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Chapter 921 - Chapter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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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소 대장군은 손녀의 가냘픈 어깨를 보며 안쓰러워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석석이 모든 것을 감당하고도 바쁘게 뛰어다니며 멸문을 분동 삼아 나의 생명을 쟁취하다니.’ “외할아버지, 석석이 말이 맞습니다. 이런 일들은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외조부님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양국이 전쟁을 피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로 생각한다면 서경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배상까지 주겠지만 그러면 협상의 조건을 약화시키는 셈이었다. 소 대장군도 그 도리를 알고 있었지만 석석에게 너무 잔인한 일인 것 같아 그는 차마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조손이 마주해서 집안일은 감히 말할 수 없고 나랏일은 차마 말을 할 수 없으니 더 이상 할 말도 없었다. 하지만 모처럼 만나는 것이니 그냥 떠나기는 아쉬워 사여묵은 매산이라는 안전한 화제를 찾았다. “석석아. 외조부에게 매산에 있었을 때 일을 해드리면 어떻소? 외조부께서 재미있어할 것이오.” 그러자 소 대장군은 바로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래, 네가 매산에서 임 대협을 스승으로 모셨다고 들었다. 나도 임 대협을 두 번이나 만난 적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깊은 이야기까지 하지 못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구나. 혹시 엄숙하더냐? 네 무공이 이렇게 좋아지기까지 매산에서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임 대협의 엄격한 가르침 덕분이기도 하지.” 송석석은 웃으며 말했다. “사부님은 하나도 엄격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마치 우리의 대사형 같았고 심지어 우리보다 더 장난이 심해서 사숙님은 그의 행동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매번 우리에게 벌주는 것도 사부님에게 일깨워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소 대장군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그가 장난이 심하다는 말이냐? 그건 아닌 것 같다. 외조부가 그를 본 적이 있는데 엄숙하고 친해질 수 없는 모습이라고 했다. 근데 어떻게 장난이 심하다는 말이냐?” 송석석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외조부께서는 그에게 속은 것입니다. 냉담하고 엄숙한 건 사부님께서 낯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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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사실 사여묵은 항상 송석석이 말하는 사부님이 낯설었다. 그의 눈엔 사부님은 분수가 있는 분이었고 엄숙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방임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좋은 일이 있으면 제자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감싸주기도 하였다. 석석이 말한 사숙님은 그의 사부였는데 변덕이 심하고 걸핏하면 벌을 주어 모두들 그를 두려워했다. 소 대장군은 그들을 바라보며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한 명은 재미있고 한 명은 재미가 없는 것이냐?” 그러자 송석석이 말했다. “그는 사숙님의 직계 제자라 사숙님께서 그에게 잘해주니 당연히 재미있었겠지요. 하지만 사숙님은 그에게만 잘해주고 우리에겐 무거운 벌만 주었습니다. 침착하고 듬직한 대사형도 사부님의 눈엔 차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소 대장군이 물었다. “그럼 너희 둘이 사형제란 말이냐?” 그러자 송석석이 말했다. “사여묵이 나보다 입문을 늦게 했으니 제가 사저입니다.” 그러자 소 대장군은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그럼 사제가 사저에게 잘해주느냐?” 그러자 송석석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잘해줍니다.” 소 대장군은 사여묵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남자들은 때로 말을 하지 않고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성릉관에 있을 때부터 소 대장군은 석석이 재혼이라 북명왕이 그녀를 싫어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사실 그는 북명왕이 왜 석석과 결혼을 하려고 하는지, 그중에 무슨 음모와 계략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그 후, 서신을 통해 그들 부부의 감정에 대한 언급이 없고 모두 녹분성에 대한 이야기만 하자 그는 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여묵은 친왕인 데다 공까지 세웠으니 원하면 어떤 여자와도 결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황제폐하가 공을 꺼린다고 해도 그의 선택지는 여전히 많았다. 