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Bab 931 - Bab 940

1254 Bab

제931화

“왜 그랬어요? 왜 전에는 말하지 않고 이제 와서 말하는 건데요?”“이런 건 묻지 마.”남주 누나는 느릿느릿 옷을 입었다.“결혼하려고 결정한 것도, 이혼하지 않으려 한 것도 다 네 형수 결정이야. 당사자가 뭐라 하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참견해? 내가 지금 너한테 알려주는 건 네 형수를 이 고통 속에서 빼내 주려는 게 아니라 같이 즐길 사람을 찾은 것뿐이야.”“태연은 보수적이고 틀에 꽉 박혀 있어. 그런 애를 끌어들이는 건 불가능해.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희망이 큰 것 같아.”나는 다급히 남주 누나의 팔을 잡았다.“형수 상처 주지 마요. 누나는 어떻게 놀든 상관 안 하겠지만 형수는 안 돼요.”“습. 놔, 아파.”남주 누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귀띔했다.나는 화가 나서 손을 거두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본인이 노는 걸 좋아한다고 형수까지 끌어들이겠다니.’형수는 나 혼자만의 소유기에 절대 남주 누나와 함께 이 남자 저 남자 만나게 둘 수 없었다.남주 누나는 제 팔을 살살 문질렀다.“내가 지금 네 형수를 해친다고 생각해? 네가 네 형수 마음을 어떻게 알아? 나랑 같을지도 모르잖아.”“그럴 리 없어요. 형수는 누나랑 달라요.”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남주 누나는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아니면 왜 너더러 애교를 꼬시라고 했으면서 은근슬쩍 너를 꼬셨겠어?”“그건... 저한테 경험을 전수해 주려고 그런 거예요. 전 그때 아무것도 몰랐어요. 형수는 저를 위해서 그런 거예요.”나는 형수를 대신해 변명했다“경험을 전수하는 방법은 다양해. 꼭 직접 나설 필요는 없잖아? 걔가 매일 너랑 같은 지붕 아래에서 사는데 계속 너를 건드리고 꼬시는 게 뭐겠어? 너더러 저를 범해달라는 거잖아.”“그만 말해요. 누나가 무슨 말을 하든 믿지 않아요.”나는 짜증이 밀려와 남주 누나의 말을 잘라버렸다.남주 누나는 손을 뻗어 내 볼을 꼬집었다.“누나가 오늘 기분이 좋아서 너한테 세상 물정 구경 좀 시켜줄게. 하지만 앞으로 나한테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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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형수는 모든 걸 알고 일부러 자기를 이 지경으로 만든 뒤 나에게 보여주었다.나는 머쓱해서 말했다.“형수,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남주 누나가 기어코 그러는 바람에...”“남주가 일부러 그랬다는 걸 알면서 왜 같이 나갔어요? 걔가 대체 무슨 얘기를 하던가요? 저랑 함께 나를 상대로 싸우겠대요?”남주 누나가 했던 말을 떠올렸더니 나는 좀처럼 마음을 안정시킬 수 없었다.나는 형수 손목을 덥석 잡았다.“남주 누나가 다 알려줬어요. 형수가 결혼 전에 감옥에 다녀왔다던데요. 그리고 그 일 때문에 진동성이 결혼하자고 협박한 걸 동의했다면서요?”형수는 우리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듯 눈을 둥그렇게 떴다.나는 더 이상 그게 진실인지 확인도 필요하지 않았다. 형수의 표정에서 모든 답을 알 수 있었으니까.사실은 확실히 남주 누나의 말대로였다.그 순간 진동성에 대한 한이 한층 더 깊어졌다. 심지어 혐오스럽기까지 했다.내가 전에 그토록 존경하던 남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쓰레기 같은 존재라니. 심지어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형수를 옆에 묶어뒀으면서 얻은 뒤에 아껴주지도 않았다.나는 눈시울이 시뻘게졌다.“그럼 형수가 진동성과 이혼하기 싫어하는 이유는 뭐예요? 정말 형수 말대로 이혼하기 싫어요? 아니면 진동성이 형수 과거로 협박이라도 했어요?”형수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지만, 눈시울이 점점 빨개지더니 끝내 눈물을 흘렸다.“수호 씨, 그만 물어봐요. 더 이상 묻지 말아요.”형수는 나한테서 벗어나려고 버둥댔다.