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8화

작가: 유애
마차 한 대가 성을 나섰다. 송지안이 수주로 가려고 했다. 그쪽 공장에 문제가 좀 생겼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아버지께서 직접 다녀오라고 당부했다.

송지안은 원래 수주에 살고 있었다. 부인이 임신을 해서 출산 준비하러 부인을 진성에 데려왔다. 수주의 일은 잘 정리하면 집사에게 맡길 수 있다. 송지안이 진성에 돌아온 이유도 진성에서 다른 사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송지안은 일찍이 아버지가 되었다. 스무 살에 장가 들었고 지금 두 아들이 있는데도 이번에는 딸이기를 바라고 있다.

가문에 첩을 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송지안도 첩을 들이지 않았다. 송지안은 부인과 정분이 매우 두텁다. 외지에서 장사를 할 때도 부인과 함께였고 지금은 천천히 중심이 옮기고 있는데 그러면 네 식구… 아니 곧 다섯 식구가 진성에서 함께 살게 될 것이다.

송지안은 석석을 보러 가지는 않았지만 서원에 서우를 보러 간 적은 있었다. 송지안의 스승은 현재 서원의 강사이기 때문에 송지안은 순조롭게 서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왕부에 가지 않은 것은 송지안의 사업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공께서 사업이 안정되기 전에 가지 말라고 했었다. 북명왕부가 송씨 가문의 사업을 도왔다는 말거리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태공은 공신이 가장 꺼리는 것은 상인이나 권신과의 왕래가 너무 많은 것이라고 하였다. 설령 친척이라 할지라도 죄를 씌우려면 피할 수 없는 일이라서 사전에 피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을 해치게 된다.

태공은 무척이나 현명하여 가문의 사람들은 장사를 하려고 할 때 항상 태공의 뜻을 물었고 어르신의 말씀에 따랐다.

어르신의 가르침은 상대방이 잘 나갈 때 약간의 거리를 두고 상대방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가문은 한 가문이 번영하고, 심지어 다 번영하고, 망하면 다 망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장점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정말 중요한 시기에 서로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잠시 후 마차가 성을 나서면서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여김순옥
돈주고는 보지않겠네요 필요없는 이야기가 너무 많이들어가고 처음에는 그래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제는 다음편이 궁굼하지가않아 지루한데 내가 시간보내려고 읽고있네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689화

    송지안은 발버둥 치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온몸에는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몸이 마치 큰 병에 걸린 것처럼 허약했다.문이 열리자 송지안은 얼른 옆으로 돌아보았는데, 한 사람이 병풍을 돌아 들어오고 있었다. 그 여인은 타마계에 보요로 장식하고 있었는데 청록색의 속적삼에 연하색의 구름비단 옷을 두르고 있는 40세 좌우처럼 보였다. 세월은 그녀의 얼굴에 흔적을 많이 남기지 않았지만 엄숙하고 위엄 있는 표정에서 상위권의 압력을 풍기었다.그녀 뒤를 따른 사람이 의자를 침대 곁으로 옮기자 그녀는 천천히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차가운 눈빛이 송지안의 황급하고 의아한 눈빛과 마주쳤다.“누.. 누구십니까?” 송지안은 장공주를 만난 적이 없지만, 이 여인의 신분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장공주는 눈앞에서 당황해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 활활 타오르던 불꽃마저 물벼락을 맞은 것처럼 꺼져 버렸다.얼굴은 비슷하나 기개와 담력은 천지 차이었다.“내가 무서운가?” 장공주가 천천히 물었다.“누구십니까? 저를 여기로 데려온 의도가 대체... 무엇입니까?” 송지안은 그녀의 옷차림을 보고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을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태공의 말이 떠올랐다. 지금 북명왕부와 국공부의 사이가 점점 달아올라 일부 사람들의 불만과 겨냥을 불러일으켜서 다들 신중하게 행동하고 어떠한 약점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 국공부에 누를 끼쳐서는 아니 된다고 하셨다.장공주가 차갑게 말했다. “송씨 가문에는 이제 자네 같은 겁쟁이밖에 없는 것인가?”“정말 누구십니까?” 송지안은 주먹을 쥐고 눈빛이 차가워졌다. “누구시든 간에, 제 신분을 알고 있는 걸 보니 분명 저를 납치한 목적이 있겠지요? 저를 이용해서 누구를 상대하든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장공주는 송지안이 두려움을 떨쳐내고 송씨 가문의 오골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송씨 가문 사람이라면 이래야지..”장공주는 손을 내밀어 차갑게 변한 얼굴을 어루만지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690화

