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Chapter 1921 - Chapter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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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1화

문지원은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급할수록 더욱 천천히 가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문지원은 심호흡을 한 후 지석훈 옆에 앉았다.음식이 천천히 올라왔다.먹고 얘기하자고 하면서 여이현은 그저 몇 입만 먹은 후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들어보니까 문씨 가문에서 여진 그룹의 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면서요?”여이현의 새 프로젝트에는 재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건축재료 회사가 필요했지만 여진 그룹의 심사는 아주 까다로웠다.그리고 여진 그룹에게는 더 좋은 선택지가 있을 것이다.그래도 지석훈이 주선한 자리니 여이현은 지석훈의 얼굴을 봐서 이곳에 나온 것이었다.문지원은 그 말을 듣고 젓가락을 내려놓고 긴장을 감추며 얘기했다.“네. 저희 문씨 가문은 건축재료 업계에서 거의 10년 가까이 종사했습니다.”“하지만 파산하셨잖아요. 제가 알기론 은행에 빚이 많이 있는 거로 아는데...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죠?”여이현이 손깍지를 끼고 다리를 꼰 채 날카로운 시선으로 물었다.여기까지 온 건 지석훈의 얼굴을 봐서였지만 그 후부터는 문지원의 몫이다.여이현은 사업가지 자선 활동가가 아니다. 문씨 가문의 파산을 도와줄 의무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세상에 파산한 회사가 얼마나 많은데 여이현이 그런 회사들을 하나하나 도와줄 순 없었다. 만약 문지원이 정말 좋은 거래를 하려고 한다면 여이현은 동의할 것이다.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이현은 가차 없이 떠나버릴 것이다.문지원도 이 상황을 예견하고 준비했다.지석훈이 도와줬으니 여이현도 도와줄 거라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문지원은 지석훈의 소식을 기다리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대표님, 먼저 이것 좀 보시죠. 이건 제가 정리한 저희 공장 자료입니다. 물론 이 공장들은 다 문씨 가문 것이죠.”문지원이 서류 하나를 꺼냈다. 스크린이 없어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여이현은 개의치 않고 읽어 내려갔다.첫 페이지를 봤을 때 여이현은 약간 미간을 좁혔다.생각보다 정리가 잘 되어있었고 첫 페이지만 봐도 중점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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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2화

문씨 가문은 원래 건축업계에 종사해 왔다. 그래서 품질은 보장할 수 있었다.지금은 돈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니 여진 그룹에게 낮은 가격으로 조달한다면 여진 그룹에게는 좋은 조건일 것이다.품질만 합격된다면 누구든지 낮은 가격을 원할 것이다.그게 아무리 여진 그룹의 대표, 여이현이라고 해도 말이다.여이현은 아주 시원하게 대답했다.“알겠습니다. 그러면 계약서를 체결하죠. 비서를 데리고 왔으니까요.”옆의 비서는 빠르게 계약서를 건네주었다.문지원은 빠르게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떠날 때, 여이현이 지석훈을 불러 따로 얘기했다.문지원은 궁금하긴 했지만 애써 그렇지 않은 척하면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돌아온 지석훈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문지원과 연관된 일은 아닌 것 같았다.“가자. 데려다줄게.”문지원은 홀로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지만 데려다주겠다는 지석훈의 말에 그의 차에 탔다.집에 돌아왔을 때는 깊은 밤이었다.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지석훈 덕분이다.늦은 시각이었지만 도은숙은 아직 문지원을 기다리고 있었다.도은숙은 문지원이 돌아오지 않자 걱정되어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문지원이 들어오는 순간 도은숙이 다가와 외투를 들어주면서 얘기했다.“아이고, 지원 씨. 저녁에 추운데 왜 외투를 안 걸쳐요. 많이 입지도 않았으면서.”문지원은 약간 미안해하면서 얘기했다.“미안해요, 아주머니를 신경 쓰게 만들었네요. 다음부터 주의할게요.”“들어가, 난 이만 갈게.”도은숙은 그제야 한 남자가 문지원을 데려다주었다는 것을 발견했다.눈이 좋지 않은 그녀는 한참 있다가 그제야 문지원을 데려다준 남자가 지석훈이라는 걸 발견했다.그러고는 히죽 웃으면서 얘기했다.“시간도 늦었는데 그냥 여기서 자고 가요. 어차피 지원 씨랑 곧 결혼할 사이잖아요.”말을 마친 도은숙이 들어가서 방을 정리했다.문지원은 도은숙이 이러는 의도를 바로 알아차렸다. 지석훈의 귀가 붉게 달아오른 것을 본 문지원이 얼른 도은숙을 말리면서 해명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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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3화

