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Chapter 681 - Chapter 690

1289 Chapters

제681화

하지만 장공주는 담담하게 웃었다. "뭐가 그리 급한 것이냐? 아직 납치하지 않았고 다만 명확히 알아보았을 뿐이다. 구 월 삼십 일에 진성을 떠나 수주로 간다고 하더구나. 그때 마부와 하인 모두 공주부로 데려와 먼저 지하 감옥에 가두어 둘 것인데 누가 그들이 사라졌다 할 수 있겠느냐? 한의절이 지나고 거사를 치러도 늦지 않다."방 마마는 가슴이 조여왔다."송회안은 공주님께 아무런 감정도 없었는데 왜 꼭 송씨 가문의 자식을 낳으려 하는 것입니까? 부마가 나약하나, 결국 엄연한 공주님의 남편이지 않습니까?"장공주는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가슴 깊이에서 우러나오며 씁쓸함이었다.그녀는 눈을 감은 채 태양혈을 만지면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무정하기가 이를 데 없군. 나와는 모든 연을 끊으려 하지만 절대로 그렇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반드시 송씨 가문의 아들의 낳아 그가 저승에서도 편히 쉬지 못하게 할 것이다!"그러자 방 마마는 답답한듯 한숨을 내쉬었다. "이는 죽은 자에게 화풀이하는 것이지 진정으로 아들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원하셨다면 진작 그렇게 했을 테지요. 왜 이제 와서야 아이를 낳겠다고 하시는 겁니까? 월경도 불규칙하시니 임신이 가능한지도 미지수입니다. 제발 자신을 괴롭히지 마세요. 죽은 자는 그저 죽게 내버려두시고 인제 그만 잊으시도록 하고 그를 잊으시도록 하고 다시는 생각하지도 마십시오.""나라고 생각하고 싶겠느냐? 매일 밤 꿈에서 나를 괴롭히고 있다.”장공주가 갑자기 눈을 떴다. 그 눈 속에 활활 불꽃은 분노 같기도 젊은 시절 송회안을 바라볼 때의 뜨거움 감정 같기도 했다. "그가 나를 편히 지낼 수 없게 만든 것이고, 죽어서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그의 눈물이 앞을 가렸고 어깨가 미세하게 떨려왔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감정을 억제하고 있는 중이였다. "나도 가끔은 그를 미워하는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가 죽었을 때 나는 누구보다도 슬퍼하였고 세상에 나처럼 그를 사랑하는 이는 없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9
Read more

제682화

황혼이 깃들자, 공부에서 나온 왕준이 마차에 타기 전 차부에게 말했다.“먼저 장락거리에 가자. 부인이 이틀 전에 장 씨 만두 먹고 싶다 하였으니 조금 사야겠다.” “장사할 시간은 아닙니다만.”장 씨 완탕은 저녁이 되어야 장사를 시작했다. 상국의 진성은 번화하여 저녁 이후 장락거리와 북안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곧 시작한다. 잠시만 기다리면 된다.”그러자 마부가 웃으며 말했다.“부인님을 아끼시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습니다.” 왕준이 손에 쥔 부채로 마부의 머리를 가볍게 응징했다.“어여쁜 그녀가 나에게 시집왔고 아들까지 낳아주었으니, 그녀를 잘 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 너 또한 애련이를 잘 대해주어야 한다.” 마부도 웃으며 말했다. “알겠나이다.” 마부는 노비가 낳은 아들이고 애련은 어렸을 적에 들인 아이로 2년 전 왕준이 그들을 혼인 시켜주었다. 애련은 현재 이 부인 남 씨의 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었다.마차가 장락거리의 끝에 이르니 노점상들이 하나둘 장사를 시작했다. 장 씨는 나이가 많아 동작이 느려 왕준은 마부와 함께 그를 도왔다.왕준을 본 장 씨가 웃으며 말했다.“왕 대감께서 부인을 위해 만두를 사러 오셨군요?” “집 부엌에서 만든 것은 입맛에 맞지 않다며 그대가 빚은 만두만 고집하는구나.” 그러자 장 씨가 부끄러운듯 웃으며 손을 저었다.“이리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가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왕준과 마부는 멈추지 않았다. 가판이 설치되자 장 씨는 곧바로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만두피와 속은 미리 준비해 왔다.“곧 해드릴 테니 앉아 계시지요. 이번에는 얼마나 사시겠습니까?” “다섯 근으로 하겠다.” 그러자 장 씨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대감과 부인 모두 정말 좋은 분들이십니다. 선한 자는 반드시 좋은 대가를 받지요.” 그는 오랫동안 노점을 지켰지만, 장사가 그리 잘 되지 않았다. 만두가 맛이 없어서가 아닌, 그의 동작이 너무 느렸고 도와주는 이도 하나 없어 손님들이 기다리기를 꺼렸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9
Read more

