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Chapter 1321 - Chapter 1330

1520 Chapters

제1321화

염 선생이 휘황실을 조사한 결과, 요 몇 달 사이에 휘황실의 하인 몇 명이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염 선생은 진성의 모든 중매업에게 물어서 그들이 중매업에서 사들인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떠난 사람들에겐 다른 출처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관청에 달려가 노예 제도 문서를 조사했지만 여전히 찾지 못했다. 논의 끝에 시만자가 스스로 휘황실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시만자가 송석석에게 말했다. “우리가 노 휘왕과 오랫동안 왕래했으니 나는 그를 믿어. 만약 그가 정말 황작이라면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송석석은 시만자를 혼자 보내지 않고 만두와 신신을 함께 보냈다. 만약 노 휘왕이 정말로 위협을 느꼈다고 하면,만두와 신신까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를 도와주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테니까. 하지만 만약 그런 게 아니라면 그가 시만자를 부른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송석석이 직접 그들을 휘황실까지 데려다줬는데 노 휘왕이 반갑게 마중 나오더니 친구 두 명을 더 데려왔다는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어서 와, 나는 시끌벅적한 것을 가장 좋아한단다.” 그러자 시만자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도 내 집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래준다면 나야 좋지.” 노 휘왕은 즉시 주방에 오늘 밤 요리를 더 준비하라고 분부했다. 그러자 송석석도 웃으며 함께 들어갔다. 그녀는 이전에도 노 휘왕을 몇 번 보았었는데 특히 오늘 정말 기뻐하는 것 같았다. 다만 그 기쁨이 진심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었다. 송석석은 점심을 먹고 다시 경위부로 돌아갔다. 시만자는 고청영에게 정원을 구경시켜 달라고 했다. 휘황실의 꽃은 아주 잘 피었다. 매산과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이곳의 꽃도 아주 우아하고 아름다웠다.고청영은 느릿느릿하게 걸어가며 시만자에게 황실의 곳곳을 소개해주었는데 원래는 그녀와 노 휘왕 두 명의 주인 뿐이었고, 관백이라는 집사가 한 명 있었는데 반쯤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시만자가 놀라며
Read more

제1322화

시만자는 그들을 훑어보았는데 두 사람은 비록 키가 크지 않았지만 팔뚝이 유난히 굵어 보였고 목까지 힘줄이 튀어나와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세 사람도 키가 큰 편이었는데 숨소리를 들어서는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어 보였는데, 신발을 내려다보니 먼지 하나 묻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심법을 연마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심법을 깊게 수련하면 할수록 호흡을 스스로 통제할 수가 있는데 그들의 호흡으로 봐서는 수련이 얕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공을 할 줄 아느냐?” 시만자의 물음에 그들이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시만자는 다시 그들을 훑어보더니 갑자기 키가 작은 사람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키가 작은 사람을 눈을 반짝이더니 이내 놀란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시만자는 손을 거두었고 무술을 익힌 자의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는 스스로 제어할 수 있어서 방어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행위는 오히려 자신을 폭로한 셈이 되었다. 무술을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누군가 얼굴에 주먹을 날리면 손으로 막게 되어 있는데 그는 막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만자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고, 몇 몇 사람은 차가운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보곤 천천히 물러났다. 머리를 받치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고청영의 표정은 기대인지 두려움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전처럼 담담해 보이진 않았다. 그들은 모두 노 휘왕의 옥경원 옆에 배치되었다. 그곳은 장미가 가득한 마당이었는데 이름은 장미원이라고 했다.벽 하나를 사이에 둔 방이기 때문에 옥경원에서 큰 소리로 말을 하면 모두 들을 수 있었다. 고청영도 옥경원에 거주하지만 같은 방에 있지는 않았다. 원래는 장공주가 그녀를 노 휘왕에게 첩으로 보냈는데 노 휘왕은 첩이 필요 없다며 진심으로 그녀를 대하고 친구로 삼았다. 그녀에게도 따로 거처가 있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줄곧 옥경원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원래는 몰랐는데 옥경원에 거주하고부터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Read more