그는 사여묵이 송석석에게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확정해 버리면 경계심을 잃어 혹시라도 송석석을 해칠 까봐 두려워서 줄곧 의심해 오기만 했다. 하지만 남자의 마음속에 한 여자가 있으면 어떤 모습을 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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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송석석은 손가락으로 도자기 숟가락을 집어 들고 그릇을 살짝 부딪치며 말했다. “가끔은 울고불고하지 않는 게 더 아플 때가 있어.” “나도 나중에야 알았어.” 시만자는 일어나서 송석석을 꽉 껴안고 말했다. “그러니까 나도 줄곧 너의 곁에 있으면서 그날 청석샘에서의 순수한 송석석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송석석은 그녀를 살짝 밀어내더니 뜨거운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꼭 청석샘의 송석석이어야 하냐? 매화나무 아래에서 널 이긴 송석석은 안 되냐? 적염문 밖에서 널 이긴 송석석은 안 되냐? 산봉우리에서 널 이긴 송석석은……” 그러자 시만자는 이를 갈며 말했다. “그 입 다물지 못하느냐? 내가 만든 인생 오미국을 아직 충분히 마시지 못한 것 같으니 한 대야 더 퍼주마.” 그녀는 주먹으로 송석석의 어깨를 톡하고 때렸다. 송석석은 시만자의 소매를 당겨 눈물을 닦고 갑자기 그녀를 껴안더니 한참 동안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 시만자도 눈물을 흘리며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마치 어릴 적 비무를 한 후 송석석이 진 그녀를 비웃고는 다시 와서 안아줄 때와 같았다. 한참 후에 송석석은 그녀를 놓고 다정하게 말했다. “고마워.” 시만자는 그녀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말했다. “내 옷으로 눈물 콧물 다 닦지 말고 네 손수건 써.” 못난 손수건이 송석석의 손에 놓이자 그녀는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이 손수건 내가 예전에 너에게 준 것 아니냐? 평시에도 가지고 다녔어?” 그러자 시만자는 다시 앉아서 코가 막힌 소리로 말했다. “아니, 예전에 네가 준 건 진작에 버렸지. 이건 국공부에 있던 재고품들인데, 보주에게 달라고 했어.” 송석석은 눈물을 훔치고 빨갛게 부어 눈은 방금 구워 낸 호두 같았다. “그걸 가져가서 뭐 하게? 국공부에 예쁜 손수건이 수두룩한데!” 그러자 시만자는 시무룩해져서 말했다. “왜냐하면 이 손수건들 만이 네가 나보다 못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니까.” 그녀의 말에 송석석은 끝내 참지 못하고 환하게 웃었다. 문 밖에 있던 몽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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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다음날 저녁, 셋째 외숙모인 남 씨가 진성에 도착하자 그녀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먼저 황실로 왔다. 송석석은 당연히 그녀가 올 줄 알았지만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다. 외조부께서도 적어도 며칠 후에야 찾아온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시만자가 펄쩍 뛰며 소식을 알리자 그녀는 벗었던 관복을 다시 입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날은 아직 어둡지 않아 노을이 하늘가에서 옅은 주황색을 띠었다. 부드러운 노을빛 아래에서 남 씨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내려놓으라고 지시했다. 송석석은 외숙모라고 외치며 그녀가 돌아보기도 전에 달려가 그녀를 안았다. 송석석의 품에 안기자마자 남 씨는 눈물이 솟구쳤지만, 이내 억누르고 코를 훌쩍이며 웃어 보였다. “왜 그러느냐? 외숙모 방금 왔는데 내쫓기라도 하려는 것이냐?” 그러자 송석석은 그녀의 품에 한참 안겨 있다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 “외숙모를 보니 기뻐서 그러지요!” 남 씨는 송석석의 얼굴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입술을 떨면서 웃었다. “외숙모가 우리 석석이 키 얼나나 컸는지 보자. 아이고, 나보다 키가 더 컸잖아!” 그녀가 눈물을 흘리자 송석석이 웃으며 말했다. “키가 안 클 리 있겠습니까? 내 나이가 몇인데!” 외숙모는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게. 다만 성장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었지.’ 송석석은 혀를 내밀며 사랑스럽게 웃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심호흡을 하여 마음속의 괴로움을 달랜 후, 일부러 저택의 하인들이 물건을 옮기는 것을 보며 물었다. “이게 다 무엇입니까?” 