제683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만두가 상에 올려지자,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만옥은 먼저 왕준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대감께서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옵니다. 다음에 가게에 오시면, 더 저렴히 드리겠나이다.”왕준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얼마나 저렴합니까?”눈을 깜빡이던 만옥이 교묘하게 물었다.“대감께서는 얼마나 저렴하길 바라십니까?”만옥 모습은 매혹적이었고 약간의 천진함도 지니고 있었다. 특히 눈을 깜빡일 때마다, 입술의 미소가 피어나는 모습은 마치 밤하늘에 피어난 한 송이 난초와 같아, 정직한 군자라 하여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왕준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듯, 오로지 차가 얼마나 저렴할지만 걱정하였다. “손대감과 비슷하게 쳐주시면 됩니다.”만옥은 웃음을 터뜨리며 눈웃음을 지었다.“그럴 수는 없지요. 대감께서 만두를 나누어 주신 은혜는 반드시 성심껏 보답할 것입니다. 혹 가게에 직접 오셔서 1근 구입하시면 반 근은 더 드리지요. 어떠십니까?”왕준이 기쁘게 대답하였다. “그리하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그러자 만옥이 환히 웃어 보였는데, 마치 고요한 계곡의 난초처럼 차갑고도 아름다웠다.그러나 왕준의 시선은 다시 장 씨에게로 향했다. 그녀가 잘 먹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 신경쓰였다. “배고프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어찌 드시지 않으시나요?”그녀의 가녀린 손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자, 석류빛 귀걸이가 반짝여 더 아름다워 보였다.“대감을 뵈어 기쁜 나머지 잠시 배고픔을 잊었습니다.”왕준이 미소 지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배가 고픈 것이 아니었다면 어찌 일찍 고하지 않았단 말인가? 정작 양보하니 이제는 배고프지 않다고 하다니.. 내 시간만 낭비했군.’만옥은 매우 우아한 자세로 만두를 먹기 시작했다. 얇은 입술을 벌려 작은 만두를 두 입에 나누어 먹었다.그녀를 자세히 살펴보던 왕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피가 얇아 크기도 작았던 장 씨 만두를 그의 아내는 한입에 두 개를 먹은 반면, 만옥은 작은 만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9
Read more

제684화

왕준은 만옥이 그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만약 그 정도로 영리하고 눈치가 빨랐다면, 단순히 공부랑중의 자리만으로 만족하지 않았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니, 모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만두를 하인에게 넘겨주며 저녁을 준비하게 했다. 그러면 모두가 따뜻한 만두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최 씨가 슬쩍 농담을 했다.“이토록 늦었던 이유가, 만두를 사러 간 것이었군요. 그대는 이제 오로지 아내뿐이라 어머님조차도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기다려야 하는 군요.” 그러자 왕준은 재빨리 사죄하며 몇 마디 불평을 덧붙였다. “일찍 올 수 있었는데, 장 씨가 너무 느리고 아가씨까지 끼어들며 배가 고프다고 한 탓에 늦어졌습니다.” “아가씨?” 아가씨라는 말에 최 씨가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왕준이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갑자기 나타난 만옥 아가씨란 말에 의아해했다. 하여 그녀는 자세히 물었다. “어떤 아가씨 말입니까?” “찻잎을 파는 가게의 주인이고 전에 손대감의 연회에 찻잎을 배달하러 오던 사람입니다. 손대감이 소개했고 철주를 보내 사게 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 들고 왔던 차잎이 바로 그것입니다.” 남희도 거들었다. “맛은 괜찮았는데, 가격이 좀 비쌌습니다.” 남희는 상인 출신으로 물건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최 씨가 그녀의 가게를 물은 뒤 말했다. “식사하시지요. 어머님께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왕청여의 일로 앓아누운 노부인은 겨우 회복하고 있었으나, 많이 드실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만두는 괜찮았다. 만두가 삶아지고 반 그릇을 뚝딱 비웠다.“장 씨 만두는 참으로 맛나구나. 남은 것이 있으면 그대로 두었다 내일 아침 식사로 하는 것이 좋겠다.” “내일이 되면 맛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남은 것들은 하인들에게 나누어 주시지요.” 그러자 남희가 말을 덧붙였다.“내일 며느리가 일찍 일어나 죽을 끓여드리겠습니다.” “알겠다.” 멍하니 있던 노부인은 젓가락을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0
Read more