지석훈이 나왔을 때 안색이 다시 예전대로 돌아왔고 문지원이 느끼고 있던 어색함도 어느새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엔 자꾸만 조금 전 보았던 것들이 떠올랐다. 샤워 가운으로 가려지지 않는 탄탄한 가슴 근육과 길게 쭉 뻗은 다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문지원은 고개를 휙휙 저으며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괜찮아요? 여기 가끔 단수되고 그래요. 너무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 딱히 신경 쓰지 않았는데 하필이면 오늘 단수될 줄은 몰랐네요.”사실 문씨 가문에 벌어진 일이 너무도 많아 미처 수리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지만 문지원은 조금 후회가 되었다. 미리 수리했었더라면 이런 민망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다행히 지석훈은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괜찮아. 이미 다 씻었던 참이었어.”그 말을 들은 문지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이내 본론이 떠올라 다시 입을 열었다.“참, 여 대표님이 공장으로 사람을 보내 보러 올까요?”“아마도 그럴 거야. 내가 아는 여이현은 행동력이 빠른 사람이라 아마 내일이 아니면 모레 즈음에 직원을 통해 너한테 연락할 거야.”지석훈은 곰곰이 생각했다. 정말로 문지원을 위로해주기 위해 한 말이 아니었다. 여이현은 효율을 따지는 사람이었고 뭐든 미루는 것을 싫어했다. 프로젝트를 문지원에게 맡겼으니 이른 시일 내에 자신의 직원을 보내올 것이 분명했다.“석훈 씨는 여 대표님과 친하죠? 그럼 여 대표님에 대해 좀 알려주면 안 돼요? 그래야 앞으로 프로젝트 진행에도 실수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요.”말을 마친 문지원은 바로 손을 저었다.“혹시 말해주기 불편한 거라면 거절해도 돼요.”문지원은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쉽게 찾아온 기회가 아니었던지라 그녀는 정말로 잘하고 싶었고 놓치기 싫었다.지석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아직 잘 시간은 아니니까 조용한 곳에 가서 알려줄게.”문지원은 그를 서재로 안내했다. 서재는 그녀의 아버지인 문용석이 쓰던 곳이었지만 입원하고 나서 아무도 서재로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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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4화

비서가 왜 자신에게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인지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다. 여이현은 문씨 가문의 상황을 정말로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녀가 원치 않는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의 그녀는 너무도 곤란했다.직원이 전부 떠나갔으니 공장이 아무리 좋아도 무용지물이었다. 그녀는 원래 자신에게 조금 남은 돈으로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직원들을 다시 불러올 생각이었지만 몇 명을 불러올 수 있을지는 몰랐다.그녀의 집안이 망하면서 수많은 직원들이 갑작스럽게 실업하게 되었고 심지어 한 달 월급이 밀려있었던 상태였다. 직원도 많았으니 그들의 월급만 해도 엄청난 금액이었다.문지원은 아직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하지 못했고 그저 일단 부딪쳐 보면서 해결하려고 했다. 자신이 죽기 전까지 언젠가는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지그시 감았던 두 눈을 다시 떴을 때 그녀는 자존심을 꾹꾹 눌러버렸다. 지금 상황은 자존심을 챙길 때가 아니었다.“자금 문제만 도와주시면 돼요. 인력 문제는 제가 따로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문지원이 말하자 비서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는 문지원처럼 잘살던 집안의 딸이 자기 형편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 여이현이 그에게 이런 말을 전하라고 할 때도 그는 조금 난감했었다. 하지만 상황을 받아들이고 스스럼없이 도움을 요청하는 문지원을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이런 사람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성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알겠습니다. 제가 돌아가서 대표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금은 아마 오늘이 아니면 내일 즈음에 이체될 겁니다. 그때가 되면 문지원 씨께서 알아서 문제를 해결하시길 바랄게요.”비서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역시나 비서가 말했던 것처럼 오후에 바로 문지원의 핸드폰으로 은행 메시지가 도착했다.그녀의 카드로 이체된 금액은 총 2억 원이었고 이 돈으로 충분히 밀린 직원들의 월급을 해결할 수 있었다.문지원은 돈을 받자마자 바로 예전의 공장장을 찾아갔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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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5화