    방 마마는 사람을 지하 감옥에 가뒀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급히 쫓아갔다. “공주님, 마음이 바뀌신 겁니까?”장공주는 심란했다. “일단 지하 감옥에 가둬두고..”“예, 공주님,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절대 몸조심하시고요.” 방 마마가 권했다.“누구도 그와 비교할 수 없어. 똑같은 용모일지라도 그가 아니건 아닌 거야. 조금도 본궁을 설레게 할 수 없구나. 오히려 이 얼굴 때문에 화가 나구나…”장공주의 눈에 분노가 가득 찼다. 빨리 방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았지만 초조함은 가시지 않았다. “여봐라, 물을 길어오거라… 비누도 가져오거라… 손을 씻어야겠다.”시녀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장공주는 송지안을 만진 손을 한번 한번 깨끗이 씻어냈다. 매번 등불을 켤 때마다. 장공주는 고부좌와 잠자리를 이룬 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한번 한번 씻고 나서야 그 혐오스러운 느낌을 없앨 수 있었다.방 마마는 시녀를 내려보내고 약간 제정신이 아닌 장공주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공주님, 공주님이 송회안을 사랑하는 건 그의 얼굴 때문입니까? 죽은 건 죽은 겁니다. 설령 똑같이 생겼다고 해도 공주님 마음속의 그 사람은 아닌데 왜 이렇게 자신을 화나게 하는 겁니까?”예전에 장공주는 누구도 그녀가 송회안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방 마마가 말해도 장공주는 냉정하게 반박했다.하지만 지금, 장공주는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 장공주는 갑자기 마음속으로 송회안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 외에 더 이상 송회안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마음껏 사랑하고 미워하면 그만이다.“다 명이로구나.” 장공주의 눈빛은 희미하고 말로 할 수 없는 슬픔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입 밖에 낸 말은 지독하기 짝이 없었다. “송회안과 비슷한 얼굴을 다시 보고 싶지 않구나. 송지안의 얼굴을 망가뜨리고 그의 두 아들을 모두 죽여라. 그리고 그의 부인이 임신이라고 하던데 다들 출산은 죽을 고비라고 하니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게 하거라.”방 마마는 마음이 차가워졌다. “공주님, 정말 이렇게까지 할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691화

    송지안의 집은 고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날 일 자 형태의 천정이 있는 집이다.평소 송지안의 부인 황씨는 저녁 식사 후 시어머니와 함께 자수 일을 하거나 뱃속의 아이에게 옷을 만들어 주거나 두 아들에게 장난감을 만들어 주곤 했다.그런데 오늘 밤 며느리는 오지 않았고 두 아이의 노는 소리마저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이상하다고 느낀 송씨 어머니는 석씨 아주머니를 보내 확인하게 했다. 석씨 아주머니가 황씨의 집에 가서 묻자 시녀 하늘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소부인은 부인 댁에 수놓으러 갔는데 이미 30분이 지났습니다.. 도련님 두분도 다 데리고 함께 갔는데 말이예요.”석씨 아주머니는 깜짝 놀랐다. “아니, 소부인이 오지 않아서 부인이 저에게 와 보라고 한 겁니다.”하늘이 반문했다. “그럴 리가요. 정말 갔습니다. 저녁 먹은 후 안태약을 먹고 갔습니다.”“정말 부인에게 간다고 한 겁니까?”"예. 노을이도 전에 따라가지 않았습니까. 가기 전에 소부인이 소인에게 복도 청소를 시켜서 제가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석씨 아주머니가 말했다. “못 만났는데… 다른데 간 건 아니겠지요? 어서 저택에 가서 물어보시오. 저는 옆집에 가서 셋째 부인께 여쭤보겠습니다. 오늘 낮에 셋째 부인께서 도련님을 데리고 놀겠다고 하셨습니다.”셋째 부인은 송세안의 부인이고, 두 집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이었다.송세안은 지금 태공을 따라다니며 가문의 자손들의 일을 처리하고 있어서 송씨 가문의 존경을 받고 있다. 전에 송석석이 장군부를 떠날 때도 송세안이 가문의 자손들을 데리고 가서 혼수를 옮기는 일을 도왔다.석씨 아주머니와 하늘은 급히 가서 물었는데, 그 결과 아무도 황씨와 두 형제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송세안은 이 일을 듣고 수상쩍게 여겼다. 황씨는 예전에 지안과 함께 수주에 사로고 있었고 진성에는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임신 중이라 거의 밖에 나가지도 못해 기껏해야 고택이나 자신의 집에 올 뿐이였다. 낮에도 나가지 않는데 밤에는 더 나가지 않을 게 당연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692화

