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Chapter 791 - Chapter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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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이때 제황후가 말했다. “당신이 어떻게 조사한 것인지 황제폐하께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나에게도 말할 수 있는 것 아니오? 나는 아버지가 그런 사람일 것이라고 믿지 않소.” 그러자 송석석이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황후마마. 돌아가셔서 제 상서에게 묻는 건 어떻습니까? 역모사건과 관련된 일이라 저는 결과밖에 말항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마의 아버님의 일이라 제가 과정을 알려주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조정의 일이지 않습니까?” 그녀의 말을 들은 제황후는 어리둥절해졌다. 확실히 그녀는 이 과정을 물으면 안 되었다. 후궁은 조정을 관여할 수 없는 데다 지금 제씨 가문이 나날이 발전해 그녀의 작은 실수도 확대되기 쉽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제릉서가 눈살을 찌푸렸다. ‘직접 아버지에게 물으라고? 이런 일을 어떻게 물을 수 있겠어? 아버지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마음속에 가시가 사라지지 않을 게 뻔한데.’ “송 대인, 황후마마께 말씀드릴 수 없다면 저에게도 말해주십시오. 사건 처리에 간섭하려는 것이 아니라 저희 제씨 가문과 관련된 일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나는 그저 소식의 출처를 알고 싶을 뿐입니다.” 송석석이 머뭇거리자 황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다. “나는 먼저 내전으로 들어가 있을 테니 말씀 나누시오.” 말을 마친 그녀는 차를 가져온 란주 상궁과 함께 내전으로 들어갔다. 송석석은 마를 한 모금 마시고 목을 축인 뒤 제릉시를 바라보며 말했다. “장공주부의 서녀들이 어느 가문에 배치되어 있든 관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배치된 사람은 생모가 사망하면 사온도 더 이상 그녀들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상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알아낸 것입니다. 최근에 배치된 사람들은 책임자가 아직 있기에 자백을 통해 알아냈습니다. 제 상서에게 접근한 여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접근했고 어떻게 거두어진 것인지, 어디에 배치되어 있고, 곁에 몇 명이 있는지 책임자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건 그들의 자백을 바탕으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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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제릉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 조정에 2품 관리는 첩을 네 명 둘 수 있는데 아버지는 이미 네 명이나 두셨으나 한 명 더 두는 것은 과잉이지. 비록 조정에서 조사하지는 않지만 아버지는 문관의 모범이니 당연히 자신에게 오점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어찌 그런 어리석은 일을..!” 제 황후는 얼굴을 붉히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하면 그냥 하녀로 저택에 데려오면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난 후에 아버지가 그 하녀와 어떻게 지내든 상관하는 자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이젠 부모의 금슬도 웃음거리로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명성은 실추되었습니다.” 그녀는 두 손을 꽉 잡고 말했다. “북명왕도 참. 왜 가문 사람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신 겁니까?” 제릉서는 마음이 뒤숭숭해서 돌아가서 어떻게 아버지를 마주해야 할지 몰랐었기에 황후의 말을 듣고 말했다.“어젯밤에 황실에서는 사람을 보내 아버지에게 기다리라고 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기다리시지 않고 외출을 하는 바람에 북명왕이 반 시진을 넘게 기다리다 인내심을 잃고 그냥 가버린 것이다.” 제릉서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니.. 우리가 너무 오만하고 송석석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일부러 망신을 주려다가 제 발등을 찍은 것 아니냐? 이건 모두 자업자득인 것 같구나.” 그러자 제 황후가 반문했다. “그렇다고 남의 비밀까지 낱낱이 공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왜 그의 통지 하나면 아버지가 저택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까?” “황후마마..!” 제릉서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일로 북명왕과 송 지휘사에게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상황에서 조금의 원한이라도 산다면 두 집안은 정말로 관계가 틀어질 것이야. 