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고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내가 여색을 밝히는 건 맞지만 나도 정도라는 게 있다.사장님이 나한테 얼마나 고마운 분인데, 사장님께 미안한 짓을 하겠나?내 설명이 통했는지 당황함이 가득하던 사모님의 눈빛은 점차 평온을 되찾았다. 하지만 나한테 경고하는 걸 잊지 않았다.“그럼 앞으로 주의해요. 특히 내 앞에서 다시는 그러지 마요.”사모님은 말하면서 내 가운데를 가리켰다.나는 너무 난감해 황급히 그곳을 가렸다.“알았어요. 약속할게요. 앞으로 절대 이러지 않을게요.”말을 마친 나는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내가 황급히 도망치는 모습에 사모님은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이토록 부끄러워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었다.나는 민망함을 감추려고 커다란 외투를 걸친 뒤 사장님을 부축하러 욕실로 향했다.“수호 씨, 날도 더운데 뭐 하러 외투를 입고 있어?”사장님은 내 이상한 옷차림을 보고 의아한 듯 물었다.이 상황에 사실대로 말했다가 사장님이 나를 잡아먹으려 할지도 몰랐기에 나는 대충 변명을 지어냈다.“방금 실수로 바지가 젖었는데 갈아입을 옷이 없어 외투로 가린 거예요.”“내 잘못이네. 수호 씨를 집에 불러들였으면서 갈아입을 옷도 준비하지 못했어.”“유미야, 전에 내 옷 두 벌 새로 샀던 거 아직 옷장에 있잖아. 그거 수호 씨한테 갖다줘.”사모님은 방으로 들어와 고개를 끄덕이더니 새 옷을 찾으려고 옷장을 열었다.그 모습을 본 나는 황급히 거절했다.“필요 없어요. 날이 더워서 바로 말라요.”무엇보다 사장님 옷은 모두 비싼 거라 아무렇지도 않게 받기 너무 민망했다.하지만 사모님은 벌써 옷장을 열어 새 옷 두 벌을 꺼냈다.“수호 씨 사장님이 주는 거니까 입어요.”사모님의 눈빛을 본 순간 나는 이내 그녀의 의도를 알아챘다. 사모님은 나더러 연기를 끝까지 하라는 뜻이었다.나는 결국 마지못해 옷 두 벌을 받았다.“그, 그럼 전 돌아가서 옷 갈아입을게요.”나는 옷을 챙겨 들고 내 방으로 향했다.외투를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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