제685화

운익각 비둘기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소식을 주고받았다. 며칠이 지나 한의절 전날 저녁에 진성에 도착한 홍시는 소식들을 정리하여 하나의 서신으로 엮어 밤에 북명왕부에 보냈다. 홍시에게서 받은 서신을 시만자는 열어보지도 않은 채 서재로 달려가 염 선생이 먼저 열어보도록 하였다. 이는 염희진에 대한 일이므로 염 선생이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이럴 수가.. 역시나 음모였군요! 생명을 구했다는 일은 없었네요. 모두 정교히 설계된 것이라니요.” 편지를 건네 받은 사여묵이 대강 살펴보더니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방해꾼들은 현지의 악당들이고 돈을 먹은 것이다. 이를 조종한 이는 옹현 최대의 권세가, 즉 장공주이고 옹현에 가면 거기에 머물군 하였지. 당신이 장공주를 조사하라 하였던 것이 잡기단이 해산하기 전후의 일은 아니었소? 그녀는 아마도 그들의 공연을 보았고 거기서 염희진을 보게 된 것이라 생각하오. 마적들도 조사해 보니, 옹현의 관군이었고 염희진이 장공주를 따라 옹현을 떠난 뒤, 반주는 죽었다.” 그 말에 송석석의 얼굴이 미세하게 변했다.“어찌 죽은 것입니까? 조사하였습니까?” 사여묵은 편지를 움켜잡고 냉랭하게 말했다. “굶어 죽었다. 두 다리가 부러진 채로 작은 방에 버려졌고 시체가 썩기 시작했을 때 이웃이 발견하고 관에 보고하였소.” 급기야 시만자가 분노했다.“그 독한 년이 치료도 해주지 못할망정 다리까지 부러뜨린 거군요. 그렇게 홀로 굶어 죽게 내버려두었다니 참으로 잔인하고 악독한 년입니다.” 화가 치민 송석석 또한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염희진은 그를 위한 은을 남겼기에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았다면 굶어 죽지는 않았을 것이지요.” 화가 난 시만자는 얼굴이 붉어졌다. “어찌 이런 독한 여인이 있을 수 있단 밀입니까? 염희진은 어찌 이리도 독한 여인을 믿을 수 있었단 말입니까?” 송석석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이는 염희진을 원망할 문제가 아니다. 그녀는 옹현에서 은혜를 베풀어 온갖 명성을 얻은 장공주가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0
Read more

제686화

방씨 가문 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어 장공주가 또 여러 번 재촉하자 고후부인이 직접 방씨 가문에 찾아갔다.방씨 가문에 가서 물어보니 방시원이 수주에 예전 치석 정찰대의 왕오를 찾으러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왕오에게 사고가 생겨서 방시원이 제씨 가문의 양아들 제방과 급히 갔다고 했다.오씨가 미안해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진작에 결정했어야 하는 일인데… 시원이가 굳이 전우를 만나고 와서야 결정한다고 하니.. 시원이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전 사씨 아가씨가 마음에 쏙 든답니다. 아시다시피 그날 사씨 아가씨를 뵀었는데 정말 후광이 보였다니깐요? 하루 일찍 그이를 며느리로 맞이하고 싶사옵니다.”오씨의 진심 어린 태도와 그날 오씨가 정망 사씨 아가씨를 좋아하는 모습을 떠올린 고후부인은 자연스레 이 말을 믿었다. “시원이가 지금 진성에 없지만 그래도 그날 서로 만났잖습니까? 그날 돌아와서도 마음에 드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까? 만약 시원이도 좋다고 하면 혼사를 일찍 정하시지오. 그러면 저도 이제 사씨 아가씨의 혼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요..”고후부인이 계속 말을 이었다. “게다가 혼인 문제는 부모의 뜻이 중요하니, 시원이가 싫다고만 하지 않는다면 시원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오씨 부인께서 결정하시면 됩니다.”오씨가 잠시 생각한 후 답했다. “언니의 말도 일리가 있네요. 이렇게 하는 건.. 제가 시간을 봐서 둘의 사주팔자부터 확인하고 별문제가 없으면 정식으로 사람을 보내 청혼을 하겠습니다.”고후부인은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장공주가 계속 사람 보내 재촉해서 짜증이 난 상태였다. “아이고, 내가 결혼을 재촉하는 것 같군요.. 그런데 사씨 아가씨의 나이도 어리지 않으니깐요. 만약 댁에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하루빨리 다른 집도 알아봐야 하고, 그쪽에도 답변을 해야 하지요. 그래도 이제 정해졌으니 다행이군요. 저도 마음을 놓을 수 있겠군요.”오씨도 공감하며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시원이 혼사 때문에 저도 속을 많이 썩였지요.. 그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0
Read more