하지만 나는 형수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형수가 나를 피하지도 말고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당하는 것도 싫었으니까.나는 형수를 내 품에 와락 끌어안았다.“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 제가 더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말해요. 진동성은 대체 어떤 인간이에요?”형수는 몸이 나른해져 내 품에 쓰러졌다.“수호 씨 말이 맞아요. 진동성이 나를 협박했어요. 때문에 이혼할 수 없어요. 다 진동성 그 인간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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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나도 애초에 진동성 그 인간이 왜 그러나 의아했는데 얼마 전에 깨달았어요. 그 인간은 그때부터 나를 수호 씨한테 밀어주려는 속셈이었어요.”“진동성은 더 이상 착한 남편 역할을 하기 싫으니 나한테 준 카드를 도로 가져갈 생각이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바람피웠다는 증거를 모아야 했을 거예요. 진동성이 나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니, 수호 씨랑 같이 있는 동안 내가 분명 수호 씨와 관계를 맺으려 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에요.”“수호 씨, 처음부터 수호 씨뿐만 아니라 나도 진동성 계략에 놀아난 거예요. 난 수호 씨랑 그렇게 되고 나서 진동성한테 미안해하고 자책했는데, 진동성의 진짜 목적을 알고 나니 소름 끼치고 무서웠어요.”“언제부터 이 모든 걸 발견했는데요?”나는 형수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형수는 차분히 대답했다.“수호 씨가 우리 집 침대 밑에서 진동성의 여벌 핸드폰을 발견했다고 했을 때부터요. 그때 비록 수호 씨가 대놓고 그 일을 까발리지 않았지만, 진동성도 어느 정도 눈치챘을 거예요. 그때부터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어요.”“진동성이 나한테 먼저 솔직히 털어놨거든요. 이제 내가 싫어졌다고. 하지만 이혼하자고 하니 꿈도 꾸지 말라더라고요. 아직도 사랑하는 부부행세를 해야 한대요. 자기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든 책임을 묻지 말라면서.”“게다가 이 사실을 폭로하면 내가 감옥살이했던 걸 떠벌리고 다니겠다고 했어요. 심지어 그동안 관계할 때마다 내 사진과 영상을 몰래 찍어왔는데 그걸 모두 사이트에 뿌리겠다고 했어요.”형수는 얼굴을 감싸며 흐느껴 울었다.나는 형수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진동성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었다.‘개자식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왕정민보다 더 인간 말종이네.’무엇보다 진동성은 그동안 너무 잘 위장하여 형수가 직접 말한 게 아니었다면 난 진동성이 그런 사람이라는 걸 절대 믿지 않았을 거다.“형수, 그 인간이랑 이혼해요.”나는 단호하게 말했다.진동성이 이 정도로 인간 말종 쓰레기라면 형수가 그와 함께 생활할수록 더 불행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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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수호 씨가 진동성이랑 뭔 할 얘기가 있다고요? 진동성은 이제 내 앞에서 연기도 하지 않으려 하는데 수호 씨라고 다를 것 같아요? 얼른 숨어요. 난 수호 씨가 곤란해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나도 형수가 난처해지는 게 싫어 조용히 베란다로 향했다.얼마 뒤, 진동성의 모습이 나타났다.나는 커튼 뒤에 숨어 둘의 대화를 엿들었다.진동성은 우쭐거리며 형수에게 말했다.“내가 며칠동안 집에 안 들어왔는데 어쩜 전화 한 통도 없어?”형수는 싸늘하게 대답했다.“내가 왜 전화해야 하는데? 네가 밖에서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며 즐기는데 내가 전화하면 방해만 되지 않겠어?”