Все главы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Глава 1111 - Глава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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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나은별은 더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다.손가락에서 시작된 통증은 심장까지 전해져 바닥을 뒹굴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다.하지만 유강후는 동작을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가 발에 다시 힘을 주자, 나은별은 연신 비명을 질렀다.“아파! 나한테 이러지 마. 유강후, 이러면 안 되잖아.”유강후는 눈빛에 독기가 가득했고,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이건 네가 받아야 할 벌이야.”나은별은 통증에 기절 직전이었지만, 정신을 다잡고 미친 듯이 웃었다.“너는 아무 잘못도 없어? 유강후, 너는 매번 내게 속아 넘어갔고, 매번 그 여자를 버리고 내게로 왔어.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어.”“너 아직 모르지? 나 우울증 같은 거 없어. 우울증에 걸린 척하는 건 정말 짜증 났지만 매번 그년한테서 너를 빼앗아 가는 건 정말 통쾌했어.”“내가 보기엔, 온다연 그년이 진짜 우울증인 것 같아. 쯧쯧, 불쌍한 것! 유씨 집안 사람들에게 10년이나 개처럼 학대당한 것도 모자라 마지막에는 너의 노리개가 돼야 했으니.”“닥쳐!”유강후의 발길질에 그녀는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나은별은 입가에 피를 흘리며 미친 듯이 웃었다.“두렵구나. 그년이 진실을 알고 너를 버릴까 봐 두려운 거지? 유강후, 이건 너와 너희 유씨 가문의 업보야. 벌받은 거라고.”“너는 나를 천하의 나쁜 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는 너는 무슨 좋은 사람인 줄 알아? 너는 한 번도 나쁜 짓을 안 했다고 말할 수 있어?”“네가 미래그룹을 막 인수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기억해? 너희가 주가를 조작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길이 없어 죽어갔는지 알아?”“잠잘 때, 주변에 수많은 원혼이 떠도는 걸 느끼지 못해?”유강후가 냉혹하게 말했다.“내가 미래그룹을 인수한 건 단지 그룹 내 배신자들을 쓸어내기 위해서였고,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적이 없어. 주식 투자는 리스크가 따르는 법이야. 욕심을 부려 전 재산을 걸지 않았다면 궁지에 몰릴 일도 없었잖아?”“하지만 너는 지금 나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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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한재민은 내리자마자 나은별의 비참한 몰골을 보았다.머리는 흐트러지고 드레스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얼굴에도 피가 묻어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것 같았다.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나은별이 털썩 무릎을 꿇으며 울부짖었다.“오빠, 살려줘. 유강후가 미쳤어. 나를 죽이려고 해.”그녀는 손을 내밀어 보였다.“방금 내 손가락을 밟아서 부러뜨렸어. 너무 아파.”“너무 잔인해. 여자를 위해서 우리의 옛정을 전혀 생각하지 않아.”한재민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그녀를 일으키고 손을 살펴보았다.원래 가늘었던 손가락들이 퉁퉁 부었고, 축 늘어진 것을 보니 이미 부러져 기능을 잃은 것 같았다.한재민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유강후는 비록 일 처리 방식이 잔인하지만, 친구에게 손을 대는 일은 절대 없었다.그래서 나은별이 나쁜 짓을 저질러도 유강후는 옛정을 생각해서 그녀에게 극단적인 수단을 쓰지는 않았다.그런 그가 오늘 직접 손을 댔으니 반드시 중요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나은별이 울면서 말했다.“유강후가 내 손을 밟아서 망가뜨렸어. 어쩌면 이렇게 잔인해? 열 손가락을 모두 밟아서 부러뜨린 것도 모자라 나를 테러 조직의 멤버라고 모함하고 있어.”“오빠, 나를 살려줘. 유강후가 정말 미쳤어.”이때 유강후도 갑판에 도착했다.나은별은 부들부들 떨면서 한재민 뒤로 숨었다.한재민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겁내지 마. 네가 잘못한 일이 없다면, 유강후가 너를 어떻게 하지 않을 거야. 내가 있으니까.”“하지만 네가 정말 용서받지 못할 일을 했다면 이건 네가 받아야 할 벌이야.”나은별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오빠도 유강후처럼 나를 믿지 않는 거야?”“내가 죽든 말든 상관없어? 전에 분명 나와 결혼하겠다고 했었잖아. 그런데 몇 년간 사라졌다가 돌아오더니 다른 사람과 결혼했어. 오빠는 정말 무정한 사람이야. 다른 사람이 생기니 옛정은 전혀 생각 안 해.”“그 아이가 살아 있었다면 나를 이렇게 대하지 않았겠지? 그렇지?”“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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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또 한 가지, 나은별이 가졌던 아이는 한재민의 아이가 아니라 내 아이였어.”