제687화

이 일에 있어서 고부진은 협조적이였다. 아들의 성씨는 고씨이니 앞으로 반드시 고후부와 일심동체로 행할 것이다. “제가 돌아가서 호통하겠습니다.” 고부진이 대답했다.“곧 한의절인데 지원 스님을 요청하였는가?”“예, 지원 스님 포함해서 8명의 고승들을 요청하였사옵니다. 초하루 아침에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그러자 장공주는 바로 “응” 하고 대답했다. “어머님이 오셔도 되는데 밤을 새워야 한다고 알리시요. 밤을 새우지 못하면 오지 말라고요.”“밤 새울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수년간 신불 하셨고, 계속 참석하고 싶어 하셨지요.” 고부진은 서둘러 대답했다. 한의절에 올 부인들 중에는 목 승상의 부인, 태부 부인, 육 태부인, 이 태부인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세가의 태부인이나 부인이였다. 그들의 사위나 자손들도 다 조정에서 중책은 맡고 있었다.그렇기에 그들은 자비심이 있어서 늘 다른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어머니와 그런 그들이 잘 알고 지낸다면 앞으로 고후부의 자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때면 공주부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된다.장공주는 시어머니가 불교를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을 믿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그들 중 목 승상 부인을 제외하고, 다들 집안의 권력을 넘기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여전히 집안의 자손들은 매우 긴장하게 하고 중시한다. 그들의 말 한마디면 천금과 맞먹는다. 승상 부인만이 송석석 일로 장공주를 원망했고, 그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장공주가 몇 년간 한의절의 법사를 주최해서 장공주를 존경했다.나머지 몇 사람도 자비로와서 소문을 들어도 악의적으로 추측하지 않고 자신의 눈을 믿기 때문에 외부의 소문은 그다지 믿지 않는다.이런 자비심이 장공주에게 도움이 될 때 그녀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을 때는 그저 그들이 어리석다고 할 뿐이였다.올해도 장공주는 연왕비 시민주와 측비 김씨를 데려올 생각이였다. 자비로운 태부인들께 똑같이 자비로운 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0
Read more

제688화

마차 한 대가 성을 나섰다. 송지안이 수주로 가려고 했다. 그쪽 공장에 문제가 좀 생겼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아버지께서 직접 다녀오라고 당부했다.송지안은 원래 수주에 살고 있었다. 부인이 임신을 해서 출산 준비하러 부인을 진성에 데려왔다. 수주의 일은 잘 정리하면 집사에게 맡길 수 있다. 송지안이 진성에 돌아온 이유도 진성에서 다른 사업을 하기 위해서였다.송지안은 일찍이 아버지가 되었다. 스무 살에 장가 들었고 지금 두 아들이 있는데도 이번에는 딸이기를 바라고 있다.가문에 첩을 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송지안도 첩을 들이지 않았다. 송지안은 부인과 정분이 매우 두텁다. 외지에서 장사를 할 때도 부인과 함께였고 지금은 천천히 중심이 옮기고 있는데 그러면 네 식구… 아니 곧 다섯 식구가 진성에서 함께 살게 될 것이다.송지안은 석석을 보러 가지는 않았지만 서원에 서우를 보러 간 적은 있었다. 송지안의 스승은 현재 서원의 강사이기 때문에 송지안은 순조롭게 서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왕부에 가지 않은 것은 송지안의 사업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공께서 사업이 안정되기 전에 가지 말라고 했었다. 북명왕부가 송씨 가문의 사업을 도왔다는 말거리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태공은 공신이 가장 꺼리는 것은 상인이나 권신과의 왕래가 너무 많은 것이라고 하였다. 설령 친척이라 할지라도 죄를 씌우려면 피할 수 없는 일이라서 사전에 피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을 해치게 된다.태공은 무척이나 현명하여 가문의 사람들은 장사를 하려고 할 때 항상 태공의 뜻을 물었고 어르신의 말씀에 따랐다.어르신의 가르침은 상대방이 잘 나갈 때 약간의 거리를 두고 상대방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가문은 한 가문이 번영하고, 심지어 다 번영하고, 망하면 다 망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장점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정말 중요한 시기에 서로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잠시 후 마차가 성을 나서면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0
Read more