“내 마음속에는 네가 없어도 되지만, 네 마음속엔 내가 없으면 안 되지. 고태연, 나한테 약점 잡혔다는 거 잊지 마. 내 심기 건드리면 손해 보는 건 너야.”진동성의 말에 나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그러쥐었다.내가 없을 때 진동성이 이런 태도로 형수를 대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순간 진동성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역겹고 구역질이 났다.진동성은 왕정민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다.“다른 용건 있어? 없으면 난 이만 휴식할 거야.”형수는 더 이상 진동성과 말을 섞기 싫어 자리를 뜨려고 했다.그때 진동성이 형수의 팔을 덥석 잡았다.“휴식하긴 뭘 휴식해? 날 모셔야지.”형수는 진동성의 뺨을 짝, 하고 때렸다. 하지만 다음 순간 진동성은 바로 형수의 뺨을 후려갈겼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는 밖으로 뛰쳐나가 진동성의 허리를 발로 걷어찼다.진동성은 내가 집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바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나는 다급히 형수에게 다가가 봤지만 형수 얼굴에는 이미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보였다.그걸 보는 내 마음은 갈가리 찢길 것만 같았다. 나는 당장이라도 진동성의 껍질을 벗겨 씹어먹고 싶었다.진동성은 나를 보더니 갑자기 빈정거렸다.“어쩐지 주제도 모르고 날뛴다 했더니 정수호가 뒤를 봐주고 있었네.”진동성은 소파에서 일어나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깊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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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내 말은 진동성의 아픈 곳을 정확히 찔렀다. 그 순간 진동성의 낯빛은 어두워졌다.“하하, 계속해 봐.”진동성은 입가에 냉소를 띤 채 어디 들어나 보자는 듯 말했다.나는 거리낄 것도 없었기에 미친 듯이 하고 싶었던 말을 내뱉었다.“형수와 결혼한 것도 그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서잖아. 형수가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 사람들 앞에서 아내를 아끼는 척만하면, 마을 사람들이 시골에서 자란 평범한 애가 큰 도시 출신의 미인을 아내로 들였다며 능력 있다고 떠받들어 주니까.”“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받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가 언젠가 왕정민처럼 성공하길 꿈꿨겠지? 그런데 왕정민처럼 운이 따라주지 않아, 평생 왕정민 따까리 노릇이나 하면서 왕정민이 은혜를 베풀 듯 던져 주는 이득만으로 회사를 유지하고 있는 거잖아.”“왕정민처럼 성공하고 싶으니까 왕정민을 도와주고, 왕정민처럼 마음대로 행동하고 싶지만 또 모범 남편이라는 이미지가 무너질까 봐 무섭고. 그래서 형수더러 나한테 그런 말을 하게 한 거잖아.”“겉으로는 형수더러 나를 가르치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형수가 착한 남편을 두고 바람피운 여자라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되면 오명을 쓸 필요도 없이 밖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모든 오명은 형수가 뒤집어쓰고.”“심지어 형수가 이혼하겠다고 말하는 즉시 형수의 과거로 협박하려고 한 거잖아. 진동성, 넌 진짜 인간 말종 쓰레기야.”나는 그동안 마음에 눌러왔던 말을 모두 내뱉었다.진동성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모두 태우고 피식 웃으며 소파에 기댔다.그 모습에는 왕정민의 그림자가 보였다. 아니, 왕정민보다 더 가식적이고 악랄한 역겨운 그림자였다.왕정민은 나쁘지만 그걸 모두 드러내고, 진동성은 나쁘면서 그걸 숨기고 착한 척 가식적으로 군다.“말 다 했어?”진동성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나는 싸늘하게 경고를 날렸다.