제1323화

시만자는 웃으면서 재미없다고 말하더니 만두와 신신을 만나 정보를 교류한 후 황실을 나왔다. 그녀는 황실에서 나오자마자 경위부로 가서 송석석을 찾았다. 송석석은 그녀를 보자마자 관아로 끌고 가서 조용히 물었다. “어때? 뭐 좀 알아냈어?” 그러자 시만자가 휘황실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모두 말해주었다. “밤에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순찰하는 것 같았는데 날만 밝으면 그 사람들이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어져. 내가 황실의 많은 정원을 관찰해 보았는데 확실히 거주하는 사람은 없었어. 하인들의 침대 수량도 고청영이 말한 하인 숫자와 일치하고.” 송석석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혹시 땅굴이나 암실 같은 게 있는 건 아닐까? 지금은 야간 통행금지가 있어 밤이 되면 사람들이 다닐 수가 없어. 게다가 밤이 되었다고 해서 바로 잘 수는 없으니 네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그 사람들은 휘황실에 거주하고 있을 거야.” 그러자 시만자가 말했다. “하지만 만약 땅굴이나 암실이 있다면 조사하기 더욱 어려워질 거야.” 그녀는 순간 만두가 주방 상황을 말했던 게 생각이 났다. “만두가 주방에도 수백 명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더군.” 송석석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럼 이 음식들을 어디로 보내는지 눈여겨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러네.” 시만자는 송석석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이 급해서 그 점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건 만두가 지켜보고 있을 거야. 만두가 지금 얼마나 믿음직한지 넌 모를 거야.”친구들이 모두 성장한 것 같자 송석석은 정말로 기뻤다. “노휘왕과 고청영에게는 다른 문제 없었어?” “없는 것 같았어. 어제 우리가 정원을 구경할 때 다섯 명의 남자가 나무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모두 무공을 익힌 사람들 같아 보였어. 그래서 고청영에게 물어보니 왕야님이 우릴 보호해 주려고 파견해 온 사람들이라고 하더군.” “그 다섯 사람들은 뒷 채에 거주하던가?” “맞아. 하인들과 함께 살고 있었지. 그 다섯 명 외에는 이상한
Read more

제1324화

숙청제와 평무종의 조사 결과는 같았는데 영군왕은 봉지를 떠난 적이 없었고 거의 매일같이 처자를 데리고 연극을 보러 다녔다. 영주에 있는 자유원이 몇 곳도 모두 그가 설립한 것이었다. 그곳은 그가 고아들과 의지할 곳이 없는 노약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었는데 그는 대부분 곡을 들은 후엔 자유원에 가곤 했다. 하지만 평무종은 숙청제가 찾지 못한 한 가지 정보를 찾아냈다. 바로 영군왕이 시 씨 가문의 생명의 은인이라는 것이었다. 그건 7~8년 전의 일이었다. 시만자의 아버지가 가주가 되기 전에 목장에 순찰하러 갔다가 습격을 당했는데 마침 영군왕이 사람을 데리고 지나가다 그를 구해준 것이었다. 영군왕은 사람이 겸손한 데다 시 씨 가문과 왕래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시 씨 가주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에겐 아주 쉬운 일이었고 보답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함께 습격을 당한 사람들은 거의 다 죽고 시 씨 가문의 가주와 심복인 마삼만이 목숨을 건졌다. 평무종도 마침 마삼이 화물을 호송하다가 도적떼의 습격을 당했을 때 그를 도와준 적이 있었기에 그가 알려준 것이었다. 평무종의 편지가 전해온 후 송석석이 시만자에게 묻자 시만자는 오히려 아연실색했다. “그런 일이 있었어?! 난 몰랐는데.” 7~8년 전이면 시만자가 매산에 있을 때였기에 가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시만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아버지한테 편지라도 쓸까…?” ‘아버지께 그가 생명의 은인이니깐 만약 그가 황작이라면 아버지께서 도와주시지 않을까?’ 전에도 여러 번 시 씨 가문에 연루되었지만 시만자는 아버지가 조정에 충성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황궁의 상인으로서 조정을 위해 군마를 키우고 병부의 무기를 주조하는 장사를 하고 있으니 역적을 도울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생명의 은인이라면 장담하기 어려웠다. 나라에 충성하는 사람도 은혜를 보답해야 한다는 도리는
Read more