    사여묵은 염선생의 손에 쪽지가 쥐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그가 세 모자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고는 진복이 왜 사람을 많이 보내서 찾지 않은 점이 의아했다. 이렇게 늦은 밤에 빨리 찾아야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때는 이미 늦기 때문이다. 송석석은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아 사여묵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진복, 염선생의 말대로 하거라. 사람을 몇 명만 데리고 찾거라. 송씨 가문에게는 더 이상 말하지 말고, 왕부에서도 사람을 보내 찾을 것이라고만 전하거라. 내일까지 찾지 못하면 경조부에 가서 신고하라고 하고.”장군이 말을 하자 진복이 대답했다. “예, 전부 시경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진복이 떠나자 시만자가 뛰어들어왔다. 시만자는 방에서 목욕을 마치고 진복이 국공부에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급히 달려왔다.“무슨 일입니까?” 시만자는 머리도 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비녀를 꽂았다.염선생은 손에 계속 쪽지를 쥔 채 몽동이를 시켜 사람을 데리고 밖을 지키라고 하였다. “저희가 장공주부에 보낸 사람이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오늘 밤에 장공주의 시위장 도준이 사람 몇을 데리고 나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 둘과 임신한 부인을 업고 옆문으로 들어와 지하 감옥으로 갔다고 합니다.”시만자는 아직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갔지만 장공주부에도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존경심이 생겼다. “장공주부에도 사람을 들여보낼 수 있습니까? 염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염선생님이 보낸 사람, 장공주도 중용하고 있으시지요?”“예, 중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없어서는 안 될 정도입니다.” 염선생은 정중히 고개를 끄덕였다. 변소 청소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이다. 없어서는 안된다.그리고 이 일을 하면 밤에 곳곳의 변소를 둘러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도 않는다. 아무도 더럽고 냄새나는 그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 보기만 해도 코를 막고 피했다.“그들? 한 사람만이 아닙니까?” 시만자는 질문을 한 후에야 갑자기 생각났다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693화

    시만자가 물었다. “장공주부의 지형도가 있습니까? 지하 감옥이 어디에 있습니까?”사여묵이 대답했다. “지형도가 있기 마련이지. 내일 밤에 움직여야 하는데 지형도가 없을 수 있겠나?”시만자는 좌절감을 느꼈다. 그녀와 홍시는 정보 사업을 하였지만 아무런 유용한 정보도 캐내지 못했다. “어떻게 사람들을 끼워 넣었습니까? 어떻게 하면 아무도 모르게 장공주부에도 사람을 끼워 넣을 수 있었던 거지요? 장공주부가 가장 어려운 곳이고 게다가 그렇게 중요한 일을 참.. 한 명도 아니고..”염선생은 변소 청소를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 본론으로 말을 돌렸다. “지금 초보적인 계획은 시경님이 먼저 들어가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 안으로 소식을 전할 수도 없으니 시경님이 자신의 능력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공주부의 병력 배치와 순찰 상황을 알고 있다는 건 다행이지긴 하지만요. 핵시가 가장 적절한 시기인데 이미 자시가 다 되었으니 가장 좋은 시기도 놓친 셈이지오.”사여묵이 말했다. “본왕이 야행복만 갈아입고 바로 출발하마.”사여묵은 송석석을 바라보며 위로했다. “걱정 마시오.”송석석은 사여묵을 믿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심하시오.”“그래.” 사여묵은 송석석을 향해 따뜻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 “공주부의 호위든 부병이든 모두 쓰레기이다. 밤에 사람을 납치하는 일이나 하지, 어려운 점이라면 조용히 지하 감옥에 잠입하여 숨는 것인데, 이전에 지하 감옥의 지형도를 본적이 있어 괜찮을 겁니다.”“예, 모든 일에 조심하시오.”송석석은 공주부의 경비가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북명왕부와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조용히 잠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공주부에 500명의 부병은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에 태반이 나태하다 하더라도 뛰어난 사람은 있었다. 예를 들면 시위장 도준 같은 사람 말이다. 송석석이 말했다. “정심도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구나. 정심이 우리가 요즘 10월 15일 장공주부에서 소란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694화

    송석석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 “내일 왕과 성을 나가야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으니 지금 나의 손톱을 정리해주거라.”“아가씨, 내일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그럼 노비도 데려갑니까?” 보주가 기뻐하며 물었다.“아니.” 송석석은 보주를 한 번 노려보았다. “아주.. 나갈 생각만 하지!”정심은 계속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상하다. 분명 왕과 왕비는 함께 방에 들어왔는데.. 왜 지금 왕비밖에 없지? 왕은? 분명 문이 잠겨져 있었으니 문으로 나간건 아닐 테고.. 아니면 혹시 창문으로 나간 걸까? 근데 왜 이렇게 은밀하게 움직이지?’매니큐어를 꺼낸 후, 두 사람은 송석석의 손톱에 바르려고 했다. 이때 시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석석아. 네가 준 동주 귀걸이 없어졌다. 내가 여기 놓고 가지 않았나?”시만자는 성큼성큼 들어와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한번 찾아봐 줘. 여기에 있는지.”“넌 내 방에서 화장을 지운 적도 없는데, 어떻게 여기에 있겠어? 그냥 다른데다가 두고 잊어버린 거 아니야? 잘 찾아보기는 했어?”시만자는 송석석의 화장대를 열어보고 옆에 놓인 장신구 상자 몇 개도 확인하였다. “다 찾아봤어. 내일 그 귀걸이를 할 생각이었는데 여기 둔 것이 아닌가 해서..”송석석은 장신구가 많다. 여기 있는 것들은 그녀가 자주 사용하는 일부분일 뿐이다.시만자는 장신구 상자를 샅샅이 뒤졌지만 동주 귀걸이를 찾지 못했다. 시만자는 조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설마.. 누가 가져간 건 아니겠지? 우리 집에 손버릇이 나쁜 사람은 없을텐데.”“그럴 리가. 우리 집에서 이런일은 한 번도 일어난적 없어.” 송석석이 말했다. “네가 원래 부주의하잖냐. 물건을 함부로 여기저기에다 버리고 다니고. 그래서 바닥이나 상자 밑에 떨어지지 않았을까? 양 마마에게 사람 불러 찾으라고 할게. 보주, 정심, 너희도 얼른 가서 찾아보거라.”시만자는 기운이 빠져 해탈해 버렸다. “그래, 너희들도 나를 도와 찾아 주거라. 그 두 동주 비싼 거다. 대충 팔아도 천 냥을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695화