“형수랑 이혼해. 형수 좋은 여자야. 그러니까 더 이상 상처 주지 마.”진동성은 우스갯소리라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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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형수의 얼굴은 먹구름이 내려앉은 듯 어두웠다. 형수는 피식 냉소를 지으며 비꼬듯 말했다.“했다. 어쩔래?”진동성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젠장. 진짜 했어?”형수는 일부러 진동성의 심기를 거스르려는 듯 말했다.“그래. 했어. 그 사람 사이즈가 네 것보다 훨씬 컸어. 네 건 이쑤시개 같지만.”나는 이 상황에서도 사람의 아픈 곳을 건드리는 형수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그건 진동성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안 그래도 그곳이 선천적으로 작아 매번 형수를 만족시켜 주지 못해 점점 자신감을 잃었었다.그동안 진동성과 함께 지내왔기에 형수는 그의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닥쳐. 고태연, 낙 계속 몰아붙이면 나도 최우의 카드를 꺼낼 거야.”형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보아하니 그건 형수의 치명적인 약점이 맞았다.진동성은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정수호, 너도 들었지? 네가 좋아하는 여자가 이런 여자야. 남자를 밝히는 천것이라고!”나는 진동성이 머리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의심 많은 것도 모자라 상상력도 풍부하고 열등감에 찌든 데다 예민하기까지 하고. 그런 주제에 남의 부러움을 받기를 원하는 허영심 많은 인간이다.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진동성, 아프면 치료해. 정신과에 좀 가 봐.”말을 마친 나는 고개를 돌려 형수를 바라봤다. 그 순간 문득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형수, 진동성 손에 형수에 관한 영상이 많지 않나요? 그 영상 인터넷에 올리라고 해요. 사람들이 형수를 비웃을지 아니면 짧고 기술도 없는 진동성을 비웃을지 보자고요.”다행히 방금 형수의 말이 나에게 이런 영감을 안겨줬다.진동성이 형수의 약점을 쥐고 있다고는 하지만 형수도 진동성의 약점을 알고 있다.형수가 무서워하는 건 영상이 유출되면 사람들이 제 몸을 볼까 봐 걱정되어서다.하지만 영상에 진동성도 나오는데, 진동성의 가장 큰 약점은 사이즈가 작은 거다. 그렇다면 진동성 역시 그걸 다른 사람한테 들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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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그런데 진동성이 형수의 약점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형수한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으니 형수도 더 이상 걱정될 게 없었다.“고태연, 너...”진동성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너’만 한참을 반복하다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형수는 방으로 들어가 짐을 정리했다.“오늘부터 다시는 나 협박할 생각하지 마. 수호 씨, 나 짐 정리 좀 도와줘요. 오늘 바로 여길 떠날 생각이에요.”형수의 말에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바로 달려갔다.그러자 진동성이 나를 향해 버럭 소리쳤다.“정수호, 네가 감히! 우리가 같은 동네 사람이라는 거 잊었어? 내가 동네 주민들한테 널 어떻게 말하든 상관없어?”나는 손에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 싸늘한 표정으로 진동성을 바라봤다.“말해. 난 상관없어.”“네가 상관없다고 네 부모도 그럴까? 마을 사람들이 네 가족을 욕해도 괜찮아?”나는 진동성의 멱살을 잡았다.“그렇게 해 봐. 날 벼랑 끝으로 몰면 난 뭐든 할 수 있어.”