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Kabanata 1071 - Kabanata 1080

1400 Kabanata

제1071화

그 선물들은 아직도 창고에 있었는데 송석석은 한 번도 보러 가지 않았다. 저녁을 먹은 후 송석석은 혼자 등을 들고 창고로 들어갔다. 사여묵이 그녀와 함께 가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혼자 선물을 뜯고 싶다고 했다. 시만자가 그녀와 함께 들어가려고 해도 거절했다. 하지만 사여묵은 여전히 마음이 놓아지지 않아 의자를 가져와 창고 밖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장대성이 돌아와서 말하기를 전북망이 이 소식을 듣자 벽에 머리를 박아 많은 피를 흘렸다고 했다. 그 역시 놀랐다. 직접 전북망이 벽에 머리를 박는 것을 보았는데 정말로 죽으려고 박은 줄 알았다. 그가 달려가며 발이 걸려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 사망했을 것이었다. 장대성은 이해가 되지 않은 듯 염 선생에게 물었다. “전북망이 대체 왜 그런 것일까? 정말로 이방과 함께 죽고 싶었다면 이방이 잡혀갈 때 따라갔어야지. 왜 이방이 죽은 지금에야 머리를 박으려 하려는 것이지?” 염 선생도 생각을 하더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서 사람은 살렸어?” “나도 몰라. 내가 갔을 땐 그가 방으로 실려 들어갔고 그의 부인도 놀라서 계속 비명을 지르더군. 장군부 전체가 아주 난리가 아니었지. 참, 그의 여동생이 달려와서 날 잡으려는 걸 내가 얼른 도망쳤지.” 전소환이 얼마나 사납고 미친개처럼 달려들던지 장대성은 말을 하면서도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염 선생은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그의 가족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앞으론 될 수 있는 한 건드리지 말고 멀리 해야 된다.” 그러자 장대성은 겁먹은 말투로 말했다. “직접 가서 알려줬기 다행이지 그가 우리 황실의 벽에 머리를 박았다면 또 이상한 소문이 돌 뻔했어…!” 그러자 염 선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쁜 생각 그만하고 가서 푹 쉬어.” 장대성은 알겠다면 대답했지만 사실 쉴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는 도저히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었기에 시 아가씨와 몽 교두에게 이 일을 말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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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그 칼들이 얼마나 작은가 하면 새끼손가락 길이만 했고 종이장처럼 얇았다. 그녀가 한 줌 쥐고 날리자 칼은 벽으로 스며들었다. 원래 비도는 이렇게 큰 위력이 있을 수 없었지만 버드나무 잎 모양에 종이장처럼 얇기 때문에 내력으로 날리면 위력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그건 송석석을 놀라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나뭇잎을 따서 날려도 내공을 쓰면 이 정도 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살상 력이 이 비도보다 약했을 것이었다. 비도는 훨씬 사용하기 쉽고 위급할 때 사람의 생명을 취할 수도 있었다. 예전에 셋째 외삼촌과 일곱째 외삼촌이 매산에 와서 그녀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사부님이 암기를 연구하고 있었고 그녀도 마침 암기를 연습하고 있어서 셋째 외삼촌과 일곱째 외삼촌에게 편리하며 살상 력이 놀라운 암기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투덜거렸었다. 순간 그녀는 뭔가 떠오른 듯이 안색이 변하더니 팔찌를 집어 들고 다시 통에서 바늘 몇 개를 루비의 작은 구멍으로 넣어서 닫고는, 사파이어를 비틀자 휙휙 하는 소리와 함께 강철 바늘이 튀어나와 기둥에 박혔다. 그녀가 손목을 위로 향했기에 바늘이 기둥으로 박힌 것이었다. 만약 적을 향했다면 바늘은 순간 적의 몸에 박혔을 것이었다. 그녀는 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이건 그녀가 예전에 일곱째 외삼촌에게 말했던 것이었다. 그녀는 당시 내력을 거치지 않고 암기 자체만으로 큰 위력을 가질 수 있다면 중상을 입어 죽어간다고 해도 자신을 위해 복수를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녀는 일곱째 외삼촌이 정말로 해낼 줄은 몰랐다.하지만 애초에 그녀는 그저 해본 말이었다. 게다가 암기 제작은 워낙 어려웠고 특히 장신구로 위장하려면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송석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바깥에 있던 사여묵은 줄곧 창고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는데 비수를 날릴 땐 그도 들었지만 바늘을 날릴 때는 전혀 듣지 못했는데 오히려 송석석의 울음소리를 듣고 긴장해서 물었다. “석석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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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송석석은 망설이다가 편지를 받았다.그녀는 나무상자에 앉아 한참 동안 편지를 쥐고 있다가 펼쳐 보았다. 