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그룹 부사장들의 자료를 전부 프린트해 와.”“네, 대표님.”권진섭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미래그룹이요? 북아메리카 3대 재벌의 하나인 미래그룹을 말하는 거예요?”이권이 그를 째려보았다.“왜? 자격이 부족해?”권진섭이 급히 부인했다.“아니, 충분해요. 그런데 당신들, 당신들은...”이권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너는 알 필요 없어.”잠시 후 이권이 한 뭉치의 자료를 들고 왔다.유강후가 자료를 남자 앞에 던지며 말했다.“적합한 사람을 직접 골라. 내가 그쪽으로 보내서 협조하게 할 테니.”그는 지하실에서 나가면서 경호원에게 분부했다.“저놈 다리에 약을 발라줘. 지금 죽어버리면 안 되니까.”“네, 대표님.”지하실에서 나온 이권이 이해가 안 되는 듯 말했다.“대표님, 나은별을 유인하려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대표님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달려올 텐데요.”유강후는 ‘멍청한 자식’이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너 비서 자리에서 내려와야겠다. 우리는 경찰에 협조하는 쪽이잖아. 그 여자는 지금 테러리스트야. 그 여자와 얽혀서 미래그룹 주식을 포기할 거야?”이권이 그제야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대표님은 주도면밀하십니다. 지금 작은 사모님 위치를 옮겨드릴까요?”“지금 이동하면 그쪽에서 눈치챌 거야.”“하지만 사모님이 그곳에 계시는 건 정말 위험합니다.”유강후가 잠시 생각하더니 나지막이 말했다.“염지훈을 1층의 구석진 병실로 옮기고, 기존 병실에는 가짜 환자를 배치해. 그리고 다연과 닮은 사람을 그곳에 보내 매일 지키도록 하고.”“이 일은 네가 직접 처리해. 최측근 경호원을 데리고 가야 해. 절대 소문이 새어나가서는 안 돼.”“네, 대표님, 즉시 처리하겠습니다.”다음 날, 서해안의 대형 유람선 위.나은별이 키 큰 서양 남자와 팔짱을 낀 채 유람선의 레스토랑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들은 도착하자마자 호화로운 VIP룸으로 안내받았다.적임자로 낙점된 미래그룹 임원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나은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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