진동성은 무서워하기는커녕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고태연한테 이제 약점이 없다 해도 넌 달라. 정수호, 넌 나 대시 고태연을 여기 남도록 설득해야지. 예전처럼 내 말이면 무조건 복종하란 말이야.”“내가 왜 너 같은 쓰레기를 도와야 해?”진동성은 내 손을 뿌리치고 피식 웃었다.“내가 모를 줄 알아? 두 사람 진작 붙어먹었잖아.”진동성은 이 사실을 진작 알고 있었다.역시나 나와 형수가 했던 추측이 맞았다. 진동성은 나더러 왕정민을 모함하라고 할 때부터 나와 형수를 함께 모함할 작정이었다.나는 싸늘한 눈빛으로 진동성을 바라봤다.“난 안 도와줄 거야. 하지만 마을 사람들 앞에서 함부로 지껄이면 절대 가만 안 둬.”말을 마친 나는 진동성을 무시한 채 형수를 도와 짐 정리를 시작했다.우리가 떠나려 하자 조급해진 진동성은 형수 앞을 막아섰다.“고태연, 잘 생각해. 네 동생도 지금 이혼소송 하는 마당에 너까지 이혼하면 네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겠어?”짝!말이 떨어진 순간 형수는 진동성의 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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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형수...”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제가 형수를 찾아가겠다는 건 다른 일 때문이에요. 몸만 노리는 건 아니에요.”형수는 이내 입을 삐죽거렸다.“이제 최남주가 있다고 난 거들떠도 안 본다 이거예요?”나는 얼른 형수의 손을 잡았다.“그게 무슨 말이에요? 남주 누나는 남주 누나고, 형수는 형수예요. 형수는 제 마음속에서 아무도 대신할 수 없어요.”그 말을 들은 후에야 형수의 표정은 조금 풀리는 듯했다. 곧이어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나를 바라봤다.“최남주는 방금 만족시켜 줬으면서 난 언제 만족시켜 줄 거예요?”형수의 몽롱하고 매혹적인 눈빛만 봐도 형수는 나를 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럴 수 없었다.나는 다급히 시동을 걸었다.“형수, 형수 동생네 집으로 데려다줄게요.”형수는 내가 일부러 피하는 모습에 나를 덥석 잡았다.“거짓말. 분명 수호 씨도 느끼고 있으면서...”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방금 남주 누나와 몸을 섞었는데, 왜 또 이렇게 된 건지?형수는 나를 향해 싱긋 미소 지었다.“수호 씨는 운전해요. 내가 도와줄게요...”“안 돼요. 너무 위험해요.”나는 다급히 거절했다.하지만 형수는 이미 나에게 손을 뻗었다.“사람 없는 곳에 차 세우면 안 돼요?”30분 뒤.형수는 만족스러운 듯 손을 닦았다.“역시 수호 씨는 대단하다니까요. 나 결심했어요. 진동성과 이혼하면 다시는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그냥 남자 만나 애만 낳을 거예요. 수호 씨가 이렇게 잘하니까 나 좀 도와줄래요?”“형수, 농담하지 마세요. 지금 제 아이를 낳아주겠다는 거예요?”나는 도저히 내 기를 믿을 수 없었다.형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안 돼요? 난 애만 원해요. 그러니 상대가 누구든 괜찮거든요.”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안 돼요. 애교 누나가 알면 어떻게 설명하라고요? 애교 누나가 동의해도 누나 아버지가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형수는 고개를 홱 돌려 나를 째려봤다.“그럼 애교한테 비밀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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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고수연은 소파에 기대 울상이 된 얼굴로 말했다.“누가 정신을 못 차린대? 난 그냥 남자가 고플 뿐이야.”“크흠...”그 말에 나는 난감하고 어이없어 헛기침했다.‘고씨 자매는 뭐 다 이렇게 개방적이지?’“형수, 휴식해요. 전 이만 갈게요.”나는 얼른 핑계를 대 떠났다.내가 떠난 뒤 형수는 고수연 옆에 앉아 위로했다.“남자가 고프면 나가서 찾으면 되지. 진용진도 여자를 만나는데 너라고 왜 못해?”“내가 언니인 줄 알아? 언니는 자식이 없어 걱정할 거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지만, 내가 언니처럼 하면 우리 애들은 어떡해?”