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는 의자 손잡이를 꼭 쥐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심경이 복잡해졌다. '남편을 아는 사람은 아내뿐이니깐...'최 씨의 남편은 남강으로 향하면서 두 명의 첩을 데려갔고, 그곳에서 또 두 명을 들였다. 비록 아직 명분은 없었지만, 이미 그들을 들인 이상 첩으로 삼는 것은 시간문제였다.최 씨는 집안을 엄하게 다스렸기에, 평서백부의 첩들은 항상 그녀를 공경해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고청우가 남편에게 접근한다면, 취향에 맞추는 수고조차 필요 없어질 것이다. 그저 꽃다운 기녀의 미모만 드러내도, 남편은 충분히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시만자는 최 씨를 조용히 응시했다. 보아하니 그녀도 남편이 고청우의 미모를 쉽게 넘어갈 것임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시만자는 이 상황이 매우 안타까웠다.최 씨는 훌륭한 여성이지만, 그녀는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왕표가 아무리 남강을 지키는 장수라고는 하지만 최 씨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최 씨는 온 마음을 다해 집안을 돌보며, 시어머니를 섬기고, 시누이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평서백부를 위협하는 모든 일들을 막아내고 있지만, 그녀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최 씨는 송석석에게 감사를 표했다. "귀띔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곧 편지를 보내 주의시키겠습니다." 송석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청우는 이미 이름을 바꾸었고, 사온도 그녀의 정체를 공개한 적이 없기에, 그녀가 평서백부에 어떤 목적으로 접근할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최 씨는 송석석의 말뜻을 곧바로 이해했다. 고청우는 더 이상 기녀가 아니었고, 장공주도 이미 몰락했으니 이제 자유의 몸이었다. 그녀가 의지할 사람을 찾고자 한다면, 왕표는 그녀에게 훌륭한 보호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고작 그런 이유라면, 최 씨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고청우는 공주부의 서녀이고 이 사실을 대리사와 송 지휘사는 알고 있었다. 그러니 만약 왕표가 그녀와 얽히게 된다면, 사건은 복잡해질 것이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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