    이렇게 소란스럽게 수사하면 틀림없이 혜 태비를 놀라게 했을 것이다.태비는 일찍 잠이 들어 잘 자고 있었는데 밖에 떠드는 소리를 듣고 같은 방에서 자고 있는 고 씨 유모에게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고 했다.저택의 하인들의 손버릇이 나빠서 시만자의 동주 귀걸이를 훔쳤다는 보고를 듣고 태비는 화가 났다. “왕부의 대우가 다른 저택보다 얼마나 많이 좋은지 모른단 말이오. 욕심이 이렇게 큰 사람은 손을 부러뜨려 버려야 하오.”“왕비님께서 오셨습니다.” 밖에서 하인이 들어와 아뢰었다.밤에 추워지자 혜 태비는 침대와 이불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왕비가 밖에서 대국을 주관하지 않고 여기 와서 무엇을 하려는 건가? 본궁 이미 잠들기 직전인데 말이야..”“어머님.” 송석석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송석석은 혼자 왔다. 오늘 밤 동주 귀걸이는 정심의 침대에서 찾아낼 것이다. 정심은 원래 태비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송석석은 여기에 와서 태비를 지키고 있다가 찾아낸 후에 어떻게 처리할지 말씀드리려 했다.“어째서 왔는가? 밤에 추운데 옷이라도 더 입고 오지.” 혜 태비의 표정은 송석석을 보자 바로 더없이 다정하고 따뜻해졌다. “이리 와서 앉거라.”송석석은 먼저 인사를 올리고는 침대 옆에 앉았다. “밤에 어머님을 깨운 것이 이게 다 며느리가 집안을 잘 다스리지 못한 탓입니다.”“허허. 괜찮다. 한데 왜 이 한밤중에 이렇게 소란스럽게 찾는 건가. 내일 아침에 찾지 않고?” 혜 태비가 하품을 하며 물었다.그러자 고 씨 유모가 설명했다. “내일 다시 수색하면 물품을 빼돌렸을 수 있습니다. 그 동주 많이 비쌀 것 같기도 하고요.”혜 태비는 “응” 하고 대답하면서 고 씨 유모를 담담히 쳐다보았다. ‘너만 잘났지, 아주.’“차를 따르거라.” 송석석이 분부했다. “이 밤에 차를 마시지 않으면 견디기에 쉽지 않을 겁니다. 어머님께서도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혜 태비는 손사래를 쳤다. “아니다. 이렇게 늦게 차를 마시면 잠을 잘 수 없구나.”송석석이 말했다. “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696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심이 끌려들어 왔는데 그녀의 낫빛은 잿빛같이 어두웠고, 양 마마는 그녀의 침대 밑에서 찾아낸 나무 상자를 들어 올려 안에 있는 물건을 모두 탁자 위에 쏟았다. 동주 귀걸이 외에도 다른 많은 장신구들이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싼 물건이 아니었다. 게다가 안에 있는 나무 상자 밑에 은표 몇 장이 있었는데 펼쳐보니 모두 백 냥짜리였다. 그리고 금괴 두 개와 은괴 다섯 개, 동전 몇 푼이 있었다. 혜 태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차를 끓인 후에 일어나 앉아 탁자 위에 놓인 물건을 보며 금비녀를 들고 위에 박힌 보석을 보았다. 혜 태비는 이 물건들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이것들은 금루의 물건이고 금경루를 따라 만든 물건들이었다. 그녀는 다시 팔찌를 하나 들어 보았는데 자신의 팔지와 공예도 비슷했다. 이러한 장신구가 십여 개정도 있었는데 은표와 금은을 포함해서 대략 계산해 보니 수천 냥이 넘었다. 혜 태비는 처음엔 그녀가 훔친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황실에서 금루의 장신구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가 원래 가지고 있던 물건도 팔아서 금루와 선을 그어 금루의 장신구는 하나도 없었다. 이때 송석석이 입을 열었다. “양 마마, 일단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주게. 나와 태비께서 직접 심문하겠다.” “네.” 양 마마는 손을 저으며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내려갔고, 소월과 소란도 그 뒤를 따랐다. 떠날 때 그 두 사람은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그 두 사람은 정심과 한 방에서 지내면서도 그녀가 이렇게 많은 은표와 장신구를 가지고 있는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시만자는 들어와 문을 닫고 정심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턱을 잡고 물었다. “증거까지 확보했는데 또 무슨 할 말이 있냐?” “동주는 내가 훔친 게 아닙니다.” 정심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몸을 떨며 말했다. 그녀는 오늘 이 일이 자신을 노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송석석이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동주는 당신이 훔친 게 아니라고 치자. 그럼 이 은표와

