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저도 방금 확인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도 이 책자 여인들의 정보가 기록되어 있어서 바로 본가에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듣고 있던 사여묵이 대뜸 물었다. "유골을 건져낸 자들은 돌아왔느냐?" "아직이옵니다. 그 우물은 깊고, 오랜 기간 봉쇄되어 있었기에 악취가 조금 가신 후에야 아래로 내려갈 수 있사옵니다. 상자를 찾은 이들에 따르면, 이미 우물 안으로 내려갔으나, 썩어 팽창한 시체는 건져 올리기 힘들고 시체가 너무 많아 유골을 건져내는 것에 방해가 된다 하였습니다." 사여묵이 말했다. "검시관은 현장에 있었느냐? 경조부에서도 검시관을 보내 협력하게 하라." "이미 보냈사옵니다." "좋다! 바로 궁에 들어가 보고해야 한다. 무기는 다 점검하였느냐?" "이미 점검을 마쳤사옵니다. 종류별로 정리해 두었으니 한 번 살펴보시지요." 진이는 급히 책상에서 책자 하나를 꺼내 사여묵에게 건넸다. 사여묵은 책자를 열어보니 거기에는 활 1,000자루, 쇠뇌 5대, 화살 380묶음, 한 묶음은 100발, 전신 갑옷 800벌, 장검 300자루, 창 300자루, 단검 300자루, 검 600자루, 화약 3통, 그 외 도끼, 철봉, 회전창 등 무기가 1,000개 이상 기록되어 있었다.이 무기들이 저택 방어를 위해서 사용된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갑옷에 관한 규정은 매우 엄격하였고, 심지어는 친왕부에도 이런 전신 갑옷을 소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소유할 수 있었고 오직 그에게만 허락 되었다. 저택의 경비들은 가죽 갑옷이나 대나무 갑옷을 입었다. 또한, 이 갑옷들조차 밖에 입고 나갈 수 없었고 일단 밖으로 입고 나가면 금기를 어긴 것으로 간주되어 처벌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었고 누군가 이를 문제 삼아을지 여부에 달렸다.책자에 기록된 다른 무기들은 그녀가 어찌 둘러대도 무난했겠으나, 활과 쇠뇌, 그리고 갑옷은 반역의 대죄로 간주되었다.사여묵이 송석석에게 말했다. "나는 즉시 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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