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왕청여는 장군부로 돌아가 전에 노부인과 전북망에게 몸이 불편해서 의사에게 진찰받았더니, 암살 사건으로 인해 크게 놀라 심장이 불안정하고, 한동안 요양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전했다.그러자 전북망은 전혀 의심하지 않고, 오히려 큰 죄책감을 느꼈다. 암살 사건으로 인해 그녀가 충격을 받았고, 또한 유월과 오월의 죽음으로 인해 슬픔에 잠겨 건강이 나빠진 것이라고 생각한 전북망은 몸조리를 잘하라고만 당부하였다.왕청여는 며칠 몸을 추스르고, 곧장 친정으로 돌아가려 했다.하지만 그렇게 사흘이 흐른 뒤, 방시원이 혼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부엌에서 일하는 하인이 수군대는 소리로 인해 알게 되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방시원은 그녀와 이미 약속했고 결코 신의를 저버릴 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분명히 장군부에서의 암살 사건을 조사했을 터이니 절대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었던 것이다.하여 그녀는 두 하녀를 불러들여 큰소리로 꾸짖었다. "평소 집 안에서 나가질 않는데, 대체 어디서 방 장군이 혼사를 준비한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냐? 또다시 그런 헛소문을 퍼뜨린다면, 너희 혀를 뽑아버릴 것이니라!" 하녀들은 그저 청소나 하는 이들로, 평소 왕청여의 방에 잘 드나들지도 않았다. 그녀가 무섭게 꾸짖는 그들은 두려움에 떨었다."헛소문이 아니옵니다. 장을 보러 갔다 온 이가 말하길, 그 소식은 이미 널리 퍼진 상태고, 귀한 집 여식들이 방 장군과 혼인하려 한다고 했사옵니다." "말도 안 된다!" 왕청여는 급기야 실성하며 소리쳤다. 그 소리에 하녀들은 놀라 급히 무릎을 꿇었다. "소인이 실언하였습니다!" 왕청여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즉시 홍이와 함께 친정으로 향했다. 그날 화가 난 어머니께서 쓰러졌지만 뒤돌아보지도 않고 떠났다. 그렇게 떠난 그녀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온 것을 보고 그녀는 또다시 분노가 치밀기 시작했다."네가 여기엔 또 어쩐 일이냐?" "어머니," 왕청여는 눈이 충혈되어
최신 업데이트 : 2024-10-0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