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현은 어딘가 흥분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그래야지. 당장 가서 준비할게. 일단 다연이가 좋아하는 음식부터 골라서 보내야겠어.”“가정부들도 엄선해서 데려가야 해. 강씨 가문 가정부들이 우리 다연이를 잘 돌봐주기나 하겠어?”“맞다, 아기방 인테리어도 해놔야지. 아기용품도 제일 좋은 브랜드로 다 골라와. 내가 직접 봐야겠으니까.”“그리고, 아기한테 채워줄 목걸이랑 액세서리도 장인들한테 부탁해서...”“됐어요, 그만 해요 여보.”안심이 진수현의 말을 끊었다.“이런 건 다연이 만나고도 준비할 수 있는 거잖아요. 우선은 우리 다연이가 쓸 만한 물건들부터 준비해 가야죠. 다연아, 먹고 싶은 거 있어? 우리가 갖고 갈게.”답지 않게 흥분한 부모님의 모습에 온다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안심의 질문에 작게 대답했다.“저는 이 집사님이 해주신 녹두전이 먹고 싶네요. 그리고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시는 단팥죽도 먹고 싶고요.“기억을 되찾기 전까지 온다연은 부모님이 해주는 모든 것은 아주 당연하게만 받아들였고, 이 모든 것이 부모의 당연한 의무라고만 여겨왔다.하지만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기억까지 모두 되찾는 지금, 부모님이 주는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온다연은 불행하면서도 행복한 사람이었다.온다연은 붉어진 눈시울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말했다.”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온다연의 말에 안심도 함께 울컥했는지 목멘 소리로 말했다.“우리가 최대한 빨리 갈게. 우선 푹 쉬고, 강 대표랑 싸우지 말고, 이제는 배 속에 애까지 있으니까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져야 해.”“그래, 이제 우리도 준비해야 하니까 이만 끊을게.”딸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 싫었던 안심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전화가 끊기자마자 온다연은 바로 책상 위에 엎드려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그동안의 고통과 인내, 슬픔과 서러움이 부모님의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모두 터져 나왔다.온다연이 눈물을 흘리자 유강후는 눈에 띄게 당황했다.“다연아, 울지 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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