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원이 쓴웃음을 지었다."혼사 이야기를 일부러 흘린 것은 왕청여의 마음을 완전히 끊어버리려는 의도였습니다. 이제 와서 제가 사실 혼인할 생각이 없다고 하면 말을 쉽게 번복하는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겠습니까?"그러자 시만자가 다시 물었다. "만약 혼인 할 생각이 있다면 안여옥을 고려해 볼 것입니까?""동생아, 내가 그녀에게 어울리기나 하겠느냐?" 방시원은 여전히 같은 말만 반복할 뿐이였다. "나는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명성이 자자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나보다도 열 살은 어리고 더군다나 나는 이미 한 번 결혼을 했던 사람인데 어찌 그녀를 넘볼 수 있겠느냐?""그녀가 기꺼이 원한다면요, 뭐." 시만자가 집요하게 파고들자 방시원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기꺼이 원할 리가 없다. 그저 일시적인 영웅심일 뿐이다. 그래서 왕야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핑계를 하나 만들어서 거절하는 것이 좋은 듯하다. 너무 노골적으로 그녀의 체면을 구기지는 말아야 하겠지. 너에게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으니, 도와주겠니?""싫습니다. 전 의모님처럼 오라버니가 하루빨리 결혼해 자손을 두길 바라니깐요. 그러면 더는 왕청여도 오라버니를 노리지 않을 겁니다.""너 말이다. 네 자신도 맨날 결혼 안 한다고 말하더니, 왜 지금은 자꾸 나를 결혼시키려고 하느냐?" 방시원이 투덜거렸다."여자는 결혼 외에는 길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시만자는 송석석을 한번 바라보더니 덧붙였다."게다가 저는 결혼하지 않아도 석석이가 평생 저를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사여묵은 밖을 내다보았다. 해는 이미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고, 그의 마음도 함께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정말 나가긴 글렀군..’그는 송석석을 한 번 힐끗 보았는데, 그녀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두 형제의 혼사 이야기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남편에게도 좀 신경을 쓰지? 우울해서 죽을 것만 같은데?’방시원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지금은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여인들이 많지만, 며
최신 업데이트 : 2024-10-1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