최신 챕터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526화

    며칠 후, 태후궁에서 궁녀의 시신 한 구가 들것에 실려 나왔다.그날 숙청제는 즉시 칙령을 내려 수빈을 혜의궁에서 쫓아내고, 삼공주와 삼황자를 데리고 계란궁으로 이주하게 했다.계란궁은 황궁의 서북쪽 끝, 냉궁과 가까운 곳에 있어 평소 찾아오는 이조차 드물었다.칙령이 내려졌을 때, 수빈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오랜 시간 멍하니 굳어 있었다.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나직이 명령했다."짐을 챙기거라."그녀는 이제 자신과 삼황자가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사실, 그녀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복소의의 아이가 사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미 각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너무 빨랐다. 그녀가 탄 약의 양은 극히 적은 탓에, 반드시 보름 동안 먹어야만 효과가 나타나도록 조절했기 때문이다.그런데 하루 만에 유산이 되었다는 것은 그녀가 심어둔 사람 중 누군가가 황후나 덕비에게 붙었다는 뜻이었다.그러나 그녀는 이제 그 배신자가 누구인지 따질 필요조차 없었다. 그건 더 이상 의미 없는 일이었다. 황제가 그녀의 거처를 옮기기로 했다는 것은 그가 이미 수빈이 복소의의 태아를 해하려 했음을 알고 있다는 뜻이었으니 말이다.만약 더 발버둥 친다면, 궁을 옮기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곧장 냉궁으로 내쳐질 터였다.이번 처분이 오히려 최선일 수도 있다. 추후에 더 가혹한 처벌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었다.곧 후궁 전역에 수빈의 이주 소식이 퍼졌다.불과 얼마 전만 해도 혜의궁으로 옮겨갔을 때의 화려했던 순간이 모두의 기억에 선명한데, 이제는 냉궁 근처로 밀려난 신세가 되었다. 후궁의 많은 이들이 이번 사건이 복소의의 유산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의심했다.하지만 황제의 교지에는 삼황자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조용한 환경에서 요양해야 하므로, 보다 한적한 계란궁으로 이주하게 한다고 쓰여 있었다.또한, 수빈이 삼황자를 돌보아야 하므로 후궁을 관리하던 권한 당분간 내려놓을 것이며, 덕비와 함께 후궁을 보좌할 적절한 인물을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525화

    송석석은 황제라는 위치가 얼마나 갑갑한 것인지 실감했다. 이 권력의 저울질과 계산 속에서 그조차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지금 황제는 대황자를 태자로 세우려는 듯 보였다. 그렇다면 황후는 이 일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대황자는 본래 평범한 인물이니, 만약 황후가 황자를 해하려 한 죄목까지 더해진다면 그가 태자로 자리 잡는 것도 위태로워질 것이었다.그리고 직접 손을 쓴 수빈에 대해서도 황제는 그녀의 부친을 고려해야 하기에 함부로 처벌할 수 없었다.결국, 이 사건은 절대 표면적으로 드러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한 사람도 만만한 이가 없구나."태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절대적인 권력 앞에서는 누구라도 목숨을 걸고 한 번쯤 싸워보고 싶은 법이다."송석석이 왜 이런 이야기를 자신에게 하는지 물으려 할 때, 태후가 먼저 입을 열었다."너가 궁 안의 일들을 꼭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가장 다루기 어려운 것이다. 폐하께서 한때 북명황실을 경계하더니, 이제는 다시 너희를 신뢰하고 있지않느냐. 누군가 그 자리를 탐낸다면 네게서 빈틈을 찾으려 할 것이다. 후궁의 음흉한 계략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어떤 일이든 한 걸음 더 깊이 들여다보고,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송석석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그러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물었다."그럼 이 일은 그냥 이렇게 마무리 되는 겁니까?"태후가 고개를 저었다."저지른 죄를 어찌 그저 덮어둘 수 있겠느냐. 지금은 그대로 둔다 해도, 훗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업보를 지고 가는 법이다."송석석이 다시 한 번 물었다."이미 모든 의도를 파악하셨는데, 후궁의 평온은 이미 깨진 것이 아닙니까? 이를 막을 수 있으시겠습니까?"태후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방금 말했듯이 사람의 마음이 가장 다루기 어려운 것이다. 한순간 천국을 꿈꾸다가도, 한순간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지. 그들의 마음먹기에 달린 일인데, 어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524화