일곱째 외삼촌은 어려서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목공이나 기관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무술을 연마할 사람이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항상 그가 하는 일이 없다고 무장이라도 병서를 읽고 계략을 짤 줄 알아야 한다며 매일 몽둥이로 그를 쫓아다니며 공부하라고 했다.하지만 일곱째 외삼촌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노력도 아닌 데다 재능까지 없어 공부엔 아무런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글씨도 아주 난잡했는데 그는 송석석에게 자신의 글이 너무 멋져서 일반인들은 알아보기 힘들다고 했었다.송석석은 그의 말을 떠올리며 난잡한 글씨를 보더니 인정했다.다행히도 몇 글자를 제외하고는 대략적인 뜻은 모두 알아볼 수 있었다.편지엔 그 암기의 사용법이 적혀 있었는데 그들이 방금 말한 것처럼 약간 기울어야 목표를 명중할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그가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게 아니라 전사가 코앞이라 급하게 만들다 보니 개선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었다. 전쟁이 끝나면 천천히 개량해서 명년엔 완벽한 암기를 보내겠다고 했다.그는 칼날이 유선형으로 되어 있어 날아갈 때 속도가 빠르고 날이 얇아 내면을 적게 사용하며 교묘한 힘만 쓰면 된다고 했다.그는 다른 암기의 도지도 있으니 전쟁이 끝나기만 하면 바로 만들어서 보내주겠다고 했다. 편지엔 다른 말은 없었고 온통 암기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그는 자신이 암기 천재라고 여겼고 앞으로 50년은 그의 상대가 될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사 여묵은 등으로 그녀를 비춰주고 있었지만 편지 내용은 보지 않았다. 일곱째 외삼촌이 희생할 때가 수란석이 성릉관에서 첫 전쟁을 치렀을 때였는데 수란석이 아무런 대책 없이 무모하게 전쟁을 시작해 일곱째 삼촌이 목숨을 잃은 것이었다. 송석석은 편지를 천천히 접어 자기의 향낭에 쑤셔 넣었는데, 오랫동안 참고 있었던 눈물이 손등에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닦지 않고 다른 상자를 열었다. 일곱째 외삼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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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이방의 죽음은 사실 송석석에게 조금의 위안을 주지 못했다.그녀는 밤에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숙면에 빠진 것처럼 고른 숨을 쉬었다.하지만 그녀는 잠에 들지 않았다.예전의 모든 순간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것들은 마치 절벽에서 날아다니는 나비 같아 그녀는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거의 오경이 되어서야 그녀는 비로소 정신이 없는 상태로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았다. 사여묵은 그녀가 눈을 감자 그제야 눈을 떴다. 사실 그도 마음이 편치 않아 잠들지 않았다. 송석석과 결혼해서 지금까지 금슬이 좋은 편이었지만 그는 송석석이 줄곧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일은 괜찮았는데, 나라에 관한 큰 일은 심지어 주동적으로 그를 찾아와 토론하곤 했다. 하지만 유독 자신의 감정만은 마음속 깊은 곳에 꽁꽁 숨겨두었다.송석석은 상처를 마음속에 묻고 평온한 척을 한 것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더 이상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고 느껴 감히 진정으로 행복해하지도 못했다.그녀의 웃음은 아무리 환해도 눈 밑에는 늘 깊은 근심이 서려 있었는데, 그 근심이 그녀를 정신 들게 했다.산에서 제멋대로 핀 진달래처럼 활기차게 자란 그녀는 원래는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인생을 맞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대로 웃지도 못했으니 말이다.사여묵은 편지를 볼 때 그녀가 자신의 품에 안겨 우는 것처럼 자신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길 바랐는데 그녀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송석석의 손을 감쌌다. 하지만 송석석은 깨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더 깊이 잠이 들었다.다만 겉으로는 편안히 자고 있는 모습이지만 꿈속에는 피비린내가 나는 살육을 겪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잘 숨기며 예전의 일은 감히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생각하기만 하면 송 씨 가문이 멸문당하는 참혹한 상황을 꿈꿨기 때문이다. 비록 그녀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의 시신을 보면 알 수 있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서 기어가는 어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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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이튿날 송석석은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일어나 말채찍을 들고 집을 나섰다. 