제1325화

다음날, 송석석은 궁으로 들어가 황제를 만나 현철위에 있는 현갑군을 모두 휘하에 두고 자신이 통솔할 것을 제안했다.숙청제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경사의 모든 병력을 너에게 넘기라는 말이냐?”“현갑군입니다.”송석석은 고개를 들어 다시 확고한 눈빛으로 말했다.“황제폐하, 신화영을 포함한 경외 위소의 병마 15000은 모두 연주로 파견되었으니 경사에 남은 현갑군은 더 이상 흩어질 수 없습니다.”하지만 숙청제는 방금의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내 친위를 포함한 경사의 모든 병력을 너에게 맡기라는 것이냐?”그러자 송석석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굳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습니다.”숙청제가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네 부군은 남강에서 남강군을 거느리고, 네 외조부와 외숙부는 성릉관에서 군사를 거느리고 있는 데다 목종욱은 네 아버지의 옛 부이고, 방시원은 너희가 구해온 것이지. 그런데 지금 진성의 모든 병마를 너에게 넘기라니. 송애경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느냐?”그러자 송석석이 말했다.“왕야께서는 남강에서 병사를 거느리며 적을 물리치고, 외조부와 외숙부는 성릉관에서 서경과 저항하고 있습니다. 목종욱 장군은 도적떼를 토벌하고, 방 장군은 군사를 거느리고 역적을 포위하러 갔습니다. 저는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상국의 땅과 백성들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녀의 말에 숙청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지만, 그 웃음은 그의 눈빛을 더욱 서늘하게 했다.“네 말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나는 나라와 모든 사람의 생명을 모두 너희에게 맡기는 것이 될 텐데, 그게 얼마나 큰 믿음이 필요하는지 아느냐?”그러자 송석석이 말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숙청제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여 상주문을 정리하며 말했다. “그래, 너의 제안을 허락하마. 참, 태후가 지금 대황자를 돌보고 있으니 나는 혜태비와 서우를 궁으로 불러들여 서우와 동반해서 공부를 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이것은 송석석의 의견을
Read more

제1326화

송석석이 북명황실로 돌아오자마자, 심청화는 화가 나 있는 그녀를 위로했다. “혜 태비와 서우를 궁에 들여보내면 좋지 않으냐? 적어도 역적이 정말 쳐들어오면 궁 안의 수비가 가장 삼엄하고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하니 서원이나 황실에 머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느냐?” 송석석은 답답한 마음에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차가워진 것 같았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승낙한 것인데 여전히 화가 납니다. 그는 서우와 혜 태비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인질로 삼으려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죽는 한이 있어도 황궁의 안전을 사수할 테니까요.” 역적이 진성에 쳐들어오면 먼저 북명황실을 토벌할 것이고 이용할 만한 사람들을 모두 잡아서 외조부와 왕야를 통제하는 데 사용할 것이었다. 송석석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황제의 행위가 짜증 날 뿐이었다. 그리고 혜 태비와 서우가 궁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녀는 그들을 잘 배치할 수 있었다. 비록 황제가 말끝마다 강산을 지켜야 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에게 있어서 강산은 자신의 것뿐이다. 그는 줄곧 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의 가족을 억류하고, 무슨 일이 있든 그들의 동기와 야망을 의심해왔다. 송석석은 그런 그가 너무 지겨웠다. 그러자 심청화가 그녀의 비녀를 만지며 말했다. “됐어. 근데 넌 현갑군을 통일하고 싶지 않아?” “그가 제가 통일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그러는 것일 겁니다.” 송석석은 마음이 답답했다. 통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지금 상황에 각자의 우두머리가 있긴 하지만 역적이 쳐들어온다면 그들은 오합지졸일 뿐 정예가 아닐 것이었다.그러자 심청화가 말했다. “사람에게 권력이 생기면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지. 마음도 마찬가지고. 그러니 너도 불평불만을 모두 털어버리고 네 일에만 전념해. 그렇게 해서 일이 성사되면 우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될 거야.” “이 사실을 서우의 외숙부께 말씀드려야 해요.” 송석석이 자신의 머리를 정리하며 말했다. “대
Read more