    송석석은 사여묵으로부터 복소의의 유산 소식을 전해 들었다.진왕비는 송석석에게 함께 입궁하여 문병을 가자고 제안했고, 송석석도 이를 받아들였다.본래 송석석과 진왕비는 별다른 왕래가 없었으나, 진왕이 그녀와 함께 서경을 다녀온 이후, 진왕비는 동서지간에 자주 왕래하는 것이 좋다며 송석석에게 더욱 살갑게 굴었다.하지만 진왕비는 제씨 가문의 여인으로, 황후의 종매이긴 했지만, 황후가 금족 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황후를 찾아가지 않았다.즉, 그녀가 말하는 동서지간에 자주 왕래하는 것이 좋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귀찮은 일이 없을 때는 교류할 수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이었다.예전에 황제가 북명황실을 경계하던 시기에도 진왕비는 송석석을 철저히 피하며 혹여 화를 입을까 두려워했다.사실 이번에 진왕이 특별한 공을 세웠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저 황제의 가벼운 칭찬 한마디를 들은 정도였지만, 진왕에게는 그 한마디가 두 해나 자랑할 거리였다.그들은 함께 입궁하면서도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진왕비는 그저 몇 마디 가벼운 이야기만 했는데, 송석석은 그런 진왕비가 영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때때로 일부러 어리숙한 척 행동하며, 평온하고 안락한 삶만을 바랬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단둘이 있을 때에 그녀는 더욱 쓸데없는 말을 하지도, 남에게 꼬투리를 잡힐 행동도 하지 않았다.입궁하여 복소의를 만나게 되자, 진왕비는 이 아이와 그녀의 인연이 이미 닿아 있었다며, 결국 그 인연 덕분에 품계를 올리게 된 것이니 조만간 다시 태중으로 돌아와 전생의 모자 인연을 이어갈 것이라는 위로의 말을 한 가득 쏟아냈다.그녀가 나긋한 목소리로 덧붙였다."그러니 지금 해야 할 일은 그저 몸을 잘 돌보는 것 뿐이다. 괜히 이 일로 침울해 하면 안된다. 폐하께서 정무로 바쁘신데, 소의가 매일 울기만 하면 보시기에 번거롭지 않겠는가?"진왕비의 말은 빈틈이 없어 송석석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그녀가 한참 이야기하다가 문득 송석석을 향해 한 마디 던졌다.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523화

    자신의 궁으로 돌아오자, 숙청제는 비로소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곧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었기 때문이다.후궁에서 벌어지는 수작들은 때로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법이다.단신의가 복소의의 태아를 보전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설령 무사히 태어난다 해도 선천적으로 허약하거나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을 아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숙청제는 한때 복소의에게 약을 직접 먹일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이 아이가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자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끝내 결단을 내리지는 못했다.한 번쯤 걸어보고 싶긴 했다.이번 일은 누군가 개입한 것이 분명했다. 그가 최근 들어 복소의의 궁에 자주 드나들었으니, 누군가는 불만을 품었을 것이 틀림없었다.덕비는 분명 복소의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복소의는 황제의 총애를 믿고 오만하게 굴며, 심지어는 덕비를 원망하는 마음까지 품었다. 그날 그녀에게 경고를 주었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덕비는 후궁을 총괄하는 인물이었다. 때문에 그녀와 수빈이 배치한 사람들이 후궁 곳곳에 퍼져 있었으니, 복소의의 태아를 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덕비가 직접 손을 썼을 가능성은 낮았다. 만약 덕비가 아이를 해하려 했더라면 애초에 복소의를 보호해주지 않았을 것이었다. 게다가 덕비가 이황자를 데리고 자주 드나든 것도 반은 아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반은 복소의의 태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었다.복소의가 황제에게 덕비를 험담했던 것은 반드시 덕비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었다. 덕비가 이후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그녀가 복소의에게 손을 떼자, 마음 속에 꿍꿍이가 있던 자들이 움직이기 훨씬 쉬워졌다.그가 실망한 이유는 복소의의 태아를 잃은 것 때문이 아니었으며, 그가 바라지 않았던 후계 경쟁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는 점이었다.그는 이 일을 벌인 자가 누구인지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황후이거나 수빈 둘 중 하나일 것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522화