제689화

송지안은 발버둥 치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온몸에는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몸이 마치 큰 병에 걸린 것처럼 허약했다.문이 열리자 송지안은 얼른 옆으로 돌아보았는데, 한 사람이 병풍을 돌아 들어오고 있었다. 그 여인은 타마계에 보요로 장식하고 있었는데 청록색의 속적삼에 연하색의 구름비단 옷을 두르고 있는 40세 좌우처럼 보였다. 세월은 그녀의 얼굴에 흔적을 많이 남기지 않았지만 엄숙하고 위엄 있는 표정에서 상위권의 압력을 풍기었다.그녀 뒤를 따른 사람이 의자를 침대 곁으로 옮기자 그녀는 천천히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차가운 눈빛이 송지안의 황급하고 의아한 눈빛과 마주쳤다.“누.. 누구십니까?” 송지안은 장공주를 만난 적이 없지만, 이 여인의 신분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장공주는 눈앞에서 당황해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 활활 타오르던 불꽃마저 물벼락을 맞은 것처럼 꺼져 버렸다.얼굴은 비슷하나 기개와 담력은 천지 차이었다.“내가 무서운가?” 장공주가 천천히 물었다.“누구십니까? 저를 여기로 데려온 의도가 대체... 무엇입니까?” 송지안은 그녀의 옷차림을 보고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을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태공의 말이 떠올랐다. 지금 북명왕부와 국공부의 사이가 점점 달아올라 일부 사람들의 불만과 겨냥을 불러일으켜서 다들 신중하게 행동하고 어떠한 약점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 국공부에 누를 끼쳐서는 아니 된다고 하셨다.장공주가 차갑게 말했다. “송씨 가문에는 이제 자네 같은 겁쟁이밖에 없는 것인가?”“정말 누구십니까?” 송지안은 주먹을 쥐고 눈빛이 차가워졌다. “누구시든 간에, 제 신분을 알고 있는 걸 보니 분명 저를 납치한 목적이 있겠지요? 저를 이용해서 누구를 상대하든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장공주는 송지안이 두려움을 떨쳐내고 송씨 가문의 오골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송씨 가문 사람이라면 이래야지..”장공주는 손을 내밀어 차갑게 변한 얼굴을 어루만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0
Read more

제690화

방 마마는 사람을 지하 감옥에 가뒀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급히 쫓아갔다. “공주님, 마음이 바뀌신 겁니까?”장공주는 심란했다. “일단 지하 감옥에 가둬두고..”“예, 공주님,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절대 몸조심하시고요.” 방 마마가 권했다.“누구도 그와 비교할 수 없어. 똑같은 용모일지라도 그가 아니건 아닌 거야. 조금도 본궁을 설레게 할 수 없구나. 오히려 이 얼굴 때문에 화가 나구나…”장공주의 눈에 분노가 가득 찼다. 빨리 방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았지만 초조함은 가시지 않았다. “여봐라, 물을 길어오거라… 비누도 가져오거라… 손을 씻어야겠다.”시녀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장공주는 송지안을 만진 손을 한번 한번 깨끗이 씻어냈다. 매번 등불을 켤 때마다. 장공주는 고부좌와 잠자리를 이룬 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한번 한번 씻고 나서야 그 혐오스러운 느낌을 없앨 수 있었다.방 마마는 시녀를 내려보내고 약간 제정신이 아닌 장공주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공주님, 공주님이 송회안을 사랑하는 건 그의 얼굴 때문입니까? 죽은 건 죽은 겁니다. 설령 똑같이 생겼다고 해도 공주님 마음속의 그 사람은 아닌데 왜 이렇게 자신을 화나게 하는 겁니까?”예전에 장공주는 누구도 그녀가 송회안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방 마마가 말해도 장공주는 냉정하게 반박했다.하지만 지금, 장공주는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 장공주는 갑자기 마음속으로 송회안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 외에 더 이상 송회안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마음껏 사랑하고 미워하면 그만이다.“다 명이로구나.” 장공주의 눈빛은 희미하고 말로 할 수 없는 슬픔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입 밖에 낸 말은 지독하기 짝이 없었다. “송회안과 비슷한 얼굴을 다시 보고 싶지 않구나. 송지안의 얼굴을 망가뜨리고 그의 두 아들을 모두 죽여라. 그리고 그의 부인이 임신이라고 하던데 다들 출산은 죽을 고비라고 하니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게 하거라.”방 마마는 마음이 차가워졌다. “공주님, 정말 이렇게까지 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1
Read more
PREV
1
...
6768697071
...
12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