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두근.문지원의 심장이 세게 뛰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내 이성을 붙잡으면서 생각했다.이건 흔들다리 효과다.가장 힘들어하는 시기에 누군가가 나타나 손을 잡아주면 그 사람에게 설레는 것처럼 말이다.지석훈은 문지원을 좋아해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석훈이 책임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도와주는 것이다.지석훈이 좋아하는 건 문지원이 아니다.그렇게 생각한 문지원은 집에 돌아간 후 이내 마음을 추슬렀다.지석훈은 여이현에게 연락해 저녁 약속을 잡았고 위치와 시간을 문지원에게 보내주었다.문자를 받은 문지원은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잘 됐어!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하면...!”문지원은 떨리는 심정을 감추면서 중얼거렸다.‘아, 드레스도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야?’그 생각에 문지원은 얼른 옷장에서 드레스를 찾았다.그 움직임에 도우미가 나타나 물었다.“지원 씨, 옷장에서 뭘 찾으시는 거예요?”문씨 가문은 파산했다. 문지원의 아버지는 건강이 악화하여 병원에 입원했고 문지원의 큰 오빠는 사라졌다.평소에 문씨 가문에 빌붙던 사람들도, 친척, 친구들도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문지원을 키워온 도우미는 여전히 이 집에 남아있었다.문지원이 가지 말라고 붙잡은 건 아니다.도우미가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었다. 문지원은 그런 도우미의 뜻을 존중해주고 월급도 평소처럼 주기로 했다.가문이 파산했다고 하지만 지석훈과 지혁진의 도움 아래 문지원은 어느 정도의 돈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곧 프로젝트를 진행할지도 모르니, 문씨 가문에게 아직 희망은 있었다.문지원은 이 도우미에게 너무 감사했다. 문지원에게 이 도우미는 거의 가족과도 같았다.그래서 문지원은 지금 상황을 도우미에게 설명해 주었다.“아주머니, 우리 가문 다시 살아날지도 몰라요. 곧 다른 대표님이랑 프로젝트 얘기를 하러 갈 거예요. 만약 성공한다면 그 빚을 다 갚고 우리 아빠 병원비까지 댈 수 있을 거예요.”도은숙은 문지원을 바라보았다.문지원은 철없던 여자아이에서, 어느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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