    혜의궁에서는 삼황자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삼공주는 그의 젖은 머리카락을 닦아주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어제 막 머리를 감았는데, 굳이 그 고양이랑 놀겠다고 해서 온 머리와 얼굴이 털투성이가 되었잖아. 다음번에도 이러면 엉덩이를 때려줄 거야."도자기처럼 매끄러운 분홍빛 살결의 귀여운 아이가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공주의 품에 기댔다."누이, 고양이는 재미있고 귀여워요. 작은 발로 내 몸을 밟고 지나갈 때면, 포근해서 기분이 좋아요. 안고 있으면 따뜻하기도 하고요."그러자 삼공주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어마마마께서 그러셨잖아. 아바마마께서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그런데 넌 자꾸 아바마마께 고양이 이야기를 해서…… 그러니 요즘 아바마마께서 널 찾지 않으시는 거야."삼황자는 누이가 머리를 말려주는 대로 꼿꼿이 앉아 있으면서도 입을 다물지 않았다."아바마마와 나는 다른 사람이잖요. 당연히 각자 좋아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는 거지요. 아바마마께서 싫어한다고 해서 나까지 싫어해야 해요? 내가 고양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내가 이 아이를 사랑하니, 아바마마께서 아무리 싫어하셔도 나한테 버리라고 하시면 안 되는 거죠."삼공주는 그의 코끝을 톡 하고 건드리며 말했다."말은 참 잘하네."삼황자는 웃으며 말했다."누이가 나를 설득 수 없는 건 누이의 말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에요. 황숙께서 그러셨는데, 이치에 맞게 말을 한다면 그 누구도 이길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그래? 그런데 요즘 왜 황숙께 무예를 배우러 가지 않는 거야?"삼황자는 고개를 기울였다."무예라 해도 기본적인 것만 가르쳐 주시니까요. 그런 건 궁에서도 연습할 수 있어서 이미 다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말 타기는… 아직 말 위에 혼자 올라갈 수가 없으니까 좀 더 자라서 다리가 길어지면 그때 배울거에요.""다 할 수 있다고? 못 믿겠는데." 삼공주가 말했다."정말 할 수 있다니까요!"삼황자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황숙께서 며칠 동안 같은 걸 반복해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521화

    복소의는 춘당의 입가에 스친 조소를 알아채지 못했다.춘당은 복소의가 첩여로 승급될 때부터 곁에서 그녀를 모셔왔다. 그녀는 영리하고 침착한 성품을 지녀 복소의에게 여러 차례 계책을 내주었고, 당시 황후가 그녀를 끌어들이려 했을 때도 춘당은 이렇게 말했었다.‘황후마마께서 여러 번 금족 처분을 당하신 것으로 보아, 폐하께서 이미 탐탁지 않게 여기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게다가 후궁을 다스릴 권한도 없으시니, 황후마마께는 겉으로만 응하는 척하고 실질적으로는 덕비 마마와 수빈 마마께 가까이 다가가시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그리고 춘당의 말은 역시나 옳았다. 덕비는 늘 그녀를 잘 대해주었고, 먹고 입는 것 모두 넉넉히 챙겨주었다. 그 덕분에 더 이상 감히 그녀를 깔보는 자도 없어졌다.예전의 덕비는 분명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녀가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이유로 폐하께 가까이 가려 하는 것 같아 못마땅했다."마마께서는 덕비 마마께서 오시는 것이 싫으십니까?"춘당이 그녀의 머리와 허리를 살짝 받쳐주며 말했다. 침상에 오래도록 누워만 있어 등이 아픈 그녀를 배려한 것이었다.그녀는 춘당을 신뢰했기에 자연스레 속내를 털어놓았다."내 태가 안정되었을 때는 덕비 마마께서 그리 열심히 오시지도 않으셨는데, 이제 와서 이렇게 자주 찾으시는 것이 진심이겠느냐? 분명 폐하를 의식해서 오는 것일 것이다. 게다가 폐하께서 날 아끼시기에 자주 찾아와 주시는 것인데, 매번 덕비 마마와 이황자가 끼어드는 바람에 폐하와 두세 마디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지 않느냐."춘당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하며 말했다."마마께서는 그저 몸을 잘 돌보시면 됩니다. 그 외의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복소의는 한숨을 쉬었다."이렇게 밤낮으로 누워만 있어야 하다니…… 폐하께서 오실 때만 겨우 앉을 수 있구나. 이 아이는 나를 참 힘들게 한다. 부디 황자가 되어주기를 바랄 뿐이지. 내가 이 고생을 한 보람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춘당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반드시 마마께서 바라시는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520화

    복소의의 태는 안정적이었기에, 태의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겨울이 지나면서 태가 점점 불안정해져, 두 번의 출혈을 경험했다. 금태의는 그녀의 태를 지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그 덕분에 그녀는 겨우 안정을 찾을 수 있었지만 계속해서 침상에 누워 있어야 했기에 바닥에 내려갈 수가 없었다.갑자기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태의는 신중히 식단과 궁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들을 점검했다. 하지만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아마 황제가 장기간 약을 복용한 탓에 태아가 불안정해진 것일 가능성이 있었다. 숙청제는 그녀의 태에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 숙청제는 그녀가 침상에서 요양을 시작한 후 거의 이틀에 한 번씩 그녀를 보러 갔으며, 가끔은 같이 식사를 하기도 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는 수빈의 궁에 자주 가지 않았고, 삼황자를 어서방에 불러 들이지도 않았다.덕비는 후궁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었기에 시간이 날 때마다 이황자와 함께 복소의를 보러 갔고, 이로 인해 황제와 함께 몇 번의 식사를 함께했다.복소의는 첩여 시절 후궁에서 자신이 의지할 사람을 찾으려 했고, 비밀리에 수빈과 덕비에게 아첨하며 양쪽을 오갔다. 하지만 수빈은 늘 거만하게 행동했으며, 그녀가 한때 황제의 총애를 얻었기도 했기에, 복소의는 수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반면 덕비는 후궁에서 유명한 온화하고 자애로운 인물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며 위치가 낮은 여인들까지 보살펴 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복소의는 점차 덕비에게 더 접근했지만 지금은 조금 고심했다. 황제가 그녀에게 올 때, 덕비가 여러 번 이황자를 데리고 왔고, 그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수빈의 성격에 이런 일을 할 리가 없었기에, 그녀는 오히려 수빈의 도도함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결국 불만을 마음속으로에만 토로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덕비는 후궁을 관리하는 권한이 있기에 그녀를 적대할 수도 없었다. 이러한 날들이 지속되자, 그녀는 덕비가 오지 않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519화