그러자 남 씨가 말했다. “해마다 널 위해 준비한 생일 선물인데 이번에 오면서 모두 가져왔단다.” “이렇게나 많이 말입니까?” “많긴? 한 사람이 한 개씩 준비한 것인데 몇 년 동안 보지 못해 누적된 거란다.” 남 씨는 잠깐 멈칫하더니 눈가가 촉촉해져 있었다. “네 일곱째 외삼촌이 준 것도 있으니 어디 마음에 드는지 보려무나.” 송석석은 가볍게 대답하고 한참 후에야 감정을 추스린듯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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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사람을 보내 사여묵보고 오라고 한 후 남 씨가 말했다. “혜 태비가 황실에 산다고 들었는데 얼른 외숙모 데리고 태비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자꾸나.” 송석석은 그제야 생각난 듯 말했다. “네, 갑시다.” 남 씨 가 저택에 들어올 때 혜 태비는 고 씨 유모에게 말을 들었지만 송석석과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니 분명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그들에게 식사를 하러 나가지 않겠다고 분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석석과 시만자는 남 씨를 데리고 문안 인사를 올렸고 혜 태비는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그녀는 남 씨 집안의 딸이라 역시 가정교육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남 씨가 인사를 올린 후 혜 태비가 그녀에게 앉으라고 했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으셨지요?” 그러자 남 씨는 송석석을 힐끗 보더니 사랑이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태비는 그녀 얼굴의 모성애가 뿜어 나는 것을 보고 그녀가 송석석을 아낀다는 것을 알지만 결국 한 마디 했다. “당신이 돌아온 것도 어떻게 보면 잘 된 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회 왕비는 당신의 시누이니 당신이 형수로서 그녀에게 한마디 하십시오. 사람이 어리석어도 너무 어리석습니다.” 남 씨가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을 보이자 고 씨 유모는 회 왕비가 한 짓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다. 남 씨는 이미 란이의 일을 알고 있었지만 회왕 부부가 자신의 딸도 돌보지 않는 망나니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시만자도 옆에서 적지 않게 털어놓았고, 회 왕비가 송석석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싹 다 말했다. 그러자 남 씨는 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회 왕부에 가서 그녀를 찾아 결판을 내리고 싶었다. 송석석과 시만자는 회왕이 연왕과 결탁한 일을 숨겼었기에, 그녀는 회왕이 겁이 많고 나약하다고 생각이 들어 화가 더욱 치밀어 올라 욕설을 퍼부었다. 회왕은 친왕이라 욕할 자격은 없지만 회 왕비는 소 씨 가문의 아가씨이기에 형수로서 욕을 해도 아무도 감히 그녀가 무례하다고 말할 사람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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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선물은 냉매원에 보내졌고 사여묵이 그녀를 도와 하나씩 가지런히 정리했다. 사여묵은 목욕을 마치고 방에서 송석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는 오늘 형부에 가서 이방의 자백서를 보았다. 원래는 저녁에 그들이 이방을 심문하는 것을 보고 오려고 했지만, 진이가 사람을 보내 왕비의 친척이 진성에 왔으니 속히 황실로 돌아오라는 말을 전해 재빨리 돌아온 것이었다. 셋째 외숙모가 진성으로 돌아오자 그 역시 아주 기뻤다. 왜냐하면 협상하는 일에 황제가 그를 참여시키든 말든 그는 반드시 참여할 것이었다. 그땐 송석석을 돌볼 겨를이 없었지만, 만자와 외숙모가 송석석과 함께 있다면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그는 송석석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겠지만 이번 협상은 송 씨 가문의 몰락과 관련된 것이었고, 그녀의 마음속 가장 아픈 일이었기에 당분간 그녀가 많이 힘들어할 것이라는 것이라 생각했다. 발자국 소리를 들은 그는 엄숙한 표정을 거두고 환한 얼굴로 그녀를 맞이했다. “벌써 온 것이오?!” 송석석이 모자를 벗으며 말했다. “네, 외숙모께서 피곤하다고 하셔서 일찍 씻고 쉬라고 하셨습니다.” 송석석은 탁자 위에 놓인 선물들을 살펴보았는데 모두 아름다운 박스에 잘 포장되어 있었고, 누가 보냈는지도 적혀 있었다. 그녀는 찻상 위에 있는 일곱째 외삼촌이 보내온 네 개의 비단박스를 보더니 재빨리 눈길을 옮겼다. 그러자 사여묵이 물었다. “한 번 보겠소?” “지금은 보지 않겠습니다.” 송석석은 사여묵의 물음에 대답하고 보주에게 말했다. “보주야. 사람을 불러서 선물들을 창고에 따로 두게 하거라.” 보주는 들어오더니 머뭇거리며 물었다. “왕비님, 선물은 안 뜯어보십니까?” ‘예전엔 성릉관에서 선물을 보내오면 아가씨께서 기뻐서 바로 뜯었는데 이번에는 왜 뜯지 않는 것이지?’ 그러자 송석석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는 듯 간단하게 말했다. “지금 피곤하니 일단 가지고 나가거라.”