제1327화

송석석은 혹시라도 사여묵의 기분에 영향이라도 미칠까 봐 혜 태비와 서우가 입궁한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그러고는 곧이어 사여묵의 편지를 받았는데 이는 두 번째 전투의 승전보와 함께 보내온 것이었다. 숙청제는 특별히 그녀를 궁으로 불러들여 편지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송석석은 사제가 일부러 편지를 황제에게로 보낸 것이 그들 부부 사이에 비밀이 없다는 것을 황제에게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비록 표면적인 일이긴 했지만 숙청제에겐 효과가 있었다. 그가 지난번처럼 능청스럽게 웃지 않고 송석석에게 남강의 전쟁은 승리가 코앞에 다가왔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까지 했기 때문이다. 송석석은 물러나자마자 자안궁으로 가서 태후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고 혜 태비와 서우를 보러 갔다. 하지만 서우와 진소설이 대황자를 동반해서 수업을 듣고 있었던 탓에 만나지 못했다.게다가 대황자의 스승도 바뀌어서 지금은 안태부가 직접 가르치고 있었다.예전에 숙청제도 안태부에게 제안한 적이 있었지만 그는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완곡히 거절했었다. 하지만 서우가 궁에 들어오자 바로 승낙한 것을 보면 분명 송회안의 체면을 봐서 그런 것 같았다.숙청제는 자신을 제치고 다른 사람을 선택한 것에 기분이 나빴지만, 이것 또한 자신에게 이득이 있는 일이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혜 태비가 덕귀태비 궁으로 가서 송석석은 혜 태비도 만나지 못했다.“예전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더니 궁으로 돌아오니 또 친자매처럼 지내다니. 이 친언니보다도 더 좋은 가 보구나.”태후는 혜 태비를 탓하면서도 입가의 웃음기는 억누를 수 없었다.그러자 송석석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무슨 큰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비록 함께 있을 때 말다툼을 해도 오래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그런 거지요.” 태후는 미간을 비비며 약간 피곤한 기색을 띠었다. “그러게 말이다. 가족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니겠느냐? 때론 화가 나다가도 때론 또 그립고.” 송석석은 태후의 말에 대답하고 얼른 화제를 돌렸다. “서우가 태후
Read more

제1328화

진성 전체가 통금 제한으로 인해 경위와 순방영이 번갈아 순찰을 돌았고 경조부 쪽에서도 포수를 보내 협조해주었다. 송석석은 성문 쪽에 사람을 배치해서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점검하게 했는데, 왕정이 황제의 눈에 거슬리는 상황이였기에 금군을 잠시 장기문에게 맡겼다. 노아금은 지금 황제의 친위로서 왕정과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노홍과 제방 등 치석정찰대의 인원들도 현갑군에 속해 장군으로 남아 진성을 지키게 되었다. 숙청제는 진성을 철통같이 만들려고 했다. 그는 사실 그들이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감히 중용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중요한 고비에 이렀기에 직함만 있고 실직이 없는 사람들까지 모두 함께 사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상한 건 휘황실의 몇몇 이상 외에는 진성에 아무도 몰래 움직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시만자는 주방에서 수백 명의 음식을 만들어 어디로 보내는지 조사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만두도 주방 입구를 지키며 하루 세끼 밖으로 배달되는 음식을 지켜본 결과, 두 명과 집사 한 명, 그리고 손님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인들이 먹었는데, 그들이 먹는 음식 치고는 양이 너무 많았다. 만약 비밀통로나 암실에 사람이 숨겨져 있다면 부엌에서 음식을 가져와 암실로 보내야 했는데 그럴 가능성도 없었다. 음식이 배달되자마자 만두가 그곳에 들어가 보니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주방에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들어가서 검사를 해보니 아주 평범한 주방이었는데 북명황실의 주방보다도 조금 작았다. 두세 번 검사했지만 어떤 비밀 통로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게 2, 3일 지속되다가 그들은 아예 주방에 들어가 주방장이 요리하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식재료의 중요한 부위만 도려내고 있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라면 혀나 족 발을 채취하고 나머지는 모두 한 통에 버리는 것이었다.20~20마리의 생선은 배만 채취했고 나머지는 회를 뜨거나 버렸다. 그리고 다른 식재도 많았는데 모두 중요한 부위만 도려냈다. 그리고 하인
Read more

