간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그 생각을 하니 염지훈은 마음이 너무 쓰라렸다.그는 권예진이 들고 있는 컵을 밀어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예진아, 잠깐 밖에 나가 있어. 다연과 할 말이 있어.”권예진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그만두었고, 결국에는 컵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온다연은 손에 들고 있던 도시락통을 그녀에게 건넸다.“폭우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어서 요 며칠 제대로 먹지 못했을 거예요. 이건 집에서 준비한 거니까 먼저 대충 드세요. 이따 비가 그치면 맛있는 걸 사줄게요.”권예진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고마워요, 언니.”권예진이 나간 후, 온다연은 침대를 조금 올리고 푹신한 베개를 가져와 편안하게 해주었다.두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분위기가 약간 어색했다.한참 후 염지훈이 말을 꺼냈다.“너의 부모님이 오신다며?”온다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틀 후예요.”염지훈은 씁쓸한 마음을 달래며 나지막이 물었다.“그분들은 내가 이렇게 된 거 알아?”온다연이 고개를 저었다.“아직 몰라요. 하지만 지훈 씨가 운전하다가 기둥에 부딪혔다고 말할 거예요.”염지훈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고 울먹이며 말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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