여자는 문지원을 본 후 딱히 반기는 기색이 아니었고 그저 옆으로 길을 내어주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들어와요.”“지원아, 네가 여긴 어쩐 일이니?”손기영은 아주 열정적인 모습으로 문지원을 반기며 차도 따라주고 과일도 내주었다. 옆에 있던 그의 아내는 보면 볼수록 짜증이 치밀었다.“그 체리는 해수를 위해 남겨놓은 건데 그걸 왜 꺼내. 지금 체리가 얼마나 비싼지 알고는 있어?”“집에 손님이 왔는데 아무것도 대접하지 말라고? 곧 식사 시간이니까 당신은 얼른 가서 상이나 차려줘.”손기영은 자신의 아내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도 문지원이 자신을 왜 찾아온 것인지 모른다. 어쩌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찾아왔을 수도 있다. 어쨌든 손기영은 이렇게 반겨주는 것 외엔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밀린 한 달 월급은 나중에 천천히 받아도 되었지만 영원히 안 받을 수는 없다.나중에 문씨 가문에 다시 돈이 생겼을 때 받을 생각이었다. 사람이 아무리 힘들고 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양심도 없이 근본을 잃어서는 안 되었으니까. 그는 문지원을 보며 말했다.“오늘은 아저씨네 집에서 저녁이라도 먹고 가. 아저씨 집은 너도 보다시피 그저 그래. 음식도 좋은 걸 내어줄 수 없지만 그래도 싫어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구나.”문지원은 얼른 고개를 저었다.“아저씨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그녀의 집안은 손기영의 상황보다 더 못했기에 그녀가 감히 남의 집을 평가할 자격이 없었다. 더구나 손기영은 그녀에게 월급에 대한 말은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았으니 오히려 그에게 고마워해야 했다.“그래. 얼른 앉아. 난 집사람이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나 주방으로 가서 확인하고 오마.”손기영은 자기 아내 손을 잡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그의 아내라 비꼬아 말했다.“하이고, 공장장님. 아주 그냥 세기의 대인배네. 월급을 달라고 하지 못할망정 지금 나더러 상까지 차려서 바치라는 거야? 참나, 대단하네. 대단해!”여자는 그를 향해 엄지를 척 들며 비꼬았다. 손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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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6화

‘이렇게나 빨리 월급을 준다고?'돈을 받은 손기영은 현실감이 떨어져 얼떨떨한 얼굴로 보았다.“지원아, 이 돈은 어디서 난 거니?”“아저씨, 사실 제가 최근에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협력처 쪽에서 자금을 투자했어요. 그래서 받자마자 밀린 월급을 주러 온 거예요. 저도 아저씨랑 다른 직원분들의 형편이 안 좋다는 거 알고 있고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문지원은 차근차근 손기영에게 설명해주었다.“그리고 월급 말고도 물어볼 것이 있어요. 혹시 다른 곳으로 취직하셨어요? 그런 게 아니라면 다시 공장으로 돌아와 일할 생각 있으세요? 아저씨가 돌아오셔도 여전히 공장장으로 일하실 거예요. 공장에 새로운 주문이 들어왔는데 직원이 부족하거든요.”갑작스러운 소식에 손기영은 너무도 기쁘면서도 놀랐다.“공장이 이렇게나 빨리 다시 돌아간다고?”그는 확실히 문정 그룹이 다시 일어설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나 빨리 일어설 줄은 몰랐고 그것도 문지원의 손에서 다시 일어서게 될 줄은 몰랐다. 겉보기엔 한없이 연약한 문지원이 파산한 기업을 다시 회생하고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네. 전 전에 일하시던 분들이 계속 일했으면 해서요. 어쨌든 그동안 일한 시간이 있으니 경험도 쌓였잖아요. 만약에 정말 싫어서 다들 거부한다면 저도 이해하니까 괜찮아요. 신입을 뽑아서 다시 일 가르쳐주면 돼요.”“난 당연히 좋지. 회장님도 나한테 얼마나 잘해주셨는데. 너도 돈이 생기자마자 우리 밀린 월급부터 주려고 온 거잖아. 난 내일부터 바로 출근할 수 있단다.”손기영은 자신의 허벅지를 ‘탁' 치면서 말했다. 안 그래도 취직이 잘되지 않아 속이 타던 때였다. 그런데 문지원이 다시 일하러 오라고 하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돈 봉투에서 40만 원 정도 세더니 꺼내 문지원에게 돌려주었다.“지원아, 아니지. 문 사장, 난 월급만 받을게. 우리 사이에 이자라니. 당연히 일한 만큼 받아야 하지 않겠어? 그러니 이 돈은 더 받을 수 없어.”문지원은 웃으며 그를 보았다. 예전부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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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7화