“그때 나은별은 그 아이를 이용해 한씨 가문에 시집가려고 한재민의 술에 약을 타서 둘이 잤던 것처럼 꾸몄지. 하지만 한재민은 그때 너무 취해 깬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 여자와 잘 수 있었겠어?”“나은별은 심보가 보통 나쁜 게 아니야. 내가 잘해주면 언젠가는 마음이 움직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 여자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또 외국 남자와 잤을 뿐 아니라 그 ‘성염’ 조직 두목의 내연녀가 됐더라고. 나는 그 여자가 수많은 남자와 잤다는 생각만 하면 구역질 나고 그 여자를 위해 멍청한 짓을 했던 것이 후회돼.”“그리고 몇 년 전 너희가 바다에서 사고를 당한 것도 나은별이 손을 쓴 거야. 그 여자가 약을 사용해 상어 떼를 불러왔어.”“그 말은, 내가 그때 물에 빠진 것도 나은별이 꾸민 짓이라는 거야?”“아니, 나은별은 그때 한이준을 죽이려고 했어. 왜냐하면 한이준이 그 여자를 싫어하고 그녀 뱃속의 아이가 한재민의 것이 아니라고 의심했거든. 그래서 상어를 끌어오는 수단을 썼는데 예상치 못하게 네가 물에 빠진 거지.”“우리 중에서 나은별이 가장 아낀 것은 너였어. 그래서 당황한 나머지 한재민을 너의 희생양으로 내놓았지.”“그 여자는 우리 모든 남자를 가지고 놀면서 마치 자기가 여황제이고 우리는 후궁인 것처럼 행동했어. 내가 그 여자를 좋아했던 걸 생각하면 정말 역겨워.”...의심할 바 없이 유강후와 소이섭 두 사람의 목소리였다.얼굴이 하얗게 질린 나은별은 몇 번이나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지만 다친 손을 들 수 없어 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주먹을 꽉 쥔 채 깊은숨을 몰아쉬는 한재민의 이마에 핏줄이 섰다.그동안 결혼하고 아이도 가졌지만, 그는 생각처럼 행복하지 않았다.그와 나은별 사이에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은 항상 가시처럼 그와 아내 은하 사이에 박혀 있었고 때때로 튀어나와 문제를 일으키며 둘 사이를 불안하게 만들었다.은하는 온화한 성격이라 한 번도 이 일을 먼저 언급한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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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그녀는 도시가 보이는 난간 쪽으로 비틀비틀 달려가며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시간이 됐어. 이제 곧 화염이 너의 병원과 온다연 그년을 삼킬 거야. 하하하! 유강후, 너는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해? 아무도 너를 이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냐고?”“아니, 넌 패자야. 너는 나를 선택할 수 있었어. 그랬으면 나는 네가 지금의 위치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탰을 거야. 하지만 너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마음속에 오직 온다연 그년밖에 없었지.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 너에게 당연한 결말이야.”“이번에는 네가 그년을 지킬 수 없어. 그년은 반드시 불타 죽을 거야.”유강후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나은별은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틀림없이 시신을 수습하러 오라는 전화일 거야. 나를 죽여도 소용없어. 그년이 감히 내 남자를 빼앗으려 했으니 불에 태워 죽이는 것도 봐준 셈이지.”유강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녀를 발로 걷어찼다. 나은별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지만 여전히 미친 듯이 웃어댔다.이때 전화를 받은 유강후는 한참 그쪽에서 하는 말을 듣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고마워요. 제 아내한테는 그저 단순한 화재라고 말해 주세요. 제 아내가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충격을 받으면 안 됩니다.”그쪽에서 또 무언가를 말하자, 유강후는 두 번이나 고맙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나은별의 표정은 우쭐함에서 점차 놀라움으로 바뀌었고, 다시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바뀌었다.“아니야, 그럴 리 없어. 온다연이 왜 불에 타 죽지 않았어? 왜?”이권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쓴웃음을 지었다.“당신이 한 짓들을 경찰이 모두 감시하고 있었어. 성염은 무슨, 귀신불이라고 부르는 게 낫겠다.”“조금 전에 너희 두목과 모든 고위층이 체포됐어. 지금 경찰서에서 모든 죄를 인정하고 조직의 명단과 연락처를 일일이 자백했대. 너희 귀신불 조직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잘됐네. 세상에서 또 하나의 쓰레기 조직이 사라졌으니까.”나은별은 공포에 질려 눈을 동그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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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한재민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피우려는 순간, 유강후가 그의 담배를 빼앗아 던져버렸다.