전북망이 중상을 입고 휴가를 신청하자 숙청제는 경과를 알고는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가 정말로 일편단심인 남자라면 애초에 석석에게 그렇게 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일개 죄인 때문에 자해를 해서 장군부의 일도 상관하지 않다니. 효도도 충성도 없는 사람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오대반은 황제가 전북망을 몇 번이고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첫 번째 이유는 전 노장군을 봐 서고, 두 번째 이유는 그를 이용해 현갑군을 견제하기 위해서이고, 세 번째는 성릉관의 장군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봐 당분간 그를 파면할 수 없어서였다. 이젠 서경의 철수 소식도 전해졌으니 황제도 더 이상 그를 멋대로 두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조정의 신하들이 밖에서 소리를 지를 때 오대반은 특별히 허어사를 기다렸다가 황제폐하께서 전북망 때문에 화를 냈다는 일을 무심코 언급했다. 허어사가 이유를 묻자 오대반은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허어사가 조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서경인이 이방을 처치하여 전북망이 벽에 머리를 박았다는 보고가 허어사에게로 보내졌다. 허어사는 고지식한 사람이라 이런 걸 용납할 수 없었다. 어사대에서는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전 씨 가문의 자손으로서 가문을 빛낼 생각을 하지 않고 신하로서 관직을 잘 완수하지 못해 황은까지 저버렸으니 차라리 그 죄인을 따라가는 게 낫지 않소?” 그러고는 탁자에 앉아 상주본을 쓰기 시작했다. 허어사가 상주본을 쓰자 많은 관리들도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는데 그들이 전북망의 가치를 알아채지 못한 게 아니라 그가 이방을 위해 벽에 박았다는 말이 서경인의 귀에 들어가면 어떤 말이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었다.3일 동안 계속 상주본을 올리자 원래도 위태롭던 전북망의 벼슬자리가 결국 사라졌고 숙청제는 그의 관직을 해임하고 자숙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전북망을 면직시킨 후 장기문이 승진을 했고 척귀가 장기문의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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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왕청여는 한참을 의자에 앉아 있다가 결국 타협을 택했다. “그럼 두 가지 일만 약속해 주십시오. 그럼 이혼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전북망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말해보시오.” 그러자 왕청여가 말했다. “다시는 송석석과 이방을 언급하지 마십시오. 적어도 내 앞에선 그 두 사람의 이름을 꺼내지 마십시오.” 전북망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왕청여는 계속 말했다. “두 번째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현철위로 돌아가 부령이 되는 것입니다.” 전북망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이미 면직이 되었는데 어찌 현철위로 돌아간 단 말이오?” 그러자 왕청여가 말했다. “내가 형수님에게 당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할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그저 복직되면 반드시 일을 잘 처리해서 승진하고 앞으로 내 말을 듣겠다고 약속하면 됩니다.” 하지만 전북망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내 일로 형수님께 폐를 끼칠 생각 없소. 나는 이미 황제로부터 버림받은 사람이오. 그러니 형수님께서 날 도우려면 반드시 많은 돈과 인맥을 써야 할 것이오. 헌데 그것들은 형수님이 자식들을 위해 모은 것이니 내 일에 낭비해서는 안 되오.” 그러자 왕청여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게 어찌 낭비란 말입니까? 난 평서백부의 셋째 아가씨입니다. 그녀의 인맥과 은전 모두 평서백부의 것이니 그녀의 자식이 사용할 수 있으면 나도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당신은 이미 시집을 갔지 않소?” “시집을 갔어도 난 평서백부의 셋째 아가씨입니다.” 전북망은 한숨을 내쉬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할 것입니까?” 왕청여는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전북망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만약 내가 군영으로 돌아가 졸병부터 시작하겠다고 하면 당신 장군부에 남아있을 것이오?” “당신 미쳤습니까?” 왕청여는 벌떡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군영으로 돌아가 졸병부터 시작하겠다니요? 