북명왕은 민심을 얻었고 송 지휘사도 여자들의 모범이라고..” “여자들의 모범이라니요? 여자들의 모범은 바로 국모인 접니다.” 제 황후는 불쾌해져 말을 끊어버렸다. “네가 국모라는 것은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알고 있는 일인데 일개 신하와 비길 필요가 있니? 그러니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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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제씨 둘째 어르신은 제상서를 보고 멍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제상서는 눈을 감고 빠르게 생각했다. “그녀를 안치한 후 내가 조사해 보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내지는 못했고 시간이 지나자 그녀를 잊어 버렸어. 내가 소홀해서 초래한 일일 뿐, 나는 사람을 시켜 그녀를 주시하라고만 했지 그녀를 건드린 적이 없다. 그곳의 하녀들이 모두 증언할 수 있다.” 둘째 어르신은 환희로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이어 그는 이 말이 사실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형님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수상한 사람이 접근했다면 가문의 사람을 파견해서 조사할 것이고, 조사 결과가 어떻든 간에 안치하는 게 아니라 멀리 내쫓았을 것이 분명했다. “형님.” 둘째 어르신은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의 형님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서 다시금 물었다. “대체 왜 그러신 것입니까?” 제상서는 입술을 오므리고 눈을 감고 있었는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 또한 자신이 이런 저급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게다가 그 여자가 고부진의 서녀라는 사실을 더욱 믿지 못했다. 둘째 어르신이 말했다. “저는 형님께서 대체 왜 그러셨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형님은 형수님과 금슬이 좋은 데다 형수님도 단아하고 숙덕 해서 일찌감치 형님을 위해 첩실을 마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제상서는 미간을 문지르며 천천히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그렇긴 하다. 가장 젊은 첩인 환정영도 벌써 올해 마흔이 되어가고 다른 세 명은 벌써 마흔 초반이다. 헌데, 그녀는 올해 갓 열아홉밖에 안 되었다.” 이 일은 그에게 있어서 분명 난감한 일이라 그는 입을 열기가 부끄러웠지만 둘째 동생의 추궁에도 그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순조롭지 않았지. 허나 황제폐하께서 우리 제씨 가문을 중히 여기니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일은 내가 어리석었지만 나도 젊은 시절의 활력을 되찾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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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제릉서는 방에 들어선 후 모두에게 나오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온 집안의 사람들이 모두 뛰쳐나와 황공한 태도로 자신의 신분을 말했다. 여인도 무릎을 꿇었다. 붉은색 드레스에 팬치색 망토를 두르고 있어 그녀의 작은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그녀는 오늘 사람들이 와서 딸을 데려갈 때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고 있었다. 물론 그전부터 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알고 있었고, 장공주가 무너졌으니 이제 당연히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름이 뭡니까?” 제릉서가 분노로 찬 눈빛으로 물었다. “고청묘.”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쉬었지만 꽤 매혹적이었고, 제릉서는 여전히 그녀를 노려보며 계속 물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본 게 언제입니까?” 고청묘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어제 오후에 상서께서 이곳에서 한 시진 정도 쉬다 가셨습니다.” 제릉서는 한 대 맞은 듯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제 오후에도 아버지가 왔었다는 말인가? 아버지는 이부를 장관 하시는데 점심엔 대부분 이부 후아에 계셨지. 설마..?’ “그는 항상 정오에 옵니까?” “예, 맞습니다.” 제릉서가 화가 난듯 이를 갈며 물었다. “얼마 만에 한 번 옵니까?” 고청묘는 냉정한 눈빛으로 사실대로 대답했다. “이틀에 한 번씩 오십니다.” “말도 안 돼!” 제릉서는 벌컥 화가 나서 냅다 소리쳤다. 고청묘는 고개를 들어 제릉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믿을 수 없다면 하인들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는 딸을 보러 자주 왔습니다.” 