형수는 끝까지 부인했다.“그게 무슨 헛소리야? 난 네 언니야. 말조심해.”고수연은 헤실 웃었다.“내숭은. 언니 정수호 씨랑 뭐 있잖아. 진동성이 언니를 만족시켜 주지도 못하고 언니한테 잘해주지도 않으니 따로 언니한테 잘해주는 남자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잖아. 사실 난 가끔 언니가 부러워. 여자가 아이를 안 낳으면 참 편해. 그러니 언니도 앞으로 낳지 마.”“난 아이가 갖고 싶어. 아이가 없는 게 나한테는 한이야.”고수연은 형수의 손을 잡고 말했다.“한은 무슨 고민만 늘어나. 언니가 진짜 아이가 생기면 남자 만날 시간이 어디 있어? 매일 아이 옆에 붙어있어야 해. 내 말 믿어, 언니. 여자는 혼자 자유롭게 살 때가 제일 좋아. 절대 아이 낳지 마.”말을 마친 고수연은 하품을 하더니 자러 방으로 돌아갔다.형수는 거실 소파에 앉아 동생이 한 말을 되새겼다.고수연이 겪은 걸 직접 겪어보기 전에 형수는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때문에 여전히 아이가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적어도 나중에 기댈 곳 하나는 있어야 하니까.나는 형수의 생각을 알 리가 없었다.형수를 바래다준 뒤 나는 월세방으로 향했다.방에는 아직도 불이 환히 켜져 있었다. 현성은 주선영의 방에 눌러붙어 조잘조잘 뭔가 말하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다가갔다.“선영아, 내가 난 말이지. 학교 다닐 때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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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내가 말한 건 현성을 도와 주선영의 마음을 얻겠다는 뜻이지 상대의 감정을 갖고 놀라는 뜻이 아니었다.현성은 내 말에 흥분해서 날아갈 듯 대답했다.“당연하지. 수호야, 민우 말을 들어 봤더니 너 여자 엄청 잘 꼬신다며? 내가 주선영 꼬시는 거 도와주면, 내가 널 아버지라고 부를게.”“헐. 누가 너 같은 아들 갖고 싶대?”“수호야, 도와줘. 나 좀 도와주라.”현성은 내가 지푸라기라도 되는 듯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나는 우선 현성을 침착하게 하고 입을 열었다.“내가 이러는 건 너랑 주선영이 어울릴 것 같아 하는 말이야. 그런데 네가 만약 선영이한테 상처 주면...”현성은 얼른 맹세했다.“걱정하지 마. 난 절대 선영이한테 상처주지 않아. 내가 선영이를 상처 주면 평생 고자로 살게.”‘각오가 이 정도라고?’보아하니 현성도 진심인 모양이었다.하긴, 그동안 현성은 한번 빠졌다 하면 모든 걸 올인해 직진하는 스타일이었다. 다만 운명의 장난인지 상대는 항상 현성을 좋아하지 않았다. 현성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왔지만 외모가 평범하고 키와 몸무게 모두 175다.요즘 젊은 애들은 외모지상주의라 현성처럼 빼어나지 않는 외모는 당연히 득을 보기 어렵다.하지만 현성이 얼마나 사람을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인지 나는 알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졸업도 하기 전에 좋아하는 선배를 따라 H시까지 갔을 리 없다.비록 마지막에 상대가 현성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지만, 현성은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다.때문에 나는 현성과 민우처럼 사랑에 올인하는 스타일과 비교하니 내가 너무 쓰레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인생은 참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난 예전에 수줍음을 많이 타고 내성적인 사내였는데 지금은 두 연애고수의 멘토 노릇을 하고 있다.“그래. 그런 각오만 있다면 도와줄게. 하지만 오늘은 늦었으니 우선 자자. 나 진짜 피곤해.”나는 오늘 하로 너무 피곤했던 터라 연신 하품했다.나와 민우가 방에 들어오자 순간 케케한 냄새가 우리 코를 찔렀다.현성은 참지 못하고 욕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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