그럼 무엇으로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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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왕청여의 마음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녀는 자신이 왜 계속 이런 일을 당하는지 알 수 없었다. 사실 이혼은 제일 마지막 방법이었다. 그녀도 떠나고 싶지 않아 시아버지 전기와 큰 아주버니인 전북경에게 설득을 부탁했고 심지어 둘째 노부인에게까지 부탁했다. 둘째 노부인은 민 씨의 일로 실망을 해 줄곧 그들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왕청여의 말을 들은 그녀는 전북망이 다시 군대에 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사실 왕청여는 둘째 노부인에게 희망을 걸지 않았다. 다만 가문의 어르신이니 그녀가 설득한다면 전북망이 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원하지 않는 답을 들은 왕청여는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비아냥거리지나 마시지요.” 말을 마친 그녀는 급히 일어나 떠났다. 전기와 전북경도 별로 설득하지 않았다. 그들은 전북망이 졸병이 되는 것을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평서백부인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혼인을 한 후에 두 가문에서 서로 도와 세력을 키우는 게 마땅한 것이지만 장군부엔 더 이상 세력이 없었다. 그러니 계속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왕청여는 한바탕 돌아다녀도 결과가 없자 친정으로 돌아가 어머니에게 이혼하겠다는 태도를 표명했다. 그녀는 그렇게 큰 장군부의 남자 주인이 졸병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장군부도 언제 황제에게 회수될지 모르는 상황이니 나가서 셋집에 살 수도 없는 것이고. 노부인은 당연히 허락하지 않았고 사람을 보내 최 씨를 모셔오라고 했다. 하지만 최 씨가 소진소주방으로 가서 모셔오지 못했다.사실 최 씨는 일부러 나간 것이었다. 그녀는 홍이를 통해 왕청여의 계획을 미리 알고 도와줬다가 되려 원망받을까 봐 일부러 피한 것이었다. 최 씨는 툭하면 친정으로 돌아오는 왕청여가 싫었다. 자신의 두 자녀의 혼인 문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비록 시집간 딸은 처가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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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결국엔 이 씨 부인이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들이 만 씨 가문에 만근이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으니 앞으로 만근은 새로운 사람이 될 것이고 만 씨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이오.” 송석석과 시만자는 만 씨 가문이 냉담하다고 느꼈지만 이 씨 부인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문을 찾는다고 해도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없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것이었다. 만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막으려면 악행을 저지른 사람을 말하게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최 씨는 약속대로 만근의 마음을 풀어주러 온 것이었다. 그녀는 좁쌀죽 한 그릇을 들고 들어가 침대에 누워 생기가 하나도 없는 소녀를 보았다. 하지만 창백한 와중에도 소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최 씨는 들어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손수건으로 그녀의 얼굴과 두 손을 닦아준 뒤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때 만근이 입을 열었다. “더럽습니다.” 그건 그녀가 소진소주방으로 온 후 처음 한 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더럽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최 씨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더럽긴, 하나도 더럽지 않단다.” 만근은 최 씨의 말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최 씨는 잠시 후 좁쌀죽을 떠서 어린아이를 달래듯 말했다. “자, 죽 한 입 먹자꾸나.” 만근은 입술을 움직였지만 입을 벌리진 않았다. “입 벌리거라.” 최 씨는 도자기 숟가락으로 죽을 떠서 그녀의 입가에 갖다 대고 말했다. “착하지?” 하지만 만근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고 심지어 최 씨를 쳐다보지도 않고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마치 자신의 더러워진 몸이 눈앞의 화려한 옷을 더럽힐까 봐 걱정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최 씨가 말했다. “네가 살기 싫다는 걸 나도 알아. 그래서 죽에 독약을 탔으니 편해지고 싶으면 어서 먹으렴. 다 마신 후에 누가 너에게 상처를 줬는지 말해보거라. 우리가 복수를 해줄 테니.” 