보주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불러와서 일단 선물을 모두 창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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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송석석은 목욕을 한 후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고 사여묵의 어깨에 나른하고 힘없는 고양이처럼 기댔다. “오늘 당신이 형부에 갔다고 들었습니다.” “음, 그들이 이방을 심문하고 있길래 가서 자백서를 보았소. 아무리 보아도 같은 내용들뿐이라 오늘 밤에도 계속 심문할 것이라고 하오.” “자백할 건 모두 자백했습니까?” “우리가 아는 건 모두 자백했소. 하지만 자백에서 외조부에게 불리한 점이 있었던 탓에 그녀는 외조부의 명령에 따라 마을 백성을 학살한 것이라고 잡아땠소.” 그러자 송석석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그러니 이젠 말을 바꾸게 만들어야겠네요. 자백만 하게 해서는 안 되겠군요.” 사여묵이 말했다. “내가 요구하면 형부가 협조할 것이오.” “그녀가 외조부를 모함하는 건 명령을 받았을 뿐, 그녀는 주모자가 아닙니다.” 사여묵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주모한 것만 아니면 죽음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소. 하지만 걱정 마시오. 내가 그녀의 뜻대로 되게 두지 않을 것이니. 그녀 한 사람의 증거로는 확신할 수 없소. 성릉관 전장에서 외조부는 두 번이나 화살에 맞았는데 처음엔 그들이 도착한 전사였고, 두 번째는 그들이 녹분성으로 갈 때였는데, 외주부께서는 그땐 혼수상태였는데 어떻게 그녀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겠소?” “이제 급한 나머지 생각할 겨를도 없나 봅니다. 아무튼 어떻게든 그녀의 진술을 엎어야 합니다. 참, 그녀의 사촌 오라버니인 이천명은 데려갔습니까?”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통제했소. 오늘 밤에 함께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난 먼저 돌아왔소. 걱정하지 마시오. 형부의 사람들이 심문하고 있고 나도 내일 형부에 들를 것이오.” “네.” 송석석은 어쩌면 이천명 쪽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녹분성에 있을 때 그들은 이방과 함께 있었다. 그러니 명을 받은 것인지 갑작스러운 결정인지 그들은 증언할 수 있을 것이었다. 다음날, 사여묵은 먼저 대리사에 들렸다가 형부로 갔다. 송석석은 궁에 들어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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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저택에 돌아왔을 땐 시만자와 보주는 이미 서우를 데려와 외숙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송석석은 사람을 시켜 마차를 준비하고 일전에 준비한 비단이불과 옷, 그리고 은탄과 상처를 치료하는 약을 마차로 옮기라고 했다. 양마마는 몇 가지 떡을 만들었는데 대장군이 성릉관에서 돌아올 때마다 먹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엄청 많이 만들어서 3단 도시락마저도 가득 찰 정도였다. 그리고 태후의 명으로 남 씨도 함께 갔다. 복공공과 황실의 마차는 거의 동시에 도착했는데 그는 근용위를 지휘하며 물건을 들여보냈다. 복공공은 그곳에서 며칠을 묵어야 하기에 그중 어떤 옷들은 그의 것이었다. 그는 눈치가 빨라 그들이 모이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황제폐하의 당부도 가져왔는데 태후의 사람이 지키고 있으니 누가 감히 안심하지 못하겠는가? 소 장군은 서우를 보고 기뻐하며 허리를 굽혀 서우를 안으며 말했다. “묵직한 게 잘 먹었나 보구나.” 그러자 서우는 활발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우는 많이 먹은 덕분에 키도 많이 컸습니다.” 마차에서 내리기 전에 송석석은 그에게 좀 더 즐겁게 해서 증조할아버지를 안심시키라고 했다. 소 대장군은 웃으며 물었다. “무술은 좀 익혔느냐?” 그는 천천히 서우를 내려놓고 일어설 때 손으로 허리를 받쳤는데, 그 모습을 본 송석석은 그의 몸도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증조 할아버지, 서우는 아직 무술을 연마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서우의 다리가 다 낫지 않았다며 뼈가 모두 제자리를 찾아 안정되어야 무술을 연마할 수 있다고 하셔서요.”그러자 소 대장군은 마음 아픈 눈빛을 하며 걱정했다. “그래. 그럼 지금은 열심히 공부를 하고 다리가 다 나으면 무술을 연마해서 몸을 튼튼하게 하거라. 우리 서우는 공부도 잘해야 하고 무술도 잘해야 한다. 머리가 총명하고 강건한 신체와 정신이 있어야 만이 국공부를 지탱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러자 서우는 고분고분 답했다. “증조할아버지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소 대장군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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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그러자 사여묵이 말했다. “진실하지 않은 진술을 황제폐하께 올려서 뭐 합니까? 