제릉서가 째려보자 모든 사람이 너도나도 급히 무릎을 꿇었다.방금 그들은 자신의 신분을 말했었는데, 계산해 보면 시녀 8명, 시종 3명, 유모 2명, 호위 2명, 차부 2명, 정원사 1명, 그리고 조리사 4명 정도가 된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모두 그녀와 그녀의 딸을 모신다는 말인가...?’ 제릉서가 두 마마에게 눈짓을 보내자 두 마마는 즉시 고청묘를 끌고 들어갔다. 고청묘는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매우 협조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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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전숙이 말했다. “그래, 네 아버지는 원래 제1여관이라 불리는 송석석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녀가 네 아버지도 찾지 못한 일을 조사해 내니 네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괴롭겠느냐? 헌데, 그 여자에게 딸이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가서 보지 못했느냐?” 그러자 제릉서가 얼른 답했다. “그거 모두 헛소리입니다. 딸은 없고 오직 그녀와 그녀를 지키는 사람들만 있었습니다.” “그럼 됐다.” 전숙은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제릉서 또한 자신의 어머니가 안심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조부 쪽에는 쉽게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제제사한테는 제사서가 직접 가서 보고했는데, 제제사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그의 뺨을 후려치며 꺼지라고 했다. 제제사의 방에서 비틀거리며 나온 제상서는 마음이 착잡해졌다. 그는 이 일은 북명왕을 탓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정에서 인덕과 겸손했지만 유독 송석석에게만 석연치 않았다. 그가 여관이라는 이유로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른 것이었다. 또한 그는 송석석에게 너무 오만하게 굴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어찌 되었든 그는 대리사에 가서 설명할 건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가는 대리사에서 다시 저택으로 찾아오면 그땐 가문의 사람들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질 것이다. 대리사에선 오늘 사온의 서건을 조사했는데, 이번엔 황제폐하의 지시대로 그녀에게 형벌을 가했다. 그녀는 손가락이 부러질 정도로 심한 형벌을 받아 아파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찍소리 하나 하지 않았다.도중에 아파서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난 그녀에게 허약하지만 흉악한 말투로 말했다.“다른 수단이 있다면 다 해보거라.”그녀의 말을 들은 진이도 고려하지 않고 기본적인 형벌은 모두 한 번씩 가했다. 그녀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고 묵묵히 참아내기만 했다.사람들은 역시나 이런 결과를 예상했다.‘선제께서 혹독한 형벌을 취소하지만 않았어도 그녀가 한 두 명은 자백할 수 있었을 텐데.’황제도 선제가 취소했던 형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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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제상서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왕야님, 황제폐하께서는 이 여자들을 어떻게 처리할 계획이십니까?” 그러자 사여묵은 다소 차갑게 답했다. “그건 송 지휘사에게 물어보십시오. 이 부분은 그녀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제 상서는 난처한 표정으로 송석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송 지휘사님…….” 그러자 송석석이 그의 말을 끊어 버렸다. “저는 이미 제 대인께 말했습니다. 그러니 제 씨 가문에서 직접 관리하셔도 되고 경위로 보내 통일로 관리해도 됩니다. 이건 제 상사가 결정하십시오. 제씨 가문에서 관리한다면 그녀들이 진성을 떠난다 거나 다른 사람과 접촉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역모사건의 주모자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제 상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위에게 통일로 관리를 맡긴다면 어디로 데려갈 생각 입니까?” “저희가 이미 진성 곳곳의 암자에 연락하여 그녀들을 수용할 만큼 큰 암자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수용할 비용은 고후부와 공주부를 수색해서 얻은 은전으로 지불할 것입니다.” “암자 말입니까?” 제 상서는 두 순으로 무릎을 만지며 생각하는듯 했다. “그렇다면 조건이 그리 좋지는 않겠네요.” “먹고사는 건 보장하지만 호화롭게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송석석은 잠깐 멈추더니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역모사건이 종결되면 그녀들도 암자를 떠나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루라도 사건이 종결하지 않으면 그녀들은 계속 암자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뜻이군요.” 