“너도 이제 자식이 있는 사람이잖아. 좀 적당히 피워. 아이와 임신부에게 안 좋아.”한재민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나도 평소에는 안 피우는데, 오늘만큼은 마음속 돌덩이가 사라진 것 같아서 한 모금 피우고 싶었어.”그는 유강후의 어깨를 툭 치며 미소를 지었다.“너 원래 우리 중에 가장 차갑고 무뚝뚝했잖아. 결혼하고 아내 바보가 될 줄은 생각지 못했네.”유강후는 비웃음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았다.“너는 안 그래?”한재민이 허를 찔린 듯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나도 마찬가지야.”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한재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우리가 나은별과 결혼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야. 너무 무서운 여자였어. 여자는 다 순하고 가끔 고집부릴 때 달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악독한 인간일 줄은 몰랐어.”유강후가 담담하게 말했다.“너희 집안에서 일어났던 일을 잊었어? 악당은 남녀와 상관없이 그냥 악당이야.”한재민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옛날 일은 대부분 잊었어. 온화하고 착한 은하만 바라보다 보니 여자들은 다 그럴 거라 생각했지.”유강후는 난간에 기대어 경호원에게 손짓했다.“유턴해 돌아가. 레스토랑은 정상 영업해야지.”한재민이 문득 입을 열었다.“이준과 임혜린의 일에 네가 개입했어?”유강후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아니, 내 일도 처리하기 바쁜데 남 일까지 신경 쓸 시간이 어디 있어?”한재민이 말을 이었다.“어제 한밤중에 이준이 만취 상태로 나한테 전화해서 미친 듯이 울더구나. 임혜린이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다고, 숨은 게 분명하다고.”“생각해 보니, 네가 이 지역을 제일 잘 알고, 또 임혜린이 온다연과 친하잖아. 그래서 네가 어딘가에 숨겨놓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어. 네가 그런 게 맞지?”유강후는 넋을 놓고 점점 가까워지는 도시를 바라볼 뿐 대답이 없었다.한재민이 그의 팔을 툭 쳤다.“말 좀 해봐.”그런데 손이 그의 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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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병원에 도착해 체온을 재니 40.3℃였다. 의사도 깜짝 놀라며 서둘러 수액을 처방했다. 검사 결과는 곧바로 나왔는데, 폐렴에 감염까지 동반돼 입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다.모든 절차가 끝나고 이권이 가족에게 전화하려는 순간 유강후가 뭔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가까이 가서 들으니 온다연의 이름만 거듭 되풀이하고 있었다.순간 가슴이 먹먹해진 이권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병원에 도착했고, 예쁘게 생긴 남자아이가 내렸다. 꼬마는 경호원의 품에 안긴 채 유강후의 병실로 향했다.이권이 안으려 하자 강우림이 경호원 품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오며 말했다.“창피하니까 좀 안지 말아요. 저 이제 다 컸고 다리도 멀쩡해요.”이권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작은 도련님, 아버님이 이번에는 진짜 벽에 부딪히셨네요. 진씨 가문의 따님이 아버님을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이렇게 열이 펄펄 끓는데도 만나주지 않고 말이죠.”강우림은 입을 삐죽 내밀고 유강후 곁으로 가더니 이마를 짚어보았다.“이렇게 뜨거워요? 의사 선생님은 뭐래요?”이권이 말을 이었다.“폐렴으로 넘어가서 입원해야 한대요. 정말 불쌍하지 않아요? 도련님이 좀 도와주세요.”강우림은 입을 삐죽거리며 불만을 토로했다.“중요한 실험 중이었는데, 갑자기 여기로 끌려왔어요. 기분 나쁘니까 우유를 줘요.”강우림은 모성애를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는 데다 유강후도 바빠서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꼬맹이는 어린 나이에 독립적이었지만 분유에 인이 박여 가끔 젖병 꼭지를 물고 자서 치아에 문제가 생길 정도였다.이번에 강씨 저택에 돌아올 때, 심리 상담사는 분유 횟수를 점차 줄일 것을 권했다. 안 그러면 앞으로 젖병을 떼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한다.그래서 지난주부터 꼬맹이의 분유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울고 떼썼지만 소용없었다. 반드시 끊게 하겠다는 유강후의 결심을 꺾을 수 없었으니까.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꼬맹이는 항상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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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강우림은 트림을 하더니 졸려서 눈을 게슴츠레 뜨고 말했다.“의사한테 갈 필요는 없고 그냥 침대에 눕혀주세요. 취한 거니까 잠깐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안 돼요. 