제1329화

하필이면 며칠 동안 밤에 들려오던 기척소리도 사라진 탓에 시만자 일행이 조사하러 나섰을 때는 휘황실 전체가 산속의 숲처럼 고요했다. 순찰하는 호위도 없었고 하인들도 모두 일찍 돌아가서 이미 쉬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일행 모두 휘황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마치 얇은 베일을 덮고 있는 것 같았다. 베일을 벗기기만 하면 진실을 볼 수 있지만, 문제는 베일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가깝고도 먼 느낌에 그들은 차마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노휘왕은 여전히 매일 먹고 마시며, 가끔 나갈 때도 시만자와 사람들을 데리고 다녔다. 때론 차를 마시거나, 연극을 보았는데, 항상 마지막에 술을 마신 탓에 줄곧 알딸딸한 상태로 황실로 돌아오곤 했다.그의 생활은 쾌적하기 그지없어서 내란이든 외란이든 모두 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았다.그리고 그는 줄곧 자신의 삶을 집사인 관백과 정삼숙에게 자랑했다.“나는 내 생활이 황제보다 훨씬 편하다고 생각한다.”그럴 때마다 관백은 항상 빙그레 웃으며 맞장구를 쳐 주었다.“왕야님 말씀이 옳습니다.”시만자는 이 황실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노휘왕을 따라다니며 먹고 마시느라 살만 찐 것 같았고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노휘왕이 애초에 그저 인사말로 놀러 오라고 한 것뿐인데 자신과 송석석이 그 뜻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다고 여겼었다.아무튼 지금으로서는 노휘왕이 자신을 이용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노휘왕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렇기에 그녀는 만두와 신신에게 북명황실로 돌아가자고 상의했지만, 만두는 휘황실에 분명히 이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린 아직 그 식재료들도 알아내지 못했고, 우리가 온 날 밤에 사람들의 기척소리가 들렸는데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간 것인지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어떻게 이대로 갈 수 있겠어? 우리 코앞에서 뭔가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만 모르는 느낌이 들지 않아?”그러자 신신이 걱정하는 말투로 말
Read more

제1230화

시만자는 송석석의 책상 앞에 엎드려서 말했다.“이 편지를 여러 번 보지 않았어? 왜 계속 보는 거야?”송석석이 답했다. “그가 떠나기 전에 영군왕에 대한 말을 했었는데, 아마 부분 요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서. 그는 상황이 긴박할수록 머리가 좋아지는데, 최근에 뭔가 나한테 힌트를 주려고 하는 것 같아.”그러자 시만자가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럼 편지에 직접 쓰면 되지 왜 힌트를 주는 거야?”“이 편지는 황제폐하께서 받으시고 나한테 다시 전달한 것이야. 그러니까 그가 스스로 추측해서 분석한 것이라면 편지에 직접 쓰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지. 그리고 이 편지 황제폐하께서 뜯어보신 것 같애.”그러자 시만자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화를 냈다.“왜 다른 사람의 편지를 보고 그래? 그나저나 왜 너에게 따로 보내지 않고 황제폐하께로 보낸 건데?”“그래야 급보가 빠르니까. 단독 서신에 자신의 추측이 들어있으면 모함의 누명을 씌울 수가 있어서 위험하기도 하고.”송석석은 말을 마치자마자 세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휘황실에서는 뭐 좀 찾아냈어?”시만자가 노 휘왕이 일부러 그들에게 그날 밤 바깥의 동정을 듣게 하고 백 명의 식재료를 준비하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며 상황을 대충 설명해주었다. 송석석은 노휘왕이 대체 무슨 의도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그와 영군왕이 그 안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그런데 그 병사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가 문제였기에, 송석석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지금 영주에서 파견하는 건 아니겠지.영주에서 출발하려면 연주를 지나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방시원의 손에 넘어갈 텐데.그렇다고 만약 흩어져서 온다면 규모가 너무 커서 목종욱에게 발각되어 섬멸 되어버리고 말텐데…’여러 해 동안 연왕의 등 뒤에 숨어있었으니 절대 이 정도 간단한 수단일 리는 없었다. “노휘왕에게는 무슨 이상이 있었어?” 송석석이 물었다. “삶을 잘 즐기던데. 잘 먹고, 잘 놀고, 심지어는 연극도 보고.” 송석석이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휘왕이 외출
Read more
PREV
1
...
131132133134135
...
15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