문지원은 여진 그룹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손기영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손기영은 공장장으로 오랫동안 일했었기에 공장의 시스템에 아주 잘 알고 있었고 프로젝트를 듣자마자 그녀에게 자기 생각을 말해주었다.“문 사장, 예전에 일하던 직원 절반만 불러와도 정해진 기간에 완성할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만약에 다른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하려고? 받아줄 거야?”“당연하죠. 아저씨, 저희가 함께 일한 시간이 얼마인데요. 이번에 회사에 이렇게 큰 곤란이 들이닥치고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데도 남아서 함께 일하고 싶다는데 당연히 받아들여야죠. 공장엔 앞으로 이 프로젝트 말고도 다른 프로젝트도 있을 거예요. 그분들만 원하신다면 저는 전부 받아줄 거예요. 사람이 적은 것보다 많은 게 더 낫지 않겠어요?”문지원은 이미 미래까지 생각해두었다. 여진 그룹과의 프로젝트는 지석훈 덕에 뺏어올 수 있었던 것이었기에 급한 불부터 끄고 공장을 성공적으로 다시 가동한다면 다시 회사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장이 계속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일시적인 프로젝트보다는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협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했다. 평생 이 하나의 프로젝트만 바라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알겠어. 문 사장 말만 들어도 힘이 솟아나는구먼. 앞으로 난 문 사장이 아니면 일하지 않을 거야.”손기영은 손을 올려 가슴을 치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문지원은 정말이지 문용석을 닮아도 너무 닮았다. 게다가 손기영은 문지원이 회사를 이끌어가면 어쩌면 전보다 훨씬 더 잘 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문씨 가문에서 나온 문지원은 단 한 순간도 쉰 적 없었다. 공장의 일은 손기영에게 맡길 수 있다고 해도 프로젝트를 끌어오는 일은 그녀가 해야 했다.그녀는 이번에 문용석의 사무실로 가 예전에 협력했던 협력 업체의 리스트를 찾아내곤 일일이 전화를 걸어 물었다. 문용석은 쓰러지기 전에 큰 프로젝트든 작은 프로젝트든 전부 직접 관리했고 질량도 꼼꼼히 살폈던지라 협력 업체 쪽에서 명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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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8화