그러자 송석석이 말했다. “맞습니다. 제 상서께서 안쓰럽다고 생각된다면 가문에 남겨두고 혼자 관리해도 됩니다. 다만 그렇게 해서 문제가 생긴다면 제 상서가 책임져야 하겠지요.” 제 상서가 연신 고개를 저었다. “경위에게 맡기겠습니다.” “제 상서께서 그렇게 결정하셨다면 저희가 사람을 데려갈 것이지만요, 제 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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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그들은 고부진을 심사할 때도 형벌도구를 적지 않게 사용했다. 평시에는 찍소리도 못하던 겁쟁이가 웬일로 강인하게 아무것도 모른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자신도 이용당한 것이라고 우겼다.형벌을 받을 때 그는 울부짖었다.“나는 피해자요. 사온이 가장 미안한 사람은 나와 부인, 그리고 내 딸들이오. 사람을 죽이고 다른 가문으로 보내다니 정말 미친 여자요. 이제 그녀도 체포되었으니 나도 드디어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소.”경조부의 공양도 직접 그를 심문하러 왔었다. 경조부는 대리사보다 형벌을 더 많이 사용하고 수단이 더 많았지만 고부진은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잡아뗐다.사건은 아침 조정에서 보고했는데 문무백관들은 모두 듣고 있었다. 모두들 불안하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모두의 마음이 안정되었다.조정에 가지 않던 연왕조차도 사온과 고부진이 아무도 불어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히려 하인들이 연왕과 회왕이 공주부에 갔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그들 말고도 진왕과 녕왕, 그리고 회왕마저 갔었다. 그러니 그들이 역모를 꾸민 걸 직접 듣지 못한 이상 증거로 삼을 수 없었다.왜냐하면 오라버니나 동생으로서 누나나 동생을 면회하러 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연왕은 진성으로 돌아온 후 장공주댁에 한 번 밖에 가지 않았으니 어떤 일도 그를 끌어들일 수 없었다.이 사건도 드디어 중단되었다. 숙청제가 아침 조정에서 명령을 내렸다. 경위가 책임지고 사온을 종인부에 가두고 대리사는 계속 역모사건을 조사하고 언제 배후를 알아내면 언제 사건을 종결할 것이라고 했다.피해를 입은 여자들을 위해 고부진을 처형하고 고후부는 공범이 되어 작위를 회수하고 서민으로 강등되었다. 그러나 숙청제는 그들의 집을 수색하지 않았고 몇 년 동안 장공주의 덕에 모은 재산도 몰수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에게 은자 10만 냥을 내놓아 그 여자들을 안치하도록 했다. 첩은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서녀들은 모두 암자에 남았다. 그들이 먹고 생활하는 돈은 모두 고후부에서 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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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연왕도 무상과 이 일을 상의했다. 무상은 사람을 파견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았지만 연왕은 사온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를 폭로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멍청한 군주가 간교하긴. 그렇게 많은 무기와 갑옷을 조사해 내 일벌백계하다니. 사온을 종인부에 가두었으니 사건이 종결되지 않는 한 사여묵이 계속 미친개처럼 본왕을 물어뜯을 것이다. 그러니 사온이 살아있다는 건 나에게 아주 큰 위협이야.” 그러자 무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위협이긴 하지만 작전이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사온은 미친년이니 그땐 바로 당신을 폭로할 것입니다.” “그래서 본왕은 구출의 명목으로 접근한 뒤 기회를 봐서 그녀를 암살할 작정이다.” 하지만 무상은 여전히 반대했다.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왕야님은 그런 위험을 무릅쓸 필요 없습니다. 왕야님은 매일 궁에 들어가 간호만 하면 됩니다. 다른 일은 일제 상관하지 마십시오. 이게 최상의 방법입니다.” “아무래도 모험이다. 하지만 그녀가 죽지 않으면 난 하루도 편한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다.” 연왕의 눈 밑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무상은 그가 결정을 내린 것을 보고 말했다. “왕야님께서 정말로 그렇게 하시겠다면 사사들을 무림 인사로 변장시켜 죄수들을 겁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황제폐하께서는 사온이 무림에서 사람들을 키운 것이라고 추측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송석석이 호성 하는 것이기에 그녀의 눈 밑에서 사람을 죽이거나 구하는 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 연왕은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해 많이 초췌해졌는데 외부인들은 어머니 걱정에 지쳤다고 생각했다.