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의 얼굴에 점점 불쾌한 기색이 나타났다. "아이구, 내가 몇 번이나 말했소? 그만 좀 떠들어 대시오. 손마마처럼 구질구질하게 굴면 다들 싫어한다지 않았소? 내가 주인이라면 자네 같은 하인은 필요 없을 것이오!"그러자 손마마가 불쑥 나타나 반문했다. "그럼 직접 주인이 되셔서 마음에 꼭 맞는 하인을 구하십시오!""당연히 그럴 것이오. 여기서 고생하며 자네 같은 늙은 하인 얼굴 볼 바에야!"가의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어서 가십시오. 옷 챙길 필요도 없겠습니다. 가면 좋은 옷이 많을 테니깐요.” 그러자 가의가 고개를 번쩍 들며 소리쳤다."경고하는데 내 옷 건드리지 마시오! 줬다 뺐는 건 부도덕한 일이오."그러자 손마마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인색하긴, 어차피 입지 못하는 옷인데 가져가서 뭘 하시려고요? 후부의 하인도 그런 옷은 입지 않을 겁니다.” “입고 안 입고 난 반드시 가져갈 것이오.” 그러자 손마마가 말했다."알겠습니다. 내가 챙겨줄 테니까 빨리 가십시오."그러자 가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내 물건은 내가 챙길 테니 건드리지 마시오!” 그러더니 다급히 자기 방으로 달려갔다. 사란은 잠시 시만자를 바라보다가 시만자에게 얼른 그녀를 따라가라고 손짓했다. 방 안은 그리 깨끗하지 않았는데 바닥엔 심지어 진흙도 있었다. 의자에는 새 옷 한 벌이 걸려 있었는데 땀 냄새가 났고 바닥에는 신발 두 켤레가 널브러져 있었는데 하나는 새 신발이고 또 하나는 진흙이 묻은 짚신이다.가의는 그 옷을 품에 안았다. 그 옷은 단순한 색깔로 아무런 자수나 장식이 없었지만 바느질이 매우 섬세했다.사란이 물었다. "언니, 아주 비싼 옷이오?"그러자 가의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비싸긴 개뿔, 손마마가 못 쓰는 안감으로 만들어 준 옷이다. 노파가 어찌나 깍쟁인지 나한테 옷 한 벌 만들어주는 것도 아까워하더구나. 흥, 절대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그러자 사란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나무랐다. “언니, 그런 말은 하지 마시
최신 업데이트 : 2024-12-0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