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부에서 둘째 집과 이방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큰 집의 사람들이 노부인의 방에 모였습니다. 노부인은 화가 치밀어 오른듯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가 강에 뛰어든 것도 모자라 송석석이 그녀를 구했다고? 죽으려면 조용히 죽을 것이지 이렇게 소란을 피우기나 하고! 누구를 협박하려는 것인가? 누가 그녀에게 시켜서 그런 게 분명하다. 우리 장군부가 대체 언제 그녀를 박대했던가? 능력도 없고 친정에 기댈 곳도 없는 여자를 굳이 데리고 와 내 옆에서 병시중을 좀 들라고 했다고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것처럼 죽으려고 하다니. 소문이라도 나면 사람들이 내가 악독한 시어머니라고 여길 것 아니냐? 그녀는 자신이 아니라 날 죽이려고 그런 것이다. 정말로 죽고 싶었다면 사람들 다 보는데서 난리 피우지 않고 진작에 뛰어내렸겠지!” 전북경은 방금 겪은 일 때문에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민 씨가 뛰어내리던 순간, 그는 똑똑히 보았다. 그건 절대로 어머니의 말처럼 죽는시늉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당시 밤이 어두워서 어떻게 구했는지 잘 보지는 못했지만 구조하기도 힘든 상황인건 분명했다. 하지만 전 씨 노부인은 계속 욕설을 퍼부울 뿐이였다. “이러면 우리가 송석석에게 신세를 지게 된 것 아니더냐? 외부인을 도와 우리 가문을 해치다니 죽어도 아쉬울 게 없다. 안 그래도 북망이 송석석의 부하로 굴욕을 당하고 있는데 이제 신세까지 졌으니 시동생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인 것이냐? 나도 눈이 멀었지. 애초에 왜 그런 여자를 맏며느리로 선택했을까?” 그러자 전북망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머니, 그런 말씀 마십시오. 사실 요즘 형수님께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제가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았는데, 장부에 돈이 없어서 안 그래도 억울한 데다 형님이 그녀의 뺨을 때리고 범인을 호송하듯이 끌고 가서 어머니에게 사죄하라고 했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청여가 심고환을 사 오라고 하질 않나, 앞으로 3성의 봉급만 준다고 하질 않나…” 그러자 왕청여는 불룩한 배를 내밀고 일어서서
Last Updated : 2024-11-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