전에는 250ml 이상 마신 적이 없는데, 오늘 갑자기 400ml를 마셔서 배탈이 났을지도 몰라요.”강우림이 힘없이 눈을 흘겼다.“우유를 몰래 준 걸 아빠한테 들키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미리 말해두는데, 내가 달라고 했다고 하지 않을 거예요. 아저씨가 억지로 줬다고 할 거예요.”이권은 갑자기 속은 느낌이 들어 걸음을 멈췄다.강우림이 트림을 하며 말했다.“나는 취해서 30분간 자야겠어요. 그동안 일반 유치원 원복을 사 와요. 귀여운 걸로. 작은 가방도.”이권이 의문스럽게 물었다.“그걸 사서 뭐 하게요? 밖에 있는 일반 유치원에 다니고 싶어요?”강우림은 하찮다는 듯이 말했다.“누가 꼬맹이들이 다니는 그런 유치원에 다니고 싶대요? 일단 나를 침대에 눕히고 얼른 사 와요.”이권은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했다.다시 병실로 돌아온 그는 침대에 누워 있는 아빠와 아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아빠는 고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따금 온다연 이름을 불렀고, 아들은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그는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며, 꼬맹이를 데려온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도움은커녕 오히려 일만 늘어났다.그가 강우림을 돌려보낼지 말지 고민하고 있을 때, 꼬맹이가 천천히 일어나더니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켰다.“아, 상쾌해. 오랜만에 이렇게 편하게 잤어.”“이제 두 사람의 상황을 자세히 말해줘요. 내가 분석해 볼게요.”이권은 어쩔 수 없이 최근 발생한 일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말해주었다.꼬맹이는 다 듣고 나서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방법이 떠올랐어요. 권예진이라는 사람이 지금 엄마랑 같이 병원에 있어요?”“네, 작은 도련님.”“그 여자가 가장 어리숙해 보이니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어요.”그는 침대에서 뛰어내렸다.“사 온 원복을 입혀줘요.”이권은 곧바로 사 온 원복을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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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이 말을 들은 권예진은 안쓰러워하며 말했다.“엄마가 너무하네. 싸웠다고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되지. 지금 어디 있어? 이 건물 안이야? 내가 데려다줄게.”꼬맹이가 말했다.“안 돼요. 엄마는 지금 너무 화가 나 있어서 저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예요.”권예진은 마음이 아픈 듯 꼬맹이의 얼굴을 닦아주며 말했다.“그럴 리 없어.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없거든. 나랑 같이 찾으러 가자. 몇 층에 있어?”꼬맹이가 고개를 저었다.“사실 엄마는 몇 년 전에 집을 나갔다가 최근에야 돌아왔어요. 저는 아빠에게 사랑 못 받고,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예요.”꼬맹이는 눈을 가리고 우는 척했다.“제가 못생겨서 그런 걸까요? 아빠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저를 챙기지 않고 매일 먹는 분유량까지 제한해요. 엄마도 저를 버리고 집을 나가서는 몇 년 동안 한 번도 보러 오지 않았고, 얼마 전에 돌아와서는 다른 아저씨를 시중들고 있어요. 엄마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요?”이 말을 들은 권예진은 속으로 쓰레기 부부를 욕했지만 입으로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아니야. 너는 내가 본 아이 중에 가장 예쁘게 생겼어. 엄마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그녀가 거의 올가미에 걸린 것을 확인한 꼬맹이는 일어나 가방을 들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혹시 엄마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 밖에 나가서 문 앞에서 기다릴게요.”권예진이 그를 잡으려고 할 때, 온다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진 씨, 밖에 누가 왔어요?”권예진이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온다연이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어떤 아이가 부모한테 버림받고 여기서 울고 있네요. 너무 불쌍해요.”이 말을 들은 온다연이 고개를 들었다.“아이라니요? 여기 온통 경호원인데, 아이가 어떻게 들어왔죠?”“모르겠어요. 길을 잃었나 봐요.”“그런데 정말 불쌍해요. 아빠는 병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이고, 엄마는 애를 버리고 가 버렸대요.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데, 지금 정문 계단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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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꼬맹이는 입을 씰룩거리며 온다연의 다리를 끌어안더니 맑고 깨끗하면서도 서러운 목소리로 ‘엄마’라고 불렀다.