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만두가 상에 올려지자,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만옥은 먼저 왕준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대감께서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옵니다. 다음에 가게에 오시면, 더 저렴히 드리겠나이다.”왕준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얼마나 저렴합니까?”눈을 깜빡이던 만옥이 교묘하게 물었다.“대감께서는 얼마나 저렴하길 바라십니까?”만옥 모습은 매혹적이었고 약간의 천진함도 지니고 있었다. 특히 눈을 깜빡일 때마다, 입술의 미소가 피어나는 모습은 마치 밤하늘에 피어난 한 송이 난초와 같아, 정직한 군자라 하여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왕준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듯, 오로지 차가 얼마나 저렴할지만 걱정하였다. “손대감과 비슷하게 쳐주시면 됩니다.”만옥은 웃음을 터뜨리며 눈웃음을 지었다.“그럴 수는 없지요. 대감께서 만두를 나누어 주신 은혜는 반드시 성심껏 보답할 것입니다. 혹 가게에 직접 오셔서 1근 구입하시면 반 근은 더 드리지요. 어떠십니까?”왕준이 기쁘게 대답하였다. “그리하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그러자 만옥이 환히 웃어 보였는데, 마치 고요한 계곡의 난초처럼 차갑고도 아름다웠다.그러나 왕준의 시선은 다시 장 씨에게로 향했다. 그녀가 잘 먹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 신경쓰였다. “배고프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어찌 드시지 않으시나요?”그녀의 가녀린 손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자, 석류빛 귀걸이가 반짝여 더 아름다워 보였다.“대감을 뵈어 기쁜 나머지 잠시 배고픔을 잊었습니다.”왕준이 미소 지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배가 고픈 것이 아니었다면 어찌 일찍 고하지 않았단 말인가? 정작 양보하니 이제는 배고프지 않다고 하다니.. 내 시간만 낭비했군.’만옥은 매우 우아한 자세로 만두를 먹기 시작했다. 얇은 입술을 벌려 작은 만두를 두 입에 나누어 먹었다.그녀를 자세히 살펴보던 왕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피가 얇아 크기도 작았던 장 씨 만두를 그의 아내는 한입에 두 개를 먹은 반면, 만옥은 작은 만두
Last Updated : 2024-10-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