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을 나선 사여묵은 먼저 돌아가 막 잠이든 염 선생에게 이 일을 알렸다. 그러고는 왕비가 깨어난 후 알리라 했다.이를 들은 염 선생은 잠이 확 달아났다. 왕비가 깨면 그녀에게 부탁해 동생을 만나려 했지만, 이제는 황제의 행동이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머리를 짜야 했다.이제 잠자기는 글렀다.이튿날 아침, 잠에서 깬 송석석이 옷을 입고 나오자, 염 선생이 직접 찾아와 말했다. "장군께서 다녀가시며 황제께서 왕비님을 현갑군 지휘관으로 임명할 것이라며 경위와 순방영 금군과 어전시위까지 맡기실 계획이라 했습니다. 저는 아직 그 의도를 파악하진 못했습니다." 송석석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직이라 하였느냐?" "그렇습니다, 실직입니다." 잠시 멍하니 있던 송석석이 말을 이었다. "조정에 여인이 관리를 맡은 적은 없었다. 과거 여장군으로 이름을 날린 이방조차 위소에서만 활동했을 뿐, 조정에서 권력을 쥔 적은 없다. 나 또한 지휘관 자리를 받았다고는 하나, 지금껏 아무 일도 맡지 않았고 단지 녹봉만 더 받았을 뿐이다." 여인이 전장에 나서는 것과 여성이 관직에 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그녀가 통솔해야 할 것은 단순한 군대가 아니라 현갑군, 그리고 금군, 궁중 호위까지 포함한 막중한 권력을 쥐는 것이었다."황제의 의도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오늘 조정 회의가 끝나면 임명 문서가 곧바로 내려올 것입니다. 게다가 장군께서 전하기를, 황제가 직접 교지를 내릴 거라고 하셨습니다." 송석석은 이번 결정이 다소 의아했지만, 임명이 이루어진다면 수락할 생각이었다. 조정에서 여인이 관직에 오른 일은 이전 왕조에는 존재했다. 다만 우리 조정에는 없을 뿐이다.여성의 지위는 너무도 낮았다. 태후도 항상 이 점을 한탄하셨다. 하여 전에 이방이 여장군이 되었을 때, 태후는 그토록 기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잠시 고민하던 송석석이 말을 이었다. "염 선생, 사실 줄곧 물러서고, 인내하며 양보해 왔던 장군을 황제께서도 다 보고 계셨을 것이다.
Last Updated : 2024-10-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