황제폐하께서도 보고 찢어버릴 것입니다. 이택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이미 여러 날을 심문했는데도 그녀는 말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생명에 위험할 수 있어 중형도 사용 못하니 아무리 심문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자 사여묵이 말했다. “그럼 계속하십시오. 이 대인도 알지 않습니까? 반드시 그녀에게 말을 바꾸게 해야 합니다. 주요 책임은 소 대장군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있습니다. 정 안 되면 전북망을 불러 심문해 보십시오.” 그러자 이택은 크게 놀랐다. “그게…… 황제폐하께서는 전 대인을 심문하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를 끌어들일 생각도 없으신 것 같았습니다.” “소 대장군까지 연루되었는데 그가 연루되지 않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황제폐하께서 심문하라는 말은 없었지, 심문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지는 않지 않았습니까?” “심문하지 말라는 명령은 없었지만 그를 잡으시겠다는 말씀도 하시지 않았습니다.” 사여묵이 그를 답답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를 잡아오는 게 아니라 공손히 모셔오면 되지 않습니까? 녹분성의 작전은 그가 도맡았으니 그를 불러 몇 마디 물어보는 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까? 황제폐하께서 책임을 묻는다면 내 뜻이라고 하십시오.” 이택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엔 북명황실에서 황제폐하의 의심을 살까 봐 일부러 많은 일들을 회피해 왔는데, 지금 간섭을 하질 않나, 전북망을 불러 심문하라고 하질 않나. 갑자기 황제폐하의 의심이 두렵지 않아 진 것인가?’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전 황야님께서 너무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진술이 나오면 바로 왕야님께 알리겠습니다.” 사여묵은 그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 상서가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 말은 이방이 진술을 바꾸지 않으면 전북망을 데려와 물으라는 뜻이었습니다.” 이택은 의혹스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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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황실 서재. 숙청제는 차를 들고 컵 뚜껑으로 가볍게 쓸더니 한 모금 마신 후에야 사여묵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대리사도 형부와 함께 이 사건을 수사한 줄은 몰랐군. 내가 그런 지시를 내렸었나? 아니면 사온의 역모사건을 조사할 것이 없어 형부를 도와 사건을 처리하려는 것이느냐?” 질문을 하는 것 같았지만 말투는 꽤 언짢았다. 과거 형제간의 묵계에 따르면, 이럴 때 사여묵은 죄를 고하고 물러나서 두 사람의 평안함과 형제간의 화합을 유지해야 했다. 그래서 숙청제는 말을 마친 후 천천히 차를 마시며 그가 무릎을 꿇고 죄를 고하기를 기다렸다. 그는 이미 사여묵이 참고 양보하는 것에 습관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사여묵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사죄를 하지 않았다. “황제폐하, 전북망은 녹분성을 이끄는 장군입니다. 녹분성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와 상관이 없을 리 없습니다.”숙청제는 잠깐 멈칫하더니 화가 치밀어 오른듯 찻잔을 어안 위에 힘껏 내려놓았고, 오대반은 놀라서 얼른 무릎을 꿇었다. 숙청제의 말투에는 노여움이 더해져 있었다. “넌 남강을 수복한 원수였으니 내가 묻겠다. 이런 큰 재앙이 일어났는데 전북망에게 책임을 묻는다고 성릉관 주장인 소승이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보느냐?” 사여묵은 노기가 어린 황제의 눈동자를 마주하며 대답했다.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자 숙청제가 말했다. “그렇다면 왜 한 사람을 더 끌어들이려는 것이냐? 서경에서 사자를 보내 이 일을 심문하기 전에 난 이 일을 제기하고 싶지 않았고 소승과 이방에게 벌을 줄 생각도 없었단다. 지금 하는 모든 일은 다 서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왕비의 전 부군이니 나도 네가 그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해는 하지만 넌 상국의 친왕이자 관리로서 대국을 위해 생각할 줄 알아야 하지 않느냐? 미워하는 사람 따위 때문에 나에게 반항까지 하다니, 정말 실망스럽구나.”사여묵은 비굴하지 않고 꿋꿋이 말했다. “내가 이렇게 하는 건 사적인 원한과 무관하며, 전북망이 녹분성으로 군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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