    후궁에서는 황제의 병에 대해 추측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지금 복소의가 임신을 했다고는 하지만, 단신의가 궁에 들어와 치료하고 있다는 사실은 황제의 몸이 단순히 요양을 하면 괜찮아질 상태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황제의 편애가 계속될수록 몇몇 사람들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특히 황후는 더욱 불안해했다. 그녀는 황제의 병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지금 단신의가 궁에 들어와 치료하고 있지만 치료의 효과는 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녀는 황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여겼다. 황후는 복소의의 임신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아이의 성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설령 황자가 태어난다고 해도 그에게 까지 순서가 올 리 없었다. 그러나 삼황자에게 집중된 황제의 편애는 그녀에게 위기의식을 가져다 주었던 것이다.황제는 그녀에게 선택권을 주었을 때 그녀는 황후 자리를 선택하며 생명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며칠의 시간을 보내자, 황후는 황제가 대황자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요즘 대황자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태부와 황숙도 그를 칭찬하고 있었다. 황제도 대황자의 그러한 모습에 매우 만족해 한다고 전해 들었다.이황자와 삼황자는 그녀에게 모두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황후는 황제가 이황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겼다.최근 몇 달 동안 그녀는 거의 이황자를 본 적이 없었고, 또한 이황자가 이제는 예전처럼 열정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후는 강력한 뒷배경이 없는 덕비가 여전히 유력하지 않다고 여겼지만 수빈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수빈의 아버지는 형부상서이며, 사여묵과 같은 공문이었다. 공무의 일이든 사적인 일이든 접촉이 분명 많았을 것이고, 수빈의 어머니인 이씨 부인은 송석석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방에 많은 돈을 기부했다. 어쩌면 이미 그녀를 손에 넣었을지도 모른다.“마마, 오늘 대황자께서 또 왕야의 칭찬을 받으셨습니다.”란주 상궁이 들어오며 웃으며 말했다.황후는 별다른 감정을 보이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518화

    숙청제는 신하들을 어서방에 불러들였고, 그들은 밤늦게까지 논의했다. 논의는 결국 단신의가 들어가서 시간이 많이 늦었음을 알리며 중단을 요청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숙청제는 팔을 뻗고 웃으면서 말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다니. 그럼 궁문도 이제 잠가야겠으니 다들 돌아가시게.”그는 여전히 기운이 넘쳤고, 특히 지금은 얼굴에 혈색이 돌아 병든 사람 같지 않아 보였다.송석석은 논의 중이던 사여묵을 기다렸다. 그들은 함께 궁을 떠나 황실로 돌아갔다. 매우 피곤했던 그녀는 사여묵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마차가 황실 문 앞에 도착하자 사여묵은 그녀를 안아 들었다. 송석석은 그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내려오기 귀찮았기에 그대로 안겨 있었다. 그의 넓고 따뜻한 품은 정말 편안했다.그와 떨어져 있던 세 달 동안 그녀는 성릉관에서만 편히 잠을 청할 수 있었으며, 그 외의 곳에서는 늘 경계하며 지냈다. 이제 집에 돌아오니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렸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불안함을 느꼈다. 무언가 뜨겁고 큰 손이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단 백부 말씀을 잊으셨나요?”귓가에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 백부가 이제 괜찮다고 말씀하셨소.”송석석은 감고있던 눈을 떠, 뜨겁고 열정적인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마주하며 물었다.“정말인가요?”“틀림 없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입술이 덮였다.불꽃이 강렬하게 타올왔다. 침실의 온도마저 높아진 듯 했다.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기에 마치 새롭게 결혼한 듯한 기분이었다!한 달 후, 상국은 시박사를 설립할 예정이었다. 이는 상국과 해외 북당과의 화물 교류를 담당할 기관이었다.원래의 시역업도 시박사의 운영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상국에서 다른 국가에 판매할 수 있는 화물 목록을 정리하여 서경으로 사신을 파견해 화물 교환 협정을 체결할 것이다.이 한 달 동안 단신의는 약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