“다들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지? 이미 떠난 마음을 아무리 설득해봐야 돌아서겠어? 그리고 정말로 돌아온다고 해도 전처럼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을 거라고.”유은진이 옆에서 손기영을 달래주었다.“나도 이 사람들이 돌아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아. 하지만 문 사장이 직원만 모이면 바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단 말이야. 일손이 부족한데 어떻게 일을 해? 물론 야근해도 괜찮아. 하지만 사람이 매일 야근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 누가 버틸 수나 있냐고.”손기영은 점점 커지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문지원은 이 일을 그에게 맡겼던지라 미리 보너스까지 챙겨주었다. 그랬기에 그는 반드시 맡겨진 임무를 잘 완성해야 했고 문지원의 믿음을 져버려서는 안 되었다.“내 기억에 우리 마을에 일거리 없는 사람들 꽤 되지 않았나? 일당만 받으며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기억해. 같은 마을 사람들이니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잘 알잖아. 그 사람들 중 믿음직스러운 사람들만 골라서 리스트를 만들고 문 사장한테 물어보는 건 어때? 괜찮다면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연락하면 되잖아.”유은진은 고민하는 손기영을 위해 방법을 생각해냈다. 손기영은 바로 유은진이 말한 대로 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으니까. 일단 먼저 공장부터 다시 가동하는 것이 먼저였다....다음 날 아침 일찍 문지원은 공장으로 왔다. 공장은 어제보다 더 깨끗했고 먼지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청소 업체를 부르지 않았다.의아했지만 문지원은 일단 발을 들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손기영이 사람들을 이끌고 청소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전에도 공장 안에 있는 설비들을 다루며 일해야 했던지라 설비에 진심이었다. 그랬기에 청소하는 것도 힘이 났다.“아저씨, 뭐 하세요?”“아, 문 사장. 이 사람들은 오늘부터 일하고 싶다고 한 우리의 직원들이야. 다들 할 일이 없는 거 같기에 일단 공장 청소 좀 하자고 했어. 그럼 나중에 일할 때도 편하잖아.”손기영은 들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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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9화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문정 그룹의 단골 협력 업체 대표인 주현철이었다. 어제 문지원은 그에게도 연락했었지만 주현철이 수중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없다고 대답했기에 그녀는 결국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오늘 갑자기 전화한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일단은 받았다.“네, 아저씨. 무슨 일이세요?”“지원아, 아저씨가 너한테 프로젝트 소개해주려고 전화했단다. 어제 나한테 연락하지 않았니. 나한테까지 연락했으니 당연히 널 도와줘야지. 안 그러니?”주현철의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들려왔다. 사실 문지원은 그의 연락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분명 상대에게 협력하겠냐고 물었지만 상대는 그녀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분명 협력은 서로 이익을 바라고 하는 일인데 말이다. 하지만 손님은 왕이었던지라 그녀는 그가 꺼낸 말이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말다툼을 할 수는 없었기에 웃으며 대답했다.“네, 고마워요. 아저씨.”“지금 시간이 있는 거면 같이 식사라도 하자꾸나. 내가 소개해주지. 둘이서 잘 얘기해보고 서로 목적이 같다면 오늘 계약서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나. 얘기가 잘 안 되어도 괜찮단다. 이 아저씨한테 다 방법이 있으니까.”주현철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치며 말했다. 문씨 가문의 상황을 이미 전해 들어서 알고 있던 그였다. 솔직히 말해서 문지원은 현재 홀로 분투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다시 회사를 일으켜 세울 수 있겠는가. 다만 문지원의 미모는 확실히 예뻤다. 예쁜 얼굴을 가진 여자라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네, 시간 있어요. 아저씨 주소를 문자로 보내주세요. 제가 지금 바로 갈게요.”문지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문자로 받은 주소로 향했다. 룸의 문을 열자 안에는 남자 두 명이 앉아 있었다. 한 명은 그녀와 통화했던 주현철이었고 다른 한 명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지원아, 내가 너한테 소개하고 싶다던 사람이란다. 이름은 현유한이니까 현 대표라고 부르면 되겠구나.”“아니에요. 저와 문지원 씨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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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0화

“지원 씨와 같은 나이대 여자들은 대부분 명품 가방을 좋아하던데, 아니면 명품 액세서리라던가 말이에요. 누가 허구한 날 공장에만 박혀서 더러운 일꾼들과 대화를 해요. 지원 씨 아버님 책임감이 전부 지원 씨가 떠안고 있으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안 그래요?”현유한은 자꾸만 슬금슬금 그녀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지원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현 대표님, 전 대표님을 아주 존경해요. 오늘 이렇게 온 것도 사업에 관해 얘기하려고 온 거예요. 만약에 대표님께서는 다른 의도로 오신 거라면 전 이만 가볼게요.”주현철이 소개해준 상대는 정말이지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간다면 그녀는 반드시 주현철의 연락처를 차단하고 더는 연락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를 곱게 보내줄 현유한이 아니었다. 겨우 그녀를 속여 이곳까지 나오게 했으니 반드시 원하는 대로 놀아야 직성이 풀렸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문지원의 팔을 확 잡아당겼다.“나랑 살면 매달 용돈 1000만 원 줄 수 있는데 뭐하러 힘들게 이리저리 돌아다녀요? 어차피 그 공장도 곧 망할 것 같은 데 시간 낭비는 하지 않는 게 더 좋지 않겠어요?”“이거 놔요!”문지원은 두 눈을 부릅뜨며 발을 들어 그를 차버렸다.‘지금 스폰 제안하는 거야? 꿈 깨라고 해!'그녀에게도 자존심이 있었고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자기 몸까지 팔 정도는 아니었다.“씨X, 좋게 말할 때 이리와.”현유한은 그녀의 발길질에 앓는 소리를 냈다. 룸 안에는 둘 뿐이었고 그의 힘이 그녀보다 셌던지라 당연히 문지원 정도는 쉽게 잡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여하간에 문지원의 집안 상황도 좋지 않았던지라 문지원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가 무슨 짓을 해도 그녀를 지켜줄 사람도 없었다.“얌전히 있는 게 좋을 거야. 만약 내 심기를 거스른다면 이 바닥 사람들에게 절대 너와 협력하지 말라고 할 거고 그렇게 되면 네 그 허접한 공장도 망하게 되겠지!”현유한은 문지원을 노려보며 협박했다. 하지만 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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