권예진은 멍해졌다.“진, 진유나 씨, 이 아이가 그쪽 아들이에요?”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꼬맹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맞아요, 제 아들.”권예진은 입을 딱 벌렸다.“언제 아들을 가졌던 거예요?”온다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말하자면 길어요. 나중에 기회 되면 얘기해줄게요.”권예진은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꼬맹이를 다시 한 번 보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얘가 그쪽과 유 대표님의 아들이라고요?”그녀가 이런 질문을 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이 꼬맹이는 온다연과 유강후를 닮지 않았지만 보통 사람에게서 나온 것 같지 않은 뛰어난 외모를 가졌다.게다가 이 꼬맹이한테서 풍기는 약간 건방진 느낌은 유강후와 비슷한 면이 있었다.온다연은 꼬맹이를 내려다보았다. 다리에 얼굴을 비비며 간절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는 꼬맹이를 보고 온다연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아들이 맞아요. 네 살 됐어요.”권예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럼... 이 아이가 말한 무책임한 부모가 두 분이에요?”온다연은 난감하게 웃으며 쪼그려 앉아 소매로 얼룩진 꼬맹이의 얼굴을 닦아주었다.“너 왜 여기 혼자 있어? 너를 따라다니던 사람들은?”요 며칠 유강후한테 화가 나 있어 확실히 꼬맹이를 신경 쓰지 못했다.비록 친자식은 아니지만, 어쨌든 몇 달 동안 함께 지냈기 때문에 그녀는 그때나 지금이나 이 꼬맹이를 진심으로 아꼈다.그녀는 갓난아기 때 말랑말랑했던 꼬맹이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꼬맹이는 설움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히며 온다연의 팔을 잡았다.“아빠가 병으로 곧 죽을 것 같아요. 모두가 울고 있길래 몰래 도망쳐 나왔어요.”온다연이 잠시 멍해졌다.“아빠가 죽을 것 같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꼬맹이는 온다연의 표정을 슬쩍 살폈다. 그는 온다연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을 보고는 눈을 가리고 울었다.“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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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이권이 울고 있는 줄 알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온다연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작은 사모님, 저 눈이 좀...”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온다연이 그를 밀치고 비틀거리며 병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이권이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눈이 불편해서 잠시 밖에 나갔다 올게요.”하지만 온다연은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문에 들어서자, 유강후가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 보였고, 침대 머리에는 수액 주머니가 달려 있었다.그녀는 부들부들 떨면서 그에게로 다가갔다. 아직 혼수 상태였고, 고열 때문에 입술이 갈라 터진 것이 보였다.“강후 씨...”그녀는 울먹이며 그의 어깨를 흔들었다.“강후 씨, 일어나요...”위독한 상태라고 건너짚은 그녀는 손에 뜨거운 체온이 느껴지자 그 생각을 더 확신했다.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침대 모서리를 잡고서야 간신히 몸을 가눌 수 있었다.이때 아이가 권예진과 함께 병실에 들어서더니 울음보를 터뜨렸다.“엄마, 아빠가 위독한 거 맞죠? 계속 엄마 이름만 부르는데, 엄마는 오히려 다른 아저씨를 보살피고 여길 이제야 오셨어요.”그는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다리를 붙잡았다.“엄마, 진짜 저를 버린 거예요?”꼬맹이는 진심으로 울었고, 실제로 눈물을 흘렸다.아직 자기가 유강후의 양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게 분명했다. 그래서 온다연이 친모라고 굳게 믿는 그는 모성애에 대한 갈망이 극에 달했다.게다가 지난 몇 년간 유강후와 함께한 시간도 적었던 터라 조숙하고 IQ가 높은 아이는 엄마의 품을 수백 번 환상했었고, 온다연의 사진을 수천 번 들여다보았다.그러니 그날 배에서 온다연을 한눈에 알아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엄마, 지난 몇 년간 한 번도 제가 생각나지 않으셨어요? 이번에도 아빠를 외면하시는데, 또 저를 버리실 건가요?”온다연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고 더욱 아이한테 미안해졌다.혈연관계는 없지만, 이 아이는 확실히 그녀의 아들이고 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그녀는 돌아서서 아이를 안아 침대에 앉히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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