죽에 독약을 탔다는 말에 만근의 눈엔 서서히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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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송석석은 여학의 일로 바빠 시만자가 대신 이 일을 처리하러 갔다. 송석석은 이미 다섯 명의 선생님을 찾았다. 태부의 손녀 안여옥, 민지 장공주의 형수 허부인, 정국태부인, 심청화, 그리고 애초에 민지 장공주와 함께 공부를 했던 무 씨 아가씨였다. 무 씨 아가씨는 올해 서른이 되었고 약혼자는 그녀의 죽마고우였는데 혼례를 준비하던 해에 전쟁터에서 전사했다. 그 후로 무씨 아가씨는 더 이상 혼담을 나누지 않았고 결혼을 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심 사형은 유일한 남자이지만 상국에서 유명한 수재였고 인품이 좋고 덕행이 고결한 것으로 소문이 자자해서 그가 여학의 스승이 된다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그의 명성 덕분에 더 많은 학생을 모집할 수 있었다. 정국태부인은 사교계에서 은퇴한 지 오래다. 그녀는 젊었을 때 유명한 재녀였고 한때는 부군을 따라 상국의 곳곳을 돌아다녔으며 ‘산하지’라는 책까지 썼다. 오늘날 상국의 지도가 바로 그녀의 부군인 정 대인이 쓴 것이었다. 그들 부부는 상국에서 큰 공을 세웠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줄곧 외유 중이었는데 정 대인이 세상을 떠나서야 발걸음을 멈추었다. 정국태부인은 이미 일흔이 넘었지만 몸은 여전히 건장했다. 단지 접대를 거의 하지 않을 뿐이었다. 송석석이 찾아갔을 때 부인은 흔쾌히 승낙했다. 그녀는 노안이 와서 눈은 침침하지만 마음속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며 그 불씨를 학생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심 사형은 송석석이 그를 이용해 학생을 모집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의 명성이 높아 누구나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 했다. 지금까지 정해진 선생님은 총 다섯 명이고, 학생은 백 명정도 모집할 계획이었다.지금은 아직도 여자들은 집안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송석석은 학생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학생을 모집하는 발표를 한지 하루 만에 100명의 인원수가 다 찼다. 여학의 이름은 태후께서 아군여학이라고 지었는데 고상하고 정아 한 여군자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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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사여묵은 대리사에서 소문을 들은 것이었다. 그는 대리사에서 회의를 하다가 중간에 잠시 휴식하였었는데 그는 진의와 차를 마시러 들어갔고 사람들이 밖에서 하는 말을 들었다. 만주사가 재임한 지 이미 5년이나 되어 승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마침 이부상서인 제 대인에게 외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암자로 보내져 딸까지 낳았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제 상서가 여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기의 딸인 만근을 첩으로 보내려고 했으나 제 상서에게 거절당하고 말았다. 만주사는 원래 파고드는 것을 좋아해서 제 대부인께서 질투를 해서 첩을 들이지 못하는 줄 알고 몰래 딸을 제 상서에게 바칠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는 겨우 제 상서가 매번 휴가마다 부인을 데리고 예불하거나 소풍을 간다는 정보를 받았다. 그래서 미리 문지기를 매수해서 그들이 예불하고 탕천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몰래 딸을 보냈다. 하지만 착오가 생겼는데 제 대부인께서 어지러워 제 상서가 예약한 탕천에 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만주사는 이미 딸에게 약을 먹이고 들여보냈는데 어떤 자식이 와서 딸의 몸을 더럽히고 도망을 친 것이었다. 그는 나중에야 제 대인께서 탕천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고 딸이 결백을 잃었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아무리 물어봐도 만근은 누구인지 말을 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헛수고를 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데다 탕천의 사람이 말한 건지 그의 일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만주사는 자신의 앞길에 영향이 있을까 봐 딸이 조신하지 못해 몸이 더럽혀졌다는 이유로 딸을 처리해서 자신의 체면을 세우려고 했던 것이었다. 시만자의 말을 들은 송석석은 화가 나서 탁자를 힘껏 내리치자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그럼 만주사가 딸의 몸으로 승진을 도모하려 다가 일이 성사되지 않자 딸을 죽이려고 했다는 건가?” 그러자 시만자도 화가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알아본 것이랑 비슷한데 내가 들은 것이 더 상세한 것 같아. 만주사는 딸을 속여 예불하러 간 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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