그는 계속 말했다. “언제 호송할 것인지 알아보고 10명만 파견하면 될 것이다. 지금은 사온의 사람을 쓸 수 없으니 정보를 알아볼 때 회왕부의 사람을 쓰도록 하거라.” 그러자 무상은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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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아니나 다를까 석연거리를 지나자 송석석은 사방에서 살기를 느꼈다. 그 살기는 매우 강해서 보통 사람이 맡을 수 없는 피비린내까지 섞여 있었다. 송석석은 이런 느낌에 너무나도 익숙했다. 바로 장군부에 나타났던 사사들의 기운이었다. ‘사부님은 예전에 송석석에게 사사를 양성하는 과정이 매우 가혹하다고 했었지. 살아남은 사람은 짐승의 시체나 사람의 시체를 밟고 나온 자들이었다. 시체가 가득한 피바다에서 빠져나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무공이 강하고 포악하면서도 짙은 살기와 피비린내를 뿜어내지.’ “모두 경계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소리를 뚫고 모두의 귀에 떨어졌다. 모든 사람들의 눈빛에는 경계로 가득 찼고 무기를 쥐고 주변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었다. 다시 사거리를 자나자 공기 중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칼날이 칼집을 나와 바람을 스치는 소리였다. “멈춰.” 필명은 손을 들어 대열을 멈추게 하고 부근의 백성들을 해산시켰다. “자객이 있어 위험합니다.” 백성들은 모두 장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사람들이라 많지 않았다. 그들은 필명의 말을 듣고 멍해 있다가 바로 발을 빼서 도망쳤다. 이때 장검 한 자루가 허공을 가르며 송석석을 향해 날아왔다. 송석석은 바로 말에서 날아올라 도화창으로 막자 검이 날아가 땅에 떨어졌다. 그러자 좌우에서 열 명가량의 사람이 날아왔다. 그들은 모두 얼굴을 가린 채 병기를 손에 쥐고 송석석을 향해 돌진했다. 그들의 목적은 오직 송석석뿐인 것 같았다. 송석석은 안색이 굳어지며 재빠르게 검 위로 날아올랐고, 도화창으로 쓸어버리자 검은 땅에 떨어져 진동을 일으켰다. “죽여라.”필명은 검을 들고 앞으로 돌격했다. 경위는 10명을 남겨 마차를 지키게 하고 나머지는 모두 돌진했다.송석석의 도화창으로 막으며 돌진하자 자객들은 연신 후퇴했다. 금창이 땅에 부딪쳐 불꽃이 튀면서 챙그랑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송석석은 바람이 낙엽을 쓸어내리는 것 같이 속도가 빨랐다. 적어도 5명의 자객이 송석석과 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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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비명소리와 함께 9명의 자객은 재빨리 날아올라 뿔뿔이 흩어졌다. 필명은 자신의 추측이 맞다고 생각했다. 자객들은 사온을 구출하러 온 것이 아니라 죽이러 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마차를 바라볼 때 멍해졌다. 그 자객은 마차에 끌려들어 갔고 두 발은 이미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송석석은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 마차의 커튼을 열었다. 필명은 가까이서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왕야님?” 마차에는 사여묵 뿐만 아니라 사온도 마차 한쪽에 묶여있었는데 방금 비명을 지른 것이 바로 그녀였다. 그녀는 지금 매서운 눈빛으로 그 자객을 주시하고 있었다. 사여묵은 자객을 잡고 마차에서 내려 필명에게 말했다. “대리사로 데려가거라. 내가 그의 혈을 찍었고 입에 있던 독약도 꺼냈지만 그래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데려간 후 연근산을 먹이도록 하거라. 이런 사사들은 독을 먹는 것 외에도 스스로 경맥을 끊어 죽을 수 있다.” 필명은 자객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사여묵을 쳐다보았다. ‘왕야님은 언제 마차에 탄 거지? 분명히 사온을 호송하기 전까지 마차엔 아무도 없었는데. 그리고 대리사에서 나온 후에도 경위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송 대인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필명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일단 사람을 종인부로 보내고 다시 얘기하지.” 송석석은 사여묵을 바라보며 승리의 손짓을 하며 말했다. “당신은 섬광을 타고 가십시오. 내가 마차를 타고 같이 가겠습니다.” “그러시오. 나머지는 당신에게 맡기겠소.” 사여묵은 말을 끌며 사온을 쳐다보자 사온도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런다고 내가 말할 줄 아느냐?” 그러자 사여묵은 웃으며 다가가서 조용히 말했다. “당신이 말하든 말든 중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우리의 목적은 자객을 잡아서 누군가를 두렵게 만드는 것이니까. 사실 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그러자 사온은 전혀 놀라지 않고 비아냥거리듯 입을 열었다. “그럼 가서 황제에게 말하거라. 증거를 제출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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