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에는 왕표가 전장에서 도망쳤으며, 남강에서는 유언비어가 난무하며 군심이 흔들리고 있고, 심지어는 이탈병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심지어 기존의 남강군마저 동요하며 물러서려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제린은 밀고에서 조정에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는 무장을 파견해 줄 것을 청하며, 그렇지 않으면 남강이 함락될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숙청제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관원들에게 소리쳤다.“남강에 갈 무장을 추천하라!”그러나 모두 서로 눈치만 보며 추천을 주저했다. 현재 북명왕을 제외하면 파면된 소 대장군만이 있을 뿐이었다.다른 무장들, 즉 주 장군, 방시원 혹은 이전의 진청 장군은 지금 남강의 혼란을 진압하고 군심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북명왕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으나, 최근 북명왕이 심질환으로 고생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니, 병을 안고 있는 그가 전장을 지휘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사국의 군대가 성문 가까이까지 접근했기에 서둘러 달려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질환을 앓고 있는 북명왕이 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소 대장군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지만, 현재 성릉관에 있는 그가 남강으로 출발하려면 아무리 서둘러도 최소 반달은 걸릴 것이었다.또한 그의 고령 또한 큰 걸림돌이었다.이 둘 외에 적합한 인물이 더 있을까? 어쩌면 아직 있을지도 모른다.일부 대신들은 은근히 시선을 숙청제에게로 돌렸다. 황제가 친히 전장에 나서는 것이 군심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일 것이었다,그러나 그 누구도 이 제안을 입에 올리지 못했다. 황제가 전장에 나가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를 먼저 제안한 사람이 엄청난 죄를 뒤집어쓸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결정적인 순간, 목 승상이 침착하게 나섰다.그는 먼저 물었다.“북명왕의 현재 상황은 어떠합니까? 병세는 호전되었습니까?”숙청제는 차가운 눈빛으로 답했다.“그는 매산에서 정양 중이다.”대신들은 이 말을 듣고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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